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신간평가단 서평책으로 두 권의 책이 도착하였다.

<일수의 탄생>은 유은실 작가와 서현 작가와의 조합만으로도 정말 궁금한 책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몇 페이지 읽었는제 아주 웃긴다. 아들이 무슨 책이냐고 급관심을 표해서 먼저 읽어보라고 넘겨줬다.














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되어 두 권의 책이 왔다. 

두 권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와 작가라서 받자마자 후다닥 읽었다.

리뷰도 정성껏 쓰고 싶어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는 전부 다 소장하고 싶다. 

아직 이가 몇 군데 빠져 있는데 5월에 파주 출판단지 책잔치 하면 그 때 가서 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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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아이들 책인데, 책이름을 (~의 ~) 같은 말투를 꼭 써야 하나 궁금해요.
이런 말투는 일본 말투인걸요.
재미있게 쓰는 일은 좋지만...
한국 아이들을 헤아려 한국 말투를 좀 쓰면 '덧날까' 싶은 생각을 지울 길이 없어요 ^^;;;;;;

수퍼남매맘 2014-01-06 16:31   좋아요 0 | URL
"~의" 표현이 일본 말투였군요.
어떻게 바꿔 써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희망찬샘 2014-01-07 06:46   좋아요 0 | URL
정말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저도 궁금하네요.
제가 쓰는 말도 이런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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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재의 달인 선물이 도착했다.

다이어리와 탁상달력, 머그컵과 서재지기의 카드까지.

그 동안 다른 서재님들이 인증샷을 올릴 때마다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나에게도 이런 행운의 날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감개무량하다.

별로 글을 잘 쓰지도, 다른 알라디너처럼 수준 높은 책을 읽지도 않지만

나의 강점인 성실함으로 서재를 운영하도록 하겠다.


서재지기님! 

귀한 선물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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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1-0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서재의 달인 선물 받으셨군요.
달력, 다이어리, 컵까지 나하고 같은 색이네요.^^

수퍼남매맘 2014-01-06 13:32   좋아요 0 | URL
하얀 컵이었으면 했는데....
님 말씀대로 컵 안까지 색이 있어서 음료 색이 잘 안 보이는 게 단점이에요.
그래도 첫 선물이니 잘 보존하려구요.

2014-01-06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1-06 13:36   좋아요 0 | URL
고쳤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실 2014-01-0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어디로 배달되나 궁금합니다^^ 아직 받지 못했거든요.
검정색 컵 세련돼 보여요~~~

수퍼남매맘 2014-01-06 13:33   좋아요 0 | URL
선물 받으시면 인증샷 올려주세요.
곧 도착할 거예요.

감은빛 2014-01-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는 택배가 예전 주소로 갔더라구요.
아직 받지 못하고 있어요.
올해는 어떤 색의 컵이 올지 기대가 되네요.

수퍼남매맘 2014-01-06 16:33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속상하셨겠어요.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시일이 걸리겠군요.
무사히 귀환하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4-01-0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카드도 보내주시는군요, 사진 올려주셔서 잘 봤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1-06 17:37   좋아요 0 | URL
카드도 보내셨더라구요. 감사하게도.
서니데이님도 올해는 꼭 서재의 달인 되시길 기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14-01-0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머그컵~ 저도 탐나서 열심히 책 골라서 주문했어요.
전 저의 자력으로 머그컵을~~^^

수퍼남매맘 2014-01-06 18:49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알라딘 머그컵은 언제나 탐이 나게 디자인이 좋더라구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4-01-07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컵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미소 지었지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4-01-07 12:06   좋아요 0 | URL
깨뜨릴까봐 고이 모셔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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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만에 글을 올린다. 

3일은 당직 근무라서 학교에 가서 맡은 일을 하느라 바빴다.

맡은 일은 예비 신입생 소집일날 나눠줄 안내 책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매년 사용하던 책자가 있는데

새로 바뀐 교장님의 마음에 안 들어서

전면 개정을 해야했다.

교무부장님 대신 1학년부장인 내가 맡게 되었다.

방학하자마자 작업을 했어야 하지만 집에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당직날 가서 하자 마음먹고 있었다.

결국 교무부장님의 독촉(?) 내지 염려 문자가 왔다.

그간 너무 게으름을 피웠나 보다.

교무부장님 관할이시니 걱정이 되셨나 보다.

일할 때 옆에서 이것저것 많이 도움을 주셨다.

역시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해야 일을 잘해낼 수 있는 듯하다.

하루만에 다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원고를 교감님께 보여 드리고 수정을 마친 후,

업체에 넘기고 퇴근을 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고작 12쪽 분량이긴 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진 자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편집이 쉽지는 않았다.

집에 오니 일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피곤이 몰려왔다.

더 이상 컴퓨터는 보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어제 무리한 탓인지 오른쪽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저렸다.

워드를 갑자기 무리하게 해서인가보다.

일 안 하던 사람이 몰아서 일을 하니 몸이 금방 알아차렸다 보다.

온찜질도 하고, 손 털기도 하고, 딸의 마사지도 받고...하지만

몇 시간 동안 남의 손가락처럼 감각이 없었다.

때문에 키보드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손을 쉬게 하자 오후에 감각이 돌아왔다.

덕분에 읽고 있던 책의 진도가 많이 나갔다.


새해에는 교회에 열심히, 충실히 나가자 가족 모두 결심을 하였다.

오늘, 번개의 속도로 준비를 하여 교회에 출석하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처럼 새해 다짐을 한 교인들이 많나!

그 해답을 예배시간에 알게 되었다.

1-2부 예배 시간이 30분 앞당겨져서 2부 예배 보시던 분들이 3부 예배로 옮겨왔기 때문에 혼잡한 거였다.

그 동안 이런 저런 핑계들로 교회를 잘 안 나갔더니 교회 소식을 통 모르고 있었다.

교회에 드나드는 차량들 때문에 주민들의 이런저런 민원들이 많았나 보다.

교회가 십분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신년 새벽기도회를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 나보고 함께 가자고 하는 걸 모른척 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처음으로 남편이 제안을 한건데 자신 없다고 매몰차게 거절했나 약간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남편은 권사님들이 일 년 동안 고심한 맛있는 아침 메뉴 때문에 결심을 한 게 아닌가 싶다. ㅎㅎㅎ)

작심1일도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도봉도서관에 들려 그림책을 좀 봤다.

세실 님이 추천한 <독서평설>아 마침 있어서 나도 읽어보고, 딸도 읽어보게 하였다.

여러 가지 시사적인 내용도 들어있고, 책 이야기도 있고, 만화도 있고, 내용이 다양해서 좋았다.

내일 주문해야겠다.

그림책 몇 권을 봤는데 덕분에 안구가 정화되었다.

김동성, 김재홍 님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미술관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퍼남매도 그림책을 보더니

"와~" 탄성을 내질렀다.







<고향의 봄>은 김동성 님의 그림이다.

겉표지를 보자마자 탄성이 나온다. 진짜진짜 아름답다.

보는 내내 마음이 포근해진다. 

노래도 흥얼거려진다.

마지막장 이원수 작가님의 모습에 코가 시큰해지기도 한다.

<구름>은 김재홍 님의 그림이다. 

겉표지에는 양 모양을 한 구름이 보인다. 

열두 띠 동물을 차례대로 보여주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난 마지막 깜깜한 밤에 돼지를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수퍼남매에게 " 너희들은 돼지가 보이니?" 묻자

금방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는데 그제서야 보였다. 

역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통영동이>도 김재홍 님 작품이다. 책이 나왔을 때부터 참 궁금했는데

마침 책이 있어서 얼른 가져와 읽었다.

"백조요"라는 민요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건데 내용은 참 슬프다.

가난한 오누이 남매가 헤어져 오빠가 누이를 찾아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며

새가 나오는 노래를 부르는 이야기이다.

<상어 마스크>는 <치킨 마스크>에 이어 나온 책인데

이 책을 보니 우리 반 꾸러기가 생각났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행동이 이상하게 나가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친구들과 더 점점 멀어지게 되고.....

사회성이나 대인관계가 미숙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작가님이 초등학교 교사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집에 와서 읽던 책의 결말이 무지 궁금하여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바로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었다.

읽어내기 힘든 부분도 여러 군데 있었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전직 간호사였던 분에게서 이런 필력이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첫 문장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영화 제작자들이 욕심낼 만한 작품이었다.

내가 영화 제작자라도 이런 책은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나? 모르겠네. 영화로 나오면 꼭 봐야지.

정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져서 읽어봐야겠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부터 고고!!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라서 딸과 함께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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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1-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책들 참 많이 읽으셨네요^^
그나저나 늦었지만 슈퍼남매맘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수퍼남매맘 2014-01-07 12:03   좋아요 0 | URL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셔요. *^^*

희망찬샘 2014-01-07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 보니 또 생각나네요. 빌려주고 돌려 받지 못한 7년의 밤! ㅜㅜ
상어마스크를 얼른 읽어야 하는데...
빌려 둔 도서관 책을 빨리 반납해야 또 빌려 읽을텐데 책 읽기 진도가 안 나가네요.

수퍼남매맘 2014-01-07 12:05   좋아요 0 | URL
어떤 책에 보니 책을 빌려줄 때 돌려받지 못할 것을 미리 각오하라고 하더군요.
< 상어 마스크> 인성 교육 자료로 좋았어요.
댓글저장
 
제니와 고양이 클럽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에스터 애버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용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줄곧 생각한 문장이다.

요즘 주위에서 '용기 있는 사람', '용기 있다' 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

근데 정작 나는 용기의 참된 의미를 모르겠다.

사전에는 " 굳세고 씩씩한 기운"이라고 설명하는데 뭔가 뜻이 확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용기의 참된 의미를 이 책에서 찾았다.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 제니는 해적 아저씨의 집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이다.

제니에게는 소원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 클럽"에 입회하는 것이다.

매일 밤, 해적 아저씨네 앞마당에서 열리는 이 모임은

 " 충성, 헌신, 정직, 의무"를 중요시 여기는 똑똑한 고양이들의 모임이다.

단, 재능이 한 가지 있어야 고양이 클럽 회원이 될 수 있다.

 

따뜻하게 대해 주는 회원들을 마다 하고 제니는 모임에 들어갈지 말지 고민한다.

바로 제니는 재능이 없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 했으면서 왜 바로 들어가지 않지?' 라고 말이다.

알고보니 제니는 두려웠던 것이다.

다른 회원들은 모두 재능이 있는데 재능이 하나도 없는 자신이 들어가면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나 같아도 두려웠을 것이다.

제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제니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고양이 클럽 회원이 되기 위해 무언가 재주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니는 매일매일 피나는 노력으로 스케이트를 타는 재주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용기 있게, 당당하게 고양이 클럽 회원이 된다.

 

제니를 보면서 용기는 노력에서 샘 솟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니가 스케이트를 타는 재주를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다면 고양이 클럽에 용기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제니가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나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열심히 노력해서 제니가 용기를 내서 소원을 이룬 것처럼

나도 내 꿈을 꼭 이뤄야지.

이제부터 내 좌우명은 ' 용기는 노력에서 샘 솟는 것'이다.

매일 좌우명을 생각하며 노력해야겠다.

 

-딸이 쓴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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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알라딘 지인을 통해서였다. 그 분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학하자마자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박웅현 이라는 유명한 광고인의 독법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한 책들을 나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 걸로 봐서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책이다. 비단 광고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저자처럼 다양한 책들을 꼼꼼히 씹어 읽어야 커다란 울림을 느낄 수 있고, 그래야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잘 소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광고라는 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굉장히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 일을 24년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책읽기라고 한다.  저자는 다독보다는 정독을 하는 편인데 아주 꼼꼼히 씹어서 읽는 스타일이다. 읽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밑줄을 긋고, 밑줄 그은 것을 메모지에 써서 작업실 등 잘 보이는 곳에 여기저기 붙이고, 다시 워드로 작업하여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 본다. 저자의 이런 습관 덕분에 이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저자는 책 한 권을 읽을 때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습관을 닮아보려고 몇 군데 옮겨 적어봤지만 그 일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내 글씨체가 맘에 안 들었다. 저자의 글씨체 보니 뭔가 예술적인데 말이지. 손글씨보다 워드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터라 조금만 옮겨 적어도 매우 힘들었다.  적는 것이 힘든 만큼 적을 때 한 번 더 곱씹어 보는 잇점은 있었다. 아무튼 몇 군데 옮겨 적어 보니 저자의 끈기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저자가 추천해 준 책들 중에서 내가 읽은 것도 있고 안 읽은 책도 있었는데 울림을 주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꽤 여러군데다. 다음에 읽을 때는 지금 놓친 것들이 또 다른 울림을 주어 밑줄이 더 많아지리라는 확신이 든다. 이래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사실적으로 글을 쓰신다는 김훈 작가의 책도 읽어보고 싶고, 판화에 쓴 짤막한 글이 큰 울림을 준다는 이철수 판화가의 책도 궁금하다. 2012년 가을, 출판 도시 파주에서 만났던 고은 시인의 시도 이제는 읽고 싶어졌다. 그 때 강연하실 때도 술이 고프시다며 진행자들에게 소주를 요구하셨다가 포도주 밖에 없어서 포도주로 목을 축여가시면서 시를 읊으셨는데 이 책에도 애주가의 술에 관한 재미 있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지중해 문학에  대한 소개를 읽고나서는 반드시 지중해 나라를 여행하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면 지중해적 사고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가장 난해했던 것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는데 대학 다닐 때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는 것에 한 번 절망하고, "키치"라는 개념과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이 언뜻 이해되지 않아 내 이해력에 두 번 절망했다. 하여 이 꼭지는 두 번 읽었다. 두 번째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 번 네 번 읽으면 더 이해가 되겠지 하는 믿음이 생긴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라는 저자의 말에 서로 얽혀 있는 네 명 남녀의 삶을 40대의 눈과 마음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가장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책은 <안나 카레니나>라는 책이다. 일단 결말이 비극적이라는 데서 관심이 간다. 왜 안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저자가 이 책을 정말 매력적으로 소개해 나서 2014년에 꼭 읽어야 할 책 목록 1위로 올려 놓는다. 내가 이 책을 꼭 읽겠다고 하니 남편이 살짝 나를 비웃는다. 흥? 어디 두고 보셔. 다 읽고야 말테니까. 


가장 좋은 리뷰-이 책도 일종의 리뷰라고 생각한다.-는 리뷰를 읽은 독자로 하여금 그 책이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한 리뷰이다. 어려운 책은 별로 눈여겨 보지 않던 나로 하여금 여기에 소개된 책들이 읽고 싶다는 욕구가 저절로 생기게 했으니 이보다 좋은 리뷰가 또 있을까.  글씨체도 별로 안 이쁘고 글씨를 조금만 써도 손이 아파 금방 쓰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나지만  새해에는 저자처럼 책을 꼭꼭 씹어 읽고, 울림을 주는 부분에 밑줄 긋고, 옮겨 적어 보는 노력을 해 보려고 한다. 그 동안 게을러서 밑줄만 긋고 옮겨 적지는 않았는데 이 방법이 울림을 오래 기억하는데 효과가 좋은 듯하다. 끝으로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문장들을 옮겨 적어 본다. 워드라서 그나마 힘이 덜 든다. ㅋㅋㅋ


내 인생을 움직이는 질문은 오직 하나.

어떻게 하면 그 속도에 내가 온전히 편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숨쉬는 속도가 바닷가 파도 치는 속도와 한 호흡이 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박웅현 <내 인생의 질문은 무엇인가>중에서 

 

다시 한 번 책을 왜 읽느냐, 읽고 나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박웅현 <책은 도끼다>중에서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랍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는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중에서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중에서

이 세상의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알랭드 보통-

이런 문장들이 도끼가 되어 얼어 붙은 내 감수성을 깨고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르다.  다음 번에 읽을 때는 이보다 더 좋은 문장들을 발견하리라고 본다. 저자의 책 소개가 나로 하여금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읽고 싶어지게 한 것처럼 내 리뷰가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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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1-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굿입니다^^
님의 이책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그래서 제가 안나 카레니나랑 조르바를 다시 읽었지요.
문학동네 강추합니다. 안나 책 첫문장 오우! 느낌 아니까~~ㅎ

새해 첫 책 선물 감사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알라딘 상자를 받으니 더 행복했답니다.
님의 고운 편지도 가슴에 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땡큐^^

수퍼남매맘 2014-01-05 18:10   좋아요 0 | URL
칭찬 받으니 좋기도 하고 부끄럽네요. ㅋㅋㅋ
선물이 잘 도착했군요. 다행이에요.
새해에도 서로의 서재에 자주 방문하며 인사와 소식 나누길 바랍니다.
새로 발령난 곳에서 좋은 만남과 멋진 일들 이뤄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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