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로 인하여 방학이 1주일 정도 앞당겨졌는데 느낌은 2주 정도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든다.

방학하자마자  1주일 독서연수 받고

울산 시댁에 4박 5일로 다녀오고

엊그제 부장 연수 1박 2일 다녀오고나니

벌써 내일이 개학이다.  ㅋㅋㅋ

중간에 "한포진"이라는 병에 걸려 왼손 약지가 아파서 한동안 리뷰도 쓰지 못했었고 말이다.

 

저녁 무렵에 학부모들께 단체 문자를 날렸다.

내일 아이들 방학과제물과 준비물 잘 챙겨서 보내시라고 말이다.

개학날 보면 꼭 한 두 명의 아이들이 몸만 가볍게 오는 경우가 있다.

실내화도 없고, 알림장도 없고, 연필도 없고, 방학 과제도 안 가져오고 말이다.

개학 첫 날부터 선생님께 혼 나면 학생도 교사도 기분이 상쾌하지 못하므로

개학 전날은 책가방을 여러 번 챙겨 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특히 저학년은 부모가 도와주셔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전에 아들 유치원 담임이 개학 전날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참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서 나도 한 번 해 봤다.

 

우리 집 수퍼남매도 어제부터 일찍 재우려고 했건만 방학 모드에 익숙해져서인지 그게 잘 안 됐다.

오늘밤은 기필코 10시 이전에 자도록 해야지.

나도 마찬가지고,

 

개학 첫날부터 4교시 정상수업에다 급식까지 먹기 때문에

아이들도 조금 힘들 게다.

아직 신체 리듬은 방학 모드인데

내일부터 당장 일상 모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 주일동안 적응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반 꼬맹이들 얼마나 키와 마음이 자랐을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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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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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배드민턴 강습이 있어서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도서실에 피서 겸 해서 들렀다.

지난 주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더니 금주는 아이들이 휴가에서 돌아왔는지 도서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반 꼬맹이들도 몇 명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림책이 잘 보이는 둥근 소파에 앉아 이런 저런 그림책들을 들쳐 보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작년에 출간된 책으로서 궁금했던 책이었다.

 

서로를 마주하고 바라봐야 하는 인간-동물의 관계가

언젠가부터 지배-피지배 관계로 고착되었다.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모피 반대 운동도 꾸준히 펼치고

근래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란 말을 쓰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자신들의 터전으로 보내 주자는 운동들도 있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 인간들은 여전히 동물을 정복하고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고

그 역시 동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든다.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시켰는지도 깨닫게 한다.

자연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 엄청난 폭염이 그 증거가 아닐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

 

 

                                                                                    너희 사람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본문 중에서-

윗글보다 인간을 제대로 설명하는 글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피조물의 한 부분인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한 컷 한 컷의 그림과 여백은 깊은 자성을 하게 해준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른 동물 또한 누리고 싶다는 것을 인간은 왜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다른 동물도 인간만큼 간절히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알고 있니? 

"콘도르" 란 말은 잉카 말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앟는 자유' 란 뜻이래.

-본문 중에서-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고 난 후에는 전과 달라지지 않을까!

전처럼 동물원에 가자고 떼를 쓰지 않을 지도 모른다.

혹여 동물원에 가더라도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이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생각이 복잡해진다.

앞으로 동물원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반려동물을 길러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피를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육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혼미해질 지도 모른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 그림책이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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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한 사서 - 이라크 전쟁 속 위대한 책 사랑 온세상 그림책 4
지네트 윈터 지음 / 미세기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집에, 직장에 불이 난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부터 구할 것인가?

통장, 앨범, 집문서, 아님 가족?

 

한 도시에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의 화염은 그녀가 사서로 일하는 도서관까지 스멀스멀 다가왔다.

그녀는 도서관의 장서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무려 3만권이나 되는 장서였다.

책이 얼마나 무거운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 무거운 책들을 옮기는 것은 그것도 전쟁 중에 옮기는 것은

그녀에게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런 일을 감행한 것을 보니

그녀에겐 아마 도서관의 장서들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소중했던가 보다.

 

3만권의 책을 구한 사서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란다.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중앙도서관 사서였던 알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의 나이 50세.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녀가 책을 아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봤던 어떤 책에서도 아주 힘든 상황에서 짐을 꾸리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아끼는 책은 꼭 넣고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혹자는 책 넣을 공간에 곡식이나 더 넣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의 생각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애석하게도 앞서 언급한 책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집을 이사하건, 홍수가 나건, 화재가 나건

가장 먼저 책부터 구할 생각을 하는 듯하다.

책은 그냥 단순한 책이 아니다.

알리아가 3만권의 책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했던 것도

그 책 속에 담긴 유구한 역사와 정신들을 보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녀 덕분에 3만 권의 책들은 다시 도서관이 세워진 후 안전하게 옮겨졌다고 한다.

 

알리아의 이야기를 한 기자가 기사로 실었고,

그녀의 용감한 이야기는 세상에 그림책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림책 첫 머리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란에서 신이 무함마드에게 맨 처음 하신 말씀은 '읽어라'입니다."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

(2003년7월 27일 뉴욕 타임스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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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세트 - 전5권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전태일"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렇게 철저히 남을 위하여 살다가 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의 삶과 그가 그토록 불쌍히 여겼던 어린 여공들의 삶을 보면서 적잖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연일 무더운 날씨 덕분에 다른 책들은 잘 읽히지가 않아 이번에 구매한 태일이 1-5권(3권은 빠짐)을 손에 잡았다.

폭염에는 만화책 읽기가 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정생 님이 말씀하신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조건으로 판단해 보면

이 책은 정말 좋은 만화책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만화책도 있음을 어른들이 알려줬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덮고 나서도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어린 시절들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잘 몰랐는데

만화에는 어린 시절 이야기가 아주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을 알고 나니 그가 더 위대해 보인다.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지낸 태일이가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굶주리고, 핍박당하는 공장의 어린 여동생들을 위하여 분연히 일어서는 모습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감동적이고,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들었다.

자신도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변변치 않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결코 지나치지 않는 태일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상태에서

늘 향학열에 불타 오르던 태일이.

평화시장  먼지 구덩이 속에서 차츰 병들어가는그 어린 여공들을 살려보겠다고

헌책방에서 구한 한자가 빼곡히 적힌 <근로기준법>을 마르고 닳도록 읽고

거기 적힌 대로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이리저리 분주하던 태일이.

마지막 순간,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 주지 않는 그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향하여

자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근로기준법>책과 함께 불꽃이 되어버린 태일이를 보면서

인간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신 정말 힘들게 살았으면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살았던 태일이.

힘든 시간 속에서도 끝까지 공부를 놓치 않았던 태일이.

주변 일에 눈 꼭 감으면 자신은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 스스로 불꽃이 된 태일이의 삶을

어린이 스스로는 알기는 힘들기에 어른들이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이 있었다고 말이다.

지금 그나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권리들이 태일이를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것을 안다면

어린이들도 나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자가 바로 훌륭한 인간이란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지난 번 책날개 연수 때 하종강 교수님께서

우리 나라 인문학 서적 중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책이 바로

<전태일 평전>이라고 하셨는데 만화를 보고나니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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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은 우리 가족에게 아주 뜻깊은 날로 기억될 것이에요.

바로 3년 내내 참여한 사계절 역사일기 대회에서 드디어 딸이 대상을 거머쥔 날이기 때문이죠.

4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사계절에서 역사일기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 참여하여 수상을 한 후,

작년에는 2등 최우수상을, 올해는 드디어 대상을 받게 된 것이에요.

 

딸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역사의식도 커지고,

글솜씨와 삽화실력도 향상되는 것을 지켜 보니 그것만으로도 엄마로서 뿌듯했지만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니 정말 기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작품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그래서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수상 명단을 보고 둘이 "꺄악" 소리를 지르고 껴안자

소파에서 자고 있던 온이도 놀라서 거실로 나왔어요. ㅋㅋㅋ

사계절은 다른 출판사에 비해 유독 열린 마인드로 다양한 독후활동 대회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역사일기 책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매년 참여하라고 권유하곤 했었죠.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다른 독후감대회는 글만 쓰는데

사계절은 다양한 형식으로 하기에

딸도 사계절 대회는 자기 스타일에 맞다며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권유는 하지만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하는 거잖아요.

자기가 원해서 해야 좋은 작품도 나오고요.

 

엄청 기쁜 나머지 왼쪽 약지에 화상을 입어 자판을 두들길 수 없음에도

자랑질 내지는 기쁨을 함께 하고자 소식을 전합니다.

 

 

올해 이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알고 있는데 마지막 대상수상자가 되어서 더 영광입니다.

혹시 독후활동대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심사평 참고하시라고 링크합니다.

 

http://www.sakyejul.co.kr/board/board.asp?bid=notice&act=view&intSeq=2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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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3-08-0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양 해 냈군요. 축하드려요. 제가 1등으로 축하 인사 드리네요. 즐거운 파티를 해셔야겠는걸요. ㅎㅎ~ 포트폴리오 열심히 만들어 두면 지금 내용만으로도 대학 특기자로 가는 거 아닐까요? 작품 공개 해 주세요. 너무 궁금한 걸요. ^^

수퍼남매맘 2013-08-08 19:04   좋아요 0 | URL
제일 먼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손가락 부상으로 인하여 자판 치기가 힘드네요.
손가락이 좋아지면 작품 사진을 당연히 올려야죠.
희망양도 내년에는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순오기 2013-08-0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축하합니다~~~ 짝짝짝~~~~~ 대단해요!
3년 연속 참여한 것도 대단한데 대상을 거머쥐었으니 경사났어요~~~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얼마나 열심히 햇을지 상상이 가네요.
정말정말 축하해요~~~~~ 누나를 본받아 동생도 불끈!!

수퍼남매맘 2013-08-09 09:06   좋아요 0 | URL
바쁘신데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3년 내내 참석하면서 딸이 많이 성장했어요. 진짜로요.
왜 강풀 작가님이 연습만 하지 말고, 실전에 도전하라고 했는지 실감했죠.
하라고 권유해도 자신이 끝까지 안 한다고 하면 할 수 없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이 곁들여지는
독후활동대회라 열심히, 즐겁게 한 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요.
동생은 누나가 정말 잘해서 약간 기 죽은 듯....

마노아 2013-08-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합니다! 그야말로 큰 경사네요. 아이가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갑니다.^^
홈페이지 가서 이름도 보았어요. 이름도 예쁘네요. 초등학교 마지막 해를 아주 뜻깊게 보내는 걸요.
아이도, 수퍼남매맘 님도 축하해요! ^^

수퍼남매맘 2013-08-12 13:4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반갑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라서 그런지 제가 1등한 것보다 100배 더 기쁘네요.
그게 엄마 마음인가 봅니다.

BRINY 2013-08-1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수퍼남매맘 2013-08-12 13:4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