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오기 님이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보내준 책이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책에 달라붙어 읽기 시작하였다.

딸이 중간까지 읽어주고 바톤을 이어받아 끝까지 내가 읽어줬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같은 느낌이다.

좌충우돌하는 고재미를 통해 아이들은 유쾌, 통쾌, 상쾌해질 듯하다.

고재미 앞서 나온 이슬비(여자 아이) 시리즈도 읽고 싶어진다.

 

 

 

 

 

 

 

 

월급을 타서 가족을 위해 책 한 권씩 주문했다. 남편은 뭘 고를까 뜸 들이다 기회를 놓쳤다.ㅋㅋㅋ

 

아들은 이번에도 <김배불뚝이의 모험 5 >를 선택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송 언 선생님을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하고 싶다.

우리 아들이 정말 좋아할 거다.

 

 

 

 

 

 

 

 

 

딸은 이 책을 선택했다.

지난 번 남편이" 니가 읽기에는 너무 수준이 낮다"라고 해서 대판 붙었던 문제의 그 책이다.

수준이 낮은지 알맞은지는 직접 읽어보고 확인하라고 주문 넣었다.

어릴 때는 부모가 주로 책을 선택하지만

이제는 딸이 선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읽어보고나서 '이게 아니네!' 후회할 수도 있다.

그것도 값진 공부라고 생각한다.

잘못 골라 후회도 하고 그래봐야 보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이 책은 외국에서부터 인정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읽어봐야지.

 

 

 

나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시사 인>에서 이 책이 작년에 나온 교육 책에서 단연코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육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잘 바라보고, 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교사의 힘든 현실을

잘 조망하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선배 교사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았다는 분도 계셨다.

이번 교사독서동아리에서 함께 나누기 전에 먼저 읽어보려고 주문했다.

 

 

 

 

 

 

 

 

그밖에 푸른숲주니어에서 5권의 책을 보내주셨는데 교실에 있어서 제목이 기억 안 난다.

다음에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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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2-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 1일 절교의 날, 저도 찜해둔 책이에요.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벤트 당첨 축하드려요.ㅎㅎ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궁금하네요.^^

수퍼남매맘 2014-02-19 16:51   좋아요 0 | URL
<6월 1일 절교의 날>은 아이들에게 공감을 많이 일으키네요.
남자 대 여자로 단체로 싸우는 것, 한 번 쯤 경험했잖아요.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도 꼭 읽었으면 합니다.
한 꼭지 읽었는데 인문학 서적 읽다가 울긴 처음이에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는 게 생각보다 참 힘드네요. 참담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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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기차여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지식곰곰 1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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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와! 크다" 한 번 놀랐고, 한태희 작가가 색연필과 파스텔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를 세세히 그린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책을 읽고나서는 "음~ 아직도 방방곡곡 못 가 본 곳이 정말 많구나!" 놀랐다. 올해는 아이들과 기차 타고 여기저기를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고마운 그림책이다.

기차 여행? 하면 "낭만" 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 " 비포 선 셋"도 두 남녀가 기차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 전부터도 기차는 어쩐지 다른 교통 수단으로 여행하는 것보다 더 낭만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비행기보다는 기차 여행을 더 좋아한다. 비행기는 빠르긴 하지만 풍경을 볼 수가 없고 좁아서 움직임이 불편한 반면, KTX는 빠르면서도 움직임이 자유롭고 풍경도 볼 수 있어서 가족여행 교통 수단으로는 딱인 듯하다. 자가용은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운전자가 집중적으로 고생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저런 것 따져 보면 기차가 가족 여행 수단으로는 적격이다. 이 그림책을 보니 내로라 하는 관광지들도 굳이 자가용 아니더라도 기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게 발전해서 안전하고,편리한 기차를 많이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우리 가족은 여행갈 때 서울역에서 출발하는데.....

용산역에 출발하여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돌아 정동진까지 가는 것이다.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광주 송정역에서 부전역까지
부전역에서 정동진역까지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따라 우리나라를 기차 타고 한 바퀴 도는 셈이다.

여행을 하는 팀은 서로 다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기차에서 내리고 기차에 오르면서, 화자가 바뀐다.

가비와 다비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광주 송정역에서 내리고,
홍이 가족이 광주 비엔날레 구경을 마치고, 부산을 가기 위해 기차에 탄다

홍이 가족이 부전역에서 내리고,
우리 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이 강릉행 기차를 타는 식이다.

이렇게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그림이 정말 멋지다.

'한태희 작가가 오랜 시간 이 그림책 작업을 하였겠구나!'
그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한강을 중심에 넣고 서울의 전경을 정말 세밀히 그린 이 그림에서 탄성이 절로 났다.
울긋불긋 물든 산들을 병풍 삼아, 서울의 젖줄인 한강이 보이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20개 넘는 한강 다리들이며, 서울의 중요한 건물들까지.
일일이 수작업한 작가의 손길이 느껴져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림책은 상하로 칸을 나눠 윗쪽은 기차가 지나가는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아랫쪽은 기차를 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꼭 알아둬야 할 배경지식들을 군데군데 넣어 주는 센스까지.
예를 들어 주요평야지역을 이렇게 부연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백지도를 정말 많이 그렸고,
평야 이름부터 해서, 산맥 이름, 강 이름, 산 이름 등등 많은 암기를 했다.
그 때 외었던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유용하게 쓰곤 하는데 요즘은 공부 방식이 바뀌어
딸을 봐도 우리나라 지리에 대해 참 모른다.
초등학생 중에는 제2의 도시 부산이 어디 있는 줄 모르는 아이도 많을 거라 예상한다.
이런 그림책을 자주 보면 지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더라도 자주 보면 눈에 익지 않을까!

가장 감동을 받았던 장면은 순천만 갈대 축제 모습이다. 홍이 가족이 기차에서 잠시 내려 순천만 갈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인데 탁 트인 너른 들판에 일렁이는 갈대의 물결과 새 떼들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채색 도구가 색연필과 파스텔 처럼 보이는데 갈대와 새떼를 어쩜 이렇게 자세히 표현하였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우리도 홍이 가족처럼 이번 가을에는 기차타고 순천에 가서 순천만 갈대 축제를 즐기고 싶다. 정말 아름답다.

용산에서 출발한 기차는 그렇게 정동진까지 칙칙폭폭 간다.
철마는 휴전선을 넘어 더 달리고 싶지만.....안타깝다.

부록도 참 알차다.
제주도,울릉도, 독도, 휴전선 너머 북쪽 땅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와 있다.

우리 땅에 대해 더 궁금한 아이들이 있을까 봐 또 다른 부록도 들어 있다.
이 그림책 하나면 3-5학년 사회 공부는 어느 정도 될 법하다.

다비와 가비, 홍이 가족, 우리 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곳곳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고, 아직 못 가본 곳이 많구나 깨닫게 되었다.
기차 여행이 전보다 많이 편리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꽃 소식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되었는데
봄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기차 타고 꽃놀이 가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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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2-1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산에서는 전라도로 가고, 서울역에서는 경상도로 가지요 ^^;
그렇게 기찻길이 다르답니다.
저는 언제나 용산역을 오갑니다 ^^

그나저나, 기차가 안 닿는 깊은 시골이 아주 많아요.
고흥 같은 데도 기차는 안 다니는데,
기차뿐 아니라 고흥은 고속도로도 안 다닌답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9 09:52   좋아요 0 | URL
용산역에서 전라도로 가는군요. 왜 서울역이 아닐까 궁금했는데....

맞아요. 전보다 기찻길이 많이 뻗어나긴 했어도
아직도 구석구석 기차가 닿지 않는 곳이 많지요.

꿈꾸는섬 2014-02-1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좋네요. 저도 다음에 구입해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9 16:42   좋아요 0 | URL
큰 아이가 3학년 올라가죠? 사회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판형이 큼직해서 우리나라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요.

꿀꿀페파 2014-02-2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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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K팝스타를 자주 보곤 한다.

세 명의 심사위윈의 멘트를 자세히 보는 편이다.

그들이 출연자를 향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귀기울여 듣는 편이다.

전에는 박진영 씨가 출연자들을 향해 하는 전문적인 말들을 귀담아 들었는데

특히 요즘은 유희열 씨 멘트를 새겨 듣는 편이다.

 

그의 말투는 일단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내용에는 전문성이 느껴진다.

더불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위기와 적재적소에 위트 있는 말을 하여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다.

오랫동안 음악방송 DJ를 해서 인지 그의 말투는 BGM처럼 참 편안하다.

나 또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말 하는 사람들 목소리 톤이나 말할 때의 버릇, 자세 등을 자세히 보는 편인데

이 프로를 보면서 나도 유희열 씨처럼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유희열 씨의 첫인상은 매처럼 날카로워 보이지만

여러 번 지켜보면서 그가 출연자를 향해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그의 됨됨이가 느껴진다.

우리 수퍼남매에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유희열 씨처럼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울림을 줄 수 있겠다 싶다.

 

첫인상은 아주 예리해 보이는데 의외로 말투가 나긋나긋한 사람들을 보면 더 호감이 가는 게 사실이다.

강신주 씨도 지난 번 강연에서 목소리와 말투를 듣고나서 더 호감이 간 경우이다.

프로필 사진은 엄청 날카롭고 까칠해 보이는데 목소리 톤이나 말투는 전혀 아니었다.

부드러운 말투 속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리 있게 전달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위트와 유머를 날릴 수 있는

그런 대화법을 소유한 사람이 참 부럽다.

하루에 참 많은 말을 하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많은 말들을 하고 살아갈 터인데

나도 지금보다 더 좋은 대화의 기술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10000시간의 법칙>을 기억하면서 한 번 노력해 볼까나!

하루에 3시간 정도, 10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법칙인데

대화법도 꾸준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 곡은 오늘, 세 명의 심사위원이 극찬한 어떤 출연자가 부른 노래인데

박진영 씨가 작곡하고, 김범수 씨가 불렀다고 해서 원곡을 찾아봤다.

 

가사가 좋다.

지금 힘든 일이 있는 분은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면 조금 위로를 얻을 듯하다.

 

나의 감기도 점점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모든 힘든 일도 버티고 있으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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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2-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와 위트가 있는 대화는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K팝스타를 자주 보진 못했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즐겨봤었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7 11: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게 대화의 기술이겠죠.
저는 스케치북은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못 봤는데 말을 참 맛깔나게 잘하더군요.

세실 2014-02-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말투 좋아해요^^
감기로 고생하시는군요. 푹 쉬시길요.

수퍼남매맘 2014-02-18 16:25   좋아요 0 | URL
종업식 후 조금 쉬었더니 감기는 많이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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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년 전 학부모로부터 카톡이 왔다.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지나간 영상들이 나오는데

1학년 때 내가 가르치던 모습이 잠시 지나가자

아들이

" 엄마, *** 선생님이다." 하며 반가워하였단다.

그 순간 @@어머니는 내가 많이 생각나서 졸업식 사진과 함께 안부를 전해왔다.

항상 기쁜 일이 있으면 소식을 전해 주는 고마운 학부모이다.

 

@@가 우리 딸과 같은 학년이었으니 졸업을 한 게 맞구나!

책벌레에다 개구쟁이었는데....

노래를 잘해서 상을 탔다니 놀라웠다.

1학년 때는 @@가 노래에 재능이 있을 줄 몰랐는데 의외였다.

그 때는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수준 높은 책을 읽어서 그 쪽으로 나갈 줄 알았는데

지금은 책과는 조금 멀어지고, 노래 쪽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니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이 변하는가 보다.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도 고맙고,

기쁜 일 있을 때마다 잊지 않고

카톡을 보내주는 학부모 또한 고맙다.

내가 누군가에게 "스승"이라고 불린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로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잘 못 살아온 것은 아닌 듯해서 말이다.

 

며칠 전 졸업을 앞둔 딸에게

" 6년 동안 어떤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니?" 란 질문을 했다.

어쩌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와 유사한 유치한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서도

우리 딸은 어떤 선생님을 가장 기억할까 교사의 입장에서 궁금해서 한 번 해 봤다.

딸은 1학년 때 선생님을 뽑았다.

이유를 물어보자

1학년 때 자기가 교실에 뭘 찾으러 갔는데 선생님이 자신을 자기가 그린 그림 앞에 데리고 가시더니

" 너는 그림을 정말 잘 그려. 색칠도 꼼꼼하게 잘하고 표현도 대담하고.

 ##는 나중에 멋진 화가가 될 거야." 라고 칭찬해 주셨단다.

그 칭찬이 지금도 생생하단다. 그래서 1학년 때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다.

그렇구나!!!

딸의 1학년 담임은 나의 롤 모델이기도 하시다.

지금은 퇴임을 하셔서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나도 교사로서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셨다.

 

얼마 전 우리 꼬맹이들과 교과서에 나온 인형극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어떤 모둠 아이들이 인형극을 참 잘해서 칭찬을 해 줬다.

그 아이들 중에 한 명은 받아쓰기가 유독 약한 아이였는데

인형극 대본을 그 아이가 썼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 넌 작가 재능이 있나 보다" 라고 칭찬을 해 줬다.

그 아이를 비롯한 그 모둠은 내 칭찬에 탄력을 받아

이번 마지막 학급 행사인 장기자랑 때도 인형극을 하였다.

장기자랑 때도 그 아이가 대본을 썼다고 한다.

아마 그 아이는 2학년 올라가서도 역할 놀이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거라 여겨진다.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주는 것에 무한한 긍정 에너지를 갖게 됨을 그 아이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5년 전 제자, 우리 딸, 우리 반 아이를 보면서

좋은 교사란 그 아이의 강점을 찾아내어 적절하게 칭찬을 해 줘야 하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 하나하나를 지긋이 응시하며

그 아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가 찾아내어 시기적절하게 칭찬을 해주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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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2-1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때 가르쳤던 아이와 학부모가 졸업할때까지 잊지 않고 사진전송까지 해주시다니 슈퍼남매맘님 보람을 느끼시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7 11:34   좋아요 0 | URL
네. 이런 문자 받으면 가슴이 뭉클해지죠.
어제도 또 한 명의 졸업생이 영상에서 제 얼굴 봤다면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1학년 때 담임인데 기억하고 있으니 참 고맙죠.
댓글저장
 

칠판에 종업식 이라고 쓰면 어떤 아이들은

" 선생님! 잘 못 썼어요. 졸업식이라고 써야죠" 한다.

"종업식은 학년을 끝마친다는 뜻이고, 졸업식은 6학년 선배처럼 학교를 끝마친다는 것이니까 너희들은 종업식 맞아요" 라고

보충 설명을 해 준다.

 

놀토가 생기면서부터 종업식과 졸업식이 모두 같은 날에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히 바쁘다.

 

1. 종업식

제본된 일기장을 배부하였다.

책으로 된 일기장을 보니 신기한가 보다.

글씨체만으로 일기장 주인을 확인했으니 혹시 자기 것이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

모두 본인 것이 맞단다. 다행이다.

작년에는 어떤 아이의 일기장에 다른 아이 일기장이 같이 제본되어 다시 하느라 애 먹었는데....

 

다음은 가장 중요한 통지표를 배부하였다.

통지표를 배부 안 하고 아이들을 보낸 선배들의 경험을 들은지라 어젯밤부터 긴장하였다.

통지표 안 주고 보낼까 봐.

성적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2학년 몇 반이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 한 명씩 호명하며 몇 반이 되었는지 알려주고

" 잘 가"라는 말과 함께 꼭 안아 주었다.

우리 꼬맹이들이 엄마 품에 안기듯 꼭 안겼다.

(가끔 어떤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뒤로 안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아이들은 하나같이 꼭 안겼다.)

서로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은 환호를 하였다.

마지막에

2학년 1반부터 5반까지 아이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보라고 하여 서로 같은 반임을 확인시켜주고

2학년 교실 위치를 알려주었다.

 

3월 3일은 2학년 자기 교실을 찾아가는 거라고 말해 주니 어떤 아이가

" 여기 오는 거예요?" 라고 반문을 한다.

" 아니, 여긴 이제 동생들 교실이니깐 너희들은 2학년 교실 찾아가야지" 했다.

아직 2학년이 되었다는 것과 우리 교실을 떠나는 게 실감이 안 나나 보다.

 

이어서 오늘을 끝으로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두 명의 아이가 있어서

앞에 나와 인사를 하였다.

꾸러기 정@@가 인사 하다 말고 울어서 나도 코끝이 찡했다.

김 @@는 슬픈지 인사말을 하지 못했다.

다른 학교 가서도 건강하고, 무럭무럭 바르게 잘 자라나길 바란다.

떠나는 두 아이와 각자 흩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모두 교실 뒤로 나와 한 줄로 서서 돌아가며 악수를 하였다.

 

방송으로 종업식을 하였다.

떠나시는 선생님들 소개를 하니 " 왜 떠나는 거냐?" 고 묻는다.

아마 자기들이 아는 보건 선생님이 떠나시는 걸 보고 궁금했나 보다.

" 선생님들은 5년마다 학교를 옮기신단다. 선생님도 너희들 4학년 때 이 학교를 떠나!" 하자

" 아~~앙" 그런다.

" 사람은 원래 만나면 헤어지고 그러는 거야"

" 그럼 보건실은 어떻게 돼요? 약 이것저것 다 써야지" 한다.

거기까지가 1학년 아이들의 생각인 듯 싶다. 그래도 질문이 많아졌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종업식이 끝나고

홍@@ 아이가 가져 온 초콜릿을 하나씩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몇 분의 어머니들이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교실로 들어오셨다.

그 동안 수고하셨다고 준비하신 거라고....

예쁜 꽃다발 속에 담긴 어머니들의 마음,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교지도를 하였다.

다시 정문에서 나에게 안기는 아이들.

이제 정말 안~~녕!!!

몇 분 어머니들하고도 포옹을 하였다.

그 동안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꽃을 예쁘게 말리고 싶은데 훼방꾼이 있다. 꽃다발을 보더니 냄새를 킁킁 맞고 있는 온이.

 

 

2. 졸업식

딸의 졸업식이 있다. 그래도 같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덜 바쁜 편이다.

남편, 아들과 함께 체육관에 올라가보니 아직 딸은 교실에서 오지 않은 상태. 좀 있다가 왔다.

학부모님까지 들어서니 평소에 넓어보이던 체육관이 굉장히 비좁아 보였다.

외조부모님이 안 오신 게 다행이다. 도중에 아들은 다리 아프다고 해서 교실에서 쉬었다.

식전행사인 중창단의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마이크가 없어서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안타까웠다.

미리 녹음을 해서 틀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옷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 거의 들리지 않아 안타까웠다.

 

다음은 졸업식장 수여식이었는데

빔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 상장 이름을 써서 영상으로 보여주니 참 좋았다.

176명 아이들 하나하나 단상에 올라 교장님께 직접 졸업상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졸업장은 한 명씩 전달 받는 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어서 공로상 표창이 있었다.

딸이 1학기 전교회장이라서 받지 않나 싶었는데 얘가 일어나지 않아 긴가민가 하다

나에게 준 상장 두 개를 펼쳐보니 공로상이 있었다. 상장은 미리 교실에서 받은 듯하다.

본인이 상 받는지 안 받는지도 모르고 어리바리하다. ㅎㅎㅎㅎ

상장 대표는 방송반으로 수고한 어린이가 받았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송사와 답사가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아이들의 영상편지가 있었는데 더 감동적이었다.

딸이 며칠 전 영상편지를 찍는다고 옷을 맞춰 입고 가야 한다고 하더니 이걸 만들기 위해서였나 보다.

<러브 액추얼리>영화에서처럼 아이들이 팻말을 들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편지로 써서 영상으로 띄어주는데 그게 더 감동적이었다.

위트 있는 말은 누가 썼을꼬!

편집은 누가 했을꼬!

아이들 모두 한 번씩 등장하고

위트 있는 말에 보는 학부모도 자신의 졸업식을 연상하게 되어 구태의연한 송사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우리 학교만의 특색인 타임캡슐 봉인식이 거행되었다.

2013학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타임캡슐에 묻어 봉인한 후, 30년 후에 개봉한다고 한다.

1-2학기 회장단과 교장, 교감님이 함께 봉인을 하였다.

아빠는 딸이 단상에 올라가니 열심히 셔텨를 눌러댔다.

외모만 보면 아직 초4 정도인데 이제 졸업이라니 나도 실감이 안 난다.

 

졸업식 노래는 아직 그대로였다.

누가 노래를 만들어서 보급하면 좋겠다. 동요 작곡가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내가 작사 작곡 실력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겠건만.

아직도 몇 십 년 전에 불렀던

"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를 부르다니.

내용이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노래 진짜 없나?

 

졸업식이 끝나고 담임 선생님, 친구들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6학년 선생님들 눈시울이 모두 붉어져 있었다.

나도 그 맘 안다.

졸업을 시키는 거라서 다른 학년 선생님들 마음과는 좀더 다르다.

딸 친구들도 부산으로,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졌다.

아이들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딸은 6년 내내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잘 자라줬다.

가르쳐주신 선생님, 옆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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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2-1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6명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이었네요.
학생 숫자가 많으면 이렇게 못 하겠지요.

모두들 예쁜 눈빛으로 새 학년 맞이하고
딸아이도 새 학교로 가겠군요.

새 학기까지 느긋하게 하루하루 누리기를 빌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5 23:01   좋아요 0 | URL
네. 딸은 이제 중학생이 된답니다.

요즘은 학년말 방학 때 제대로 쉬지를 못 합니다.
새 학년, 새 학기 준비로 바빠요.

세실 2014-02-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이들 겨울방학 하기전에 샘께 작은 선물을 드렸는데 종업식날 드릴껄 그랬나요?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따님, 졸업과 입학 축하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6 11:18   좋아요 0 | URL
역시 세실 님은 정감 있는 학부모시군요. 방학 전이나 종업식 때 선물하는 분 거의 없는데.....
저는 매년 끝날 때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드리곤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일 년 동안 너를 가르친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은 예의라고 알려 줍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끝날 때 받는 선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해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14-02-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을 축하합니다.^^
금요일에 저희도 조카 졸업식은 참석 못했지만 같이 저녁 먹으러 다녀왔었어요.
중학생되는 조카가 어느새 쑥 큰 모습보니 대견하기도 하더라구요.

종업식과 졸업식 모두 뿌듯하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7 11:35   좋아요 0 | URL
저희 딸은 아직도 얼굴이 앳되어서 교복 입혀놔도 어쩐지 어색하더라구요.
세월이 참 빨라요.
초등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서니데이 2014-02-1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의 졸업과 입학 축하드려요. ^^
(요즘도 졸업식에서는 그 노래를 부르는군요. ^^;)

수퍼남매맘 2014-02-20 18:07   좋아요 0 | URL
네 아직도 그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마음을 울려주면서 요즘 정서에 맞는 다른 노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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