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꿈터>에서 두 권의 신간을 보내 주셨다.

매번 감사하게도 잊지 않고 챙겨 보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내가 보답하는 법은

열심히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겠지.


제목부터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겨울에 목도리가 필수품인데

똥 목도리라니

어떤 내용일까 무지 궁금하다.





이 책은 동화책이다.

나도 못 가본 북한을 어린이가 갔단 말이야?

이것도 궁금하군.

우리 아들에게도 꼭 읽혀야겠다.

2학년 통합교과서에 북한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지

뜬금없이 북한 이야기를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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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신해서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줄 아이는 나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송@@ 어린이다.

애교가 많고 안마도 잘해서 힘들 때 이 아이가 나의 피로를 확 날려주곤 한다.

이 어린이는 평소에는 책을 읽을 때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능숙하지 못해서 일부러 기회를 줬다.

내가 시켜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 할 수 없는데

고맙게도 해보겠다고 고개를 끄덕여 줬다.

능숙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집에서 여러 번 연습해 오라고 했는데

오늘 읽어주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또박또박 낭랑한 목소리도 실감 나게 잘 읽었다.

내가 준 기회가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를 입힐지도 모를까 싶어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꼬마 선생님을 잘해내고나서 뿌듯해 하는 표정을 보니 기회를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기회를 놓치면 성장할 기회도 함께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어린이가 아주 잘 읽어주자 다음 번에는 자기가 꼬마 샘을 하겠다고 앞다투어 손을 든다.

긍정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같다.

 

꼬마 선생님이 읽어준 책은 이 책이다.

우리보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어린이들이 산 넘고 물 건너 학교에 가는 이야기이다.

우리야 10분 정도 걸으면 학교에 도착하지만

이 나라(케냐, 캄보디아, 콜롬비아, 네팔)의 아이들은

1시간을 달리거나

구멍난 배를 타고 계속해서 물을 푸면서 가거나

무시무시한 수동 케이블카를 타거나

높은 산악지대를 지나야 학교에 닿을 수 있다.

자칫 잘못 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 아이들을 이렇게 목숨을 걸고 학교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라면 그냥 포기하고 집에서 놀텐데 말이다.

그건 학교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에게 너무 쉽고 당연한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목숨을 담보로 할만큼 힘들고 위험한 일이 되기도 한다.

우리도 가끔,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

학교에 안 가고 싶고,

숙제를 놔두고 왔거나 지각해서 야단 맞을까 봐 학교를 안 가고 싶고,

날 괴롭히는 친구가 두려워서

학교에 안 가고 싶을 때가 누구나 한 두 번 있었을 게다.

교사인 나도 학교 안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여러 나라의 아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보면서

지금 내 처지가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조건에서도 희망을 안고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나의 투정은 정말 배부른 투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난

목숨을 담보로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배우고 싶어도 학교가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학교가 있어도 시설이 열악하여 바닥에 또는 야외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끔 본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이런 가난한 나라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책상과 의자를 마련하는 기금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여러분은 도움을 줄 기회가 온다면 이런 어린이들을 도와줄 건가요?"

우렁찬 목소리로" 네 " 한다.

책의 좋은 점은 인성 교육이 저절로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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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5일(목)

 

날씨 : 점퍼를 입어도 추웠다. 

 

<꽃신 이야기>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이 꽃신이란 책을 읽어주셨다.

선생님 말씀대로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내가 알게 된 점은 신발을 만드는 사람을 갖바치라고 한다는 것이다.

갖바치는 기술이 뛰어났는데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무시당했다.

갖바치의 재주가 아깝다.

하지만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자기가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몰랐겠지?

요즘은 신분제도가 없어져서 다행이다.

갖바치는 신발뿐 아니라 한복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정말 멋지다.

 

(8시 5분-> 8시 35분)

 

댓글 : 이런 일기를 쓰는 1학년 학생을 만난 건 선생님한테 큰 행운이었어.

한복은 다른 장인이 만들었단다.

 

 

밑줄 그은 부분을 읽으면서 허걱 놀랐다.

1학년 어린이가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거지였기 때문에 미천한 갖바치가 된 게 아니라

거지로 태어난 덕분에 아름다운 꽃신을 만드는 훌륭한 장인이 되었다는 것이야말로

발상의 전환, 긍정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다.

 

 

이 책벌레가 다음 주 금요일에 전학을 간다고 해서 정말 슬프다.

교사로서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가

나를 뛰어넘는 제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어린이는 내가 20년 동안 만난 수많은 학생 중에 단연코 최고의 제자였다.

책을 좋아하고, 인성이 바르고, 배경 지식이 정말 풍부하며 마음결이 고운 아이였다.

항상 이 어린이가 있어서 교실에 들어서는 것이 기쁘고,

책을 읽어줄 때 이 어린이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어 더 힘이 나고

이렇게 멋진 독서일기를 써서 날 감동시켜 주곤 하였는데

이제 더는 그런 기쁨을 맛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쉽다.

지성이 뛰어나면 인성이 부족하거나

인성이 좋으면 지성이 약하거나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아이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게다가 창의성까지 겸비하였다.

이 아이는 진정한 책벌레인데다

책에 나온 내용대로 삶에서 실천하는 마음이 고운 아이였다.

배경 지식이 풍부하여 수업 시간에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만 해도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전 조사보고서 발표를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읽어 나가는데

이 어린이는 강감찬에 얽힌 설화를 머리에 저장하여

구연 동화 하듯이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게다.

이 아이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게다가 자신의 약점도 겸허히 받아들여

친구들에게 늘

" 얘들아, 나도 못하는 것 있어. 글씨도 잘 못 쓰고, 그림도 약해"라고 말하곤 하였다.

이런 아이이니 내가 만난 최고의 학생이라고 말할 수밖에....

 

이 책벌레의 꿈이 과학자란다.

작가가 되어도 충분한 글 재주를 지녔는데 과학자가 꿈이란다.

미래는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될 터이니

과학자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아이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남에게 감동을 주는 <행복한 청소부>처럼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아, 널 만나서 선생님은 정말 행복했어.

쭈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랄게.

네가 선물해 준 <블룸카의 일기>는 선생님이 두고두고 잘 간직하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잘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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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 갖바치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8
윤아해 지음 / 사파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꽃신만큼이나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솜사탕 같은 눈이 펄펄 나리는 날,

가마를 타고 외가를 향해 가던 아가씨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다.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 추운 겨울에 얇은 옷 하나 걸치고 맨발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거지 소년이었다.

 

아가씨는 그 거지 소년을 보자 가마를 세우라 하고

소년을 향해 걸어간다.

절뚝절뚝.

그렇다. 아가씨의 몸도 추위에 떨고 있는 소년만큼 불편하였다.

작가는 아가씨가 다리를 저는 장애우임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데  진짜 절묘하다.

처음 그림책을 봤을 때는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갔었다.

다시 읽으니

작가가 그린 세밀한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눈에 난 아가씨의 발자국이다.

불편한 오른 발은 눈밭에 질질 끌려 하나의 선으로 표현하고,

멀쩡한 왼발은 또각또각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 뭐라 할 말이 없다.

작가란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한 장 한 장에 이런 세밀함과 정교함을 담아내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깊이 감동했다.

그것 뿐 아니라 거지 소년이 갖바치가 되기 위해

갖바치 할아버지를 찾아가는데 갖바치 할아버지의 수염, 눈썹 한 올 한 올도 점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책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내가 만난 지식그림책은 다소 그림이 투박한 편이었는데

이 그림책은 꽃신을 만드는 갖바치에 대해 알려주는 지식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림이 정교하고 한국화처럼 빼어나게 아름답다.

 

이 그림책에 열광하는 둘째 이유는 내용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눈처럼 포근하다는 점이다.

아가씨로부터 꽃신을 전해 받은 거지 소년은

갖바치가 될 것을 각오하고

오랜 수련 끝에 갖바치가 된다.

마음을 헤아려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드는 그런 갖바치 말이다.

아가씨와 거지 소년 디딤이가 십 년 후에 해후하는 장면은

첫사랑과 재회하는 것처럼 설레기까지 하다.

다리를 저는 아가씨를 위해

오른 쪽 신발에 굽까지 넣는 디딤이의 세심함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어떤 신발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디딤이의 예리한 직관력은

아마 사람들 마음을 잘 헤아리려고 노력한 댓가가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려고 노력하다보니 그 사람의 사연이 눈에 보였을 게다.

마음을 헤아려서 그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디딤이의 포부야말로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싶다.

내 이웃들, 내 직장 동료들, 내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 편안케 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세상이 될 듯하다.

 

자신의 다리가 불편한데도 거지 소년을 돌아봤던 아가씨의 그 긍휼한 마음이

디딤이에게 전염되고 디딤이를 변화시켰듯이

디딤이의 신발을 신은 사람들 또한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 마음이 전염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한 사람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 한 사람이 남이 아니라 나라고 생각하고

지금, 나부터 시작해 보자.

 

연말연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거지 소년에게 자신이 신던 신발을 내어주는 아가씨의 마음으로

주변에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없는지 둘러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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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3-12-06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살펴볼 책이네요. 남은 예산 조금 더 들여서 책을 사야 하는데, 이 책을 제일 먼저 사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3-12-06 07:48   좋아요 0 | URL
진짜 그림이 아름답고 내용도 감동적이라 강추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에게 생소한 <갖바치>란 직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어요.
 

딸 미술 영재원 수료식이 있어서 조퇴를 하고 교육지원청으로 갔다.

30분 전에 도착하여 아이들은 예행 연습을 하였다.

본식에 들어가서 영재원 아이들 중에서도 산출물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아이들의 시상식이 먼저 거행되었다.

딸도 19명 중에서 5명에 선정되어 대표 상장을 받았다.

영재원 중에서도 또 뽑힌 것이니 대견하였다.

수학, 과학, 정보, 미술 영재 수료장도 교육장님이 한 명 한 명 전해 주셨다.

시간은 많이 걸렸으나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같다.

 

벌써 수료식이라니?

그 동안 격주로 영재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느라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였는데

딸은 영재원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친구들, 동생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시상식 내내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나도 영재원 엄마들과도 친해져서 수료식 내내 작은 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수료식 후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고 쫑 모임을 가졌다.

빅 마켓에 있는 라피니타에 갔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자리를 마련하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자리를 마련했다.

서로 다른 학교, 다른 학년인데

미술 영재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아이들은

시종일관 희희낙락 즐거워했다.

엄마들도 예년과 달리 쫑 모임까지 할 정도로 돈독해졌다.

특히 회장, 총무를 맡은 엄마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일을 잘해 줘서 고마웠다.

아이들도 엄마들도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일 년 동안 재미있게 잘 지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신 영재원 지도 교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남들 다 쉴 때 놀토를 반납하고 나오셔서 가르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는 일인데

사명감과 함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셨다.

다른 영재원보다 미술 영재원 분위기가 훨씬 화기애애 좋아보였던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ㅎㅎㅎ

 

다시 영재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도 있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 아이도 있고

예원중학교에 합격한 아이도 있어서(엄마들이 이 집을 제일 부러워한다.)

각각의 행보가 궁금하다.

아이들을 떠나서 엄마들끼리 친해져서 계를 하기로 했다.

다른 엄마들은 오전 시간이 편하다고 하는데 난 오전은 도저히 안 되고....

저녁 시간에는 다른 엄마들이 안 된다고 하여 일단 많은 이들이 편한 시간으로 잡았다.

(집에서 공부방을 하는 엄마들이 여럿 있었다.)

하여튼 3개월 후에 만나기로 하였다.

 

영재원 시험을 다시 치르건(올해 영재원 수료를 했어도 또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른 일에 도전하건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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