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잉글리시 티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4
박관희 지음, 이수영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딸이 아침 밥상머리에서 " 힘들다"를 연발하길래 " 뭐가 힘든데?" 물어봤다.  " 그냥 다 힘들어" 한다. 예전 같았으면 

" 니가 뭐가 힘들어? 대한 민국에서 너처럼 편한 중딩이 어디 있다고? 속 편한 소리 하시네!!!" 잔소리를 4절까지 늘어놨을 것이다. 그 날은 힘들다는 딸을 가만 바라봤다. '그래 너도 힘들겠지.  안 다니던 학원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겠니' 그렇게 생각했다. 딸은 힘들다는 소리를 멈추고 조용히 아침을 먹었다. 


아이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마이 잉글리시 티처>라는 책을 읽고서이다. 마지막에 있는 작가 후기를 읽고서 아이도 그 나름대로 충분히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딸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 있었다.  책은 이렇게 시각을 변하게 한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내가 그걸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관계가 달라진다. 그래서 책은 스승이다.

 

이 책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도 그 나름대로 힘들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네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네 아이의 삶은 어른 못지 않게 참 고달프다. 누가 그 아이한테 " 어린이가 뭐가 힘들어? 공부만 하면 되는데?" 라고 가볍게 말할 수 있을까. 요즘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는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의 혹독한 회사 생활을 보며 눈시울이 젖곤 한다.  네 아이에의 삶도 장그래 못지 않다.

 

표제가 된 <마이 잉글리시 티쳐>는 엄마의 사회적 신분 상승에 대한 열망 때문에 수준 높은 영어 학원에 다녀서 상위 클래스에 들어갔지만 원어민 영어 강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할 뻔한 선희의 이야기이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어느 날 갑자기 실직당한 아빠로 인해 엄마가 집에 공부방을 차려 돌연 자기 방을 뺏긴 채 거리를 배회하는 민재의 이야기이다. 실직자는 모두 치효의 말처럼 루저이며 사회부적응자일까! 

<여인숙에서 사는 아이>는 아빠의 사업 실패와 키워주시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여인숙에 살게 된 세연이의 이야기이다.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외로움을 달래려 근처 도서관에 가 책을 읽다 우연히 비슷한 처지의 남자 아이를 만나 우정을 키워가지만 또 다른 시련이 세연이를 기디라고 있다.  

마지막 <어디까지 왔니>는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부재로 인해 술주정뱅이 할아버지에 맡겨진 어린 선우와 선재 형제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누가 봐도 선희, 민재, 세연, 선우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그들 나름대로 짊어진 삶의 무게가 참 무겁다. 마지막 선우 이야기를 보면 어린 아이가 짊어져야 할 짐치고는 너무 무겁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 자녀는 그들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부모가 다 생존해 계시고, 의식주가 해결된다고 해서 과연 각자의 삶이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도 아이 나름대로 힘들다는 것을 어른은 인정하지 않는다. "어른 되어봐라.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공부야. 직장 다녀 봐, 얼마나 힘든지 알어? " 라며 얼마나 쉽게 말해왔던가! 그런데 과연 그런가! 난 학생 때 공부가 정말 쉬웠던가! 고민이 없었던가! 힘든 일이 없었던가! 그렇지 않다. 나도 딸 아이 나이 때 힘들었다. 공부도 힘들었고, 친구관계도 힘들었고, 무엇이 될까 고민도 많았다. 지금 어른이 되었다고 그 시절 그 고민은 어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한다. 아기가 배밀이를 하는 것도 힘들 거다. 초등학생도 나름대로 힘든 게 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당연히 힘들다. 노인이라고 힘들지 않겠는가! 가끔 친정 엄마를 보며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 40대인 나도 밥 해 먹기가 이렇게 고달픈데 80 노모가 삼시 세 끼 차려 먹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굳이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도 정신적으로 참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통계를 보니 40분마다 한 명씩 자살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것은 이제 놀랄 만한 뉴스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힘들지 않을까! 통계로 보면 직업에서 치과 의사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나와 있다. 이건 돈이 많아도,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나름 고민이 있고, 힘들다는 것이다. 


네 아이의 삶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혹시 어른이 세운 기준과 잣대 때문에 아이가 힘든 경우는 아닌가! 선희의 경우가 그렇다.  엄마의 신분 상승 욕구 때문에 선희가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자식을 통해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고 하거나 신분 상승을 꿈 꾸는등, 부모의 잘못된 목적의식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아이는 아이의 삶이 있는데 부모의 꿈을 강요해서는 안 되겠다. 


반면 민재, 세연, 선우의 경우 사회적 복지 제도가 뒷받침되었다면 고통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미약한 복지 제도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예이기도 하다.  한국이 북유럽의 복지 수준이었다면 갑자기 아빠가 실직을 당하더라도 민재가 이런 고통을 당할 필요는 없었을 테다. 세연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기본 생활 문제로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여도 재취업할 때까지 나라에서 책임을 지는 사회였다면 민재가 공부방으로 방을 빼앗기고, 거리에서 배회하지 않았을 테며, 민재 아빠가 루저로 오해 받으며 pc방에서 시간을 때울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빈곤층 , 소외 계층이 사회 지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상태라면 네 아이의 고통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개인이 당하는 고통은 어쩌면 개인의 문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고통 중 일부는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 안 되어 당하는 고통일 수도 있다고 한번쯤 시각을 달리하여 생각해봤음 좋겠다.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 한국은 민재네 가정처럼 가장이 실직당하거나 세연이와 선우 가정처럼 파산하면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한번 빈곤층으로 전락하면 거기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사회적 안전망부터 만들어 놔야 하지 않겠는가!  사회적 안전망이 없으면 선희 엄마처럼 악착같이 딸을 공부시켜 너라도 신분 상승 하라고 세뇌시키는 부류가 나올 수밖에 없고, 아이는 그런 부모의 기대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힘들게 하루를 버틴다. 힘듦의 종류와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다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이다. 아이가 힘들다고 했을 때, 어깨를 토닥여주는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겠다. 이 책에 나온 세 아이의 경우처럼 기본 의식주 생활 때문에 고통 받게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세연, 선우의 경우처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전락해버리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선희 엄마처럼 나의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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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지막 날이다. 밤새 어디를 갈까 연구한 남편이 단종의 무덤 "장릉"부터 가보자고 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서야 영월에 단군의 무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종에게 참 미안했다. 삼촌 수양대군 때문에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를 당하고, 급기야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한 단종이다.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다가 호장 엄흥도에 의해 거둬져 안장되었다고 한다. 왕에서 쫓겨난 것도 원통한데 시신 또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니..... 후세인 우리가 그를 찾아가지 않으면 얼마나 가여운가!

 

장릉까지 가는데 가을 햇살이 눈부셨다. 어제는 꾸물꾸물하더니 해가 나와서 서울에 가기 좋겠다 싶었다. 장릉은 생각보다 컸다. 왕의 능이니 당연한 거지만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아무튼 단종의 시신을 거둔 호장 엄흥도 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서슬퍼런 세조의 눈을 피해 무덤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 또한 위태로운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 단종의 묘에는 무신이 없다. 무신에 의해 죽임을 당해서 문신 2개를 세웠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그 뒤에 양과 말 동상이 있는데 각각 무덤 쪽으로 엉덩이를 향하고 있었다. 참 특이했다. 이유가 있을 법하다. 아는 분은 알려주시길 바란다.  세자로 태어나 왕위에 올랐지만 삼촌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의 삶이 참 애처롭다. 차라리 왕이 아니었으면 오래 살 수 있었을 텐데....나중에 <단종애사>를 꼭 읽어봐야겠다. 수퍼남매는 아직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능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계속 "덥다" "다리 아프다" 투덜댔다. '이 녀석들아, 단종이 그 말 들으면 얼마나 슬프겠냐!'  500년된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참 멋졌다. 17세에 사약을 마시고 죽은 단종도 이제는 하늘에서 평안했으면 좋겠다. 조카 단종을 죽인 수양대군 세조가 세종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그런 아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장릉에서 나와 주차장을 향해 걷다가 주전부리를 발견하였다. 메밀 전병인데 맛있어 보여 샀다. 메밀을 얇게 부쳐 그 안에 무채 같은 것을 넣어 돌돌 말아주는데 맛있었다. 더 살걸 그랬나 싶었다. 그걸로 요기를 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선돌이라는 곳인데 말 그대로 돌이 서 있다는 곳이다. 이 곳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났다. 중국인이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 놀랐다. 서울도, 경주도, 공주도, 제주도도 아닌 영월에 중국인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도 영월이 처음인데 말이다. 계속 이 팀들과 코스가 겹쳤다. 영월은 관광지가 오밀조밀 모여 있어서 정선 보다 관광하기가 훨씬 편했다. 딸과 함께 "와! 로마 투어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차 조금 타고 가서 하차한 후 관광지 구경하고, 또 차 타고 가서 구경하고.... 로마 투어할 때도 해가 쨍쨍해서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차를 더 타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 때와 정말 똑같았다. 선돌은 입장료도 없고 그냥 조금 올라가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내려오면 된다. 선돌 아래 거북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못 봤고 영화 촬영지였다고 한다.

 

  단종이 처음 유배되었던 청령포에 갔다. 삼면이 강인 곳으로 단종 첫 유배지이다. 홍수가 나서 한 번 물에 잠긴 후로 단종을 뭍으로 나오게 했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 별것 아닌 듯하여 눈도장 찍고 가려고 했는데 어떤 분이 "가보면 달라요. 꼭 가보세요" 하는 말에 배표를 끊었다. 배는 30초만에 청령포에 데려다줬다. 자갈길을 걸어 소나무 숲에 이르니 역시 달랐다. 일단 시원한 그늘이 반겨줬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니 힘들었던 심신이 힘을 얻었다. 노산 대군(단종을 왕위에서 물러난 후 노산대군이라 함)이 기거하던 곳에 들어갔다. 때마침 같은 배를 탔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몰려 들어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소나무가 유명한지 소나무마다 번호표가 붙여 있었다. 한 때는 왕이었던 노산대군이 이렇게 외진 곳에 와서 언제 죽을지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걸 생각하니 참 안쓰러웠다. 노산대군의 한 맺힌 그 하루하루를 지켜봤던 "관음송"이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두 갈래로 갈라진 곳에 노산 대군이 앉아 있곤 하였다고 한다. 아까 그 여자분 말대로 청령포에 오길 잘했다 싶었다. 소나무숲을 걸으며 노산대군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했다. 노산 대군이 쌓아올린 망향탑도 있었다. 청령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아득한 마음으로 한양쪽을 바라봤을 노산대군의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청령포를 한 바퀴 돌고나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체력이 방전되고 말았다. 더 이상 투어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면서 쉬었다. 주변에 적당한 식당이 없어보여 점심은 올라가면서 휴게소에서 먹기로 결정하였다. 편의점 바로 옆에 로스터리 카페가 있어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마셨는데 맛이 좋아서 원두를 좀 샀다. 날씨도 쾌청한데  "별마로 천문대"를 못 가서 못내 아쉽다. 오늘 같은 날씨면 별도 정말 많이 보일텐데..... 혼자 외로이 있을 온이를 생각하니 하루 더 머무를 수 없어 다음을 기약하였다.

 

   다음 여행은 꼭 전라권을 가보고 싶다. 내 고향 여수를 비롯하여, 해남 땅끝 마을, 전주, 남원, 광주 등등 가볼 곳이 정말 많다.

고양이5총사,                        낙산사 해수 관음상

  선돌,                          짚 와이어에서 보이는 전경

 

 화암동굴 종유석,                     청령포 관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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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0-21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하셨네요~
영월은 못 가보고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에서 관음송을 보고 페이퍼만 썼는데...

http://blog.aladin.co.kr/714960143/4007046

수퍼남매맘 2014-10-21 18:41   좋아요 0 | URL
<관음송>멋졌어요. 사진에서는 두 갈래로 갈라진 모습이 안 담겨졌는데(하도 나무가 높아서) 거기에 걸터 앉아
단종이 얼마나 한숨을 내쉬었을까 생각하니 짠하더라구요.

2014-10-21 0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1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10-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청령포 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님이 다녀오셨군요.
인생 무상이지요......단종, 얼마나 외로웠을까....관음송이 의지가 되었겠지요.
알찬 여행 하셨네요.

수퍼남매맘 2014-10-21 18:43   좋아요 0 | URL
저희 부부는 처음 알았는데 청령포가 의외로 유명한 곳이었나 봅니다.
단종! 이름만 들어도 참 마음이 저릿해집니다.



2014-10-21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1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4-10-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제가 읽었을 때와 제목이 달라졌네요.
메밀전병 지나다 가끔 길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걸 본 적 있는데, 맛있다고 하시니 나중에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10-21 18:48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제목이 ˝o˝ 으로 되어 있어서 얼른 고쳤어요.
메밀전병,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더라구요.
 

책베개가 탐나기도 하고, 수퍼남매에게 책도 사줄 겸해서 질렀다.

 

아들을 위해 주문한 책이다.

앙코르와트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화양연화>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그 곳에 언젠가는 꼭 가리라.

이 책을 통해 시야를 넓혀 보라는 의미로 권해 봤더니 괜찮다고 해서 주문한다.

<고양이 학교 11권 전세트>는 내년 어린이책잔치에 가서 사도 되는 것이고...

 

 

 

중학생이 되자 점점 책과 멀리 지내는 딸을 위해 마련한 책이다.

" 딸, 어떤 책 사줄까?" 해도 시큰둥하다.

" 어떤 옷 사줄까?" 하면 금방 달려왔을 텐데 말이다.

<모르는 척><휠체어를 탄 사서>를 쓴 작가의 신작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에

알라딘 책베개를 받으려면 5만원 이상 구매해야 해서 이걸로 낙점했다.

목판 그림이 나와서 딸에게 좋을 듯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라서 눈여겨 보던 터에

알라딘 이웃 희망찬 샘이 리뷰 올린 걸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이 책이 책베개 이벤트 도서에 있어서 주저없이 주문한다.

 

 

 

 

 

 

 

 

 

 

시가 그리운 계절이다.

딸도 읽어줄 겸 나도 읽을 겸 책베개도 받을 겸 주문한다.

 

 

 

 

 

 

 

 

 

 

 

아들과 함께 선택한 책베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책베개 기대된다. 서로 가지려고 쟁탈전이 벌어질 듯하다.

 

<알라딘 책베개 이벤트>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40924_bookpillow&start=welcome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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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8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0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1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1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장하다, 울 아들!!!" 아들이 어제 저녁,<고양이 학교> 시리즈 전권(11권)을 다 읽었다. 마지막 3부 3권 책 뒷면을 보니 5-6학년용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렇게 수준 높은 책을 읽다니 정말 대견하다고 몇 번이고 칭찬했다.   " 엄마가 이 책 모두 사 줄까?' 물어봤다.  " 그럼 또 읽어야지" 한다.

 

얼마 전 학교에 오셔서 가정 폭력 예방 교육 연수를 해 주신 강사님이 아이는 계단처럼 성장한다고 하셨다. 계속 그 자리를 걷는 듯하다가 어는 순간에 놀라운 성장을 하는 게 아이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어른은 제자리 걷기를 하는 아이를 보고 답답해 하고 기다리지 못해 윽박지르곤 하는데 조금 있으면 껑충 뛰어오를 때가 있으니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하셨다.  

 

아들은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수퍼남매 모두 책벌레는 아니다. 그래도 엄마가 읽으라 하면 책을 읽는다. " 안 읽어, 읽기 싫어"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읽어라하면 읽고 집중해서 읽는 것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런 아들이 <고양이 학교>에 꽂혀 스스로 도서실에 가서 책을 빌리고 11권 전부를 읽는 것을 보고 진짜 놀랐다. 중간에 흐지부지 할 줄 알았다. 스토리 자체도 엄청 복잡하고, 일단 권수가 11권이라 아들이 끝까지 해낼까 의심스러웠다. 아들은 해냈다. 아들의 <고양이 학교>독파는 제자리 걷기에서 벗어나 뛰어오르는 단계였던 셈이다.

 

또 다시 제자리 걷기 단계에 들어설 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 때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저력을 믿도록 하자. 언제가는 지금처럼 또 한 단계 껑충 뛰어오를 때가 올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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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10-1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아드님!!! 멋지다고 전해 주세요. ^^

수퍼남매맘 2014-10-20 18:36   좋아요 0 | URL
네 지금 아들한테 전해줬어요. 씩 하니 웃네요.

순오기 2014-10-21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책읽기 계단을 뛰어오른 아들에게 박수를 !!

2014-10-2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근 잠귀가 밝아 조그마한 소리에도 깨고 특히 밖에 나오면 잠을 설친다. 역시 다른 식구들은 쿨쿨 자는데 혼자 일찍 잠이 깼다. 우리 집보다 따듯하게 자서 한결 몸이 풀려 있었다. 지난 번 학교 산행 대회로 워밍업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다리 근육도 안 뭉치고 컨디션이 괜찮았다. 아들이 문제다. 이 녀석 약골인데.....

 

  어제는 날씨가 엄청 쾌청하였는데 오늘은 날이 꾸물꾸물 비라도 올 듯하다. 첫 코스로 "화암 동굴"을 잡았다. 100배 즐기기 책에서 추천한 장소라 거기부터 가자고 하였다. 화암 동굴까지 가는데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야했다. 어제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도로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동강이었다. 와! 동강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운전하느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진짜 구불구불 위험한 곳이 여러 번 있었다. 운무도 무섭지만 급커브도 무섭다.

 

  " 화암 동굴"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어서 예매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아침을 먹고 표를 사기로 하였다. 즐비한 식당 중에서 어느 집을 고를지 딸에게 맡겼다. 딸이 고른 집이 문을 닫아서 바로 옆집에 들어가려는데 하얀 고양이가 있어서 남매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았다. 식당 주인 말이 고양이 5마리가 있다고 하여 찾아나섰다. 어느틈에 숨어버린 고양이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 실망한 울 아들. 우린 고양이가 아니라 동굴을 보러 온 건데.... 정선에 별미가 곤드레밥이었던 게 기억나서 그걸 시켰다. 맛있었다. " 대한민국 100배 즐기기"책에는 맛집도 다 나와있는데 안 가져와서 안타까웠다. 무작정 들어간 집인데도 맛있었다. 역시 꽃을 가꾸는 분이라서 음식 맛도 좋은가 싶었다.  남매가 하도 고양이 타령을 하니 하나 아니 다섯 마리 다 가져가도 된다고 하셨다. 가져가면 온이가 잡아 먹거나 아님 도망다닐 거다.

 

  모노레일 승차 시각이 조금 여유 있어서 커피 한 잔 마시러 돌아다니다 드디어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4마리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남매가 정말 좋아하였다. 정말 귀여운 양이들이었다. 우리 온이를 처음 만나던 그 정도의 크기였다. 목소리도 얼마나 가냘프고 이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양이들 노는 것을 지켜봤다. 남매는 한 마리 가져가자고 하였지만 단호히 거절하였다. 온이가 잡아 먹일지도 몰라.

 

  양이들 구경하느라 모노레일을 꼴찌로 탔다. 동굴까지 올라가는 건데 엄청 경사가 급했다.  화암 동굴은 원래 5째로 큰 금광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노다지였던 셈이다. 초등학생 때 내 별명이 노다지였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길어서 아들은 좀 힘들어했다. 우리도 그렇게 오래 걸을 줄 몰랐다. 주차장 크기로 봤을 때 성수기에는 사람이 엄청 밀리나본데 오늘은 썰렁해서 구경하기는 좋았다. 아니 우리 뒤로 사람이 아무도 없어 조금 으시시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종유석이라고 할 수 있다. 커텐 처럼 생긴 종유석도 있었는데 장관이었다. 또 굴을 파다가 발견한 여러 모양의 돌들도 볼만하였다. 공룡 모양 돌, 강아지 모양 돌,  남근 모양 돌 등도 있었다. 갱이 거의 수직으로 되어 있던데 이걸 파느라 얼마나 많은 조선의 노동자들이 죽고 다쳤을까 싶었다. 규모로 봤을 때 엄청난 금이 나왔을 법하다. 금을 판 사람은 하나도 못 갖고 다른 사람이 모두 가져갔겠지.

 

  화암동굴이 예상보다 긴 코스여서 아들이 매우 힘들어하였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좀 쉬운 코스를 잡았다.  방송에 나왔던 "스카이 워크"를 가보기로 하였다. 그 옆에 " 짚 와이어"가 있어 딸이 하고 싶다고 하길래 아빠랑 타라고 둘만 보냈다. 무려 1인당 4만원이라는 소리에 되돌아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보라고 권유했다. 짚 와이어 타고 동강을 보는 건데 나중에 후회 말고 하라고 자꾸 부추겼다. 유럽에서 느낀 것이 나중에 하자, 돈 아까우니 관두자 하면 기필코 후회한다는 것이다. 이럴 땐 과감히 저질러야 한다. 나와 아들은 무서워서 못 타는 것이지만 부녀는 담력이 되니 돈 때문에 관두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둘은 내 설득에 타기로 정하고 표를 끊어 왔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햄버거를 먹었다. 기다리면서 화암 동굴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이럴 때 에스프레소를 먹으면 피로가 쫙 풀린다. 에스프레소도 자주 먹어보니 먹을 만하다. 커피가 먹고 싶은데 배가 부를 때 먹으면 딱이다. 배 부르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카페인이 들어가 피로감이 달아난다. 신기하다.  52분에 짚 와이어를 탄다고 하여 동영상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35분쯤에 인상착의가 비슷한 둘이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는 게 보였다. " 어" 하는 사이에 슈~웅 하고 내려가 아무것도 못 찍었다. 왜 일찍 내려갔지? 앞 사람이 무섭다고 포기했나. 짚 와이어 도착점은 차로 20분을 가야 한다. 셔틀버스가 도착점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발점으로 데려다 준다고 한다. 부녀는 아마 번지 점프로 할 수 있을 거다. 용감한 부녀다. 우리 가족 사진은 못 찍고, 비어 있는 짚 와이어 사진은 겨우 한 장 찍었다. 순식간에 내려가서 찍기가 너무 힘들다.

 

 

짚 와이어 탑승권이 있으면 무료로 스카이 워크를 갈 수 있단다. 앗싸! 이번에 모자만 가보기로 하였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한 두 방울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두꺼운 외투를 가져오길 잘했다. 마침 MBC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입장이 좀 지연되었다. 유리라서 생채기가 날까 봐 덧신을 신고 들어갔다. 방송에서 볼 때는 무서워보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동강이 잘 보였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아들과 함께한 사진을 찍었다.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이 생각나서 거기에 나온 희귀한  바위를 직접 보고 싶어졌지만 날도 흐리고 해서 마음을 접었다. 동강이 유명세를 타서 청정 지역이 많이 오염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면 너도나도 구경오는 바람에 오염되니 차라리 유명해지지 않는 게 자연으로서는 더 나을 듯 싶기도 하다.

 

  정한 코스는 다 간 듯하여 캠프장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정선 아리랑 축제를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남편이 가보자고 하여 따랐다. 섶다리도 보이고, 은근 행사가 컸다. 한우 부스가 있어 바베큐할 거리를 살까하고 들어갔는데 가격이 싸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막바지여서 문 닫은 곳도 여럿 있었지만 축제 분위기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러 나라 문화도 선보였는데 마침 에콰도르 팀이 민속 음악을 연주하고 있어 구경을 잘했다. 딸이 악몽을 쫓아준다는 "드림 캐처"-상속자에서 나왔다나 어쨌다나-를 사고싶다 하여 축제에 온 기념으로 남매에게 하나씩 사줬다. 바로 옆에서 인도 옷을 팔고 있어 인도 치마를 하나 사고 싶었으나 꾸욱 참았다.  멕시코 부스에서 코코넛을 본 딸이 먹고 싶어하여 한번도 맛을 보지 못한 아들을 위해 하나씩 사줬다. 코코넛을 먹어본 아들은 별로 맛이 없었던지 한모금 마시고 아빠에게 넘겼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정선 관광지마다 보이던 "수리취떡" 판매 부스가 보였다. 도대체 수리취떡이 뭐길래 가는 곳마다 판매를 할까 싶어 시식을 해 봤다.  수리취떡은 단오날 먹는 떡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 기억이 맞았다. 남편도 모르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니. 흐하하!!! 서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떡이다 싶어 이것도 기념으로 샀다. 마침 가판대 뒤에 수리취가 자라고 있어 사진으로 찍어왔다. 저만치 가니 무료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있어 딸은 뺨에 들국화를, 아들은 손에 용을 그렸다. 몇 걸음 옮기니 사격장이 보여 아들을 부추겨서 한번 해보라고 했다. 10발을 쏘는데 처음 해 보는 거라 명중은 거의 못했지만 그것도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지방에는 이런 축제들이 있어서 그나마 "마을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곳곳에서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을 하는 중고등학생들도 보였다. 딸이 " 우리도 저런 축제 하면 좋을 텐데...." 그랬다. " 그러게 말이다. 관심이 비슷한 아이끼리 모여 부스도 만들고 직접 물건도 팔고 공연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살아 있는 교육이고 진로 지도가 될 터인데 말이다. 아무튼 우연히 들어간 " 아리랑 축제"는 생각보다 내실 있고 즐거웠다. 마지막 섶다리를 밟아 보는 것으로 축제 관람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어제 해먹지 못한 숯불구이를 하기 위해 주인장에게 도구를 얻었다.  초보 캠퍼인 남편과 나 모두 숯을 피우지 못해 결국 주인장의 도움을 받고서야 불이 올라왔다. 지난 번 파주에서 비싼 등심, 안심, 채끝을 먹은 터라 여기서는 돼지 목살로 만족하자고 하였다. 아까 마트에서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듯하여 소시지를 안 샀더니 막상 고기를 굽자 소시지를 찾는다. 그 후로도 초보티를 팍팍 낸 사건이 있다. 뭐냐하면 고구마를 구워 먹으려고 장작을 넣는데 수직으로 내리꽂아 놓은 것이다. 남편은  내가 자신 있게 하는 걸 보고 맞나보다 하였단다. 둘은 하염없이 장작이 타길 기다렸으나 전혀 탈 생각은 안 하고 연기만 심하게 피어올라 또 주인장을 호출하였다. 장작 꽂아 놓은 걸 보시더니 "껄껄껄" 웃으시면서 " 이렇게 놓으면 연기만 나고 나무가  안 탑니다. " 하신다. 완전 창피하였다. 지난 번 카라반에서 모닥불 피어줄 때 장작을 켜켜이 쌓아놨던 걸 봤으면서 어쩜 널찍하게 수직으로 꽂아놨을까! 진짜 무지하다. 

 

  장작에서 "타닥타닥"소리가 나며 불이 붙기 시작할 때, 방송에서 " 담력 체험할 사람은 매점 앞으로 모이십시오" 하는 안내가 나왔다. 어제는 안 했는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담력 체험을 하나 싶어 아들에게 해 보라고 하였다. 아들은 하고 싶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여 턱을 덜덜 떨기 시작하였다. 괜히 하라고 했나. 원래 중학생은 참가 못하는데 보디 가드로 누나를 딸려 보내기로 하였다. 누나가 있어도 진정이 안 되는지 아들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5-6살 꼬마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도전하는데... 하여튼 못 말려.  30여 명 아이가 담력 체험을 시작하였다. 페트병으로 만든 초롱불을 들고 폐가까지 가는 행렬이 멋졌다.  장작불 피우는 남편한데 들키지 않게 멀리 떨어져 일행을 뒤쫓아 가보라고 하였다. 다른 아빠들도 몇 명 쫓아가는 듯했다. 혹시 아들이 너무 무서워 기절할까 봐서 말이다. 어제 캠핑장 올 때보니 주변에 불빛이 하나도 없어 정말 무섭던데....무사귀환을 빌어야지.  장작불은 내 담당이 되었는데 자꾸 불이 꺼지려고 해서 애를 먹었다.  담력 체험단이 떠나자 캠핑장에 장작불 타는 소리와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만 들렸다. 고요가 20분 정도 지나자 갑자기 저 멀리서 재잘재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살아서 돌아온 모양이다. 딸과 아들이 화를 내며 들어왔다. 폐가에서 할아버지와 강아지를 못 봤다며 굉장히 아쉬워 하였다. 무서워서 벌벌 떨던 것은 잊은 듯했다. 미리 주인장이 할아버지와 짜서 체험단이 폐가에 왔을 때 강아지와 짠 하고 나타나기로 했었나 보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깜빡 잊고 안 나타나셨다는 게다. 호호호!!! 으시시할 줄 알았던 담력 체험은 약간 시시하게 끝났다. 남편은 깜깜해서 초롱불 없었으면 굉장히 무서웠을 거라고 한다.

 

  그 사이 익은 군고구마를 먹으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첫날은 정말 강행군이라서 힘들었는데 둘째 날은 여유 있어 좋았다. 우연히 들어간 " 아리랑 축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지방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아까 모닥불 피웠을 때 딸이 기타를 연주했으면 훨씬 낭만적이었을 텐데 아쉽다. 기타를 깜빡하고 안 챙겨왔다. 가까운 곳에 "별마로 천문대" 가 있어서 가 보려고 했는데 예약이 끝나버려서 그것도 놓쳤다.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천문대와 인연이 없는지 매번 기회가 안 된다. 내일은 집에 가면서 영월쪽 관광지를 둘러봐야 할 듯하다.  온이는 혼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추석 연휴, 시댁에 다녀왔더니 풍뎅이가 죽어 있었다. 그 때문에 아들이 자꾸 온이 걱정을 한다. 나도 걱정된다. 외로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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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1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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