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랑 놀자
김영 지음, 명수정 그림, 구본창 사진 / 청년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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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서 이 책을 골라 읽었다.

꼭두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낯선 존재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꼭두가 우리 조상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깨닫게 될 것 같다.

 

꼭두란 한마디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천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이승을 떠나는 자의 상여에 매달아 그가 저승으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수호 천사 말이다.

우리 나라의 꼭두는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꼭두의 모양도 가지각색.

하는 일도 천차만별이다.

지금은 장의차가 상여를 대신해 주어

어린이들이 상여를 보기도 어렵거니와 그러니 꼭두는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겠다 싶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 내지는 " 저 세상으로 가셨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 세상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암시하는 말들이라고 한다.

그 두 세상의 연결고리가 바로 꼭두라는 것이다.

조상들은 저승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승에서 허랑방탕하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들을 자연스레 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승의 삶보다 저승의 삶이 더 길지도 모르는데(어쩌면 무한할지도)

이승에서 잘못 살았다가 저승에서 고생을 면치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불교의 윤회사상을  떠올리면 이승에서 죄 짓지 말고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승이 마지막일 것처럼 전후좌우 돌아보지 않고 파렴치하게 사는 이들이 있지만

내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세의 삶을 좀 더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굳이 아이들에게 죽음을 말해야 하나 싶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 한 번은 죽게 되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이런 그림책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꼭두 이야기를 읽으니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2월하고도 4일이 지나갔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나를 사랑하며 남을 사랑하는 나날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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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옷을 입은 집 - 단청 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2
조은수 지음, 유문조 그림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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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통합 교과서 <우리나라>에 우리의 전통 문화들이 나온다.

단청을 직접 색칠해 보는 체험도 들어 있는데

색칠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주면 아주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대강의 줄거리를 말해 주면서 그림을 한 장 한 장 보여줬다.

어떻게 하여 단청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림책은 아주 재미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멋진 그림을 선물해 준다.

 

어머니를 찾아 산속을 헤매던 한 소년이

외딴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된다.

홀연히 나타난  어떤 도사가

" 내 집이 무너지고 있으니 네가 그림을 그려서 집을 지켜주면 네 어머니를 만나게 해 주마"라는 약조를 한다.

이에 소년은

여러 모로 집을 튼실히 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던 터에

집 벽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그리게 된다.

소년은 그림 재능이 뛰어났나 보다.

신기하게도 그림 소나무는 진짜 소나무가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이 소나무에

희한한 생김새를 한 두 마리의 새가 날아온다. 또

구름이 몰려 들어 비를 뿌려 연못이 생기는 등

온갖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림책은 이 신기한 장면들을 수묵채색화로 아주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난다.

소년은 자신이 보았던

연꽃, 봉황, 구름, 연못, 용 등을

집 벽에 그리기 시작한다.

집이 그림 옷을 입게 된 셈이다.

소년이 기와에 그렸던 것이 바로

우리가 공부하고 색칠해야 할 단청이었다.

연꽃 문양도 있고, 나비 문양도 있었다.

이 그림책을 보여주고 나서

단청을 색칠하니 훨씬 효과가 높았다.

다 완성하고나서 교실 게시판에 전시를 하니 아이들이 몰려가서 구경을 하였다.

 

이제 우리 반 아이들이 절에 가면

단청이 눈에 들어 올 거라고 믿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단청에 대해 배우지 않았을 때는 모르고 지나쳤겠지만

이제 그림책으로 보고, 직접 색칠까지 해 봤으니

단청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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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선생님의 책읽어주기 (6)회차이다.

오늘의 꼬마 샘은 어제 아파서 결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와의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지켜줬다.

친구들 몇이 장난을 치고 떠드는 무례를 범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읽어줬다.

친구가 책읽어주는데 장난치고, 떠드는 무례를 범한 아이들은 다음에 자신도 한 번 당해봐야 그 서운함을 알 텐데.....

 

읽어준 책은 재래 시장의 요모조모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가게>공부할 때 읽어주려고 산 책인데 오늘에서야 읽어주게 되었다.

엄마를 따라 나선 한이가 재래시장에 가서 이것저것을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도 사고,

덤으로 받기도 하고,

공짜로 얻어 먹기도 하는 과정을 보면서

재래시장의 인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듣는 내내 어릴 적 내 추억이 떠올랐다.

나도 엄마 따라 시장 가선 꼭 어묵을 먹곤 하였는데....

 

 

 

우리 꼬맹이들은 부모님 따라 또는 할머니 따라서 이런 재래시장에 간 경험이 있었나 물어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동네에서 재래 시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한 아이만 자신이 전에 살던 곳에 재래시장이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 면목시장이었다며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분명 지척에 재래시장들이 있었을텐데

편리한 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재래시장은 하나둘 사라져 갔을 것이다.

지금은 동네 주변에 마트는 여러 개 있지만

(우리 집 근처만 해도 하나로마트와 롯데 수퍼가 있다.)

재래 시장은 오히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멀리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도 직장에서 준 재래 시장 상품권이 있는데 재래 시장에 어디 있는지 몰라 묵혀 두고 있는 실정이다.

내 사정도 이런데

아이들이 재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을 리 없다.

수퍼남매는 친할아버지댁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 구경을 하긴 했지만

이 그림책에 나온  것과 비슷한 시골장은 구경해 보질 못했다.

 

마트의 편안함에 밀려  뒷전에 물러난 재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특히 재래 시장은 선거 때 자주 애용되곤 하지.)

나부터도 당장 재래 시장보다는 편리한 마트를 이용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요즘은 방사능 걱정 때문에 **림을 즐겨 찾는 실정이다. )

그림책은 편리성은 마트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인심만은 후한 재래 시장의 모습을 정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시장 사람들이 한이를 알아보고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을 보니

시장의 강점은 바로 "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는 어디 그런가!

마트를 그리 자주 드나들어도 판매원들과 안부를 주고받지는 않는다.

마트는 그저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림도 마찬가지이다.

한 마디로 정이 없다.

그 점이 시장과 마트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트는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는 곳일 뿐

정을 나누는 단골 가게는 아니다.

 

겨울 방학 때는 아이들 체험 삼아 재래 시장에 한 번 가봐야겠다.

함께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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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교과서 <우리나라>는

배경 지식이 없고서는 공부가 재미 없게 생겼다.

2학년 아들 교과서를 보니 더 가관이다.

이웃 나라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이것도 이런저런 책을 읽지 않고서야

주입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겠다.

 

아이들에게

" 얘들아, 우리가 공부해야 할 부분은 우리나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

도서실 가서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솔거 나라> 시리즈를 찾아 오너라"

는 미션을 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 번 파주 책 잔치 갔을 때 시리즈를 전부 구입하는 건데....

그 때는 2학기 교과서가 나오지 않았으니 그 책이 이렇게 필요할 줄 몰랐더랬지.

 

혹시 내년에 1학년 신입생 자녀를 두거나 담임을 맡게 되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도서실에 가서 대출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절반 정도 있어서

하교 후에 내가 도서실 가서 쓸만한 책들을 단체 대출해서 가져왔다.

 

내일부터는 아침독서시간에 당분간 이 그림책들을 읽도록 해야겠다.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배경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는 공부가 재밌을 리 없다.

솔거 나라 시리즈는 그림책이니까 그 책들이라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내가 줄줄줄 설명해 봤자 며칠 지나면 까먹겠지만

자신들이 직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은 내용은 머리에 저장될 거라고 생각한다.

 

통합 교과서는 프로젝트 학습으로 기획해서

장기간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책들을 스스로 읽어 보고

학습하면 정말 재밌는 공부가 될 수 있을 법하다.

그런 취지로 주제 통합을 하여 한 학기당 네 권 교과서를 만든 것인데

실제로 교실에서는 적용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내년에 일 학년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듯한데....

내년 인수인계할 때 꼭 알려 드려야겠다.

 

 

 

 

 

 

 

 

 

 

 

 

 

 

 

 

 

 

 

 

 

 

 

 

 

 

 

 

 

 

 

 

소장하고 있는 것은 7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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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연수 때 추천받은 책이다.

강사들이 자주 인용하는 책읽기에 대한 10가지 권리가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찾은 보물은 바로 이 글귀이다.

 

 

 

 

건너뛰며 읽을 권리에 나오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건너뛰어도 좋을 부분을 아이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누군가가 아이들 대신 결정을 해버린다는 것 참으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그들은 무지막지한 커다란 가위를 손에 들고,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목은 무턱대고 잘라내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모비딕"이며 "레 미제라블"이 졸지에 150페이지짜리로 줄어들어 형편없이 절단되고, 훼손되고, 쪼그라들고, 말라비틀어진 몰골이 되었다가, 종국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답시고 빈약하기 짝이 없는 언어로 아예 다시 씌어지는 참담한 지경에 이를 테니 말이다!

 

완역본이 아닌 축약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영화 <레 미제라블>이 흥행하면서

어린이판<레 미제라블>도 잇따라 나오는 걸 봤다.

어린이판으로 안 나온 명작이 없을 정도로 정말 발 빠르다.

심지어 그림책으로도 나온다.

이렇게 두꺼운 5권 짜리 책이 32쪽 그림책으로 나오다니.

진짜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간추리지 못할 텐데 말이다.

자랑스럽게 그 책을 읽었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아이가 읽었을 책은 싹둑싹둑 잘려 나간 다름 아닌 축약본이었을 텐데...

제대로 그 작품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성장해서 온전한 5권 짜리 레 미제라블을 다시 찾아 읽을까!

연구 결과 어릴 때 축약본을 읽은 아이가 성장해서 완역본을 읽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해서 완역본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많은 명작들의 축약본이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명작을 읽혀야 한다면서 사주고, 읽어라 강요한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과잉된 명작 사랑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저지르게 만든다.

학부모들이 이런 책들을 아이들에게 사 주니

출판사는 계속하여 이런 축약본들을 만들어내고... 악순환이 계속 된다.

 

이걸 다니엘 페나크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프랑스에도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었나 보다.

아이들 스스로 완역본을  읽다가 어려워서 또는 지루해서 건너뛰는 것은 괜찮지만

어른들이 마음대로 완역본을 싹둑싹둑 가위질하여 축약본으로 만드는 것은 무지막지한 일이라는 것이다.

참담한 일이라는 것이다.

 

읽다가 어려우면 건너뛰고 읽을 권리를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도 주도록 하자.

아직 아이가 명작을 읽을 준비가 안 되었다면

축약본을 들이밀 게 아니라 기다려 주도록 하자.

설사 어른이 되어서도 안 읽는다면 어쩌겠나?

우리에겐 아무 거나 읽을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누려~~(개콘 버전으로)

 

 

이 글귀를 읽으니 용기가 생긴다.

언젠가는 <모비딕>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지루한 부분은 건너뛰면 좀 어때?

 

 

 

<다니엘 페나크> 라는 프랑스 작가가 궁금해진다. 20년 교사 생활을 하였다고 하니 더 궁금하다.

 

 

 

 

 

 

 

 

 

 

 

 

 

 

 

상당히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나와 있는데 한 권도 못 읽었구나!

동화도 꽤 있는 것 같다.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너~ 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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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2-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즐거움보다 책 한권 읽으면 꼭 써야하는 독서기록때문에. 그 부담이 책 읽는 즐거움을 가릴까봐 아이 어릴 때부터 독서록 쓰는 훈련을 시키지 않은 저로서, 요즘은 독서록을 쓰도록 하는 것이 더 좋았을까 생각하던 중인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수퍼남매맘 2013-12-03 14:19   좋아요 0 | URL
다니엘 페낙은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아이들에게 누리게 하라구요.
저도 제대로 실천 못 하고 있는데(책을 제대로 읽었나 자꾸 확인하고 싶어서)
저를 돌이켜 보니
지금, 어른이 되어서 누가 시키지 않는데 나 혼자 신 나서 리뷰를 쓰는 걸 볼 때
자신이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강추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