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꼭 읽어주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작년에도 거의 초반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여러 번 상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끝날 때까지 입을 꼭 다물고 발표를 하지 않던 녀석이 2명 정도 있었다.

2학년 올라가서는 조금 나아졌을려나?

교사로서 참 안타까운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을 발표를 하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애를 써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그 아이들을 보면서 경험했다.

해마다 담임을 하다 보면 꼭 그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두 세 명 정도 있다.

그런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발표력을 길러 주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발표력이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발표력은 지적 능력에 많이 좌우되어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많다.

아무래도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언어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이 발표를 잘하게 되어 있다.

예전에도 발표 잘하는 아이들이 가장 눈에 잘 띄고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같이 자기를 PR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되어 있다.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을 대면할 때 " 저 사람 똑똑하다" 라고 느끼는 게

바로 상대방의 말솜씨 때문이 아닐까?

하여 말하기 능력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말을 잘하고, 거기다가 유머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 인기짱이지 않는가!

말수가 적고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보다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습 활동이다.

교사나 학부모는

어린이가 자신의 의사를 조리 있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기질적인 문제, 지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로

입을 닫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그런 아이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

 

1학년 교실.

서로서로 자기가 발표하겠다고 야단법석이 나야 정상인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몇 명의 아이들만 발표에 적극적이다.

벌써 발표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경계선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처음부터 잘하려고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까

두려워서 발표를 못하게 되고,

발표 울렁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교사는 항상 뒤쳐진 아이들을 끌어 올리는 것에 가르치는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1마리의 양이 더 마음이 쓰이곤 한다.

발표 잘하는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알아서 발표를 잘한다.

발표 울렁증이 있는 아이들,그 모두를 다 구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의사를 기꺼이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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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19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과 피터 레이놀즈의 <점>은 수업에서 꼭 빼놓지 않고 읽어주고 보여줍니다.

수퍼남매맘 2013-03-19 07:29   좋아요 0 | URL
언제 읽어도 감동적인 책인 듯해요.
<점>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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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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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만큼 비밀로 흥분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였어요. 언니와 같이 학교 뒷산에서 옥색을 캐곤 하였습니다. 옥색은 분필처럼 글씨가 써지는 것이었는데 그걸 발견하고는 우리 둘만이 아는 상자에 넣어 고이고이 간직하곤 했었죠. 가끔 언니와 선생님 놀이를 할 때 언니는 그 옥색으로 분필 삼아 선생님 역할을, 나는 학생 역할을 하곤 하였답니다. 행여나 누가 와서 옥색이 들어있는 보물 상자를 가져갈까 봐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그 당시 남자 아이들에게 딱지 상자가 보물 상자였다면 우리 자매에게는 옥색 상자가 보물 1호였지요. 옥색을 모아놓기만 하고 아까와서 쓰지 않는 바람에 결국 나중에는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추억만은 남아 지금까지도 날 행복하게 만듭니다. 비밀을 간직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커다란 추억 하나를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까요? 아마 제목 때문이었겠지만 '비밀의 강'을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어린 시절 비밀로 행복했었던 그 추억이었습니다. 과연 이 '비밀의 강'에 숨어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보통 그림책에는 잘 쓰지 않는 검은색 표지에다 그림 스타일마저도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책은 내게 여러 면에서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일단 작가가 성장 소설로 유명한 '아기 사슴 플렉'을 쓴 마저린 키넌 롤링스라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알고보니 이 글은 그녀가 죽은 뒤에야 비로소 발견된 유작이더군요. 그 때가 1955년이었는데 인종 차별이 심했던 때인지라 발간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흑인 여자아이였기 때문이죠. 그 때까지만 해도 그림책에 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당시 초판본을 그린 레너드 웨이즈 가드는 여자 아이가 흑인이라는 것을 숨기려고 일부러 커피색 종이에 그렸다고 합니다. 이번에 나온 라가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두 번째 만들어진 책입니다.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란 그림책으로 이제는 우리들에게도 제법 잘 알려진 딜런 부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흑인임을 감추기 위한 꼼수를 더 이상 부리지 않습니다. 흑인의 인권이 그만큼 나아졌다는 걸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딜런 부부의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레이 브래드버리가 썼던 '밤을 켜는 아이'로 처음 만났고 인류 역사상 등장한 모든 그림 스타일을 다 반영했던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로 팬이 되었죠. 그래서 이번 그림책도 아주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림책마다 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그들이었기에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까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역시나 딜런 부부였습니다. 이번 그림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더군요. 그들의 그림을 보면서 가장 많이 기억났던 것은 '앤서니 브라운'이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 속에 이런저런 자잘한 비밀들을 숨겨놓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책은 마치 숨은그림찾기 같습니다. 그런데 '비밀의 강'의 딜런 부부의 그림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림 속에 자잘한 숨은 그림들이 참 많이도 있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런 그림 찾아내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아들도 처음에는 근사한 앞표지 그림에 혹하여 그림책을 보다가 제법 글씨가 많아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숨은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림 찾기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결국 끝까지 다 읽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이들이 얼른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림 덕분에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그림책은 그림도 글만큼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플로리다 숲 속 작은 집에 살고 있는 칼포니아는 생선 가게를 하는 아빠에게서 더 이상 물고기들이 잡히지 않아 살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보통의 아이라면 아빠의 그 말을 흘려 들었겠지만 어린 시인인 칼포니아는 아빠의 그 말이 뇌리에 박혀 하루 종일 물고기 생각만 합니다. 칼포니아는 자기가 직접 나서서 물고기를 잡기로 결심하고 마을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알버타 아주머니를 찾아갑니다. 그 아주머니로 부터 '비밀의 강'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 칼포니아는 바로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섭니다.

 

             

 

  아버지를 돕기 위해 직접 물고기를 잡으러 나서는 칼포니아는 그 마음이 참 따스해 보입니다. 하지만 칼포니아의 가정은 넉넉해 보이지 않습니다. 딜런부부는 그 사실을 그림 여기저기에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1-2번 봤을 때는 나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다시 보니 눈에 들어왔어요.  깨진 꽃병, 손잡이가 하나 없는 서랍장, 금이 간 침대, 끈으로 꽁꽁 동여맨 의자 다리 등등. 칼포니아 집 곳곳에 가난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당시만 해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거기다 별로 여유롭지도 못한 가정. 그렇게 칼포니아의 환경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포니아는 자연을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남도 위할 줄 아는 따스한 마음을 지녔습니다. 거기다 참 천진난만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자신의 잠을 깨우는 이른 새소리에서 사랑의 밀어를 들을 줄 아는 아이입니다. 그렇게 자연의 어떤 작은 하나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마치 자기 일처럼 보듬어 안으려는 그 마음. 사랑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제 생각엔 칼포니아를 시인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칼포니아에게 시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헤아리는 것이며 그 이해를 통해 그냥 눈으로만 보면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온갖 생명들에게 간직된 비밀을 엿보게 되는 하나의 창문입니다. 아마 그래서 그 누구도 볼 수 없었던 '비밀의 강'을 칼포니아는 찾을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어져요.   

 

          

 

   칼포니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화상이 있다면 나는 바로 이 그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존재를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면서 먼저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칼포니아의 모습이 정말 잘 나타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그림책에 나오는 '비밀의 강'이 정말로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습니다. 칼포니아에게 비밀의 강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알버타 아주머니는 나중에 칼포니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비밀의 강은 네 마음 속에 있단다. 네가 원할 때면 언제든 그 곳에 갈 수 있지. 자, 눈을 감아보렴.

 그럼 보일 테니까"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오래 생각한 끝에 알버타 아주머니의 이 말은 사실 이걸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비밀의 강을 찾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비밀의 강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칼포니아가 가진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이 비밀의 강이 되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강에 그토록 많았던 메기들은 그만큼이나 풍성한 칼포니아의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거기서 건져온 메기를 칼포니아가 부엉이와 곰 그리고 표범에게 나누어주는 건, 다 같이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칼포니아의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널 겁주려 할 때

가장 먼저 마음을 읽어 줘야 해.

그럼 절대로 더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가끔씩 어떤 누군가는 " 고마워." 라며 인사말도 건넬 테니까.

 

 이건 숲에서 세번째로 표범을 만났을 때 칼포니아가 들려주는 시입니다. 남을 먼저 헤아리려는 사랑 가득한 칼포니아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뒤에 숲을 빠져나오면서 두루미가 떨어뜨린 깃털 하나를 칼포니아가 주워 자신의 머리에 꽂는 것도 역시 이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서양에서 두루미는 부부애가 강해서 사랑과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그 깃털을 머리에 꽂는 것은 칼포니아가 두루미와 같은 사랑의 존재라는 걸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메기가 바로 칼포니아 사랑의 은유라는 것은 그 메기들을 가져간 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에게 하는 것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버지도 칼포니아가 동물들에게 그랬듯이 힘든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메기들을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나눠주니까요. 이걸 사랑이 아니라 달리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그림책에는 '힘든 시기'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저는 그래서 마저린 키넌 롤링스가 사람이 살면서 언제든 만나게 되는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 바로 거기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사랑인 것이죠. 칼포니아는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지만 거기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흑인이고 집이 가난해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남을 자신만큼 아끼는 그 마음은 털 끝하나 상처입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칼포니아는 힘든 시기를 행복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부엉이, 곰, 표범을 비롯하여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결국은 이겨내게 만들었습니다. 사랑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힘든 시기라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대공황이 한창일 때 쓰여졌다고 합니다. 대공황은 지금도 역사책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는 시기입니다. 정말 어느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이가 없었습니다. 마저린 키넌 롤링스는 그토록 힘겨운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힘든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 대답을 이와 같은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비밀의 강'은 마저리 키넌 롤링스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사랑의 메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담긴 마저린 키넌 롤링스의 주제를 더욱 잘 보여주기 위해 딜런 부부는 그림으로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딜런 부부는 뒷표지에 이렇게 비밀의 강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칼포니아 가족 셋이서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바로 이 그림이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칼포니아 가족이 식사하는 자리에 저 그림이 있다는 것은 비밀의 강은 어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족들의 사랑이 충만한 공간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서로 믿고 헤아리며 더욱 사랑하면 칼포니아 가족이 그랬듯이 얼마든지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비밀의 강'은 살면서 힘든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힘들다는 핑계로 나만 위하면서 살지말고 그럴수록 다른 생명이나 타인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찾아낸 이 책이 간직한 비밀이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온지는 오래되었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낡았다거나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도 몹시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비밀의 강'이 세상에 나왔던 그 대공황만큼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칼포니아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며 지금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그대로 비록 지금이 아주 힘든 시기이지만 사랑으로 이겨나갔던 칼포니아와 마을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도 '사랑'으로 함께 한다면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마음 속에 원래부터 있는 '비밀의 강'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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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0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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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0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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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재 교육원 입학식

지난 목요일에는 딸의 미술 영재 교육원 입학식이 북부 교육 지원청에서 있었다.

그 전날 수요일에는 학부모 총회가 있었는데 총회 때는 엄청 말을 많이 하기에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또 행사를 가야 해 정신력으로 버티었다.

그래도 딸 영재 교육원 입학식인데 어찌 안 갈 수가 있겠는가!

다른 영재들도 모두 함께하는 합동 입학식이여서 (수학, 과학, 정보, 미술 입학생 160명)

지난 번 내가 연수를 받을 때는 넓어 보였던 교육청 대강당이 입추의 여지 없이 꽉꽉 들어찼다.

학교에 조퇴를 하고 가야 해서 아들도 데리고 갔는데

중간에 지루해진 아들은 난간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안고 있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 160명에다 보호자들, 내빈들까지 더해지니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어서 공기가 탁했다.

미술 영재가 제일 늦게 만들어졌다고 하여 모든 것이 제일 나중이었다.

축사할 때 교육장님이 여성으로 바뀐 지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여성 대통령에 여성 교육장에 여성 교장에 바야흐로 여성 시대인 듯하다.

미술 영재도 20명 중에 여자 어린이가 16명이다.

 

2. 부장 회식과 갓 로스팅한 맛난 커피

입학식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집에 데려다 주고, 난 또 부장 회식을 가야했다.

다른 회식이면 둘러대고 빠질 수 있지만 첫 부장회식이다 보니 참석을 해야만 했다.

다른 부장님을 모시고, 함께 갔는데 회식 장소가 서울도 아니고 의정부였다. ㅋㅋㅋ

음식은 괜찮았다. 특히 목살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본 요리인데 고추장 소스가 매콤 한 게 독특했다.

학교는 학년말과 학년초에 회식이 몰아 있어서 버거울 때가 있다. 좀 분산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오죽 하면 울 아들이

지난 학년말부터 지금까지 회식을 자주 하는 걸 보더니

" 엄마, 오늘도 회식 있는 거 아니지?" 이렇게 물어 본다.

여자가 가정일 하면서 사회일 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평교사일 때는 잘 몰랐는데

부장되니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지 모른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 가족들의 협조와 많은 희생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1차까지만 하면 좋은데

서울로 다시 넘어 와서 라이브 카페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주 다행스럽게도 윗분이 알고 있던 그런 라이브 카페가 변질되어 잠시 있다가 나오게 되어

나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오늘 내내 나의 네비가 되어주신 선배님을 댁까지 모셔다 드리면서

로스팅을 직접 하는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작년에 항상 그 커피집의 커피가 맛있다고 하시곤 하셨는데 이제서야 오게 되었다.

선배님께서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갓 로스팅한 커피와 수퍼남매가 엄마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거라며

와플을 사주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맛있는 커피집 알려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커피에 와플까지...

하여튼 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무지 많다.

회식하고 나서는 뭐라도 집에 들고 들어가야지 빈 손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와플을 들고 집에 들어 가니 아이들이 무지 좋아한다. 나보다 와플을 반기는 듯.....

그런데  또 하나의 선물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뭐냐하면 순오기님이 딸이 전교회장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보내 주신 책이 도착해 있었다.

난 진짜 인덕이 많은가 보다.

선배님과 순오기님에게 언젠가 갚을 날이 오겠지.

 

 

3. 교과서 10권 배부와 급식판 사고

금요일에는 새내기들에게 교과서 10권을 배부하였다.

교과서를 확인하러 연구실에 가 봤더니 어느새 교과서들이 상자에서 나와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다.

우렁 각시가 다녀갔나?

물어물어 보니 어제 내가 조퇴한 사이 두 선배님께서 정리를 해 놓으셨단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초짜 학년부장 힘들지 않게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해 주시다니....

아이들 인솔해서 교과서를 10권 챙기게 하고,

교실에 와서 10권 확인하고, 이름 쓰고, 사물함에 정리하다 보니 진이 다 빠졌다.

1학년 아이들 특징이 전체적으로 세세히 말해 줘도 안 듣고 있다가,

아니 들었더라도 꼭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확인하려는 아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일일이 대답해주려니 진이 빠진다.

5반을 다 배부하고 나니 1질만 겨우 남았다. 어쩌면 교과서 여유분이 이렇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나?

절대 분실하면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주지시켰다.

수학익힘책만 가정으로 보냈다.익힘책을 가방에 넣어라고 하니

어떤 아이 왈

" 선생님, 오늘부터 익힘책 풀어요?" 한다. 역시 일학년다운 질문이다.

" 아니. 나중에 알림장에 써주면 그 때 푸는 거야"

교과서 받아서 아이들이 흥분하였는지

급식판을 두 명이나 엎어서

그것 치우느라 하교 시간이 지체되었다.

아이들이 흥분한 날은 꼭 그렇게 사건사고가 생긴다.

 

4. 미술 영재 첫 수업

놀토지만 이제 놀토의 여유로움과는 멀어질 것 같다.

어제 분명 알람을 맞췄는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토요일 설정을 안 해 놓은 것이다. 이런 바~ 보

영재 첫 수업에 지각할 뻔 했다.

신호등은 왜 그리 잘 걸리는지, 길을 또 잘못 들어 돌아가고, 겨우 2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였다.

영재 교육원은 지각, 조퇴, 결석을 철저히 체크하기 때문에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놀토되면 늘어지게 자던 좋은 시절은 당분간 끝이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미술 영재 교육 과정이 운영될지 어린이, 학부모를 한자리에 모아 놓고 설명을 해 주셨다.

여름 집중 수업도 있고, 서울 시내 미술 영재 합동 캠프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기와 똑같이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훌륭한 멘토의 지도 하에 다양한 미적 체험을 하게 될 것 같다.

 

지난 입학식 때 아이들에게 자화상을 4절지에 그려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딸은 어제 학교 끝나마자마자 친구들과 몇 시간을 놀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내가 보기에 그게 마음에 안 들어 다시 그리라고 하였다.

첫 인상이 중요한데 그렇게 대충 그려서야 되겠냐고 좀 잔소리를 했더니

딸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완성하는 것 보고 자느라 늦게 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다른 아이들 작품 보니 어제 첫 작품을 가져왔더라면 많이 창피했을 듯하다.

실력이 좋은 아이들이 몇 명 보였다.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무대 위에 선 채로 자신의 자화상을 보여 주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 어린이가 첫 스타트를 하였는데 웬 걸?원고를 써 온 것이다.

아뿔사 울 딸은 어제 자화상 다시 그리느라 아무 준비도 안 했는데....

5학년 6명이 끝나고 이제 6학년 차례가 되었다.

5학년은 원고를 써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6학년은 원고를 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는데도 떨지 않고 잘하는 아이들이 여럿이었다.

드뎌 울 딸 차례. 딸은 그새 스마트폰에 원고를 썼나 보다.

스마트 폰을 잠시잠시 보면서 자기 소개를 똑똑하게 잘하였다.

역쉬~ 전교회장 선거를 했던 그 경험이 좋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미술 좋아하는 아이들이 어쩌면 하나같이 말도 잘하는지....

앞으로 일 년 간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딸은 벌써 친구를 사귀었다면서 나를 놀래켰다.

 

당장 다음 번 수업 때 미술관 견학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오늘은 첫 수업이라 학부모들도 4시간을 꼬박 특강을 받느라 힘들었다. 물론 내용은 좋았지만서도 말이다.

춥고 배고프고....

 

5. 수퍼남매 치과 진료

영재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며칠 전 아들이 이가 아프다고 해서 들여다 보니 이가 부서져 나가서 아이들 데리고 치과를 갔다.

더 방치해 두었다간 안 되겠다 싶어서 어젯밤부터 아들에게 조근조근 설명을 해 주고,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먼저 누나부터 들어가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겨울에 받았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에서야 치료를 하게 되었다.

아들도 겨울 방학 때까지는 조금 썩은 정도였는데 갑자기 확 진행이 된 것 같아서 놀랐다.

신경치료를 해야 하면 마취 주사가 아파서 많이 놀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예상 했던 것과는 달리 아들은 하나 울지도 않고, 마취주사를 잘 맞았고

신경 치료, 씌우는 것까지 잘했다. 하루에 다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오길 잘했다 싶었다. 그래도 아들은 누나에 비하면 이가 강한 편이다.

누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치과 다니느라 돈도 많이 들고, 고생도 많이 했었다.

치료를 마친 아들을 보고

누나와 내가 " 용감하다"고 칭찬을 해 주니 아들은 기분이 많이 업 되었다.

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 이런 저런 먹을 거리를 사서 들고 오면서

아들은 " 일기 쓸 게 생겼다" 고 좋아한다.

이가 번쩍번쩍 빛난다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빠에게 자랑을 했다.

 

 

이 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이번 주까지 교육과정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오늘과 내일 완성할 수 있을까?  아! 머리에 또 쥐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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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3-1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교회장에 미술영재까지..똑소리나는 따님이네요.
참으로 바쁜 일주일이셨어요. 잘 쉬고 계시죠?

수퍼남매맘 2013-03-17 23: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점도 많은 아이이지만 장점을 부각시켜서 그래요.
주말에는 좀 쉴 수 있으려나 했지만 일감을 가져 오는 바람에...
그래도 짬짬이 좀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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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걸 더는 늦출 수가 없어서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그림책을 보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내가 선택한 책은

바로 <고녀석 맛있다>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저학년 아이들, 특히 1학년 새내기들에게는 책을 보는 법도 자세히 알려 줘야 한다.

이 아이들은 뭐든지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을 자세히 가르쳐주기만 하면 고대로 잘 따라서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처음은 좀 힘들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정말 천사 같이 예쁜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책>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옮겨 적어 본다.

 

 

얘들아, 책의 앞표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목, 글 작가, 그림 작가, 옮김, 출판사 이름이 적혀 있단다.

제목은 크게 잘 보이지만 다른 것들은 자세히 관심을 기울여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단다.

매일 아침독서를 하면서도 눈여겨 보지 않았었지?

지금부터는 그림책을 펼치기 전에 제목, 글작가, 그림작가, 출판사 이름도 한 번 따라 읽어 보도록 하렴.

앞표지에는 그림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그림을 보면서 누가 주인공일지 어떤 장면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좋아.

앞표지의 그림은 아무래도 그림책에 나온 여러 개의 그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 실리게 되겠지?

이런 것 하나하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고민고민해서 결정하는 거란다. 제목의 글씨 색깔도 마찬가지고.

책꽂이에 있는 다른 책들과도 비교해 볼까?

어때? 많이 다르지.

 

얼른 책을 펼치고 쉽겠지만 조금 참고 뒷면으로 돌려 보자.

그러면 짤막하게 책에 대한 소개 내용이 나온단다.

그걸 한 번 읽어보는 거야. 뒷표지에는 책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셈이야.

혹시 엄마 손 잡고 책을 사러 갈 일이 있으면

뒷표지 내용을 한 번 읽어 보면 무슨 책을 고를까 도움이 많이 된단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어느 날, 마우라사우라가 숲에서 우연히 알을 줍게 된단다.

그 알을 주워 와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따뜻하게 품어 주는데 그 알은 다름 아닌

마우라사우라를 한입에 꿀꺽 잡아먹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르스였단다.

마우라사우라 엄마와 티라노사우루스 아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그래도 조금 더 참아 보렴.

아직 더 볼 곳이 남아 있단다.

 

책등을 한 번 살펴 보자.

사람의 등처럼 책에도 등이 있단다.

책등에도 책에 대한 정보가 다 들어 있단다.

책제목, 글작가, 그림작가, 옮김, 출판사까지.

책장에 꽂아 놓더라도 원하는 책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책등에도 필요한 정보를 넣어 두었단다.

어때 책을 여기저기 구경하니 재밌고, 신기하지?

앞으로 무슨 책을 보던지 간에 선생님과 함께 했던 방법대로 해 보렴.

그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거야.

 

자! 이제 그럼 책장을 넘겨 볼까?

한 장을 넘기면 속표지가 나와.

색깔만 있는 것도 있고, 그림이 있는 책도 있어.

지난 번 읽어 줬던 <봄이 오면>은 멋진 봄의 숲의 모습이 그려져 있구나!

반면 <널 영원히 사랑할 거란다>는 갈색으로만 되어 있네.

속표지의 색깔도 책을 만드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고심해서 색을 선택하는 거란다.

책을 구석구석 살펴 보면 어디 하나 정성이 안 들어 간 곳이 없단다.

그러니 책장을 침을 묻혀 넘기거나

찢어져라 세게 넘기거나

공처럼 던지거나

낙서를 하거나 하면 안 되겠지?

책이 너희들의 친구라고 생각해 봐. 친구를 마구 함부로 다루면 안 되겠지?

친구의 몸을 더럽게 또는 아프게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 책장을 넘길 때도 조심스럽게, 책을 항상 내 몸처럼 깨끗하게 소중히 다뤘으면 좋겠다. 그치?

글작가, 그림작가, 편집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 소중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니만큼

어린이들도 책을 볼 때 좀 더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다뤄졌으면 좋겠어.

아무리 내 책이라고 해도 말이야.

 

 

여기까지 책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책을 읽어 줬다.

아이들은 역시나 빠져 들어 눈을 반짝거리면서 잘 들었고,

난 역시 읽어주면서 또 한 번 뭉클해져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어떤 아이도 눈물이 날 것 같다는 고백을 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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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간에

봄에 피는 꽃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켜 보니 여름에 피는 해바라기도 나오고, 무궁화도 나오고.

그렇지. 일학년이 다 알 리가 없지.

오류는 수정해 주고.

봄에 대한 꽃을 가지고

<시장에 가면 @@도 있고>라는 노래를 개사하여

<봄이 오면 개나리도 있고, 민들레도 있고~~>이렇게 이어 붙여 노래 부르기를 해봤다.

하나씩 꽃이름이 늘어나게 해서 노래를 부르는 건데

역시나 1분단은 꽃이름 2개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하고,

2분단은 다섯째 번 꽃에서 탈락하고

3분단은 7개를 붙여 부르는데도 성공하였다.

 

봄이 오면 개나리도 있고, 민들레도 있고, 진달래도 있고, 철쭉도 있고, 할미꽃도 있고, 목련도 있고,산수유도 있고

 

실패한 1,2분단도 여러 번 반복해 보니 성공을 하긴 했다.

그러니까 반복학습이 중요한 거란다.

3분단은 집중력이 좋은 거지.

여하튼 내친 김에 8단계도 도전해서 매화까지 붙여서 불러 보자고 했더니 의욕이 왕성해진 아이들이 서로 도전해 보겠다고

난리를 쳐댄다.

 

꽃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니

<봄이 오면>이란 그림책이 생각 나서 들려 줬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텔레비젼으로... 오늘은 총회 때문에 목을 아껴야 해서...

7분 짜리인데 <길벗어린이>출판사 홈피에 가면 그림책이 동영상으로 된 게 여러 편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실에 책을 갖다 놨는데 도저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정리를 잘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집중해서 잘 봤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과

겨울잠을 안 자는 여우과 헤어지기 싫어 한겨울이 될 때까지 둘이 놀지만

겨울잠을 자지 못한 곰은 점점 피골이 상접해지고,

그런 곰을 보면서 여우는 결심한다.

" 눈꽃을 보면서 널 기다릴 거라고" " 봄이 오면 만나자" 고 말이다.

 " 다시 보여 주세요" 하는 걸 보니 성공했다.

내일 교실 가서 다시 찬찬히 찾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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