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셈 마법에 걸린 나라 : 자연수와 곱셈 기초잡는 수학동화 1
팜 캘버트 지음, 웨인 지핸 그림, 박영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9개정 교육과정이 되면서 가장 화두가 된 게 바로 "스토리텔링 수학"이 아닐까 싶다.

문제집도 수학은 특별히 두꺼운 글씨로"스토리텔링"을 강조한 것을 종종 목격한다.

마치 그 전까지는 스토리텔링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전 교육과정에서도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이 들어 있었다.

이번 개정교육과정은 그 부분을 더 강조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 수학이 궁금하다면 이 동화책을 한 번 접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 수학은

스토리 즉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적 요소에 접근하고 정리 부분에서 공부한 내용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연수에서 들은 바로는 텔링 부분은 자유로운 형식을 추구한다고 한다.

언어로도 표현해도 되지만 그림, 신체적 표현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에게 그게 가능할까는 미지수이다.

 

2학년에서는 구구단이 나온다.

1학기말에 약간 맛보기처럼 나왔다가 2학기에는 정식으로 곱셈 구구를 배우게 된다.

이 동화책은 재밌는 동화로 아이들의 곰셉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낸다.

나쁜 마법사로부터 나라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곱셈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설정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만하다.

 

10살 생일을 맞은 피터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이상한 마법사가 나타나 아버지(왕)을 비롯하여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 코 곱하기 6" 했더니 임금의 코가 여섯 개가 되어버렸다.

"거미 곱하기 20"했더니 어마어마한 수의 거미가 한순간에 생겨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벽돌 곱하기 1/10" 했더니 벽돌 수가 줄어들어 담이 무너지려고 한다.

마법사가 말하는 곱하기 때문에 나라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짖궂은 마법사는 생일을 맞은 피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버리고,

피터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피터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피터와 함께

갑자기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곱셈을 알게 될 것이다.

 

알고보니 이 책 시리즈가 여러 권 나와 있다.

아들 담임 선생님 덕분에 좋은 수학 동화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뒷면에 보면 서술 문제와 간단한 곱셈 문제도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동화를 통해 제대로 곱셈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했는지 점검해 볼 수도 있다.

2학년 진도표가

아직 곱셈 단원이 아니니 이 책을 먼저 보는 것도 곱셈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방법일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학기 교사 독서 동호회 첫모임을 임시로 우리 교실에서 하였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 다같이 독서 연수를 열심히 들었던 터라

2학기에는 더 분발하자고 했었더랬다.

신입도 한 명 늘었다. ㅎㅎㅎ

 

3명만 모이면 한다는 원칙 하에 딱3명이 모여서 모임을 시작하였고 나중에 1분이 더 오셨다.

고정 멤버이신 5학년 부장님은 출장을 가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 ㅋㅋㅋ

선배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수제샌드위치를 아이스커피와 함께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워밍업을 하였다.

 

2학기에 함께 할 책들을 추천 받았다.

 

먼저 환경과 탈핵운동에 관심이 많으신 왕선배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10권짜리라서 채택이 될지는.....

전과는 달리 언론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위험성에 대해서 보도가 되는 것 같다.

엊그제 큰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들었던 두 아주머니의 대화이다.

" 일본 여행 가신다면서요?"

"아니오. 일본은 방사능 때문에 취소하고 홍콩에 가기로 했어요" 한다.

50대 이후의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도 이제 방사능 위험 때문에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는 걸 보니 전과는 사뭇 달라진 것 같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여행 경비가 예전에 비해엄청 싸지자

너도 나도 일본 여행 가는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본여행비가 전에 비해 싸진 것은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지 않는가!

딸과 나는 그 전에 일본 여행 다녀와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더 빠르게 방사능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방사능 시대에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보호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샌드위치를 준비해 주신 선배님은 책 제목이 생각 안 나셔서 다음에 알려 주시기로 하였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실천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이라고 하셨다.

우선 다음 주부터 이 책을 가지고 함께 나누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책은 바로 아래 책이다. 교사로서 부모로서 꼭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추천하였다.

의외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다들 안 읽으셨단다. 다행이다 싶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점을 알고 다름을 인정하면

교실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수 있을 법하다.

왜 남학생들이 산만할 수밖에 없는지

왜 남학생들이 숙제를 잘 안 해 오는지

왜 남자 여자의 공부법이 달라야 하는지 등등 말이다.

아이의 강점지능을 발견하고 도와주는데 이 책이 지대한 역할을 할 듯하다.

 

 

 

나머지 두 분은 다음 번에 책을 추천해 주시기로 하였다.

 

선배님 한 분은 가정독서 모임을 시작하셨는데 각자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말하였는데

그래도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다음에는 같은 책을 온가족이 다 읽고나서 독서모임을 해 보기로 했다고...

연수를 들은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는 선배님의 모습이 참 존경스럽다.

나도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가정 독서 모임을 해 보고 싶긴 하다.

(첫 문장 쓰고 며칠이 지났다.)

 

아! 이제서야 선배님이 감동 받았던 책의 제목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맞는 듯하다.

지금 출판사에서 택배로 오고 있는 중이란다.

아이들에게 상처 입히지 않고 아이들을 살리는 말을 하는 지혜로운 교사로 한 걸음 다가서길

위해서 출~ 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08-2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 독서동호회도 개학했군요~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 나도 꼭 봐야 할 책이네요. 감사~
아래에 똑같은 페이퍼가 올라갔네요.^^

수퍼남매맘 2013-08-28 07:44   좋아요 0 | URL
읽어보신 선배님이 교사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며 강추하셨어요.
어제 교장님 정년퇴임식이라서 늦게 오는 바람에 똑같은 페이퍼가 올라간 줄도 몰랐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퍼남매 모두 안타깝게도 수학쪽 재능은 약해 보인다.

딸은 특히 소수의 나눗셈이 약하고,

아들은 구구단과 받아올림 받아내림이 약하다.

즉 둘 다 연산 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엄마인 나는 과목 중에서 수학을 제일 잘했는데....

둘 다 나보다는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물려 받은 듯.

연산 부분은 어차피 반복학습 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꾸준히 연산을 연습해야 실력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

연산의 목표는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

내가 매번 문제를 내주는 것도 참 힘든 일이기도 해서 알맞은 문제집을 골랐다.

 

기탄 수학은 예전에 큰 아이 한 번 풀려 봤는데 엄마인 나도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별로 안 좋아한다.

이번에는 연산의 기적(?)이 이뤄지라는 소망을 담아 "기적의 계산법"을 샀다.

전에 둘째를 이 시리즈로 한글을 가르쳤던 경험도 있고 해서 "기적의 ~~" 시리즈는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다.

 

 

두 아이에게 이 문제집을 어떻게 푸는지 설명했다.

하루에 두 쪽씩 풀게 되어 있다. 문제는 A형과 B형이 있다.

일단 연산의 목표는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푸는 것이란 걸  알려 줬다.

따라서 스톱 워치를 켜고 엄마가 시간을 잴 것이며

똑같은 유형의 문제가 5일 동안 반복될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푸는 시간이 줄어들어야 하며

맞는 갯수는 증가해야 한다고 알려 줬다.

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답수가 많아지면 곤란하다.

 

 

첫날은 스톱 워치를 켜고 문제를 풀리니 두 아이 모두 긴장해서인지 실수 연발이었다.

특히 딸은 통분하는 것까지 까먹어서 된통 혼이 났다. 딸은 약수와 배수를 참 어려워했다.

"너는 어찌 기본 개념과 원리도 까먹냐?"

 

어제 다시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었다.

아들은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이고

딸은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인데

아들은 하루 전보다 실력이 월등히 나아져서 기분이 업 되었다.

누나는 어제보다 더 못했는데

자신은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하나밖에 틀리지 않아 엄청 기분이 고무되었다. 반면 누나는 초상집(?)

 

이틀이지만 연산은 역시 반복이 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은 정말 어이없이 역수를 취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있어서

또 한소리를 들었다.

"잊어 먹을 게 따로 있지? 분수의 나눗셈 할 때 역수로 곱한다는 것도 잊어버리냐?" 야단을 맞았다.

다시 원리를 설명해 주니 기억이 났다면서 제대로 푼다.

어제한 풀이를 보니 역수를 취해서 제대로 풀었더니만 하룻사이에 까먹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루에 매일 2쪽씩 연산연습을 하다보면 지금 보다는 빠르고 정확하게 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남편이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나를 보더니 어느 날,

어떤 책에서 봤다고 알려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수학 잘하는 뇌와 못하는 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란다.

다만 충분히 연습을 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 판가름 난다고 뇌과학자가 말했단다.

수학문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문제의 패턴이 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그 패턴을 아는 것이고, 그만큼 문제를 많이 풀어봤다는 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고등수학에서는 수학적 뇌가 따로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수학에서는 연습이 실력이란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답을 찾아가는 그 짜릿함과

답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 때문이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 그 희열감이 참 좋았다.

지금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수학이 참 좋다.

수퍼남매도 그런 짜릿함을 느껴 봤음 좋겠다.

어제 딸이 " 엄마, 드디어 해 냈다." 며 강한 성취감을 토로하는 걸 보니 나도 기뻤다.

수학은 그런 기쁨을 맛보게 해 준다.

수퍼남매가 그런 기쁨을 자주 맛봤으면 한다.

 

연산과는 별개로 종합문제집도 꼭 풀려야 한다.(아래 문제집이 지난 학기 풀었던 쎈수학보다 좀 쉽다고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본 아이들이 수학을 잘한다.

수퍼남매가 1학기 때는 이런 저런 핑계로 문제집을 제대로 안 풀어

여름 방학 내내 푸느라 지들도 고생, 엄마도 고생을 시켰다.

하여 2학기에는 게으름 피우지 말고 매일 4쪽씩 풀기로 다짐을 하였다.

2학기 끝까지 잘 지켜지길 바란다.

"학원 없이 살기"에서도 누누히 말했지만 수학은 선행, 예습보다 복습이 중요하단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당 학년에서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원리는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학 동안 둘째 구구단을 가르치다가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우리 반 아이들 가르치는 건 아무리 열불이 나도 제어가 되는데
수퍼남매 가르칠 때는 가끔 제어가 안 돼 감정이 폭발하곤 한다.
자녀를 가르치기는 정말 힘들다.
아마 학원에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도 자녀 가르치다가 화병 날까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구구단을 가르쳐 보니 둘째는 누나에 비해 암기력이 정말 뒤진다.
누나는 구구단을 아주 쉽게 줄줄줄 잘 외웠는데
아들은 왜 하나 가르쳐주면 하나 까먹는 지 모르겠다.

받아쓰기도 누나는 거의 다 100점에 한 두번 90점인데

아들은 받아쓰기도 딱 한 번 100점에  80점 아니면 90점이다.

구구단 못 한다고 누나와 비교해서 야단치면 마음 여린 아들은 훌쩍훌쩍 울고....
누나는 구구단을 잘 외웠는데 왜 동생은 힘들어하는 걸까?

 

교실의 아이들도 남녀 차이는 확실하다.
저학년을 하니 남녀의 발달 차이가 확 드러난다.

고학년에서는 남학생들이 산만하긴 해도 더 창의적이기도 하고, 영특하다고 느낀 적이 여러 번이었는데

저학년에서는 여학생들이 학습면, 생활면에서 많이 앞선다. 왜 그럴까?


 

오늘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5교시 정상 수업을 하는 내내

여학생들은 발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여러 명이 거수를 하는데

남학생들은 고작 1-2명만 손을 든다.

급식도 여학생들은 6명이 5칸을 깨끗이 먹어 상표를 탔는데

남학생은 겨우 한 명만 다 먹었다. 보통은 한 명도 없다.

어떻게 급식까지 여학생보다 못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다른 남학생들은 발표에도 관심이 없고, 급식도 겨우 3칸 합격만 하고 나가 노는 것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여전히 여학생에 비해 발표력도 떨어지고 급식도 뒤쳐지는 남학생들을 향해 잔소리를 했다.

제발 노는 것만 욕심 내지 말고 급식도 잘 먹고 발표도 여학생들처럼 잘하라고...
화이팅 좀 하라고 말이다.
 
퇴근 후,

딸과 아들

남학생과 여학생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궁금하여 책을 들춰 봤다.

이건 수퍼남매의 문제, 우리 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딸과 아들을 기르면서 남녀의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긴 하였지만

그 동안 몰랐거나 간과한 사실들이 이 책에 적혀 있었다.

 

 

 

 

 

 

 

 

 

우선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느리다"라는 말은 틀렸다. 느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남아는 여아와 다른 발달 순서를 밟는데 유감스럽게도 자신의 발달 순서에 불리한 환경을 제공받는다.

게다가 부모가 아이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얄궂게도 대부분 여아의 발달 단계에 맞춰지고 학습 과정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항상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여아는 소근육과 사고, 언어가 먼저 발달하는 데 비해,

남아는 대근육과 행동이 먼저 발달한다.

여자아이는 발달 시기에 맞게 말하기와 읽기, 쓰기를 배우고,

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실력을 발휘해서 칭찬을 받는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에게 그 시기는 대근육을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한창 움직이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우리는 앉아서 공부할 것을 강요하는 셈이다.

이 시기에 남자아이의 대근육 발달은 여자아이를 능가하지만,

아무도 아이의 대근육 발달을 칭찬해주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는데 망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남녀의 차이를 안다고 했지만 그건 성인 남녀의 차이를 이해한 것일 뿐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남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

고학년할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남녀의 차이가

왜 저학년을 담임하면서 불거져 나온지도 이제 이해가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동안 누나와 심하게 비교당한 울 아들과

오늘 반 여학생들과 비교해서 열심히 혼이 난 남학생들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비교해서는 안 되는데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비교할 때가 있다.

그들이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인데

나의 무지로 인해 괜히 야단을 맞은 셈이다.

 

내가 왜 저학년 남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답답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시기의 남학생들은 교사나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제반 능력이 여학생에 비해 2년 정도 느리다는 것이다.

그러니 발표력도 여자에 비해 약하고, 하물며 급식 먹기도 잘 안 되는 게 이해가 된다.

대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이기에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따라서

교실에서 산만해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학교 현실에서 대근육 발달을 평가할 일은 극히 드물고(체육 수행평가 정도)

여러 모로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여학생들보다 뒤쳐져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을 못한다고 혼냈으니.

" 선생님이 몰라서 너희들을 야단쳤다. 미안하다"

내일부터는 남학생들이 발표 안 해도 '나중에 잘하겠지' 하고  넘어가야겠다.

 

책에서 하지현 교수는 "남자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 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인내를 가진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걸어 다니기

이번 2학기부터는 수퍼남매와 진짜 걸어 다니기로 다짐 또 다짐을 하여 걸어서 학교에 갔다.

교과서가 무겁다고 큰 애가 투정을 부렸지만 이 정도 갖고 그러냐며 타박을 줬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천으로 옮겼다.

 

2.첫날이 중요한데....

교실은 아침부터 푹푹 찌고 있었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자리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을까 동학년 샘이 걱정을 하셨지만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 잘 앉았다. 한 명이 자리를 헤매는 것 같아 보였지만 눈치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어제 지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단체문자를 보냈건만 역시나 2명이 지각을 하였고,

5명의 아이들이 방학 과제물을 안 가져오거나 해 오지 않았다.

그 중 8편 밖에 안 된 일기 숙제를 스스로 절반 할인하여 4편만 달랑 써 온 아이도 있었다.

가끔은 일기를 하나도 안 써오는 배짱 두둑한 아이도 있다.

1학년이고, 처음이니

용서를 해 줄 수도 있으나 첫 방학 과제를 그냥 넘어가면

계속 방학 숙제는 안 해도 된다는 버릇이 들 것 같아 엄마와도 통화를 하고 금주까지 꼭 해서 보내라고 하였다.

엄마 말씀이 일기 쓰기를 너무 싫어해서 힘들었다고 하신다.

일기 쓰기 좋아하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나?

작년 아이들 중에는 일기를 매일매일 쓴 아이도 몇 명 있었는데

이번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겨우겨우 8편 채운 아이들이 대부분.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도 부모님 보시라고 알림장에 적어 보냈다.

일 학년 숙제가 많지도 않았는데 좀 심하다 싶다.

숙제(일기 8편, 책 제목 기록하기)를 다 해 온 아이들은 상표를 줬다.

따로 방학 과제상이 없기 때문이다.

 

3. 방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그리기

2-3교시는 방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발표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봤다.

먼저 자신이 그릴 그림을 간단하게 발표 기차로 말해 봤다.

계곡이며, 해수욕장, 워터파크, 친구 생일 잔치 등등 아이들이 저마다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한 명도 아프지 않고, 방학을 건강하게 보낸 것 같다.

이어서 2시간 동안 크레파스로 경험한 것 그리기를 하였다.

여전히 바탕칠을 해야 하냐고 물어 보는 아이들은 도대체 뭐야?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마다 꼭 물어보는데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배경칠을 하기 싫어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4. 동화책에 도전하기.

2학기 아침독서10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2학기에는 아침독서시간만큼은 힘들여서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나의 독서 지도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동화책을 술술 읽는 아이들도 몇 명 되지만

나머지 아이들때문에 2학기에는 일부러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 읽기를 할 것이다.

그림책은 집에서, 다른 시간에는 얼마든지 읽을 수 있으나

독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침독서시간만큼은 글밥이 많은 동화책을 읽어나갈 것이라고 말이다.

방학 동안 동화책을 읽어본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하니 절반 정도가 손을 든다.

그림책밖에 안 읽었던 아이들도 나와 같이 서서히 동화책에 도전해 볼 것이다.

어떻게?

선생님이 앞으로 그림책 보다는 동화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줄 거라고 설명해 줬다.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면 언제가는 동화책이 끝날 것이며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독서 근육이 생기는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남자 연예인들이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처럼

너희들도 그런 노력을 해야 독서 근육이 만들어지는 거란다."

 

내가 고른 첫 동화책은

환경동화책 "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이다.

활자도 좀 작고 내용도 아무래도 환경책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야기 동화책만 재밌는 게 아니라

과학, 환경, 역사 동화책도 재밌는 것임을 알려 주기 위해서 일부러 골랐다.

1-2꼭지 읽어 줬는데

똘망똘망하게 잘 듣고 중요한 내용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읽어주면서 한 동화책을  함께 독파하고 나면

그림책만 읽던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교실과 보조 맞춰 그림책 사이사이 동화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도 좋다.

 

 

 

 

 

서울은 폭염이 끝났다고 하나 교실은 한증막이 따로 없었다.

위층 고학년 교실은 장난이 아닐 게다.

내일은 좀 더 시원한 복장으로(첫날이라서 정장을 입었더니 엄청 더움)출근해야지.

아이들한테도 개학에 적응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몇 번이고 말해 줬다.

내일부터는 2학기 교과서 공부를 할 것이다.

(방학 동안 교과서가 도착해서 오늘 10권 다 배부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08-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학했어요? 이 폭염에~ ㅠ
아이들은 건강하게 방학을 지냈나 봅니다.
선생님들은 이제 고생 시작이네요.^^

수퍼남매맘 2013-08-19 19:11   좋아요 0 | URL
네. 일 주일 연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계획대로 오늘 개학했네요.
방학 전에는 에어컨을 안 틀었는데
오늘 교실 가보니 푹푹 쪄서 틀 수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