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섭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소소히 많다.

 

일단 마땅한 강사 섭외하기(인맥이 넓어야 한다)

통신문 만들기.

신청자 수합하기

강사비 기안 올리기

강사 자료 노트북에 셋팅하기

강사와 수시로 문자하기

당일날 강사 소개하기(이건 수업 관계로 수석교사가 해주시로 함)

 

오늘 드디어 강사비 기안까지 결재 완료했다.

노트북 셋팅은 전산 샘이 해 주시기로 했고.

월요일에 플루터로 홍보 자료만 출력하면 될 것 같은데

어디서 또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

 

그래도 내가 존경하는 분을 강사로 모시게 되고

연수 참석자수가 많아서 기분은 좋다.

우리 반만 해도 절반이 오신다고 신청하셨다.

(사)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님 강의를 5년 전에 듣고나서

그때부터 아침독서를 학급에서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멘토 같은 분이랄 수 있다.

 

강의안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

나도 수업만 없으면 듣고 싶다.

목소리도 얼마나 조근조근하신데....

 

 

이사장님이 번역하신 책인데

이 책 보면서 얼마나 밑줄을 많이 그었는지 모른다.

아침독서 10분의 "기적"을 맛본 한 사람으로서

정말 많은 교사, 학부모들이 이 책을 꼭 정독해 보길 권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원&예준맘 2014-04-0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일을 위해 참으로 애를 쓰시네요...
총회 이후 내가 받은 충격을 계속 환기시키고 싶은데...
오늘은 정말 속상한 하루입니다.

어렵게 오전반차를 냈건만..갑자기 내일 응급수술이 있다며..
못쉬게 하네요ㅠㅠ 울고 싶네요...
아이를 1학년에 보낸 후 일을 하는 것이 이렇게도 갈등이 심할줄이야!!
왠지 제인생에도 터닝 포인트가 오지 않았나...요즘 그런 갈등이 많습니다..

강의를 못 듣는 대신 이 책 꼭 읽어 보겠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4-07 18:29   좋아요 0 | URL
예원 어머니 휴가 까지 내시고 오신다고 해서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잡혔군요. 어쩌나!!!
저까지 안타까워지네요.
이 책 읽는 것으로 대신하시길 바랍니다.
강의 들으신 어머니들께 후기 올려달라고 하셔요.
 

어제부터 목소리가 콱 잠겨 수업을 할 수 없어 도서실에서 <구름빵>애니메이션을 빌려왔다.

처음에는 시시하다고 코웃음 쳤던 아이들도 보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 싶게 열중하여 시청하였다.

어제 일부분만 보여 줬기에

오늘 4교시에 마저 보여줬다.

 

다 끝나자

" 아! 구름빵 먹고 싶다" 하는 아이가 몇 명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다음 시간이 급식 시간이었다.

" 얘들아, 너희들이 변신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냐?" 물어봤다.

그리고 무엇으로 변신하고 싶은지 그려보라고 주제를 던져줬다.

한 바퀴 돌아보니 2명만 백지 상태로 가만 있고

다른 아이들은 자신들이 변신하고 싶은 것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없어 다 못그렸는데

월요일에 완성하고나서 발표해 보면 재미있을 법하다.

공룡을 그린 아이도 있고

마법사를 그린 아이도 있고

구름을 그린 아이도 있고

저마다 다 다르다.

 

가장 창의적으로 그린 아이들에게

백희나 작가의 다른 그림책 <삐약이 엄마>를 빌려준다고 하였다.

유@@이가 가장 먼저 가져오고,  가수를 그린 이유도 잘 말해서

월요일 아침독서시간에 읽으라고 빌려줬다.

 

백희나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그런데 오늘 애니를 보다가 전에는 보지 못햇던 것을 발견하였다.

누나의 눈이 짝짝이다.

왜 그렇게 표현을 했을까!

그림책도 짝짝이로 나와 있나 싶기도 하고,

동생은 눈이 균형이 맞는데 누나는 유난히 눈이 짝짝이다.

이유가 있을 법하다.

 

당분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못 읽어준다.

의사 샘 말씀이 목을 가능한 쓰지 않아야 빨리 낫는단다.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말도 하셨다. ㅎㅎㅎ

아쉬운 대로 아이들에게 책 소개를 많이 해 줘야겠다.

 

월요일에는 백희나 작가의 책을 몇 권 챙겨서 아이들에게 빌려줘야겠다.

 

 

 

 

 

 

 

 

 

 

 

 

 

 

 

 

 

 

 

 

 

 

 

 

 

 

 

 

 

정말 봐도봐도 사랑스러운 책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4-04-0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행복한 시간 보냈겠네요. 우리 현수가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이네요.ㅎㅎ

수퍼남매맘 2014-04-05 09:36   좋아요 0 | URL
둘째가 백희나 작가 팬이군요. 저도 백희나 작가 팬이에요.
 

어제 오후부터 목소리가 콱 잠겨서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목이 따끔거리는 것은 약을 먹어서 좀 나아졌는데

수업을 하느라 계속 목을 사용하다보니 목소리가 완전 가버렸다.

 

어젯밤 집안 일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무조건 자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목소리가 안 나왔다.

 

교실에 와서 아이들에게 말을 하는데 내가 듣기에도 영 거북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는 수 없이 인간 마이크를 사용하였다.

우리 반 중에서 목소리가 큰 아이를 불러

선생님이 한 말을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재방송하라고 부탁 하였다.

심@@이 아주 마이크 역할을 잘해 줬다.

처음에 부탁하였던 이@@는 부끄럽다며 거절을 하더니

4교시 정도가 되자 자기가 다시 마이크 하고 싶단다.

별걸 다 샘내신다.

 

목이 콱 잠겨 도저히 설명하는 수업은 할 수가 없어서

학교 시간에는 <학교 생활 그리기>를 하고

국어 시간에는 카드를 뜯고, 순서대로 맞춰보고, 자음자 쓰기를 하였다.

자투리 시간에는

<구름빵>애니메이션을 조금 보여줬다.

수학 시간에는 억지로 소리를 내서 공부를 하였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책 반납하러 갔는데

교실에 남아 있던 아이 둘이 싸워서 아이들이 신고를 하여

재판하느라 또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안 해야 빨리 낫는데.....

둘의 이야기 들어보니 진짜 별거 아닌데 말다툼을 하였나 보다.

서로 화해를 시켰다.

 

오후에 한 어머니가 상담을 오셔서 또 말을 하고,

3시에 학부모 독서 동아리 팀장 세 분과 미팅이 잡혀 있어서

또 이런저런 말을 했더니 지금은 더 잠겼다.

학부모 독서 동아리를 관리하는 담당자라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여 잠깐 오시라고 하였다.

우리 반 어머니들 중에서 독서 동아리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팀에 들어가도 될 듯하다.

물론 같은 반끼리 하면 더 자연스럽고, 빨리 친해지기 쉽겠지만

이렇게 반과 학년이 다른 분들이 모이는 것도 나름 장점이 있어 보인다.

세 팀 중에서 두 팀은 인원을 모집 중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해 보면 좋을 듯하다.

 

가장 오래된 <다락방>팀 어머니께서 독서동아리 사례집 한 권을 주고 가셨다.

2년 전 상경초에 처음 부임해서 1학년 담임하던 때로 기억한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간사님이 독서교육 강사로 오셔서 엄청 카리스마 있게 강의를 잘하셨다.

그 때 그 자리에서 결성된 학부모 독서 동아리팀이다.

그 팀이 꾸준히 모임을 하고 있었고

이렇게 변화된 자신들의 모습을 책으로도 펴내신 걸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문학 기행도 다녀오시고, 우리 교사 독서 동아리보다 훨씬 낫다.

 

내일도 목소리가 이 상태 그대로이면 인간 마이크를 또 사용해야 할 듯하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쑥스러워 서로 안하려고 하더니

후반부에 가니 서로 하겠다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선생님 역할 놀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후후훗 귀여운 아그들!

 

책 좀 읽으려고 하면 자꾸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책이 재밌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유정 작가 최초 에세이가 나왔다고 문자가 왔던데....

아무튼 이 분 대단하다.

<7년의 밤>읽으면서도 여성 작가답지 않다고 느꼈는데

이 작품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다음에는 어떤 소설을 쓸지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는데도 자꾸 눈이 감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4-04-04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이 잠겼는데도 말을 할 일이 많았네요, 선생님들은 말 안하고 지낼 수는 없군요.ㅠ
오늘은 좀더 좋아지기를....
김유정 대단한 작가여요, 만나고 싶은 작가 2순위~ ^^

수퍼남매맘 2014-04-04 14:41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이 만나고 싶은 작가 1순위는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네, 고학년은 말 안 하고 눈빛으로 가능한데 저학년은 그게 안 돼요.

2014-04-04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4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원&예준맘 2014-04-0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을 쉬는게 최고의 약인 듯 한데...
그렇게 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물을 많이 드시고, 가습을 적절히 하세요...
하루에 생수 8잔 이상은 드시는게 좋다고 합니다.

참!! 예원인 다행히도 대출증을 잊어버리지 않았더라구요..
책빌리는 시간에 책 안빌렸니??하고 물으니
왜요..선생님이 문자 왔어요?라고 답하길래 순간 뜨끔하여..
아니~~책을 안빌려와서 그냥 물어봤어..라고 대답했어요..
자기는 아침에 책을 대출하는게 좋다며 어제는 대출해서 왔더라구요..
예원이를 믿어 줘야 하는데...반성합니다!!

독서 동아리!! 인원 모집하는 그분들과는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지요??

수퍼남매맘 2014-04-04 14:37   좋아요 0 | URL
학부모 독서연수 때 홍보하시기로 하셨어요. 광고지도 붙이신다고 하던데...
뜻이 있으면 길이 있을 겁니다.
그렇잖아도 의사 샘이 절대 목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교사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우리 반 인간 마이크들이 역할을 잘해줘서 견딜만 합니다.

꿈꾸는섬 2014-04-0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병이네요.ㅜㅜ
이젠 좀 나으셨을까요? 주말동안 목 관리 잘 하셔야겠어요.

김유정 작가, 정말 최고죠.ㅎㅎ <7년의 밤> <28> 모두 소르돋게 잘 썼어요.ㅎㅎ
 

어제부터 도서실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쉬는 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 데리고 가 봤는데 정말 아이들이 많이 왔다.

사서 샘은 행운권을 설명하느라 목이 다 쉬셨다.

내가 그 전날 담임 선생님들께 파일을 쏘면서 꼭 설명을 해 주십사 했는데

설명을 안 하고 보낸 반들이 있어서

아침에 일일이 설명을 하시느라 애를 먹으셨던가 보다.

담임 선생님들도 업무가 바쁘셔서 찬찬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신문에 홍보가 나갔는데....

 

난 우리 반 꼬맹이들을 직접 데리고 가서

어떻게 행운권을 받으며

어떻게 응모함에 넣는지 알려 줬다.

아무래도 행운권을 많이 넣는 아이들이 뽑힐 확률이 높으니 매일매일 책을 대출하라고 알려 줬다.

그런데 한 아이는 벌써 대출증을 잃어버려서 어쩌나!

 

첫 날, 180장의 행운권이 나갔다고 하니 평소보다 80명이 더 온 셈이다.

이 정도면 대성공!!!

사서샘이 너무 고생을 하셔서

오늘 오후에도 들러 봤는데

오늘도 그 정도의 숫자가 왔다갔다고 한다.

어제보다는 한결 더 질서를 잘 지켰다고....

대출증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전보다 많이 들어왔단다.

 

여러모로 사서샘의 업무가 바빠지셔서 미안하고 감사하다.

작년처럼 독후감 쓰는 이벤트면 복작거릴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도서실 잘 안 오던 녀석들이 행운권 때문에 오게 되었으니 성공 아닌가 싶다.

 

4월 23일 당일날은 엄청 혼잡할 것 같다.

막대사탕과 책갈피는 미리 묶어놔야겠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원&예준맘 2014-04-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그 아이가 혹시 예원인가요??ㅠㅠ
매일 두권씩 책을 빌려왔었는데...어제는 왠일인지
책을 빌려오지 않았더라구요..
대출증도 가방에 없고..
예원아!! 책안빌려왔어? 물었더니..그냥요!!라는 말만 합니다.
대출증도 없네??하고 물었더니 학교에 두고 왔어요..라는 말만 하네요..

도서실 이벤트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 해주긴 했는데...
갈길이 참 먼 것 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4-03 14:02   좋아요 0 | URL
예원이는 아닌데....
오늘도 도서실 안 가고 놀고 있던데 분실했을 지도 모릅니다.

세실 2014-04-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이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니 사서샘도 덩달아 신이 날듯요^^
행운권도 굿 아이디어입니다.
우린 담주 도서관 주간이라 독서퍼즐 미리 하고 있어요. 응모함에 넣은 아이들에 한해 사탕 증정. ㅎㅎ

수퍼남매맘 2014-04-03 14:03   좋아요 0 | URL
독서퍼즐? 무슨 행사일까 궁금합니다.

울보 2014-04-0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난 이벤트를 하시는군요 저도 딸아이 도서관을 자주 가는데 갈때마다 느끼는건데, 도서관에는 아주 좋은 책들 재미난 책들이 하나가득인데 아이들이 없어요, 속상한데, 이런 행사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모이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네요, 부럽사와요,

수퍼남매맘 2014-04-03 16:07   좋아요 0 | URL
울보님! 오랜만입니다.
맞아요. 좋은 책은 많은데 그 책을 읽어줄 아이들이 없이 늘 휑 하죠.
누군가 도서실에 있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가보면 십중팔구 만화책을 보고 있구요.
칭찬,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4-04-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행사 할 때마다 사서샘께 너무 죄송하던데, 기쁘게 해 주시더라고요.
조금씩 달라질 아이들의 모습이 기쁨이지요.

수퍼남매맘 2014-04-03 16: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서 샘이 뿌루퉁하시면 진행하기 힘든데
군말 없이 묵묵히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저희 둘 다 사서샘 복이 있네요.

2014-04-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3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4-04-0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행운권 응모 아이들의 기대가 크겠네요.ㅎㅎ

수퍼남매맘 2014-04-03 19:54   좋아요 0 | URL
행운권이 아이들을 도서실로 향하게 했네요.
 

어젯밤 어머니 대표한테 전화가 왔다.

학부모독서동아리 때문이었다. 대표 말씀의 요지는

자발적으로 하려는 분들은 2명 밖에 없고 이래저래 못하는 분들이 자꾸 생겨서 고민이 된다고...

중간 입장이 곤란하신 듯하였다.

억지로 하지 말라고 말씀 드렸다.

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 독서동아리의 힘을 말씀 드리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한 것 뿐이다.

내가 가르치는 반 아이들의 부모들이 독서동아리를 하면

당연 그 혜택은 아이들이 받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는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 눈치를 봐서 모임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마음이 내켜서 해도 유지하기가 힘든데

어거지로 하게 되면 모임이 오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만남과 나눔의 내용도 풍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 총회 때는 여러 명이 하실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판을 짜려고 하니 이런저런 이유들로 회피하시는가 보다.

솔직히 의외였다. 그 날은 내 눈치를 봤었나!

 

사람 마음이 다 그렇다.

처음에는 마음 속에 뜨거운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열정이 가득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

귀찮고, 부담스럽고, 꼭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이제껏 그런 것 안 하고도 잘 살아 왔는데 말이다.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일에 가치를 둔다는 의미이다.

내가 하루 동안 무슨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 살펴보면

그 사람이 가장 가치를 두는 일이 무엇인지 답이 나온다.

책읽기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등산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청소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대화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TV시청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쇼핑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지.

 

아직 어머니들의 마음이 거기까지는 아닌 것이다.

책 읽기, 독서 동아리의 가치는 머리로는 이해하였지만서도

아직 내 시간을 들여서까지 할 만큼 최고의 가치라고는 생각지 않는 것이다.

 

다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가 오지 않아도 할 수 없는 법이고...

 

작년 어머니들도 그렇게 독서동아리 열심히 모였지만

정작 올해 <책 읽어주는 엄마>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거야말로 진짜 의외였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싶어 명단을 다시 훑어봤는데도 한 명도 없었다.

모임을 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과도 이렇게 간극이 크다.

 

내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그 일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4-04-02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3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3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4-04-0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는 엄마, 이런 게 우리 학교에도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네요.
저도 큰 애 같은 반 엄마들과 책읽는 엄마 모임을 만들고 싶었지만 막상 책읽에 열심인 엄마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마음만 먹고 말았었어요.
서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매번 책 읽는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하더라구요.
선생님께서 좋은 제안해주셨는데 그 가치를 모르는 어머님들이 안타깝네요.

수퍼남매맘 2014-04-03 19:57   좋아요 0 | URL
그 곳은 없나보군요.
있다면 꿈섬님은 당연히 활동하실 텐데....
님처럼 엄마들쪽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성되기가 쉽지 않나 보군요.
다 때가 있나 봅니다.

하늘바람 2014-04-04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 학교도 있어요 전 하고 픈데 둘째가 어려 학교 일은 아무것도 맞지 못했네요

수퍼남매맘 2014-04-04 14:36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둘째가 어리면 아무래도 봉사가 어렵죠.
저 같은 워킹맘도 어렵구요.
숨은 인재들이 많으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