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제 달력이 딱 한 장 남았네요.

지나간 11개월을 후회하기보다 남은 한 달을 좀 더 잘 살기로 마음먹겠습니다.

그 중 하나로 미루지 말고 할 일 제때 하기.

신간 추천도 지금 당장 해 볼랍니다.

 

11월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네요.

5권을 추려 봤습니다.

 

1.초간단 죽 한 그릇

요리에 재능이 별로 없다는 말은 여러 번 썼으니 다 아실 테죠?

우리 가족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죽 끓여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죽이란 겨우 흰 죽.

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죠.

초간단이라니? 구미가 확 당깁니다.

물론 저자들이 초간단 이라고 해도 저에게는 아주 복잡하고 어렵지만서도

곁에 두고 있으면 흰 죽 말고 다른 레시피 하나 정도는 써 먹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2.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발도르프 음악교육

 몇 해 전부터 "발도르프" 라는 말이 귀에 자주 들어오더군요.

그 실체를 모르던 터에 이 책이 제 레이더에 걸렸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심신이 피곤한 요즘의 아이들에게 책만큼이나 음악도 평생 친구로 맺어주고 싶은데

이 책이 그 길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지금 제 옆에서 딸이 멋진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해 주니 글이 더 잘 써지는 것 같아요.

이처럼 자신이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 우울할 때 등등

음악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더구나 유년기의 음악 교육은 창의성을 신장시켜 준다고 하니 꼭 읽고 싶어요.

물론 수퍼남매는 유년기를 벌써 지났지만서도.

 

 

 

3. 일수의 탄생

이 책은 먼저 신문에서 책 소개를 보게 되었어요.

유은실 작가와 서 현 작가의 조합이라니?

무조건 보고 싶습니다.

유은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12년 전에 썼는데 이제야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동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버리는 작업들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이 책이 궁금합니다.

 

 

 

 

 

 

 

4. 강아지 기차

동시집이 새롭게 나왔네요.

칼바람 부는 겨울에는 어쩐지 시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요즘 들어 감수성을 깨워 주는 시가 읽고 싶었는데 딱이다 싶어요.

<푸른책들>동시집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다 좋았어요.

이번 동시집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5. 마지막 큰뿔산양

올해 나온 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책 중에 <서로를 보다>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도 <서로를 보다>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 눈길이 머무릅니다.

인간이 동물에게 참 못된 짓들을 많이 하고 있죠.

인간도 동물이면서 말이죠.

이 그림책은 우리에게 또 어떤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하여 줄까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3-12-01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은실 작가의 새 책이 나왔군요. 아, 궁금하네요.

수퍼남매맘 2013-12-01 12:47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 서평책으로 선정되길 바라고 있어요. ^^

희망찬샘 2013-12-02 06:57   좋아요 0 | URL
그러고 제 서재를 봤더니 저도 유은실 작가 책 검색해서 이 책을 담아 두었더군요. 것도 모르고 ㅋㅋ~
 

징크스를 별로 신경 쓰지도 믿지도 않는 편인데

나에게도 징크스라 할 만한 일이 닥친 날이다.

 

직장에서 1박 2일 변산반도로 연수를 떠나는 날이다.

남편에게 수퍼남매 모두 맡기고 가는 게 조금 불안하였지만

(네 끼 식사를 인스턴트로 해 먹일 게 분명해 보여서)

변산반도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학년에서 두 명 밖에 참석을 안 하는데 나까지 빠지면 안 되는 터라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모든 준비물을 챙겨서 출근을 하였다.

 

그 런 데

등교 준비할 때까지 멀쩡하던 둘째가

차에서 내리려는데

갑자기 힘이 없고, 온몸이 욱신거린다는 것이다. 이건 뭐야?

어제 감기 기운이 있어 보여서 미리 병원에 다녀왔고 간밤에 열도 안 났는데....

혹시 열이 나는가 싶어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열 체크를 하였다.

열은 없었다.

하지만 둘째는 멀쩡하다가도 열이 팍 오르는 스타일이라 안심이 안 되었다.

한 시간 동안 보건실에 누워 있다

교실에 갔다고 전해 들었다.

그때부터 좌불안석

 

어떻게 해야 하지?

학년부장이라 빠지면 안 되는데

그렇다고 아픈 아이를 놔두고 연수 가면 내 맘이 내내 불안할 터이고

남편은 애 열 날 때 조치를 잘 못하기 때문에 미덥지가 않다.

놀아주는 것은 잘해도 그런 것은 아직도 초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그렇게 오전을 보냈다.

참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럴 때 부장이 아니었으면 고민을 별로 안 하고 아이를 선택했을 테지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참 곤란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학년 참석자가 제일 적어서 좀 그런데

나까지 빠진다고 하면....윽 머리 아퍼!

 

점심 시간, 고민 끝에 윗분들께 아이가 아파서 못 갈 것 같다고 사정을 말씀 드렸다.

감사하게도 사정을 이해해 주셨다.

가장 미안한 분은 바로 동학년 선생님이시다.

우리 학년에서 동행인이 없어서 얼마나 쓸쓸하실까!

다른 학년 선배님께 전화 드려 잘 챙겨주시라고 부탁 드렸다.

혼자 가시는 선생님반에 찾아가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니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셨다.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제 애 간호만 잘하면 된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아~콧바람 쐬고 싶었는데.

 

집에 와 생각해 보니

변산반도 징크스인 듯하다.

대학 때도 유일하게 못 간 MT 장소가 그 곳이었다.

그 때도 갑자기 일이 터져 못 갔다.

친구들이 갔다와서 얼마나 자랑질을 해대던지 많이 부러웠었다.

변산반도는 나와는 인연이 없는 곳인가보다.

또 하나

작년 연수 때도 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려 참석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둘째가 아파서 갑자기 취소를 하게 되고

직장 연수와도 인연이 없나 보다.

직장 사람들과 1박 2일 다녀오면 서로에 대해서도 깊게 알게 되고 무엇보다 좋은 추억이 되는데 못내 아쉽다.

꿀꿀해 하는 엄마를 보고 첫째가 위로해 줬다.

둘째는 왜 그리 허약해서 매번 엄마의 발목을 잡는지 애한테는 표현 못했지만

내 속마음은 그렇게 구시렁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학교에서 언니, 동생처럼 친하게 지낸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후배말인즉 큰 아이가 발달이 늦어 입학을 못 시키고 유예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이 있을 때도 언어 치료 다니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지금도 발달이 늦다니

게다가 유예까지 시켜야 한다니 후배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조금 전까지 둘째가 허약해서 구시렁대고 있던 나의 불만이 후배의 그 말에 싹 사라졌다.

인지발달이 늦어 제 나이에 학교 보내지 못하는 후배에 비하면

감기 자주 걸리고 자주 우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데

그걸 투덜댔으니 부끄러웠다.

후배와 겨울 방학 때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나서

왜 하필 오늘 후배와 난 연락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후배가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그 때마다 전화 통화가 안 됐단다.)

따지고 보면 우연이란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이 나를 회개시키려고 후배와 연결시켜 줬나 보다.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불만을 토로하던 나를 조용히 일깨워 주셨나 보다.

그리고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다음에 후배집에 놀러갈 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그리고 힘들었을 후배의 이야기를 오롯이 들어줘야겠다.

작가님 말씀이 "정신과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이란다.

난 정신과 의사도 심리 상담가도 아니지만

그 동안 큰 애 때문에 힘들었을 후배의 말을 진심을 다해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3-12-0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여행으로 변산반도 다녀 오세요.
우리도 이번 여름 휴가를 변산반도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군요.

수퍼남매맘 2013-12-01 12:48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부산에서 가는 것도 멀 것 같아요.
겨울에는 바닷바람이 너무 추울 것 같고(추위에 워낙 약해서리)
내년 여름에 한 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교무실 보조샘이 "택배 왔습니다"라는 쪽지를 보내서

교무실에 내려갔더니 이 책이 왔다.

무슨 연고로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책은 언제든 빈갑기 그지 없다.

 

아! 이제 생각났다.

인디스쿨 서평책인가보다.

아직 냉장고에 휴대폰을 넣을 정도의 건망증은 아니지만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 꼭 달가운 소식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건망증으로 100세까지 버티어야 한다니....

나에게는 왕할머니가 안 계셨고

수퍼남매에게는 왕할아버지가 계셨더랬다.

큰 아이가 6세 때 하늘 나라로 가셨다.

큰 아이는 내가 울면서 유치원으로 찾아가 왕할아버지의 소천 소식을 전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둘째는 울산 시댁에서 자랐기 때문에 왕할아버지께 엄청 사랑을 받았었는데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단다.

6세와 2세의 기억력 차이인가 보다.

이 책을 보니 돌아가신 아이들의 왕할아버지가 기억난다.

함께 대작하던 둘째가 이렇게 많이 자란 것을 하늘 나라에서 보시면 흐뭇하실 거다.

왕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 밭일을 열심히 하시던 아주 성실한 분이셨다.

내 외할머니도 기억난다.

두 분 다 90세를 훌쩍 넘기시며 장수하셨더랬다. 비결은 소식과 부지런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분 모두 마르시고, 몸을 조금도 가만 놔두지 않으셨더랬다.

항상 일을 하시고, 식사는 넘치지 않게 드시고....

있을 때 잘해 드려야하지 하면서도 부모님, 조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자녀 사랑만큼 잘 안 되는 것 같다.

내리 사랑이라고 하지 않던가!

양가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후회 없이 효도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실천이 잘 안 된다.

우리 아버지도 그러고보니 내년에 90세가 되시네!

양가 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12-02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생 동아리 독서부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우리 학교는 블럭 수업을 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2시간 연속으로 한다.

첫째 시간은 그저 책을 읽는다.

둘째 시간은 책에서 찾은 보물을 옮겨 적고 발표를 한다.

4학년 아이들을 맡았는데

글씨가 장난이 아니다. 알아볼 수가 없다.

우리 꼬맹이들 글씨보다 훨씬 못하다.

대부분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독서부에 끌려 왔기 때문에

독서기피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년을 지도하다 보니

이 아이들이 30분을 집중하여 책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10명이 오는데

그 중 3명은 책벌레다.

2명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신간을 읽어보라고 줬더니 진짜 재밌단다.

둘 다 여자 어린이들인데 독서력이 참 좋다.

왜 이 책은 도서실에 없냐고 물어와서

이 책들은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은 거야 하니

엄청 부러워했다.

그 중 한 명이 12월에 전학을 간다고 하여

<나쁜 학교>를 선물로 줬다.

집에 한 권 더 있어서 기꺼운 마음으로 편지까지 써서 말이다.

나머지 한 명이 자신도 전학 가고 싶다면서 난리가 났다.

 

이렇게 독서부는 책벌레와 독서 기피자들이 섞여 있다.

두 부류의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읽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책이다.

언제 읽어도 언제 들어도 감동스러운 책.

아까도 말했듯이 독서기피자들은 듣는 것도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다.

책벌레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아주 귀담아 들어줘서 고마웠다.

역시 리액션을 해줘야 읽는 사람도 힘을 받는다.

 

청소부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매일 닦던 표지판의 작곡가와 작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때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공부를 하여

교수에 버금 갈만한 지식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교수 제의를 거절하고

여전히 청소부로 남아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긴다는 내용이다.

 

 

언젠가 독서운동가가 우리 학교 학부모 연수를 해주시면서

이 책을 예로 들어서 말해준 적이 있다.

진짜 기억에 남는 예화였다.

오늘 나도 아이들에게 이 예화를 들려줬다.

대학 교수직을 거절하고 끝까지 청소부로 남아 있는 이 감동적인 그림책을 읽은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나도 이 아저씨처럼 행복한 청소부가 될래요" 말했단다.

엄마는

" 얘야, 그건 어디까지 그림책일 뿐이고,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으니 청소부가 아니라 대학 교수가 되어야지"

라고 말했단다.

 

그림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받아들인 아이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행복한 청소부가 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게 정상일 것이다.

아이에게는 직업의 귀천 따윈 안중에도 없고 무슨 일이든지 행복해 하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는 정말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여전히 청소부는 성공하지 못한 삶이라는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으니

아이의 순수한 말에 이렇게 저차원적으로 답할 수밖에.

이것도 이해와 수용의 낙차라고 할 수 있겠다.

 

행복한 청소부가 공부를 많이 하여 대학교수가 되는 걸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이 그림책은 감동도 없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우수한 그림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림책의 감동은 감동이고

실제로 아이들에게는 청소부가 아니라 공부 많이 해서 대학 교수가 되어라고 아이들을 다그치며 살고 있지는 않던가!

"직업에 귀천이 없다" 말로는 떠들지만 정작

내 아이만큼은 적성 재능과 상관 없이 주변에 내세울 만한 그런 안정되고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고 있지는 않던가!

이해와 수용의 낙차는 자녀 문제에서 더 커진다.

청소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농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하라고 하는 그런 멋진 부모가 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청소부, 농부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들이 이 세상의 기초를 다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내 자녀만큼은 그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이 모순 덩어리!

그래서 이 그림책 또한 불편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단다. 실제로 치과 의사들이 자살을 가장 많이 한단다.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치과 의사들이 왜 그리 자살을 많이 할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러니 직업이,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행복한 청소부가 있듯이 불행한 의사도 있을 수 있단다.

여러분들이 이 청소부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청소부처럼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고, 내년에 독서부에서 또 만나자"로 끝맺음 하였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3-1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끝인사 너무 좋아요.
제가 어렸을 때도 이런 말씀 전해주시는 선생님 계셨다면 너무너무 좋았을텐데....

격하게 공감합니다. 공감은 한 개 밖에 안 되지만요.^^

수퍼남매맘 2013-11-29 14:59   좋아요 0 | URL
와! 단발머리님~ 격하게 감사합니다.
저의 짧은 말보다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랄 뿐이에요.
칭찬해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4학년이다보니 1학년보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BRINY 2013-11-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고 갑니다.

수퍼남매맘 2013-11-29 17:19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희망찬샘 2013-12-0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수업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셨군요.
내년에 고학년 올라가면 저도 독서부를 꼬옥 할 생각이에요.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3-12-01 12:50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한 시간 동안 저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ㅋㅋㅋ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귀여워서 좋고,
고학년은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쵸?
 

수학 재시험을 봤다.

재시험 보는 것은 교사에게는 내 시간을 할애 하는 일이다.

시험지도 만들어야지

채점도 해야지

다른 일 해야 할 시간에 그런 것들을 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재시험을 보는 이유는 아이들이 완전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100%는 아니더라도 과반수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 성미는

나를 스스로 피곤하게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번도 그렇다.

9번, 14번 문제를 다 틀렸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그냥 모른 척 넘어가도 되련만 난 그게 잘 안 된다.

 

어제 몽땅 틀렸던 그런 유형의 문제가 또 나왔는데 아이들은 이번에 틀리지 않았다.

어제 야단 쳤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고

문제 풀 때 자주 덤벙대는 것도

연신 실수하는 것도 버릇이 될 수 있다.

어제는 그런 맥락에서 야단을 친 것이지 점수 가지고 야단을 친 것은 절대 아니다.

재시험이니만큼 시험 난이도가 어제보다 더 높았지만

아이들의 점수는 몇 명 빼고는 다 올랐다.

점수가 오른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1학년이지만 점수에 꽤 민감하다.

받아쓰기 점수도 서로 물어보고, 수학 점수도 지네들끼리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다.

남의 점수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해도 어느새 시험지 돌려보고.....

귀여운 것은 1학년은 낮은 점수도 부끄러워 하거나 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수 올랐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성취감을 많이 느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네들끼리 도파민이 머리에 많이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성공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준다.

많은 성공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성공하는 사람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노력하면 이렇게 나아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려운(?)수학도 조금 노력하니 금세 실력이 좋아지듯이

다른 어떤 것들도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음을 우리 꼬맹이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수학도

연습, 즉 반복 학습에 의해 충분히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말인 셈이다.

어제는 쉬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덜렁대어 틀렸던 아이들이

오늘은 틀리지 않았다. 그 점을 칭찬해 주었다.

너희가 어제 틀렸던 것은 바로 집중을 하지 않았던 탓이며

쉽다고 덩벙대면 여지 없이 틀리는 거라고 말해 주었다.

어제는 한 명도 없던 100점이 3명이나 나왔다. 문제는 더 어려웠는데 말이다.

100점이라고 말해 주니 어떤 아이가 큰 환호성을 질렀다.

어제 엄마와 연습을 많이 했노라고....

모르긴 몰라도 그 아이는 앞으로 수학을 아주 좋아할 거라고 본다.

 

수학을 잘하는 머리가 원래부터 있지 않다는 어느 학자의 말이

우리 반 아이들의 시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수학은 끊임 없는 반복학습으로 인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 수학 못 해. 재능이 없어" 라고 단정 짓지 않도록 하자.

수퍼남매에게도 누누히 말한다.

" 너희들은 수학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과목보다 약한 것일 뿐이야. 그러니 꾸준히 복습을 해야 해" 라고 말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못 하는 것을 보는 것은 학생들이 못 하는 것을 볼 때보다 더 열불이 난다.

가끔 나도 이해와 수용의 낙차를 경험하곤 한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끝까지 나를 제어하면서 가르칠 수 있는데

자녀에게는 그게 잘 안 된다.

선배님들 말씀이

자녀 가르치다 보면 열불 나서

막말을 하거나 성질을 부리기 때문에 자녀와의 사이가 소원해져서 결국 학원에 보내게 된다고들 하신다.

나도 그렇게 될까 봐 약간 두렵기도 하다.

그제도 수퍼남매 수학 가르치다

성질을 부려서 둘 다 울었다.ㅠㅠ

(내 변명이지만 너무 쉬운 것을 틀리니 기가 막혀 소리를 꽥 질렀다.)

나중에 이성이 돌아오고나서 다시는 성질을 부리지 않겠다고 수퍼남매와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

교사와 부모의 차이이다.

최은희 샘의 이해와 수용의 낙차가 이럴 때 적용되는 것이겠지.

그래도 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을 딸이 증명해 주니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엄마도 오늘보다는 내일 성질 부리지 않도록 노력해보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