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 말 느림보 그림책 37
하효정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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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이 학급문고로 가져 오는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 중에서 오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상자 속에 있는 말들은 각자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작은 상자 말만 꿈이 없다.

다른 말들은 상자 속을 나와 제 갈 길로 가는데

작은 상자 말은 상자 속에 갇힌 채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자신은 왜 꿈이 없는지 슬퍼할 뿐이다.

 

그 때 비둘기들이 나타나 도와준다고 한다.

비둘기 여러 마리가 상자를 들어 올려 마치 말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도와준다.

작은 상자 말은 자신이 새가 된 것처럼 기쁨을 느낀다.

그제서야 작은 상자 말은 비로소 꿈을 가지게 된다.

새처럼 날고 싶다는 꿈 말이다.

 

상자 안에 갇힌 말이라는 설정이 <데미안>을 연상시킨다.

자신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야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상자 안에 갇혀 지내서는 그 어떤 것도 꿈 꿀 수 없다.

다른 상자에 있던 말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자를 벗어 던지고 나왔듯이

꿈을 갖게 되자  작은 상자 말도 자신만의 상자를 벗어 던지고 비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또한 상투적으로 꿈을 이룬 결말로 끝나지 않아 상큼했다.

 

꿈이란 것은 꼭 이루지 않아도

꿈 꾸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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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2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축하합니다~ 짝짝짝!!
비밀의 강 리뷰대회 님이 1등할 거라고 한턱 쏘라고 했는데 딱 맞췄지요.
수많은 리뷰 중에 님꺼 딱 하나 읽고는 '졌다~' 난 2등이라도 하면 좋겠다 했는데 2등 했어요.
난, 아무래도 돗자리 펴야겠어요.ㅋㅋ

수퍼남매맘 2013-03-26 07:31   좋아요 0 | URL
제일 먼저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순오기님도 2등 하셨더라고요. 축하 드립니다.
저의 장원을 맞춰주시고 진짜 돗자리 펴셔야 할 듯합니다. ㅋㅋㅋ
책 고르셔서 댓글 달아 주세요.

희망찬샘 2013-03-27 06:3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축하 드립니다. 리뷰의 포스가 심상치 않았어요.
저는 이 책 리뷰를 정식으로 안 써서 자세히 읽지는 않았어요.
글 쓰기 전에 읽으면 생각이 섞이더라고요. 리뷰 다 쓰면 두 분 리뷰 꼭 읽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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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추장
수잔 제퍼스 지음, 최권행 옮김 / 한마당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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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지인의 서재에 마실 갔다가 수잔 제퍼스의 다른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이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라는 그림책에서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그녀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서 더 관심이 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 도서실에 가서 찾아 봤더니 있었다.

앗싸 빙고!!!

 

실존했던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연설을 인용하여 쓰고 그린 아주 철학적인 그림책이었다.

미국의 도시 "시애틀"이 바로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임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얼마나 존경 받는 인물이었으면 도시 이름으로 지었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그림책은 작가가 연설문의 일부분을 인용하고 편집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10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깊은 울림이 있다.

그러니 그의 연설을 직접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을 것 같다.

나직하면서도 조근조근한 그의 목소리는 대지를 울렸을 듯하다.

그 자리에 있던 동물들, 자연도 그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었을 듯하다.

 

인디언들은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자연 및 동물을 자신의 형제라고 여기며 존중한다고 알고 있다.

이 그림책을 보니 아주 오래 전 봤던 <늑대와 함께 춤을>도 기억이 난다.

오래 전부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던 인디안들을

어느 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와 처참하게 살육하고 그들의 형제들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

그런 백인들을 향하여 시애틀 추장은 말한다.

"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일 뿐" 이라고 말이다.

시애틀 추장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어 본다.

그의 말처럼 돈을 주고 하늘을 살 수 있던가!

돈을 주고 강을 살 수 있던가!

돈을 주고 봄을 살 수 있던가!

100년 전 그가 백인들을 향하여 울부짖었던 그 말이 진리였음을 지금 우리는 깨닫는다.

그 깨달음이 너무 늦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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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26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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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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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하고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요리이다.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어쩌면 저리도 요리를 잘할까 싶다. 요리를 즐겨 하지 못하는 아내와 엄마를 둔 가족들에게는 많이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내가 해 준 음식을 맛있다고 먹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남편 입맛이 까다로와야 아내 요리솜씨가 일취월장한다는데 남편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것도 내 요리 솜씨가 발전하지 못한 데 한 몫을 하였다. 그건 어디까지 핑계이고 맛있는 것 먹는 것은 좋아하는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건 우리 친정 어머니의 영향도 크다. 보통 친정 엄마가 요리 솜씨가 좋으면 딸들이 요리를 잘하는 걸 보니 말이다. 이것도 핑계인가?

 

그나마 내가 자랑할 만한 것은 일 년에 1-2회를 빼고는 가족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인다는 것이다. 1-2회는 나도 모르게 알람을 꺼버려서 늦잠을 잔 날이다. 나부터가 아침밥을 먹어야 힘을 쓰는 스타일이라서 우리 집은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다. 빵으로 대체를 해 본 적도 있는데 도저히 내가 니끼해서 못 견뎌 다시 밥으로 바꿨다. 요리를 못하는 탓에 식재료라도 친환경적인 것으로 써야겠다 싶어 몇 해 전부터 쌀부터 유기농으로 바꾸고, 웬만한 식재료들은 유기농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요리 못하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장기적으로 토양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을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시중에 파는 먹거리를 보면 유해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서 최대한 그런 것들은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잘 지키는 것은 참 어렵다. 바쁘거나 요리 하기 싫으면 라면, 피자, 치킨 등을 시켜 먹기 때문이다. 요즘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방사능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재료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방사능 때문에 수산물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니 더 요리할 게 없어서 진짜 고역이다.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초밥도 먹지 못 하고.... 음식을 통해 방사능이 몸으로 들어가면 뼈에 그대로 달라 붙는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방사능 검사를 하여 검출이 되지 않은 제품을 먹이려고 노력 중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텐데 걱정이 많이 된다. 

 

요리를 못하는 내가 제일 부러워하며 봤던 영화가 바로 <화양연화>이다. 거기서 장만옥과 양조위가 매일 매식을 하는 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지인 중에는 온 가족이 매식을 하는 분이 계시다. 아내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한 끼를 차리는데 드는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고려해 보건데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매식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여 매번 매식을 하신다고 한다. 그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 두번이 아니라 매번 매식을 하다니....그런데 나도 언제부턴가 매식 문화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한 끼를 차리는데 드는 노동력은 정말 돈으로 계산이 안 된다. 가끔 시어머니를 보면서 어쩜 그렇게 평생을 세 끼를 차리실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났다. 난 방학 때 아이들 때문에 세 끼를 차려야 할 때 정말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어떤 때는 캡슐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고 고르게 영양이 보급되는 신약이 개발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나 어릴 때는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밥 안 먹고, 캡슐 먹고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캡슐만 먹게 된다면 많은 즐거움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음식은 만드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캡슐을 먹게 된다면 그런 모든 종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테지. 아! 씹을 일이 없어져서 이가 퇴화될 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오순도순 먹는 장면이 생각난다. 특별한 것도 아닌데 내가 만든 요리를  " 아! 맛있다" 해 주던 가족들의 감탄사가 기억난다. 그렇기에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지만 오늘도 많은 이들이 가족을 위해,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음식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요리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해 주는 전령사인 듯하다. 

 

연잎 영양밥이다.

 

 

신혼초에는 여러 가지 음식에 도전해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늘 해 먹는 음식만 해 먹게 되는 것 같다.  지난 주 아이들이 이가 썩은 걸 보고 나물 음식을 많이 해 줘야겠다고 다짐하였건만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이 나물 분야이다. 장 보러 갔다가 "유채"라는 특이한 이름의 나물이 있어 사왔다. 오늘에서야 점심에 된장, 마늘, 파, 참기름을 넣고 무쳐서 먹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봄도 되었으니 나물들이 많이 나올 텐데 몸에 좋다는 나물을 자주 해 보도록 해야지.

 

이 책에 보니 스님들은 음식을 약이라고 여기고 드셨다고 한다.  스님들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이유 중 하나는 규칙적인 식생활이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공기 좋은 산 속에 있는 사찰에서 신토불이 음식을 규칙적으로 드시니 당연히 건강하실 수 밖에....반면 우리네들은 공기 안 좋은 아파트에 사는데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 강한 조미료, 육식 위주의 식단, 외식까지... 참 대조적이다. 근래 들어 사찰 음식들이 왜 현대인들에게 사랑받을까 그 해답이 보였다. 우리나라 토양에서 자란 신토불이 식재료에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한 사찰 음식은 외식과 매식 등 강한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전통적인 우리 나라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거기다 "오신채"라는 자극성 강한 다섯 가지 채소는 넣지 않는다고 한다. 사찰과는 멀리 지내던 터라 오신채가 궁금하여 찾아 보니 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실파를 이른다고 한다. 마늘이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나라 음식에 마늘이 거의 빠지지 않는데 사찰 음식에는 전혀 마늘이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맛을 낼까 궁금하였다. 그야말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찰 음식에서는 육수 대신 다시마와 표고 버섯을 우려낸 채수를 쓰는 걸 알게 되었다. 좀 생경한 낱말들이 간혹 있어서 흥미롭기도 하였다. 솔직히 사찰 음식을 먹어 본 적은 없다. 요즘 temple stay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나도 종교를 떠나서 아이들과 함께 기회가 되면 절에 머무르면서 수양도 하고, 절밥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가장 흥미로왔던 부분은 속가에서는 전혀 음식으로 만들어 먹지 않던 재료 가지고 요리를 한 것들이었다. 이런 재료들로도 음식을 하다니 놀라웠다. 거기다 요즘 환절기라서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감기탕 끓이는 법까지 들어 있어서 반가웠다. 한 번 끓여 봐야겠다.  그리고 스님들이 발우공양을 할 때 외던 오관게는 아이들에게 꼭 알려 주고 함께 외고 싶은 구절이다. 매일 급식 때 남는 음식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이 오관게 속에 스님들이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다 들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단순한 허기를 채운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음식이 내 몸에 약이 된다 생각하고, 이 음식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땀이 있었음을 알면 지금보다  음식 쓰레기도 많이 감소할 거란 생각이 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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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교사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모임 회장을 계속 하기로 하고

선배님 교실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모임 안내를 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첨에는 아무도 쪽지를 안 주셔서 그냥 폐강되나 했다.

한 분 한 분 쪽지를 돌리니

작년에 했던 분들은

당연히 하는 거라 답신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

괜히 맘을 졸였나 보다.

 

작년에 했던 멤버들에 신입들도 5분이나 오셔서 무려 10명이나 된다.

배드민턴 동아리 다음으로 인원수가 많다.

울 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배드민턴으로 가셨다. ㅋㅋㅋ

작년 정예 멤버에다

3학년은 한 분 빼고 모두 신청을 해 주셔서 이번 해에도 모임이 알차게 잘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나의 작년 목표가

내년에는 동아리 인원 수를 더 늘리는 것이었는데 이 정도면 출발이 좋다고 본다.

 

첫 모임에 빠질 수 없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각자 어떤 희망을 가지고 이 모임에 참석하셨는지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작년에 독서 동아리를 했던 분들이

알게 모르게 좋은 입소문을 많이 내셔서

신청하게 되었다고 하고

손주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잘 몰라서 어린이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찐한 정을 느끼고 싶어서 등등 이유가 다양하였다.

중요한 건 우리가 교사로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 먼저 책을 꾸준히 읽는 문화를 이 안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딱딱하면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내 소신은

수다 안에 인생의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

얼굴을 마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마음을 열게 되고,

마음을 열어야 소통이 되고, 그 안에서 숨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남자 선생님이 한 분이었는데

무려 세 분이 된 것도 고무적이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아끼고 유지되는 모임들이

매일 만나서 수다 떨던 동학년들이다.

수다도 떨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교육 이야기도 하고, 삶도 나누었다.

난 독서 동아리가

"책"을 매개로 하여 그런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모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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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3-03-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시작하셨군요.
저도 해 보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먼저 고민하고 알게 된 것들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수퍼남매맘 2013-03-24 15:20   좋아요 0 | URL
네. 만남 그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함께 고민하는 것들을 나누고,그 해결 방법을 모색해 보고...
님 모임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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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가 생기면서 토요 당직이 생겨났다.

학교 온 김에 그 놈의 교육과정을 마무리 짓고

어제 초고를 쓴 리뷰를 마저 손 보고

교실에 올라가

아이들이 새로 가져 오는 책들을 몇 권 가지고 내려와서 교무실에서 읽었다.

 

지난 금요일,

서@@가 가져 온

이 책을 읽어 줬더니 아이들 반응이 엄~ 청 뜨거웠다.

자기들도 빨리 읽고 싶다나?

그래. 조금만 기다리렴.

나 또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저 읽었다.

 

꼬리 두 개 달린 인어와 물갈퀴가 달린 채로 태어난 소년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이다.

새내기들한테는 제법 글밥이 많은 책이라 내가 중간까지는 읽어줘야겠다.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공주라는 것.

앞표지에 보이듯이 주인공 여자 아이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정도 되겠다.

그래서 자신은 예쁜 드레스가 어울리는 공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딸을

아빠는 학교에 보내는 대신 세상 구경을 시켜 준다.

아빠와 세상 공주들을 만나면서

딸은 점점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이야기이다.

학교보다 지금은 세상 구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딸의 손을 잡고 세상 구경을 나서는 참 멋진 아빠다.

영재 특강 때 들었는데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나설 때 아이들이 영재로 또는 바른 인성을 가진 사회인으로 자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그런 면에서 아주 취약하다.

아빠는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탈바꿈한지 오래인 것 같다.

 

 

구수한 옛이야기를 입말로 잘 옮겨 주시는 서정오 선생님과

남자분인데도 불구하고 여자보다 더 섬세한 그림을 보여주시는 한태희 작가님이 만났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섞여 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주제가 명확하고, 권선징악적 결말이 드러나는 옛이야기가 좋다고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감은장" 은 " 검다" 는 말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르더라도 친구와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이었다.

글밥이 적어서 새내기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어린이 그림책에도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었다.

 

 

 

 

 

 

 

 

항상 그렇지만 그림책을 보고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학년말 방학부터 지금까지 내 머리 한 구석을 옥죄고 있던 교육과정을 이제  끝내고-또 어딘가 틀린 구석이 나오겠지만서도-

그림책을 몇 권 보니 힐링이 저절로 되었다.

토요 당직이 좋은 점도 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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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3-03-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긴 바쁘네요. 책을 읽을 시간이 한 방울도 안 나니 말이에요. ㅜㅜ
오랜만에 짬 내어 서재놀이 중입니다.

수퍼남매맘 2013-03-24 15:21   좋아요 0 | URL
님도 예년보다 더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새 학교에, 새 업무에...
모처럼 당직 나갔다가 좋은 그림책들 봤어요.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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