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디너 순오기 님의 서평 두 개가 실린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을 꼼꼼히,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있는 중이다.

순오기 님의 서평은 책 받자마자 제일 빨리 챙겨서 읽었다.

원래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지만 이번에는 역시 책에 실린 것이니만큼 더 잘 쓰셨다.

전체적인 리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초등학교 부모나 교사는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번 학년말 기간 중에 여기에 나온 책을 자녀 보다 앞서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성 싶다.

유아부,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부로 나뉘어져 책이 소개되어 있으니 자녀 해당 학년부터 훑어보면 좋겠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4년 동안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나로서도 모르는 책들이 많아서 참 신선하다.

혼자서 28권을 고를 수도 있지만 전문가 28명이 골랐다고 하니 더 신뢰가 간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책도 몇 권 있지만 대부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책이다.

어린이 책 전문가들이 쓴 서평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이 책들이 무지 궁금해졌다.

28명의 개성이 모두 달라서 서평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글은 그 사람을 나타내기에 글마다 향기가 다르다.

학교 도서실에서 하나씩 빌려서 서평과 비교하여 꼼꼼히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읽다말고 책을 한 곳에 모아 놓아야 편하겠다 싶어 컴퓨터로 달려왔다.

내가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다행이다.

몇 학년을 맡게 될 지는 모르지만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될 듯 싶다.

 

유아부

 

 

 

 

 

 

 

 

 

 

 

 

 

 

 

저학년부

 

 

 

 

 

 

 

 

 

 

 

 

 

 

 

 

 

중학년부

 

 

 

 

 

 

 

 

 

 

 

 

 

 

고학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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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다루는 책이 많이 들어갔네요.
역사를 읽는 눈과
역사를 살피는 마음은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큰 일이 되겠지요.

수퍼남매맘 2014-02-15 09:54   좋아요 0 | URL
저도 고학년부 책은 읽은 게 하나도 없네요.
역사 관련 책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마음이 훈훈합니다.

2014-02-17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7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원&예준맘 2014-04-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출퇴근길에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예원이에게 책을 보여주며 간략하게 얘기해 주었더니
예원이는 쌍둥이 할매식당과 앗!깜깜해를 읽고 싶다고하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빌려 온다고 하더니 "우리 도서관에 이책이 없데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주말에 중계시립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더니 이미 대출중..이라고 나오구요..

그래서 이책을 구입하기로 했답니다..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두세권정도의 그림책을 삽니다.
이제는 전집을 사지 않기로 마음 먹었거든요ㅠㅠ
이번주는 이미 책을 받았으니...다음주에 사야겠어요..ㅎㅎ

예원이가 조금...아주조금...책을 대하는 모습이 변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저의 기다림과 인내함이 그리고 노력이 지금보다 조금 더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되었으면하고 기도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4-16 18:40   좋아요 0 | URL
엄마의 기도와 기대대로 조금씩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쌍둥이 할매 식당>과 <앗 깜깜해>는 저도 아직 못 읽어봐서 궁금한 책이에요.
도서실에서 새 책 라벨 작업 하고 있는데 거기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013학년도 첫 부장을 하게 되면서 참 걱정이 많았더랬다.

교육과정도 새로 바뀌는 해이기도 하였고,
처음 해 보는 부장이라서 잘할 수 있을가 두렵기도 하고 말이다.
 
좋은 동학년 선생님들 만나서 일 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지냈다.
모난 분도 안 계시고, 각자 학급 관리 잘하시고, 학년일에 협조적이셔서
초보부장은 정말 일 년 동안 근심걱정 없이 잘 지냈다.
이런 학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우리 엄마 말씀이 " 넌 인복이 많아!" 하시더니
이번에도 그랬다.
 
학년이 해산하면서 학년부장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선물을 하는 관례가 있다.
작년에 우리 학년 부장님은 동학년을 다 모아놓고
" 전 선물 안 받습니다. 학년부장이라고 해서 일 더하는 것 없고, 각자  학년에서 자기 할 일을 하는 건데
학년부장이라고 선물 받는 그런 관례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카리스마 있게 말씀하셨다.
그때 학년 회비 관리를 맡았던 나는 부장님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다가
부장님의 생각이 너무 강경하셔서 거스를 수가 없었다.
남은 회비로 모두 양말 세트를 사서 동학년이 나눠 가졌다.
지금 그 때 산 양말을 신고 있다.
동학년이 의미 있는 선물을 사서 나눠 갖는 것도 그 때 동학년을 기억나게 하는 방법인 듯해서 참 좋다.
이 양말 신을 때마다 생각나니까 말이다.
마음 속으로 그 부장님의 언행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도 다음에 부장을 하게 되면 꼭 저렇게 말해야지 결심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학년에서 그렇게 말했다가
선배님들한테서
" 했던 대로 해요" 라는 말을 들었다.
난 카리스마가 없었나 보다. ㅋㅋㅋ
내가 우리 학년에서 제일 어린 탓이겠지.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했다.
내가 선물 필요없다고 하는데도 굳이 주신다고 하니
몸둘 바를 몰라서 책이라도 한 권씩 드려야 마음이 편할 듯하다.
취향을 몰라서 세 종류를 골랐다.
 
 

 


 
 
 

 

 

 

 

 

 

 

 

보건 선생님도 우리 동학년이신데 이번에 전보를 가시기에 먼저 고르시라고 기회를 드렸더니 <인생 수업>을 고르셨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시는 두 분은 <책은 도끼다>를 고르셨다.

나머지 바로 윗선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인생 수업>을 고르셨다.

나의 든든한 동기에게는 초등학교 딸들이 있으므로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과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 딸을 위해

<신기한 붓>을 선물하였다.

학년부장으로부터 마지막에 선물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뻐해주셔서 다행이다.

 

나는 올해 비로소 이렇게 헤어질 때 조그만한 선물이라도 드려야 함을 깨달아서 실천하고 있는데

어여쁜 우리 후배는 이 학교가 첫 발령지인데 벌써 그런 소중한 가치를 알아

엊그제 청첩장과 함께 예쁜 양말 하나씩을 전교직원에게 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였을꼬!

나이가 많다고 해서 마음이 넓고, 깊고, 통찰력이 좋은 것은 분명 아니다.

사람을 향한 사랑은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후배를 보고 다시 깨달았다.

그 후배는 매번 동학년 해산날, 동학년 샘들에게 작은 선물을 돌렸다고 하는 미담을 들었다. 음~~

나보다 어른이었군!

어제도 전체회식에서 전보 인사를 하는데 첫정이 잔뜩 들은 그 후배가 인사하다 말고 울어서 우리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물론 첫 발령지라서 남다른 애정이 간 것도 사실이지만(나도 첫학교 떠날 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모로 정이 많은 후배였던 듯하다. 동학년을 한 번도 못해봐서 서운하네.

청첩장 잘 놔뒀다가 결혼식에 꼭 가야지.

 

이제 또 새로운 동학년 샘들을 만나게 되겠네. 기대된다.

새로운 아이들도 만나게 되겠네. 설레인다.

사랑 받는 동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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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선물하는 일은
다른 어느 선물보다도
마음이 느긋하면서
평화롭게 나누는 빛이 되는구나 싶어요.
책 선물을 놓고는 그분도 나무라지는 않으시겠지요~

수퍼남매맘 2014-02-15 09:55   좋아요 0 | URL
상대방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기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사람마다 본인이 좋아하는 책 취향이 있어서요.
그래서 무난한 에세이를 택하게 돼요
일 년을 함께했는데도 책 취향은 잘 모르겠더군요.
 

학년초에 아이들에게 일 년 동안 쓴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했다.

책으로 나왔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평소에 일기를 자세히 잘 쓰라고 말해 주었다.

작년에 옆반 선생님의 제안으로 처음 제본을 해봤는데 정말 좋아서 또 하게 되었다.

수퍼남매도 작년에 할 때 같이 해 주었는데

일기장이 책처럼 제본되니 기회될 때마다 일기장을 들춰보게 된다.

아무래도 낱권으로 있으면 분실 위험이 많은데 책으로 제본되어 있으니 관리가 수월하다.

그리고 책으로 되어 있으니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엊그제 그 동안 쓴 일기장을 차례대로 묶어 제본소로 보냈다.

전학 간 세 명의 어린이, 것도 포함하였다.

일기장 두 권인 아이부터 여섯 권인 아이들까지 있었다.

2권인 아이는 그림책 두께이고 6권인 아이는 500쪽 자리 정도의 두꺼운 책이 되겠지.

 

오늘, 제본된 아이들의 일기장이 도착하였다.

아이들이 " 우아!!!"  상자 앞으로 몰려 들었다.

제본소에서 이름을 써 주질 못해 내일 이름표를 붙여 준다고 하였다.

아이들 글씨체를 보고 하나하나 일기장 주인을 찾아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내일 제본된 일기장을 받으면 아이들이 참 뿌듯하겠지!

어떤 아이 일기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5월에 쓴 일기와 2월에 쓴 일기가 많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

글씨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우리 꼬맹이들이 이렇게 많이 성장하였구나! 싶었다.

내가 써 준 댓글도 그대로 남아있게 되어서

조금 더 이쁜 글씨체로 더 좋은 내용으로 써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정성 들여 댓글을 달아줘야겠다. 책으로 남는 거니깐.

 

초등학교 첫일기장이니 오래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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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장을 제본해서 주기도 하는군요 @.@
저는 어릴 적 일기장을
학교를 마칠 적에 학교에서 모두 수거하기에
담임교사를 조르고 졸라서
억지로 받아냈던 일이 떠오릅니다.
우리 곁님은 아예 일기장을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학교 이야기를 일기에 으레 쓰기 마련이라
무언가 꺼림칙한 일이 나중에 밝혀질까 봐
일기장을 걷어서 안 돌려주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느낍니다.

여섯 해치 일기를 모아 주는 선물이란
참 놀라운 선물이 되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5 09:57   좋아요 0 | URL
여섯 해치는 아니구요. 일 년 치를 모아서 제본해 줬어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저도 기뻤어요.
왜 그 때는 일기장을 담임이 수거했을까요?
전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이제 내일이면 종업식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우리 꼬맹이들과 헤어지는 날이다.

요즘 내가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 며칠 책을 못 읽어줬다.

남편 빼고 모두 감기다.

약 힘으로 버티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이니 최선을 다해 목을 가다듬어 읽어주고 싶었다.

 

어젯밤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무슨 책을 읽어줄까 생각하다

<강아지똥>을 선택했다. 그 런 데

아침에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을 보다 생각을 바꾸었다.

<강아지똥>은 아이들이 익히 잘 아는 책인데

비슷한 주제의 색다른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다.

자존감에 대한 책인데

그림도 아주 명확하고, 내용도 좋고, 주제도 쉽게 다가와서 마지막 날 읽어주기에 딱이었다.

아이들의 반응은?

서로 이 책을 내일 아침에 읽고 싶어서 알림장을 후다닥 써왔다.

내가 우리 꼬맹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서 읽어주기에 참 편했다.

 

하얀 고양이와 검정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빨강 고양이.

형제들은 엄마 아빠를 닮아 하얗고, 까많고, 얼룩에다 줄무늬인데

혼자 빨강인 고양이. 특별해서 이쁨을 받을까 아니면 돌연변이라고 하여 구박을 받을까!

후자였다.

하지만 빨강 고양이는 자신의 빨간 털이 사랑스럽고 좋다.

'왜 모두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게 옳은 건가?' 빨강 고양이는 생각한다.

빨강 고양이는 가족이 자신의 털 색깔을 이리저리 바꾸려고 난리를 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빨강을 좋아한다.

빨강이의 이 자존감을 우리 꼬맹이들이 가졌으면 참 좋겠다.

누가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해대도

" 난 나야. 난 이런 나를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마저도 빨강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지 않아

가족을 사랑하지만 가족의 곁을 떠냐야했던 빨강 고양이는

외로운 여행 끝에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멋지다고 말해 주는 파랑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는 각자 확인해 보시길.....

 

작가는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일본 남자 작가이다.

내용으로 보면 남자 작가인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감정선이 섬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업 주부로 살면서 직접 아이를 키워 봤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왜 모두 똑같아야 돼? 라는 빨강 고양이의 당당함을 우리 꼬맹이들도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으면 좋겠다.

일 년 내내

선생님이 책 읽어줄 때 귀 담아 듣고

선생님이 읽어준 책을 사랑해 준 우리 꼬맹이들,

앞으로도 좋은 책과 늘 행복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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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오래오래 그 목소리와 이야기와 결을
아이들이 두루 새기면서
아름답게 크리라 생각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5 09:58   좋아요 0 | URL
막바지에 목감기에 걸려 많이 읽어주지 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꼬맹이들이 제가 일 년 동안 책 읽어준 일을 칭찬해 줘서 많이 행복했답니다. *^^*
 

어제 새벽 3시 40분 경,

잠을 자다 문득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의 숨소리가 거친 듯 느껴져 이마에 손을 대보니 불덩어리였다.

체온계로 재보니 39.5 였다.

잠들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고열이 나다니....

얼른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이마를 계속해서 닦아줬다.

 

자다가 아이의 열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와 아들 사이에 텔레파시가 있는 것처럼

아들의 열을 감지하고 절로 눈이 떠지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난 이걸 엄마가 가지고 있는 직감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엄마에게 주신 제6의 감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때면 세상 모르고 쿨쿨 잠들어 있을 그 시각에

아이가 아픈 걸 감지할 수 있는 것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세상 엄마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한몸이었던 아이여서 그런지 엄마와 아이는 연결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게다가 평소에는 잠이 많은 나지만

애가 열이 나면 밤을 꼬박 새운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다.

열이 내려가는지, 언제 또 열이 올라가는지 꼬박 옆에서 지켜본다.

계속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면서 말이다.


그런데 엄마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온이도 오빠가 아픈 걸 감지했는지

자지도 않고 오빠 머리맡을 지킨다.

보통때는 우리 발밑에서 자는데 이날은 딱 오빠 머리위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평소에도 오빠가 울면

가장 먼저 달려가 오빠 곁을 맴돌며 위로해 주는 게 온이다.

온이와 오빠 사이에도 텔레파시가 통하는가 보다.


거기까진 좋은데

물수건 하기 위해 떠온 물을 맛있게 먹기까지 한다. 그건 좀 아닌 듯한데...

감기에 옮을 수도 있고 말이다. (사람과 고양이 감기 바이러스가 다르다고는 하지만서도)

지난 번에도 물수건 하러 떠온 물을 마시고 그 근처에서 재부랑거리다가

체온계를 물이 담긴 그릇에 퐁당 빠뜨려 고장날 뻔했다.

열을 체크해야 하는데 체온계가 먹통이라서 그 날 밤, 난리가 났었더랬다.

이번에도 체온계를 빠뜨릴까봐 얼마나 조심했는지 모른다.

하여튼 오빠와 교감하는지 한시도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오빠 곁에 있는 온이가 난 신기했다.

그렇게 엄아와 온이는 아픈 아들를 밤새 지켰다.

반면, 아빠와 누나는 쿨쿨 잘 잤다.

엄마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아들은 어제에 비하면 열도 한결 내려가고 기운도 차렸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페이퍼를 쓰고 있는 거지.

개학을 하여 단체 생활을 하는 바람에 독감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듯하다.

아무리 가정에서 조심을 시키고, 예방 접종을 해도 걸릴 것은 걸리는가 보다.

아들도 누나만큼 더 학년이 올라가야 면역력이 생기려나 보다 생각해야지.

그래도 이제 밤 꼴딱 새며 아들 간호할 때 나 혼자가 아니라 온이가 옆에 있어서 좀 든든하다.


그런데 온이가 나와 아들을 차별한다.

아들 손은 살짝 깨문 후, 핥아 주는데

내 손은 이빨 자국이 나게 꼭 깨문다.

아들은 온이가 나와 자신을 차별하는 게 무지 좋은가 보다. 

고양이도 어린 아이와 더 통하는 게 있나 보다.

아님 아들 덕분에 자신이 우리집에 오게된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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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2-0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감각인 듯...
온이의 차별에 좋아하는 아들!ㅋㅋ

수퍼남매맘 2014-02-09 16: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에겐 생기는데 아빠에겐 없는 감각.

서니데이 2014-02-10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은 이제 괜찮아졌나요.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 거네요. 이번 독감 많이 괴롭다고 다들 그러시는군요. 마음 졸이면서 밤새 간호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온이도 아프다는걸 아는 걸까요, 같이 밤을 새면서 옆에 있었던 것도, 저는 조금 신기해요.

수퍼남매맘 2014-02-10 07:38   좋아요 0 | URL
아들은 많이 좋아졌어요. 예방접종 덕분에 조금 덜 앓은 듯해요.
서니데이 님도 조심하셔요. 이번 독감이 아주 독하네요.
아들 머리 맡에서 온이가 떠나질 않는 걸 보고 나도 많이 신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