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읽어줄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읽어준 책은 <노랑각시 방귀 소동>이란 책이다.

방귀라는 말만 나와도 아이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겉표지에는 새색시가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엄청 큰 방귀를 뀌자

살림살이들이 날아가는 웃긴 장면이 그려져 있다.

 

몰래 사랑을 하던 갑돌이와 갑순이는 혼례를 치르고 오순도순 사는데

갑순이에게는 갑돌이게도 말 못할 비밀 하나가 있었다.

다름 아닌 갑순이는 엄청난 방귀쟁이였던 것이다.

새색시는 부끄러워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지 못하자

점점 얼굴이 노랗게 뜨게 되고

동네 사람들은 이런 갑순이를 "노랑각시"라 불렀다.

 

참다참다 못한 노랑각시는 돼지우리에 가서 "뽕"방귀를 뀌었는데

아 글쎄 돼지들이 기절을 하고 며칠 동안 밥을 먹지 않는 게다.

다음에 닭장에서 방귀를 뀌었는데

닭들도 기절, 달걀을 낳지 않는 게다.

 

노랑 각시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갑돌이는 각시가 행복해 보이지 않자 여러가지 이벤트를 벌여 보지만

노랑각시는 본 척 만 척.

급기야 갑돌이에게 속사정을 털어놓게 되고 결국 온가족이 노랑각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온가족은 부끄러워 말고, 노랑각시에게 맘껏 방귀를 뀌라고 북돋워주고

드뎌 노랑각시는 준비 체조를 하고 방귀를 실컷 뀐다.

 

"방귀"에 얽힌 이야기은 언제 들어도 재미있나 보다.

다 읽은 후, 퀴즈를 내어 맞추면 초콜릿을 준다고 하니 엄청 집중하여 들었다.

 

사계절에서 나온 이 책과 비교하여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옛이야기는 원형은 그대로지만

약간씩 변형된 것을 서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위 아래 책이 그림 느낌도 사뭇 다르고

이야기도 약간씩 달라서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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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3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3-13 21:26   좋아요 1 | URL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
 

1교시에 선 긋기 하고, 조각 그림 한 개 그렸다.

전화기 그림인데 전화기만 달랑 그리는 게 아니라

전화기와 관련된 다른 것들을 옆에다 꾸미는 것이다.

그림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척 하며 착이다.

 

2교시에는 장애이해교육이 있었다.

학습도움반(특수반) 선생님께서 직접 오셔서 아이들 지도를 해 주셨다.

같은 학년에 장애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

선생님이 복도에서 날 보자 우리 반 아이들 수업 분위기가 차분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볼 때도 아직까지는 꾸러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장애우를 만나더라도 아이들이 함부로, 실수로라도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이건 한 두번 이야기해서 될 게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강조해야 할 사항이다.

 

3교시에는 도서실에 갔다.

어제 대출증이 나왔는데 사전 교육 없이 대출증을 배부하면 사서 샘이 엄청 고생을 하신다.

아이들 데리고 도서실 가서

이런 저런 설명들을 해 주었다.

십진분류표 보는 방법도 알려주고,(000번~ 900번)

어떤 곳에 저학년도서가 꽃혀 있는지도 알려주고,

책막대의 역할도 알려주고,

우리 반 전체가 와서 책 읽을 때는 만화 금지라는 것도 알려주고

(혼자 올 때는 읽어도 된다.)

대출과 반납하는 법도 세세히 알려주고 실습을 하였다.

아이들 모두 책을 대출하여 교실로 돌아왔다.

 

4교시에는  색연필 사용법을 공부하고, 색연필로 흐리게 색칠을 하였다.

미리 복사해 놓은 공룡 그림을 주고 색연필로 흐리게(연하게) 색칠을 해 보라고 하였다.

못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전에는 색칠을 제대로 못해 옆으로 삐져 나가고 종이가 허옇게 보이는 아이들이 꼭 한 둘 있었는데....

황금돼지 띠 아이들이라서 여문가 싶기도 하다.

 

" 얘들아, 오늘도 책 읽어줄 시간이 없네요, 우리 너무 바쁘다. 그쵸?" 하자

아이들도

"네.  학교가 정말 바빠요" 한다.

내일은 책 읽어줄 시간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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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3-1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1학년 교실풍경이 그려지네요. 현수도 학교는 할 일이 엄청 많고 바쁘다네요.

수퍼남매맘 2014-03-13 21:25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힘들 거예요. 일찍 자게 하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이시고, 영양제도 먹이세요.
안 그러면 병 나요.

희망찬샘 2014-03-14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 아이들이랑 색칠 공부 할 때 배경 꾸미기까지 해 보니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 때 아이들 그림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수퍼남매맘 2014-03-14 07: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래서 꼭 조각 그림과 어울리는 다른 그림들을 끄리고, 배경을 꾸미라고 해 줘요.
그럼 똑같은 색칠 공부라도 전혀 다른 작품들이 나오더라구요.
 

통신문이 한꺼번에 회수되지 않아

계속 신경을 써야 해서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한다.

알림장을 안 쓰는 지라

미제출한 아이들 체크해서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잔무가 되고 있다.

제~ 발

기한 내에 제출해주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었다.

 

1교시에 선 긋기 활동하고

조각 그림 5개 오려서 종합장에 붙였다.

 

2교시 시작 무렵에 아이들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방송실에 내려갔다.

1학년은 생활기록부에 올릴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작년까지는 담임이 교실에서 대충 찍었는데

이번에는 전산선생님이 도와주셔서 방송실에 가서 찍었다.

어제 하교 하기 전

" 얘들아, 내일 사진을 찍으니 단정하게 하고 오세요 " 하고 했더니

" 단정이 뭐예요?" 한다.

" 응~ 옷 깨끗이 입고, 머리도 뻗치지 않게 빗고 오라는 거야"라고 말해줬다.

여자 아이들은 공주처럼, 남자 아이들은 왕자처럼 단장을 하고 왔다.

그런데 막상 얼굴만 찍자 조금 실망한 듯하다.

모처럼 치마와 드레스를 입었는데 말이다.

어제 얼굴만 찍는다고 말해 줄걸 그랬나!

 

3교시에는 체육관 수업이 잡혀 있어서 일단 아이들을 교실로 데려와 우유를 먹였다.

복도 지날 때마다 춥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잠바를 입혀서 체육관으로 데려갔다.

입학식 했던 넓은 체육관에 오자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났다.

얼음 땡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도 하였다.

1학년은 술래잡기만 해도 마냥 재밌어 한다.

아까는 추워서 잠바를 꼭꼭 입던 아이들이

모두 잠바를 벗고 헥헥거렸다.

 

4교시에는 학교 둘러보기를 하였다.

학교에 있는 여러가지 특별실들을 둘러보는 시간이다.

급식실,  방송실, 교무실, 교장실, 행정실, 과학실, 자료실, 영어전용실, 컴퓨터실, 보건실음악실, 학습도움반 등등이다.

우리 학년에 휠체어를 탄 장애우가 있다.

이 아이에 대한 이해 교육이 필요할 듯하여

학습도움반에 들어간 김에

거기서 잠깐 장애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줬다.

화장실이나 복도 등에서 그 아이를 만나더라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지 말고,

" 어? 장애인이네" 라고 말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그 아이나 부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내일 학습도움반 선생님이 따로 장애이해교육을 해 주시기로 하였다.

 

마지막에는 운동장을 구경하였다.

이렇게

학교 한 바퀴를 돌아봤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책 읽어줄 시간이 없었다.

오후 들어서니 맥이 풀린다. 이제 화요일 밖에 안 되었는데.....

요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열심히 홍삼제품을 먹고 있다.

숙면을 취해야 하는데

새벽 3시면 알람처럼 울어대는 온이 때문에 계속 잠을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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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3-1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정말 고생 많으시네요. 우리 아이들 선생님도 고생 많으시겠단 생각이 드네요.

수퍼남매맘 2014-03-13 12:51   좋아요 0 | URL
1학년은 3-4월은 진짜 힘들답니다.
뭐든지 새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죠.

희망찬샘 2014-03-14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한 바퀴, 6학년이랑 하지 않나요?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하던데...

수퍼남매맘 2014-03-14 07:23   좋아요 0 | URL
네 일학년끼리만 해요.
6학년 대선배와 하는 것도 색다르고 좋겠네요.
 

딸의 학교는 아침독서시간이 없는 듯하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읽을 책도 챙겨 다니지 않는다.

자습 시간에 수다 떨고 있단다.  하여

집에 오면 꼭 30분 독서를 하도록 하고 있다.

1주일에 한 권을 읽도록 하자고 약속하였다.

 

국어 공부는 따로 하지 않더라도 책 읽기만 제대로 된다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좀 수준 높은 책도 읽어야 할 터인데 요즘 이 책에 꽂혀 있다.

4학년 때인가 아빠가 이 시리즈를 사 줬을 때는 재미없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만

이제는 아주 재미있단다.

책도 다 자기에게 맞는 때가 있는 듯하다.

내 경험상 중고등학교 시기는 교과 선생님이 마음에 들면

그 교과 성적이 쑤욱 올라가곤 하였다.

지난 입학식 때 보니 국어 샘이 아주 젊고 핸섬하셔서

울 딸도 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 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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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교에서 아침독서를 하고,

아들 선생님께서는 읽을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라고 하셔서

매일 함께 책을 고르고 있다.

3-4학년 시기는 독서 교육에서 과도기이다.

왜냐하면 

그림책을 주로 보던 저학년 시기와는 달리

줄글로 된 책으로 자연스레 넘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낙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계속 책을 읽을지 책을 놓을지가 판가름 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쪼록 우리 아들도 누나처럼 자연스레 글밥 많은 책도 읽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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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3-1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매일 책을 넣어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현준이는 1학년때부터 방학동안에는 줄글 책을 도전했던 터라 거부감은 없더라구요.
수준에 맞는 책을 갖고 다니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