어제 저녁, 영어 학원을 다녀온 딸이 휴식을 취하며 아이패드로 새 그림 작업을 하였다.

난 아이패드든 도화지든 아무 것에도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안 생기는데

수퍼남매를 보면 종이만 있으면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어 참 신기하다.

학교 다닐 때도 보면, 늘 뭔가를 그리고 있는 아이가 있곤 하였다.

수퍼남매도 그런 아이 중의 하나이다.

딸은 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터치펜으로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좋다고 한다.

 

그림을 보여줬는데 빈티지 느낌이 강했다. 예전 그림들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올려본다.

 

 

무엇을 그린 거냐고 물어보니

" 그냥 떠올라서 그렸다"고 한다.

조금 더 추궁(?)을 해 보니

"사람들이 버린 장난감이나 물건들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생각해서" 그렸다고 한다.

난 처음에 메뉴판이 보여 카페 앞에 놓인 장식품인 줄 알았다.

딸 말로는 메뉴판도 버려진 거라고. 그러고보니 어딘지 낡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줄무늬를 입고 있는 것은 엽기 토끼인 줄 알았는데

여자 아이가 토끼 탈을 쓰고 있는 거라고 한다.

한 번도 이런 느낌의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는데...

 

전 아이패드에 3일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그림이 정말 멋졋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날라갔다. ㅠㅠ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나 보다. 나라도 그랬을 거다.

한참 동안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괴도를 열심히 그리더니...

아이패드 어플은 딸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딸은 초등학생일 때도 윈도우 프로그램 그림판으로도 그림을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렸다.

그림판을 애용하는 것도 그림 실력과 컴퓨터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반 아이들도 컴퓨터 시간에 그림판을 하라고 하면

또래보다 놀라운 수준을 보이는 아이가 몇 있다.

아이마다 재능이 다 다르다는 게 놀랍다.

 

아빠, 엄마가 누나의 그림을 칭찬하자

샘이 난 아들이 슬쩍 자신도 공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완성작을 보여주면서 "버려진 장난감들이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아들도 칭찬해 주었다.

옆에서 누나가

" 내 아이디어 베낀 거네"라고 하자

내가 거들어 주었다.

" 베낀 게 아니라 응용한 거지" 라고 말이다.

아들의 행동이 참 귀엽다.

누나 그림만 서재에 올린 것 알면, 또 샘 낼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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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림책 속에서 튀어나온 그림 같아요! 정말 멋지네요!

수퍼남매맘 2015-01-09 18:27   좋아요 0 | URL
칭찬의 말씀 , 고맙습니다. *^^*

2015-01-09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9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5-01-0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콩달콩한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나 웃음 짓게 해요~^^ 따님은 정말 그리기를 좋아하고 소질도 많아보여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겠죠!!

수퍼남매맘 2015-01-09 18:31   좋아요 0 | URL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그러더군요.
좋은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라구요.
딸은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하늘바람 2015-01-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정말 따님이 그리신 거란말이에요?
대단한걸요

수퍼남매맘 2015-01-09 18:31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방학 전, 아들이 가장 애지중지 하는 아이패드가 고장이 났다.

3년 정도 마르고 닳도록 썼나 보다.

작년 겨울인가 온 가족이 모여 아이패드로 "애니팡" 하던 생각이 난다.

수리를 하려고 사방팔방 알아봤지만 수리비가 중고값 보다 더 나갔다.

남편과 의논 끝에 한 사람 당 일정액을 내서 아이패드 에어 2를 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살까 여기저기 알아봤고 적당한 곳을 발견하여 지난 주 금요일, 주문을 넣었다.

아들은 아이패드 없이 2주를 버티었다. 장하다. 


그제 저녁, 드디어 아이패드 에어 2가 도착하였다.

수퍼남매는 환호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훨씬 성능은 좋아졌고, 가벼워졌다. 역시 에어답다.

무엇보다 레티나여서 화질이 좋다.

아이페드 에어 2를 하려면 순번을 정해 기다려야만 한다.


아이패드 주애용자는 아들이다.

마인 크래프트 게임을 하거나 스톱 모션을 찍는다.

전 아이패드에 "마인 크래프트" 레고 사진을 314장 찍어 스톱 모션을 만들었는데 그 자료가 날라갔다. ㅠㅠ

아들이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어플은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애플의 좋은 점이 한 번 구매한 어플은 기기가 바뀌어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휴대폰도 아이폰이었다면 호환이 가능해서 더 편리했을 텐데...

 

딸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주로 그린다.

아이패드가 고장 난 날도 딸이 그림을 그리고난 후였다.

그림을 많이 그려 저장 공간이 부족해 메인보드가 나갔나보다 짐작하고 있다.

딸이 그림 그릴 것을 대비해서 용량이 좀 큰 걸로 구매했다.

전 아이패드에 딸 그림이 많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다 날라가서 그게 제일 안타깝다.

쿨한 딸은 자신의 작품이 다 날라갔는데 별로 마음 아파하지 않았다.

아이패드가 없는 2주 동안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아이패드로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림을 좋아하는 딸에게 아이패드는 자신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캔버스이다.

 

요즘 수퍼남매와 함께 읽는 책 <허쌤의 공책 레시피>는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이고, 삽화는 저자의 딸이다.

이금이 작가도 딸이 그림 전공이라 책 겉표지를 딸이 그린 적이 있는데.

고3 나이인 저자의 딸은 만화가가 되기 위해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은이네 사이트가 교사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다. 그 예은이가 바로 삽화를 그린 아이이다.

저자는 나와 대학 동기인 걸로 알고 있다. 아마도.

직접 이야기 나눈 적은 없지만 오며가며 만나서 얼굴이 낯익다.

학교 다닐 때 인상은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으로 보였는데

교육 현장에 나와 이렇게 적극적으로 교육 관련 일을 하는 걸 보고 매우 놀랐다.

사이트 운영, 교육 연수 강사, 게다가 책 출간까지...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게 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만화가의 길을 가려는 딸의 그림을 삽화로 써서

딸에게 좋은 경험과 멋진 데뷰를 하게 해 준 점이다. 부럽당.

우리 딸도 삽화 그릴 정도의 실력은 되는 듯한데 엄마가 글 재주가 없어서 책 출간을 못하니 안타깝다.

 

아무튼 내가 책을 낼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니 지금 당장은

딸 그림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이번엔 정신 차리고 백업을 잘해야겠다.


 

새 가족이 된, 아이패드 에어 2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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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 하고 싶은 아이가 있을까.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공부 못 하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지 처음부터 공부 못 하고 싶은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우연히 그제,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5부작으로 하는 <공부 못 하는 아이>를 시청하게 되었다.

소위 공부와 담 쌓고 지내는 아이와 가정을 취재하여 6개월간 프로젝트를 실시한 다큐였다.

해당 아이들은 하나같이 공부를 못 한다.

공부 못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잔소리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도 저랬었지. 아이가 얼마나 상처 받았을까 하는 반성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 부모님이 상처받을까 봐, 또는 부모가 무서워서 성적표를 조작하기도 하고,

반대로 공부하라 잔소리하는 부모에게 거친 반항을 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방어 기제를 내세운다.

가정의 평화는 공부란 놈 때문에 깨어지고 언제나 고성이 오가고 비교와 비난만 난무하다.

그 속에서 공부 못 하는 아이라는 이유 때문에 점점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상한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까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마음이 다친 상태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효과가 없을 텐데 말이다.


어제 2부를 하길래 다른 일 하고 있던 수퍼남매를 황급히 불러 같이 시청하였다.

마음이 상한 아이의 감정을 먼저 치유해 준 다음에야

공부를 집중하여 할 수 있다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을 실험을 통해 확인시켜 줬다.


초4 아이들이 실험군이다.

성적이 비슷한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다.


1그룹에게는 시험 전, 자신을 화나게 한 5가지 일을 학습지에 적게 하였다.

그리고나서 선생님이 무서운 표정으로 " 여기 80 문제 모두 꼼짝 하지 말고 다 풀어" 라고 지시한 후 교실을 나갔다.

2그룹에게는 시험 전, 자신을 기쁘게 한 5가지 일을 학습지에 적게 하였다.

그리고나서 선생님이 온화한 표정으로 " 너희가 80 문제 중에 풀고 싶은 것만 선택해서 풀어" 라고 지시한 후 교실을 나갔다.

시험 결과는 놀라웠다.

2그룹의 평균 성적이 5점이나 높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왔을까.


부정적 추억을 떠올리고, 꼼짝 하지 말고 다 풀어라는 강압적인 지시를 받은 1그룹의 아이들은

시험 보는 내내 집중 하지 못 했고, 시험이 다 끝나고나서 지루했다는 소감과 함께 문제를 기억하는 아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2그룹의 아이들은 애초에 자신들이 풀겠다고 했던 문항 수보다 더 많이 풀었고(80문제를 다 풀었다.)

시험 풀이가 재밌었다고 하였으며, 문제 자체를 기억하고 있었다.


1그룹에서 보는 것처럼 교사나 부모의 억압, 강요 하에 공부를 하는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생성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즉 감정 뇌의 부정적 영향으로 주변 뇌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2그룹, 자율이 주어진 아이는 긍정적인 사고로 인해 뇌가 활성화되어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더 잘 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먼저 마음부터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 못 한다고 옆에서 윽박 지르고, 이런 일이 반복되어 부정적 자존감이 형성되면

아이의 뇌는 더 이상 활성화되지 못해 공부를 잘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 서로 보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모자가 있었다. 상담자로부터 엄마가 먼저 사과의 편지를 쓰라고 했었나 보다.

엄마는 그 동안 공부 못 하는 아들에게 비난을 퍼붓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편지를 썼다. 

하지만 아들은 그 편지조차 받으려 하지 않았다.

끝까지 웃는 얼굴로 아들에게 편지를 꽂아주는 엄마를 보며 

마지못해 편지를 받아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아들이 슬쩍 웃었다.

아들의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는 엄마의 말에 울컥해진다. 엄마 또한 오랜 만에 웃어봤단다.

엄마가 웃으니 아들이 웃는다.

그렇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아이에게 웃어주는 것, 넌 할 수 있어 라고 진심으로 말해 주는 것, 그 너머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믿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말 명심해야겠다.


3부에서는 공부를 못 했지만 성공한 사례를 보여준다고 한다.

공부 못 하는 아이는 죄인 취급 당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이 진리를 너무 자주 망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오늘 밤, 9시 50분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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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프로그램이군요. 안내 감사합니다.

수퍼남매맘 2015-01-08 09:43   좋아요 0 | URL
보시면 후회 안 하실 거예요.

2015-01-08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8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역시 집 체질이 아닌가 보다. 방학 하면 딱 1주일은 행복하다. 

그 후엔 좀이 쑤신다. 나가고 싶어서... 

지난 여름에 딸과 아주 멋진 여행을 다녀와서 이번 겨울에는 아들과 찰싹 달라붙어 지내려고 한다. 

방학 때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건강이다.

올라간 혈압과 당 수치를 내리기 위해 절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절 운동을 하면, 온이가 좌식 의자에 딱 버티고 앉아 몇 번 애교를 부리다가 (분홍 배를 보여주며 몇 번 뒹군다.)

끝까지 날 지켜보고 있다. 

내 절을 받는 셈이다. 나랑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가 보다.


더불어 이번 겨울 방학은 아이들 공부 복습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 

목표는 수학 문제집 한 권 풀기이다. 

자유 학기제 시범 학교인 덕에 시험을 딱 한 번 본 딸은 이제 2학년부터 중간, 기말고사 4번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 눈치다. 

수포자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방학 전에 문제집을 한 권 사서 풀리고 있다.













1학년 2학기 수학 복습 문제집이다. 원래 학기 중에 풀었어야 하는데...

하루에 30문제는 풀어야 겨울 방학 끝날 때까지 복습이 가능하다.

딸 친구는 벌써 중3 수학 문제집 풀고 있다는데 우린 1학년 복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행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2학기 내내 수학 문제집 들여다 보질 않았으니 2학기 복습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지인이 선물로 보내주신 <어린이를 위한 허쌤의 공책 레시피>를 수퍼남매와 돌아가면서 한 꼭지씩 읽고 있다.

이제 중2, 초4가 되는 수퍼남매가 엄마주도학습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간절하다.

이 책이 부디 아이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책에서도 상위권 아이들은 하루 4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나와있다. 

학원을 다니고 안 다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집중하여 하느냐의 문제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방학 내내 옆에서 관리를 해 주면 딸의 공부 습관이 좀 들려나!  

중학교부터는 공책 정리를 잘해야 하는데 (물론 초등학교도 그렇지만).... 아이들과 정독하여 읽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영어는 유럽 여행 다녀오고 나서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영어 학원 숙제가 워낙 많아서 숙제하는 게 결국 공부하는 게 되는 듯하다. 

어제 잠깐 딸의 독해 교재를 봤는데 내가 봐도 어려웠다. 단어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제발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만 시험을 냈으면 좋겠다. 아이들 생고생 안 하게 말이다.


딸에 비하면 아들은 FM스타일이다. 

해야 할 일은 꼭 하는 편이라서 솔직히 딸보다 믿음직하다. 하지만 아들도 수학이 약하다.

왜 우리 수퍼남매는 수학 잘하는 엄마를 안 닮았을까.

그래. 대신 내가 못하는 미술을 잘하지. 딸은 게다가 미술 영재잖아. (여기서 잠시 안타까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루에도 몇 번 이런 감정 순화를 해야 한다. 아이들과 24시간 붙어 있으려면 말이다.

약점보다 강점을 칭찬해 주고 격려하라고 했었지. 그게 훨씬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고 하였다. 

아들도 3학년 2학기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다. 여름 방학 때도 이 문제집을 풀었는데 괜찮았다.

워낙 문제집이 여러 종류라 문제집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다.

공부 욕심 없는 누나에 비해 아들은

받아쓰기 할 때도 " 100점 맞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욕심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하루 4쪽씩 풀면 방학 끝까지 다 풀 수 있을 듯하다.

아들과는 수영피독을 매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수학, 영어, 피아노, 독서이다.

학원 다니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아들은 영어도 나랑 공부하고 있다.

아들 덕분에 나도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들이 영어를 읽고 있으면 

온이가  뭐하나 싶어 아들 입에 자신의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킁킁 맡아 

얼마나 웃는지 모른다.


수퍼남매 공부 봐주다 보면, 점심 때가 된다.

각자 할 일을 다 마치면 자유롭게 놔둔다.

둘 다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니라서 늘 집에서 스마트 기기와 온이랑 논다. 

금주에는 미술관 좀 가려고 했더니 내내 춥다고 하여 다음 주로 미뤄야 할 듯하다.

둘 다 학원에 다니면 오롯이 내 시간이 되겠지만

함께하기에 학교 다닐 때보다 나만의 시간이 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다 못해 컴퓨터 확보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이 시기는 다시 올 수 없기에 세 아이(온이 포함)와 함께하는 지금을 즐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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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7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1-0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은 조금 힘드시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북적북적 지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특히 수학 복습하는 것도 참 좋아보여요. 수학을 잘 하셨던 입장에서 그렇게 복습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겠지요?
저희 아이들도 복습 위주로 하고 약간의 예습을 하고 있는데 잘하는건지 고민도 되구요
(뭐 사실 고민한다고 혼자 예습을 쭉쭉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아니랍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그리고 아이들과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수퍼남매맘 2015-01-07 10:36   좋아요 0 | URL
현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자주 뵙도록 해요.

아무래도 선행을 하게 되면 수업 시간에 집중도가 낮아지게 되죠.
그래선 전 선행을 안 시키는건데 약간의 예습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말씀이 보통 아이의 경우, 수학은 예습보다는 복습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수학 상위권자들은 앞서가는 게 좋구요.
우리나라 선행은 보통 1-2년을 앞서서 하니,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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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녀가 아니었던 터라 고전은 나에게 너무 먼 존재였다. 

그나마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부터 고전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고 그러기에 몇 번 도전을 한 적이 있다.
용감하게 <모비딕>을 펼쳤다 몇 장도 못 읽고 덮었을 때도 있었고
야심차게 <논어>를 시작했다 포기한 적도 있었다.
고전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몇 해 전부터 인문학 강의가 유행처럼 번지는 걸 보자 더 이상 고전 문외한일 수 없겠다는 절실한 마음과 더불어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

작년이었다. 알라딘 지인 한 분이 <안나 까레니나>를 추천해줘서 한 번 도전해봐야 마음 먹고 있었다.
연애 소설이니 다른 고전보다 읽기가 수월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민음사 패밀리 세일에 가서 안나 까레니나 전집을 샀지만 당장 읽지는 않았다.
500-600쪽 짜리 3권이 부담스러웠다. 방학 때 찬찬히 읽자 싶었다. 

12월 무렵부터 드디어 안나 까레니나를 읽기 시작하였다. 
초반에는 책장이 잘 안 넘겨졌으나 언젠가 속도가 나겠지 싶어 꾸욱 참았다.
안나와 브론스키가 기차역에서 불꽃을 튀길 때부터는 흥민진진해져 책장이 사사삭 잘 넘어갔다.
그러다 중간에 책이 온데 간데 사라져버려 한참을 쉬었다.
우리 집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얼마 전에 행방불명이던 <안나 까레니나>가 눈에 띄었다. 하루에 50쪽씩 읽자 다짐하고 그렇게 읽어나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굉장히 뿌듯했다.
1권을 끝냈으니 이번 겨울 방학 때는 3권까지 꼭 끝내도록 하자고 결심하였다.
이것이 새해 첫 목표이다. 

귀족 부인인 안나와 젊은 장교 브론스키의 만남은 기차에서 이뤄진다.
무엇이 서로를 첫눈에 반하게 했는지 장황한 설명은 없다.
사람이 좋은데 어디 이유가 있으랴! 그냥 좋은 거지.
우스개 소리로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했던가!
20살 연상인 남편, 귀여운 아들과 함께 남 부러워할 것 없이 평화롭게 살던-겉에서 보기엔-안나와
풋풋하고 순수한 여인 키티와 결혼말이 오고가던 매력적인 장교 브론스키의 운명적 만남은 
자신을 비롯해 주변인들까지 엄청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만다.

1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브론스키가 경마 경기에 나간 장면이었다.
마치 영화<벤허>에서 전차 경기를 보듯이 아주 조마조마하였다.
브론스키의 경기를 남편과 함께 보던 안나가 브론스키가 낙마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낀다.
그런 안나를 보고 남편은 체면 때문에 손을 내밀며 자리를 떠나자고 3번 청하지만
연인의 생사를 알지 못해 망연자실한 안나는 남편의 그런 행동이 안중에도 없다.
겨우 경기장에서 빠져 나온 안나와 남편은 안나가 오빠에게 다녀온 후로
줄곧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안나가 브론스키를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이었다.
오빠의 집에서 그렇게 갑자기 떠나온 것도 그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서 였는데 말이다.
브론스키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그 순간, 안나는 아무런 생각도 계산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천하에 관계가 들통 나 버린 안나와 브론스키는 어떤 선택과 행보를 가게 될까.

또 하나, 브론스키를 연모했던 키티와 그런 키티에게 청혼했다 거절 당한 레빈은 어떻게 될지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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