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3기 알라딘 신간평가단 마지막 신간 추천이랍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시간이 더 빛의 속도로 내달리는 듯합니다.

신간 추천을 하기 위해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는 것은 참 신 나는 일입니다.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남보다 빨리 신간을 만나보는 것도 무척 기쁜 일 중의 하나였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추천을 해 보겠습니다.


1. 달걀 하나로

달걀이 완전식품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달걀로 자주 요리를 하곤 하는데 그래서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저는 주로 쪄서 먹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은 후라이를 좋아하고,

아이들은 달걀찜을 좋아해요.

이 책을 보면  아주 다양한 요리들이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2.국시꼬랭이

오늘이 새해 첫날인데 떡국을 못 끓여 먹었네요.

딸이 떡국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귀찮아서 못 들은 척 했어요. 

궁색한 변명이지만

" 딸아, 진짜 설날은 구정이고 그 때 떡국 끓여 먹자"고 했죠. 

국시꼬랭이 시리즈는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해

아주 쉽고 재미나게 알려주는 지식그림책인데

이번에 신간이 또 나왔네요.

"국시꼬랭이"란  "국수꼬리를 일컫는 경북지역 토박이 말" 이라고 합니다.

이 시리즈 책 안쪽에 보면 이 설명이 나와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로소 이 시리즈 이름인 "국시꼬랭이" 에 대한 그림책이 나온 셈이에요.


3.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사계절 출판사의 대표적 시리즈인 역사 일기가 완간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감히 역사관련 책에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 시리즈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역사를 살펴볼 때 왕이나 시대의 영웅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이 시리즈는 역사 속에 있는 아주 평범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결국 역사란 것은 한 명의 왕이나 영웅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개인이 모두 주인공이고 그들이 역사를 움직이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2014년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주인공입니다.


4. 거만한 눈사람

아이들에게 부조리한 권력에 휘둘리는 생활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또한 정체한 삶이 얼마나 피폐한 것인지를 말해 준다. 변화하려 하지 않고 삶에 안주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출판사의 책 설명이 내 맘을 사로잡았습니다. 얼마 전 가족 모두 봤던 <변호인>도 떠오릅니다. 고속도로를 내달릴 수 있는 길을 마다 하고, 가시밭길을 고른 그 분의 인생을 보면서 우리 또한 그렇게 사는 것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부조리한 권력에 굴복하고 권력자의 시녀가 되는 것이 부끄러운 삶이며 설사 바보라 불릴지라도 부조리한 권력에 맞설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자가 진정 멋진 사람임을 일깨워주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정의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주는 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에도 무뎌진 감수성을 깨우고,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책과 늘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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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0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한주되세요.

수퍼남매맘 2014-01-06 10:16   좋아요 0 | URL
팀장님도요. *^^*
 

어제, 딸의 중학교 미술 영재원 최종 합격자 발표날이었다.

오후 3시에 발표가 나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몇 시간 전부터 난 긴장하여 자꾸 교육청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는데

딸은 제 일이면서도 떨리지도 않는지

아이패드로 애니메이션만 열심히 보는 거다.

오전에 친정 어머니로부터 좋은 꿈 꾸었으니 붙을 거라는 전화가 왔다.

진짜 그랬으면...

드디어 2시 30분 경에 최종 합격자 명단이 올라왔다.

그러나

어머니의 꿈은 들어맞지 않았다.

딸의 이름이 명단에 없었다.

아! 내가 안 된 것보다 더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


중학교 영재원은 초등학교 영재원보다 더 경쟁률이 셌다.

구청을 두 개 합쳐서 선발하는 것도 그렇지만

중학교 영재원부터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이 깊어서인지 미술 좀 한다 싶은 아이들은 다 응시를 한 듯했다.

영재 시험을 위해서 따로 미술 학원에서 고액 주고 특강을 받기도 한단다.

3차가 실기 평가이고 가장 어려운 관문인데 거기서 1.3배 수를 뽑았다.

최종 20명 선발에 26명을 뽑은 것이다.

초등 영재원 수료자 중에서 8-9명이 시험을 같이 봤는데

3차 통과는 우리 딸 포함 겨우 3명이 했다.

3차 합격자 명단에 들어갔을 때는 중학생들 제치고 거기에 들어간 것만도 기적이다고 좋아했는데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

거기까지 갔으니 면접도 무사히 통과해서 최종 합격자 명단에도 들어가길 간절히 바랐다.

3차에 합격한 3명 중 다른 두 명은 합격하고 우리 딸만 불합격을 한 것이다. 솔직히 그게 더 속상했다.

다같이 떨어졌으면 덜 속상할 텐데 딸만 떨어지니 상대적으로 더 속 상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보다.

최종 문턱에서 떨어지니 아쉬움이 더 컸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중학교, 고등학교 거치면서 이런 실패가 한 두 번이 아닐텐데...

앞으로 수많은 실패들을 경험할 터인데

우리 가족 모두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잘 몰랐다.

그 동안 딸이 이런 저런 큰 상들을 많이 타서 실패는 별로 경험하지 못한 터라 더 충격이 컸다.

 

딸도 많이 실망한 모양이다.

셋 중에서 저 혼자 떨어지니 자존심도 상하고 그런가 보다.

처음 초등 영재원 시험 보고 떨어질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달랐을 것이다.

그 때는 자기 학년에서 달랑 한 명만 최종합격자 명단에 들어갔었고,

이번에는 자신과 함께 영재원 수료한 친구 둘은 들어갔는데

본인만 불합격했으니 많이 속 상할 것 같다.

 

왜 불합격했을까?

면접은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고, 실기 평가(3차 시험)에서 창의성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합격한 두 아이가 표현한 것을 들어보니

딸이 작품 표현시 두 아이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책은 도끼다>에서 말했듯이

창의성이란 좋은 책을 꾸준히 꼼꼼히 읽고,

일상에서 그것들을 구현해 내야 하는데

딸은 그 점이 부족했던 것이다.

2학기 들어 사춘기가 살짝 와서 책도 잘 읽지 않고,

독후감은 아예 쓰지도 않았고,

그림도 그리기 쉬운 만화 그림만 베껴 그리고.

창의성을 위해 노력한 게 없다.

딸도 자신이 꿈을 위해 노력한 게 별로 없음을 인정했다.

오늘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제부터 또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첫째 좋은 책 꾸준히 읽기.

둘째 독후감 쓰기.

셋째 그림은 주제를 정하여 매일 1시간씩 그리기.

열심히 노력한 후에 온 실패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이번처럼 전혀 노력하지 않고 실패하는 것은 재능에 대한 모욕이 아니겠니?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런 실패를 경험한게 차라리 잘 됐다 싶다.

그 동안 책도 안 읽고,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도 게을리하여

심히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임을 부디 깨달았으면 좋겠다.

딸이 영재원 합격했으면 더없이 기쁜 연말연시가 되었겠지만

현실에 감사하려고 한다.

그 어렵다는 3차까지는 통과했으니 재능과 창의성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니깐.

 

2013년 마지막날이다.

일 년 내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낸 것,

새 식구 들어온 것,

서로 화목한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책은 도끼다>에서

"행복은 선택이다" 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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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1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1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12-3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는 잘 되겠지요.
아이한테 기운 북돋워 주셔요.

수퍼남매맘 2014-01-01 14:07   좋아요 0 | URL
네 처음에는 저도 많이 속 상했는데
가장 속 상한 것은 딸이겠거니 싶어서 토닥여 줬습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4-01-01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기는 법을 배우는 것만 공부는 아닌가 봐요. 우리가 더 힘들여 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런 공부일지도 몰라요. 실패 속에서 얻는 용기와 지혜로 한층 더 자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가서 아쉬움의 크기가 더 클 것 같군요.
앞으로 더 좋은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 털고, 즐거운 새해맞이 하시기를~ 2014년을 축복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1-01 14:09   좋아요 0 | URL
그게 참 그렇더라구요.
마지막까지 간 것만해도 잘한 일인데
거기까지 가서 떨어지니 더 안타깝고....
우리 가족은 워낙 낙천적이라 하루만 좀 우울하고 툴툴 털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2014년에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어요.
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2014-01-02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2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요즘 부쩍 온이가 베란다에 나가 택배 상자 안에 들어가 일광욕을 자주 즐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평온해진다.

일광욕을 즐기고 온 온이에게서 포근한 햇살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 키우던 고양이들도 줄곧 햇빛 잘 드는 곳에서 유유자적 있던 것이 생각난다.

고양이 팔자 상팔자다.


2. 점심으로 콩나물 밥을 하려고 딸과 함께 콩나물을 다듬고 있는데

한창 일광욕을 즐기던 온이가 어느새 콩나물 냄새를 맡고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후각이 진짜 발달한 모양이다.

테이블 야자 만큼이나 콩나물을 좋아하는 온이.

급기야 떨어진 콩나물 한 조각을 맛있게 냠냠한다.

사료 말고 다른 것을 먹으면 안 좋다고 수의사가 말씀하셔서 다른 것은 잘 안 주는데

우리 가족이 간식을 먹고 있으면 너무 입맛을 다셔서 조금씩 주게 된다.

그 눈이 애처로와서 말이다.

콩나물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고양이들도 그러나?


3. 온이는 빵을 묶는 철사끈을 아주 좋아한다.

반짝반짝거리고 질근질근 씹히는 맛이 마음에 드나 보다.

어제도 빵끈을 발견하고는 한창 그것 가지고 쥐잡기 놀이를 즐긴다.

물었다 놨다 하며 거실을 축구장 삼아 타닥타닥 돌아다닌다.

제풀에 지치면 배깔고 누워 잠시 쉰다.

햐얀 털 속에 살짝 보이는 분홍 배가 아주 귀엽다.

온이 노는 모습에 나까지 즐거워진다.

빵끈이 가구 밑으로 들어가면

안타까워서 

" 야옹 야옹~" 도움을 요청한다.

내가 꺼내주면 다시 물었다 놨다 반복하며 아주 신 나게 논다.

24시간 내내 놀고, 먹고, 자고 걱정이 하나도 없다.


어릴 때 키웠던 고양이 한 마리는

쥐를 잡아서는 주인들에게 자랑하려고 방으로 가져온 적이 있다.

제 딴에는 주인에게

 " 주인님! 저 쥐 잡았어요. 장하죠?" 하며 자랑하러 온 건데

난 자다말고 고양이가 쥐를 물고 방으로 들어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때부터 쥐가 더 싫어졌다.


어제 <책은 도끼다>에서 고양이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고양이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해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밑줄 그었다.

우리 가족 모두 저자의 생각과 똑같다.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안 하기로 결심한 도도한 동물이 바로 고양이인 거죠.

<책은 도끼다> 223쪽


고양이는 정말 독립적이다.

절대 인간에게 굽신거리지 않는다.

언제쯤 온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저자의 고양이는 무릎 위에 앉는가 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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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2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도 기본으로 풀을 먹어야 내장이 홀가분해요. 괭이밥 같은 풀이 괜히 괭이밥이 아니랍니다. 콩나물뿐 아니라 다른 풀도 살짝 곁들여 주시면 좋으리라 생각해요. 옛날부터 시골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던 고양이는 개와 똑같이 '사람이 먹고 남은 밥'이나 '사람이 함께 먹는 밥'을 함께 먹었으니까요~

수퍼남매맘 2013-12-29 19:30   좋아요 0 | URL
고양이하면 생선이 떠오르는데 고양이한테도 풀이 좋은 음식이군요.^^
어릴 때 키우던 고양이는 사람이 먹고 남긴 밥을 먹었는데-그래도 아무 탈 안 났죠-
요즘 키우는 온이한테는 사료를 먹이고 예방 접종도 한다는 게 달라진 점이죠.
고양이가 원래 콩나물를 좋아하는군요. 몰랐어요.

서니데이 2013-12-2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테이블 야자를 무척 좋아하는 고양이 이야기는 들은 적 있어요.^^ (그러나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콩나물이나 다른 음식들이 다른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처럼 보여서 좋아하는 걸까요, 온이는?

수퍼남매맘 2013-12-29 19:29   좋아요 0 | URL
온이는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 온이 말고 테이블 야자 좋아하는 고양이가 또 있었군요.
다른 음식은 몇 번 못하게 하면 금방 포기하는데 콩나물은 유독 집착을 한답니다.

hnine 2013-12-2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도할줄도 아는 고양이에 비해 개는, 정말 삐질줄도 몰라요. 그래서 제가 못되게 굴고 막 미안해지고 뭉클해지기까지 해요.
제 아이 말에 의하면 개의 후각이 사람보다 천배는 더 뛰어나다는데 고양이도 그런가봐요.

수퍼남매맘 2013-12-29 19:16   좋아요 0 | URL
개는 애교를 잘 부리잖아요. 반면 고양이는 애교가 없어요. 사람들이 오히려 양이에게 애교를 부리는 형국이죠.
고양이도 개 못지 않게 후각이 발달한 듯해요.

세실 2013-12-3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팔자 상팔자~~ 그렇죠. 무념 무상일듯^^

2013-12-30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0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는 피아노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책만큼 음악도 평생의 친구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한다면 악기는 길게 배우게 하고 싶다.

나중에 힘든 일, 슬픈 일, 화난 일이 있을 때

피아노나 기타 한 번 치고 나면 조금 스트레스가 풀릴 지도 모르니까.

 

둘째가 처음 피아노를 시작할 때 둘째 성격상 학원에서 지도받는 것보다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개인 지도를 택했다.

그 선택을 잘했다 싶다.

2년 정도 되어 가는데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정말 잘 챙겨 주신다

 

지난 번 레슨 때, 즉 12월 23일이었다.

피아노 선생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 오셨다.

레슨 끝나고 아이들에게 갑자기 선물을 주시는 거다.

우린 아무 것도 준비 못 했는데....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정말 깜찍하고 귀엽고 쓸모 있는 선물을 준비해 오셔서 아이들도 나도 정말 놀랐고, 감사했다.

얼굴만큼이나 마음결이 고운 분이시다.

포장지 겉에다 일일이 스티커로 이름을 붙이신 걸 보고 또 한 번 감동 받았다.

온이도 신기해서 들여다 보고 탐을 냈다.

선물 고르기가 얼마나 힘든가.

그래서 대부분 돈이나 상품권으로 대체하는데

과자, 형광펜, 지우개, 비타민, 손 난로, 거기다 카드까지 

이런 창의적인 선물을 준비하시다니....

우리 애들 뿐이 아니라 레슨 하는 아이들 모두 이렇게 준비를 하셔서 선물하시는 것 같다.

그 정성이 대단하다.

마음 가는데 물건도 가는 건데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웠다.

내년에는 우리도 책 선물을 해야겠다. 잊지 말아야지.

 

 

지인 중에는 개인 지도 교사와 아이가 맞지 않아

아이가 피아노의 " 피 "자도 싫어하게 되였다는데

우리 수퍼남매는 좋은 교사를 만나서

피아노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고

큰 아이 경우에는 학원 다닐 때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

요즘에는 큰 아이가 연주하는 피아노 곡 덕분에 내 귀가 즐겁다.

 

수퍼남매도 매번 레슨 때

" 엄마, 오늘은 선생님 뭐 대접할 거야?" 꼭 물어본다.

아들은 집에 대접할 게 없으면 나보다 더 불안해하고, 선생님 뭐 드리느냐며 걱정하곤 한다.

집에 오신 선생님이나 손님은 대접해야 한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 것이다.

피아노 선생님이 매번 이렇게 자신들을 챙겨 주시니 피아노 연습을 꼼꼼히 잘하는 게 선생님 사랑에 보답하는 거겠지.

 

피아노 선생님을 보면서

마음의 깊이는 나이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과 함께 오래도록 피아노와 즐겁게 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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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9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29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풍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토토북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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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대장 존>의 작가 존 버닝햄의 신작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운 좋게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꽤 큰 판형과 함께 글씨도 큼직큼직, 그림도 큼직큼직하다. 단순한 그림과 그닥 많지 않은 글이지만 그 속에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언덕 꼭대기집에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살고 있다. 두 아이는 소풍 도시락을 준비한다. 수퍼남매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이걸 보던 딸이 하는 말이 " 보통은 소풍 장소를 정해 놓고 도시락을 싸는데 여기는 거꾸로네?" 한다. 듣고 보니 그렇다. 두 아이는 어디로 소풍을 가려는 걸까?

두 아이는 소풍 도시락을 싸서 언덕을 내려가다 양, 돼지, 오리를 만나 함께 소풍을 가자고 제안을 한다. 마음결이 고운 아이들이다.

그렇게 다섯은 소풍 도시락을 들고 마땅한 소풍 장소를 물색하러 걸어간다. 목적지도 없이 가는 소풍이었다면 화를 낼 만도 한데 다섯은 즐겁게 길을 나선다. 소풍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즐거울까? 작가는 그들의 즐거움을 이렇게 노랑색으로 표현하였다. 보는 이의 마음도 덩달아 룰루랄라 즐거워진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된다. 황소가 그들을 쫓아오는 게 아닌가! 이러다 모처럼 계획한 소풍이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튼 지금은 황소를 피해 도망가는 게 우선이다.

아! 우리나라 말로는 황소로 번역되어서 유아들은 "어? 황소가 아니라 젖소인데?"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황소는 겨우 피했지만 이번엔 또 뭐야~~? 양의 모자가 바람결에 휘익 날아간다. 그걸 찾느라 모두 야단법석. 다음에는 돼지의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고, 또 그 다음은 오리의 목도리가 없어지고....이러다 소풍을 갈 수 있을까 차츰 걱정이 된다. 만약 우리 가족의 소풍이이런 상황이었다면 난 어떻게 반응했을까 상상해 봤다. 나나 남편이나 투덜투덜 거리면서 짜증을 잔뜩 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일이 자꾸 꼬인다면서 소풍을 접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책 속 주인공들은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 말이 생각난다. 인성이 좋은 아이들이다.

드디어 소풍 장소로 마땅한 곳을 찾아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다.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났음에도 짜증 한 번 안 내고, 합심하여 문제를 해결한 그들은 이 소풍을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이 그림책에서 내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장면이다. 두 쪽 가득한 그림은 즐거운 소풍 장면을 강조하고,점으로 표현된 풀밭은 정말 상큼하다. 존 버닝햄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정겹고, 개성적이다. 이 장면은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소풍에 지친 동물 친구들을 두 아이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하룻밤 묵게 한다. 두 아이의 친절은 단순히 소풍 도시락을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피곤한 동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까지 제공하는 것에 이른다. 이 정도의 배려심이라면 어른인 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침대 다섯 개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침대를 어떻게 배치했을까 생각해 봤다. 이렇게 삐뚤삐뚤 안 하고, 가지런히 배치했을 것이다. 왼쪽에 2개, 오른쪽에 3개 이렇게 말이다. 작가는 그 점에서 통상적인 나와는 완전 다르게 이렇게 지그재그로 침대를 배치하여 역동적으로 보인다.

마지막, 존 버닝햄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 오늘 밤 내가 어디서 자는지 알아 맞혀 볼까요?" 라고 말이다. 주인공이 바로 "나"로 바뀌는 순간이 아닐까.

내 기억에 소풍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웠다. 두 아이처럼 스스로가 준비한 소풍 도시락을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 즐거울 것이다. 소풍 가다가 뜻하지 않은 문제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즐거운 소풍을 방해할 수는 없다. 올 겨울 즐거운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그림책을 생각하면서 조금 문제가 생기더라도 참도록 하자.

하나 더, 존 버닝햄의 그림을 보면서 미술을 좋아하는 딸에게 이 그림의 구도와 채색을 잘 살펴보라고 했다. 다음에 그림을 그릴 때 도움이 될 듯해서이다. 길 표현하는 법이 대담하고, 채색도 쉬운 듯하면서도 잘 표현되었다. 그림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예시 자료로 쓰면 좋겠다. 이런 그림을 모방하다 보면 그림에 자신감이 조금 붙을 듯하다.

이 그림책 덕분에 나 또한 눈과 마음으로 따뜻한 소풍을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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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12-2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올려주셔서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수퍼남매맘 2013-12-28 09:29   좋아요 0 | URL
그림책은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그림책이니깐)
게을러서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 해요. ^^
이번에는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사진을 올렸네요.

숲노래 2013-12-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참말 해는 저렇게 안 그리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해를 저렇게 그려 놓아서
이 그림을 한 번 보면
모든 아이들이 다 해를 저렇게 따라서 그리니까요.

어디로 가야 즐거운 소풍이 아니라,
싱그러운 바람을 마시며 들길을 거닐기에
즐거운 나들이가 되리라 느껴요.

그리고 그림에 나오는 소는 '송아지' 같은걸요.

수퍼남매맘 2013-12-28 09:32   좋아요 0 | URL
님 글 보고 빵 웃었어요. 맞아요. 애들 그림 속의 해가 다 저 모양이죠.
왜 돌려가며 그리는 해도 있잖아요.
아이들 그림에 있는 해는 저런 해 아니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해 두 종류잖아요.

그림책 속의 소는 젖소였어요. 이 그림에서는 작게 보이죠?
저도 보다가 이걸 왜 황소로 번역했을까 싶었어요.
우리나라니까 "젖소"로 해도 상관 없을 텐데 말이죠.

희망찬샘 2013-12-2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게 표준화된 해를 보는 것도 좋던데요. ^^
그림을 보는 순간 존버닝햄이구나~ 했네요.

수퍼남매맘 2013-12-29 19:25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아이들한테 해의 여러 모습을 그려보라고 해도 좋을 듯해요.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창의적이니 색다른 해의 모습이 나올지 않을까요.

2013-12-31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