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포털에 올라온 "가을이 내리다"라는 기사 제목이 참 멋집니다.

오전에 볼 일이 있어 차를 운전하고 왔다갔다 했는데

비가 내려 조금 불편하긴 하였지만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든 나뭇잎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때마침 라디오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가요를 틀어줘서 목소리도 잘 안나오는데

혼자 차 안에서 따라 불렀네요.

비로 인해 나뭇잎들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가을을 배경으로 추억 한 장 남기지 못하고 겨울을 맞이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되네요.

부디 1주일은 나뭇잎들이 나무에 꽉 붙어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만추의 토요일, 10월 신간을 추천해 보도록 할게요.

 

1. 오키나와의 목소리 (어린이 부문)

 이슈가 되는 현장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문정현 신부의 추천글을 인용해 봅니다.

『오키나와의 목소리』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과 상대국인 미국 간의 전쟁이 빚어낸 오키나와의 비극을 담은 그림책으로, 전쟁의 광기가 순박하고 아름다운 섬의 자연과 사람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학살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평화는 생각만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꽃망울이 온몸으로 터져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세상에 퍼뜨리듯, 지닌 생각을 몸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평화 운동입니다. 전쟁의 비극을 막으려면 아이들의 순수하고 부드러운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 줄 것입니다. 씨앗은 아이들과 함께 자라나, 언제든 불의가 평화를 짓밟으려 할 때 꽃망울처럼 터질 것입니다. 평화를 지키는 한 그루 푸른 나무가 될 것입니다.

문정현 신부가 추천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꼭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일본 오키나와에도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네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아니 전쟁이 지나간 곳은 어디서나 이런 쓰라린 상흔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그런 씨앗이 되길 저도 바랍니다.

 

2. 똥바다에 게가 산다. (어린이 부문)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 님의 작품이 개정되어 나왔네요. 그림풍이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같아서 눈길이 갔습니다. 같은 그림작가인지는 확인해 봐야겠어요. 김중미 작가님은 사회 후미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잘 풀어내시죠.  괭이부리말 아이들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몇 번이고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작품은

전남 진도에서 빚 때문에 인천항 근처 똥바다 앞 동네까지 쫓겨온 사 남매의 일기는 가난해도 서로 돕고 사는 성실한 서민들이 갈수록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극사실적 삽화와 함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고 합니다. 빈부 격차가 더 격심해진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나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빈곤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정말 게을러서 무능해서 가난한 걸까요? 혹시 사회적 구조가 가난을 대물림하는데 앞장 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린 어떤 해법을 가져야 할까 어린이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 (유아 부문)

<고녀석 맛있겠다>시리즈 6권이 새로 나왔네요. 당연히 보고 싶죠. 미야니시 타츠야만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과 가슴을 찡 하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는 어린이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하게 만듭니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변주되었을까 궁금합니다. 무조건 보고 싶어요.

 

 

 

 

 

 

 

 

 

4.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좋은 부모 부문)

와! 내 생각과 똑같은 책제목이 있어서 무조건 리스트에 올리고 작가를 살펴봤더니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의 저자시더라고요. 제가 1학년을 연거푸 4년을 가르치다 보니

책읽기가 정말 정말 중요하단 것을 확신하게 되었어요. 따라서 저 또한 송재환 작가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책읽기가 잘 되는 친구들이 인성도 좋고, 창의성도 좋고, 학습력도 좋아요. 1학년 때는 다른 무엇보다 무조건 책 읽는 습관을 정착시켜 주는 게 가장 좋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번엔! 경주 (여행 부문)

딸 아이가 낼모레 수학여행을 가는데 강원도 설악산으로 간다고 볼이 잔뜩 부풀어 있어요. 다른 학교는 제주도로, 경주로 가는데 왜 우린 추운 강원도로 가냐고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학부모 설문이 그렇게 나왔다니 어쩔 수 없죠. 하여 가족끼리 경주 투어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경주는 봄에 벚꽃 필 때가 참 좋다고 지인이 그러시더라고요.  전에 6학년 담임할 때 아이들 수학 여행을 경주로 인솔했는데 아주 오래 전 제가 수학 여행을 갔을 때보다 그 때가 더 느낌이 좋았어요. 토함산 오를 때 우리 반 남자 아이가 커다란 민달팽이를 잡아서 여자 아이들을 놀래키던 사건도 기억나고, 석굴암, 불국사, 그리고 개인적으로 남산이 참 좋더라고요.  문화 해설사가 반마다 따라 다니면서 해설을 해 주니 여러 가지 지식들이 쏙쏙 잘 들어오더라고요.

 

5학년 때 국사가 나오니 요즘 학부모들이 선행학습 겸 3-4학년 때 경주들을 많이 다녀오는 것 같아요. 그 때는 문화재를 봐도 별로 감흥이 없을 텐데 말이죠. 뭐든지 선행을 잘하는 우리나라입니다.  몇 년 전 그 때도 6학년 애들은 듣는 둥 마는 둥이고 교사들이 열심히 잘 들었죠. 수퍼남매 데리고 경주 투어할 때 이 책이 요긴할 것 같아 추천해 봅니다.

 

주변에 감기 걸린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요 며칠 목소리가 콱 잠겨서 계속 고생을 하고 있어요. 깊어 가는 가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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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0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들이 가득이에요.
다 만나보고 싶은 책들입니다.

수퍼남매맘 2013-11-05 14:17   좋아요 0 | URL
제가 추천한 책들이 선정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호호호
늘 수고가 많으세요.
 
티키 티키 템보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21
아를린 모젤 글, 블레어 렌트 그림, 임 나탈리야 옮김 / 꿈터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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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즐겨 보던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어떤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와

"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하며 엄청 긴~ 이름을 말하던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이와 비슷한 긴~ 이름에 얽힌 재미난 중국의 전래 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한 번 절판되었다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재발간된 책이니만큼 더 정이 간다.

책을 읽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이 긴 이름을 따라 외어 보게 된다.

내 암기력이 아직 쓸만한가 테스트 해보는 것처럼 말이다.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도 독특하고 멋지다.

 

옛날 중국에는

큰 아들에게 긴 이름을 지어주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왜 긴 이름을 지어주었냐 하면

큰 아들이니만큼 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었단다.

한 편 둘째 아들은 이름을 짧게 짓거나 아예 짓지도 않았다고 한다.

중국도 우리 나라만큼 장남과 차남에 대한 차별이 심했나보다.

이름 짓기부터 이렇게 차별을 하다니 말이다.

 

시골에 두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는데

둘째 아들의 이름은 보잘 것 없다는 뜻의 " 챙 "이고

첫째 아들의 이름은 "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의

" 티키 티키 템보- 노사 렘보-차리 바리 루치- 피 페리 펨보" 이다. (외어서 씀)

이름 한 번 부르려면 참 힘들겠구만 이렇게 긴 이름을 지어 불렀단다.

 

장난꾸러기 두 아들은 한 번씩 우물에 빠지게 된다.

작은 아들 챙은 이름이 짧아 우물에 빠졌어도  속전속결로 구조를 받았지만

큰 아들은 이름이 너무 길어서 긴 이름을 매번 부르다가 구조가 늦어져

보름달이 몇 번 뜨고 지고 나서야 겨우 기력을 회복했다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한 마디로 이름을 길게 지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는 큰 아들 이름을 한 삼일 동안 외었는데(머리가 녹슬어서인지 잘 안 외어졌다)

수퍼남매와 울 반 아이들은 보는 즉시 외우더라.

역시 어릴수록 암기력이 좋다.

오늘도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데 이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큰 아들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더러 말하라고 했는데

(가수가 마이크를 객석에 넘겨 주듯이)

아이들은 잘도 외운다.

아이들이 이름을 말하면 나는 조사를 붙여 읽어줬다.

" 티키 티키 템보 노 사 렘보 차리 바리 루치 피 페리 펨보" 가 우물에 빠졌다고요.~~

아이들과 나의 호흡은 척척 맞았다.

귀하고 소중하다고 이름을 너무 길게 짓다보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해 주는 재미난 전래동화였다.

 

이름은 "나" 이기도 하다.

이름 때문에 울고 웃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우리 조상들은 귀할수록 이름을 험하게(?) 지었다고 하던데...(개똥이, 소똥이, 쇠돌이 이렇게 말이다.)

일제 시대의 영향으로 ~자로 지어진 이름도 많고 말이다.

이름은 뭐니뭐니 해도 부르기 편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이름이 최고인 듯하다.

한 번 이름 짓고 나면 대부분 평생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 번 지을 때 심사숙고해야 함이 맞다.

요즘은 그래도 이름 바꾸기가 간소화되었지만

예전에는 자신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도 절차가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평생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소에 어마어마한 돈을 주는 이유도

이름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이름값 못하는 이들도 간혹 본다.

너무 뜻이 좋은 이름을 지어주면

이름과 자신의 삶의 격차가 났을 때

본인한테 부담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 형도 그 이름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하며 그 긴 이름을 노래 부르듯이 따라 하며

스스로 외었다는 것에 대단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선생님은 3일 만에 외었는데

자기들은 몇 분 안에 외었으니 얼마나 자부심이 생길까!

 

내가 "김 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를 아직도 기억하듯이

수퍼남매와 우리 반 아이들도 이 이름을 나이 들어서도 기억할 거라 믿는다.

" 티키 티키 템보- 노사 렘보-차리 바리 루치- 피 페리 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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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시간에 6학년 선생님이 초대장을 들고 교실에 오셨다.

반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음악회를 하니 시간 되시면 아이들과 와서 관람하라는 내용이었다.

강당에서 선배들이 연주회 하는 것 구경하는 것이 교과서 공부보다 훨씬 낫겠다는 판단 하에

아이들을 강당으로 데려갔다.

한참 기타 연주를 하고 있는데 우리 애들이 뻐걱대면서 들어가서 얼마나 미안한지....

의자에 앉아서도 연신 발을 까딱거리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고

의자 손잡이에 들어 있는 책상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꾸러기 한 명은 자리에 가만 앉아 있질 못하고 난리를 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서 결국 내가 데리고 나왔다.

한 학년 위라고 2학년은 그런대로 의젓하게 보는데 말이다.

 

피아노 연주, 플룻 연주, 밴드 연주, 핸드벨 연주, 리코더 합주 등등

(핸드벨 연주 할 때는 아이들이 완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아이 전체가 참여하는 음악회를 이렇게 강당에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도 20년 동안 첨 구경했다-

6학년 선생님의 열정과 수고가 대단하다.

아이들이 엄청 잘하지는 않고, 군데군데 실수가 있었지만

이렇게 반 전체가 음악회를 한다는 자체가 기적과 같다고 생각한다.

6학년 정도면 무기력증이 생겨서

교사가 아무리 하려고 시킬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이 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구성원이 좋은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 만나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두 명이 사회도 보고,

작은 음악회가 아니라 구색 갖춘 음악회였다.

6학년 졸업반인데 반 전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섰으니

잊지 못할 초등학교 추억거리가 생긴 셈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떠나서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무대에 섰다는 것은

이 아이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꼬맹이 중의 몇 명이 하도 삐그덕 거려서

도중에 나오려고 했으나

프로그램이 정말 좋아서 민폐를 끼치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다 관람을 시켰다.

교장, 교감, 다른 학년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까지 강당이 꽉 차고도 자리가 모자라 계단에 앉거나 서 있기도 하였다.

공연을 하는 6학년 아이들도

보는 후배들도 깊어가는 가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난 운 좋게도

오늘이 내 생일인데 이런 멋진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서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우리 반 꼬맹이들에게

<작은 음악회>를 글감으로 일기를 써오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 될까 궁금하다.

우리가 주인공이 될 학예회도 기대된다.

학예회 연습하는 모습 보면 진짜 이쁘다.

고학년은

"연습하자" 그러면

" 에~~또요? 지겨워!" 이러는데

꼬맹이들은

" 와!  앗싸~또 해요." 하며 진짜 즐거워한다.

얼마나 열심히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드는지....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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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는

나를 참 힘들게 하는 아이도 있지만

나를 웃게 만드는 아이도 있다.

가르칠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청출어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을 맛보게 해 주는 아이 한 명만 있으면 교실에 들어서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에

일기장 검사를 하였다.

주말에는 일기 한 편을 쓰도록 약속했는데(숙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그 약속을 알아서 잘 지켜준 아이들 때문에 오늘 하루의 수고가 많이 풀렸다.

(물론 안 지키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이 쓴 일기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주다

두 편의 일기를 보고 마음이 "쏴아" 해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들었다 놨다  하며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몇 건의 사건이 있었지만

두 명의 일기가 나를 힐링시켜 주었다.

이런 아이들을 만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이던가!

너희가 나의 학생이라서 얼마나 기쁜지.....

나 또한 너희들에게 그런 선생님이고 싶구나!

부모라는 이유로 전적인 사랑을 주는 자녀들처럼

선생이라는 이유로 전적으로 나를 믿고 따라주는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난 행복하다.

 

<가부와 매이 명화>

 

가부와 매이 명화를 봤다.

재미있었다.

보더니....@@이가 울고 있었다.

그래가지고.... 내용을 잘 ~ 못들었다.

그래서 영화를 잠깐만 멈췄다.

그리고  @@눈물 꼭지를 잠궜다.

조용해졌다.

" 고요~"

가부와 매이 명화를 다~ 보고 싶었는데....

다 못봤다. " 우~"

제일 기억에 남은 장면은 가부와 메이가 강으로 뛰어 내리것이 가장 기억이 남았다. (끝)

 

(9시 00분 -> 9시 30분)  틀린 글자 그대로 옮겼다.

 

 나의 댓글

 

  오늘은 ##도 많이 울어서 선생님이 눈물 수도 꼭지를 잠궜지.  울고 싶을 땐 울어야지.

 

<세종 대왕>

국어 시간에 세종(이름은 이도이다.)할아버지에 대해 배웠다.

세종은 자기 아버지인 태종과 달리 백성을 사랑하고, 신하들을 존중하고, 지혜롭고 총명했다.

난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세종이 자기 아버지 같았으면 지금 나는 이런 일기를 쓰지 못했을 것이고

한글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싫다.

세종은 100가지 이상의 질병에 시달리는데도 백성을 위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나는 세종대왕 할아버지께 감사하다.

세종대왕 할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다.

 

(5시 20분 -> 5시 55분)

 

댓글

 

지금 **의 모습도 세종대왕만큼 충분히 멋지단다.

 

윗일기는 어제 가부와 메이 영화를 보며 있었던 일을 쓴 것이고

아래 일기는 국어 시간에 세종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쓴 것이다.

 

친구가 영화를 보다가 꺼이꺼이 우는 바람에 영화 대사가 잘 안 들리는데도 짜증 내지 않고

눈물꼭지를 잠궈주러 간 내 행동을 그대로 믿어주는 이 아이의 마음이 참 예쁘다.

오늘 영화 뒷부분을 보다 이 아이 또한 엉엉 울어서

눈물 수도 꼭지를 잠궈 주었다.

아이들은 가부가 살긴 살았지만 메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려서 너무 슬퍼했다.

나보고 끝에 어떻게 되냐고 자꾸 물어봤다.

그림책의 내용과 영화의 내용이 다르자

부디 가부와 메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말을 물어보는 것일 게다.

 

세종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을 세세히 잘 듣고, 배운 내용을 일기에 고스란히 적었다. 세종의 이름까지...

항상 말하지만 이 아이는 책벌레일 뿐아니라 도덕성 지수도 높아서 정말 크게 될 것 같다.

1학년을 여러 번 가르쳐봤지만 이 아이의 일기 수준은 진짜 높다.

나중에 작가해도 좋으련만 꿈이 과학자란다.

이 아이가 전학을 간다고 해서 얼마나 슬픈지 모른다.

 

이쁜 우리 아이들이 하나둘 전학을 간다고 하여 슬픈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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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에 <폭풍우 치는 밤에>에 dvd를 틀어줬다.

그림책으로 치면  5-6권 내용에 해당된다.

가부가 메이를 위해 희생한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은 벌써부터

" 정말 슬플 것 같아!" 라고 말했다.

그 때

어디선가 흑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공감력이 아주 뛰어난 여자 아이가 그림책의 내용이 생각났던지

아주 서럽게 울었다.

일시 정지를 누르고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 선생님이 눈물이 나오는 수도 꼭지를 잠글 거야" 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 뒤에 있는 눈물 수도 꼭지를 살며시 잠궜다.

그러자 여자 아이는 아까처럼 큰소리로 울지 않았다.

대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제법 큰소리로 울었지만

아이들은

지난 번처럼 우는 친구들을 향해 놀리거나 오버 액션을 하지 않았다.

좋은 친구란

친구가 울 때

옆에서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란 걸 이제 알았나 보다.

 

시간이 다 되어 끝까지 보지 못해서 내일 마저 보여주기로 했다.

 

내일도 바쁜 하루가 될 듯하다.

한 명이 또 전학을 간다고 하여

이별 편지도 써야 하지

학예회 연습도 해야 하지

dvd도 마저 봐야지

공부도 해야지

수학 재시험도 봐야지.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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