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중 하나인
<두발 자전거 배우기>원화 아트 프린트를 전시하고
8행시 짓기 이벤트를 하였다.
그 중 우수작을 제출한 아이에게는 그림책을 선물로 준다.
지금 알라딘에서 오고 있는 중....
지난 번 <눈물 바다>사행시에서는 세월호 이야기가 나와서 심사하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이번에 심사할 때는 1학년 우수작 덕분에 많이 웃었다.
정작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명도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 의외였다.
지난 달에는 교실에서 설명을 해 주고 다같이 하였는데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나와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관심 있는 학부모와 아이라면 알아서 참여하겠지 싶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안타깝게 아무도 참여을 안 했다. 에궁!!!
아이들에게 다음 번에는 이런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해 보라는 의미에서
우수작들을 읽어줬다.
"두발자전거배우기" 라는 8글자 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시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학년 아이와 5학년 아이 작품이 창의적이고 주제가 뚜렷해서 더 좋다.
사서 선생님 말씀이
뽑힌 아이들이 도서실에 자주 오고, 책을 많이 대출하는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역시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이 어휘력과 문장력이 좋고, 창의성 또한 발달하는 게 확실하다.
또 하나의 이벤트였던 <최고의 장면을 뽑아라>의 결과도 나왔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두발자전거 배우기>원화 중에서
최고로 뽑은 장면은 의미심장하게도 아이스케키 하는 장면이었다.
원화가 걸리자마자 아이스케키 하는 장면 앞에서 키득거리던 녀석들이 있더니
결국 이 원화가 최고의 장면이 되었다.
8번을 선택한 아이 중에서 한 명을 추첨하여 그림책을 주려고 한다.
내일 전교회장에게 추첨하라고 해야겠다.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아 시상은 다음 주에 해야 할 듯하다.
2학기에는 더 재밌는 행사들을 준비하려고 구상 중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길 바랄 뿐이다.
도서실에 아이들이 와글바글 하는 게 나의 꿈이다.
1학년 우수작
두부가 오래 돼서
발 냄새가 나요.
자꾸만 나요.
전 안 먹을 거예요.
거절할 거예요.
배가 아플까 봐 안 먹을 거예요.
우리 가족 다 안 먹을 거예요.
기억하기 싫은 두부 냄새.
5학년 우수작
두 발짝 세 발자국 걷고 나서 돌아보면
발자국 속에 내가 한 거짓말이 수두룩
자꾸자꾸 또 걸으면......
전보다 더 많은
거짓말로 떠나간 친구들이 생각나요.
배워보아요. 거짓말 아닌 참말로 친구를 사귀는 것을
우리 약속해요. 진실만 말하기를.
기다리고, 지켜보아요. 친구가 얼마나 생기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