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자다 깨는 것 제일 싫어하는데.

" 온이가 토해. 나와봐요!"

나가보니 거실에 왕창 토했다.

양이를 키우는 일은 아기를 키우는 것과 거의 같다.

양이 때문에 몇 개월 동안 숙면을 취한 적이 없다.

꼭 새벽에 문 열어 달라고 울어대서 깨야 한다. ㅋㅋㅋ

 

아까 먹었던 게맛살 간식과 함께 초록색이 보이는데

이건 뭐야~~?

혹시 고추를 먹었나?

집에 고추 없는데....

치우면서 보니 그건 아들이 아끼는 테이블 야자 잎이었다.

아까 베란다에서 한참 동안 안 들어오더니

테이블 야자를 야금야금 먹고 있었던가 보다.

이 녀석이~~

아들 알면 큰일 날 걸.

 

아들이 교실에서 키우던 테이블 야자를 집에 가져왔는데

이것에 급관심을 표시해서

우기 가족은 왜 그러나 했었다.

다른 식물은 대면대면 하던 녀석이

유독 테이블 야자는 환장하고 먹으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고양이 관련 책을 보니

양이가 특히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냉장고 위에 올려다 놨는데(정수기에서 냉장고 위까지 점프하는 묘기를 부린 적도 있다.)

어제 아들이 물 갈아 준다고 베란다에 놔둔 것이 사건의 화근이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게맛살 간식을 줬더니

얼마나 잘 먹던지 포식을 하였다.

테이블 야자와 게맛살 간식이 한꺼번에 배에 들어가니

난리가 났었나 보다.

 

온이야!

먹고 싶다고 아무 거나 먹으면 이렇게 탈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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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2-1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도 그렇군요. 저희 집도 몇개 안되는 화분이지만 모두 화분대 위로 올려놓았어요. 강아지가 잎을 뜯어 먹어서요.
테이블야자는 잎이 야들야들한것도 아니고 꽤 두께가 있을텐데 특별한 맛이 있었나봐요? ^^

수퍼남매맘 2013-12-18 15:48   좋아요 0 | URL
강아지도 행태가 비슷하군요.
양이 덕분에 아들의 테이블 야자는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저희를 내려다보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
우리 온이는 붕어빵도 아주 좋아해요.
그건 조금씩 뜯어 줘서 탈이 안 났는데 테이블 야자는 왕창 뜯어먹어 잎이 그대로더라구요.
 

앞으로 월급날은 맛있는 것과 가족을 위해 책 한 권씩 주문하려고 한다.

저녁으로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먹었고

책은 이렇게 주문했다.


딸이 읽고 싶다고 해서.....

지난 번 파주 갔을 때 1-4권까지만 사 왔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네! 느낌 좋다.











아들을 위해서는 이 것.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9권이 나왔다.

이번에는 어떤 숨은그림이 있을까?

길벗어린이 달력이 사은품으로 올까 그것이 궁금하다.






알라디너 세실 님이 강추하신 이 책은 나를 위해서.

방학하면 가장 먼저 읽어봐야지.



남편은 내가 안 사줘도 책에 치여서 사니까 내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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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2-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글에 웃음이 나옵니다.
책에 치여 사는 저도 책 선물 좋던데요^^
책은 도끼다 다시한번 강추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12-18 15:48   좋아요 0 | URL
방학 하자마자 읽을 겁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

희망찬샘 2013-12-2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도끼다~ 내용이 궁금하네요. 세실님 서재를 방문하면 자세한 이야기가 있겠군요. 제목이 무척 궁금증을 유발하는군요.
 
손 없는 색시
임어진 글, 김호랑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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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밤, 코끝이 얼얼한 추운 날, 따끈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군밤을 호호 불어 먹으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행복했던가!

요즘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옛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옛이야기들을 참 좋아한다.

그림책으로 읽어도 재밌지만

할머니가, 엄마가, 아빠가 들려주면 더 좋아할 거다.

 

옛이야기의 매력은

내용이 쉽고, 주제가 명징하고, 신기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일 것이다.

권선징악적 결말은 아이들에게

" 착하게 살아야 돼"라는 인성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옛이야기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아닐까 싶다.

 

교실 아이들과 함께 하나하나 옛이야기들을 섭렵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고 약간 으스스한 분위기의 이야기이다.

처음 봤을 때는 이런 잔인한(?) 이야기도 우리 나라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림형제 동화집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의붓딸의 손을 자른 새어머니와 전후사정도 모르고 새부인에 속아 딸을 내치는 아버지, 

그 손 잘린 아가씨를 거두어 아내와 며느리로 받아들인 총각과 총각의 어머니는 정말 대조적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던데 이 옛이야기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오히려 가족이 아니라 남이 더 가족 같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손 잘린 아가씨를 벽장에 숨긴 채 돌봐주는 총각,

자신의 아들을 손 잘린 아가씨와 혼인시킨 어머니,

오갈데 없는 아가씨와 그녀의 아기를 거둬들인 마고할미를 보면 이웃이 더 가족 같고 정이 느껴진다.

반면

어미 잃은 딸이 손이 잘려나가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 아비와

비록 의붓 자식이지만 그래도 자식인데 그런 몹쓸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새어미를 보면

가족도 가족 나름인 듯하다.

 

이렇듯 옛이야기 속에는 선인과 악인이 등장한다.

악인은 의붓 자식의 손을 자르는 일을 스스럼 없이 저지르며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더 나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쯤 되면 우리는 이 악인이 언제쯤 죄값을 치를까 기다리게 된다.

'사람이 어쩜 금수 만도 못하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은 얼마 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한

어느 8세 아이의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 중 누군가의 상습적인 구타로 인해 숨진 가여운 그 아이.

아이의 시신은 여기저기 상습적인 구타로 인한 끔찍한 흉터들로 가득했다.

시신은 정말 처참했다.

팔은 꺾여진 채 제대로 치료 받지 않아 휘어진 상태였다.

누가 이 아이를 죽음으로 몰았는가!

그 아이의 죽음의 진실을 숨기는 가족들.

그들을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 방송 보고 우리 가족 모두 분개한 기억이 난다.

가장 이해 안 가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딸이 그렇게 무참히 죽었는데 침묵하는 아버지.

그를 가장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옛이야기 속에는 어리석어 보일만큼 착한 사람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 속의 아가씨도 마찬가지이다.

손이 잘리는데도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그 일을 당한다.

새어머니의 농간에 또 한 번 아기를 안고 시댁에서도 쫓겨나건만

"억울하다"라고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착해 빠졌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무지 착하다.

 

이야기가 막바지로 향할 즈음에

독자들은 언제쯤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언제쯤 악한 사람이 벌을 받나 기대하게 된다.

권선징악적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드라마도 악인이 악인다워야 더 재미나는데

이 이야기도 새어머니의 악행이 심해서 더 재미난 것 같다.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하다. 흐흐흐

 

살다 보면 옛이야기처럼 권선징악적 결말이 이뤄지지 않음을 깨닫는 날이 온다.

악인이 꼭 벌을 받지 않고

선인이 꼭 복을 받지 않는 세상이기도 해서 허무할 때가 있다.

아니 오히려 악인이 더 승승장구 잘  살고

착한 사람이 등신 취급 받고 피해 보는 세상이기도 해서 분노할 때가 많다.

정의가 살아 있다면

권선징악이 이 현세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맥이 빠질 때도 있다.

그러기에 옛이야기를 읽으면 더 통쾌한 것인지도 모른다.

옛이야기에서만큼은 권선징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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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샘의 책읽어주기 시간이다.

이번 꼬마 샘은 좀 특별하다.

오랜 시간 아무도 몰래 연습을 시켰다.

왜냐하면

이 아이는 글을 능숙하게 잘 읽지 못한다.

한글을 늦게 깨쳤었던가 보다.

또래 아이에 비해 책 읽기가 약하기 때문에

2학기 학부모 상담 때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줄까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였다.

쉬운 그림책 하나를 선택하여

아이가 능숙하게 읽을 때까지- 남앞에서 자랑스럽게 읽어줄 수 있을 정도로-

매일매일 한 쪽씩 반복 연습을 시켜 달라고 부탁 드렸다.

책 선택은 아이에게 맡기라고 팁을 주었다.

한 권의 그림책을 능숙하게 읽어낼 수 있다면

아이는 분명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이가 선택한 책은 요즘 배우는 교과서 내용 <나눔, 봉사>와도 일맥상통하여 정말 좋았다.

바로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다.

흑백 그림책의 담백함 속에 깊은 내용이 들어 있다.

자신의 일부분을 떼어주면서 오히려

"행복했다"라고 말하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 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어제 오늘 정신 없이 바빴는데

나도 저 나무 밑동에 앉아 쉬고 싶어진다.

 

 

 

 

중간중간 매끄럽지 않게 읽는 부분들이 있었으나

보통 때 보여주던 읽기 실력에 비하면 진짜 잘 읽었다.

그 동안 이 꼬마 샘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진심으로 " 잘 읽어줬다"고 말해줬다.

내가" 친구들에게 읽어줄래?" 라고 제안했을 때

자신 없고, 부끄럽고, 혹시 창피 당할까 봐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

이 아이는 쿨하게 "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혹시 읽다가 아이들이 잘 못 읽는다고 구박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더 힘든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었건만

흔쾌히 용기를 내주어서 고맙다.

몇 개월 동안 선생님이 내 준 숙제,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켜줘서 고맙다.

열심히 읽는 꼬마 샘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낸 다른 친구들도 고맙다.

 

용기를 내지 않고서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 어린이들이 설사 자신이 못하고 약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 이 아이처럼 껍질을 깨고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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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선배님이 선물로 주신 시집이다.

그렇지 않아도 시가 고팠는데 잘 되었다.

오며가며 맘이 울적할 때 읽어야겠다.

모르는 시인인데 꽤 유명하단다.

특히 해외에서 말이다.

선배님이 이 분 강의를 듣고는 이 분의 시집을 여기저기 선물하려고 10권 사놓으셨는데

우리 독서동아리 샘들에게 푸셨다.

벌써 선배님한테 받은 책이 3권정도 되는 것 같다.

선배님! 복 받으실 거예요.

거기다 방사능 선배님이 귀한 만화(비매품)책을 또 선물로 주셔서

복 터졌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이라는 만화책이다.

끝나지 않은 체르노빌의 비극을 만화로 엮은 것이다.

 

 

 

 

<꿈터>에서 두 권의 책을 보내주셨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그림책은 읽었고,

오른쪽 동화책은 아들 먼저 읽어보라고 줬는데

북한말이 나온다며 흥미롭게 잘 읽었다.

2학년에 교육과정과도 연계가 될 만한 동화책이다.

나도 조만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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