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울 딸이 덜커덕 전교회장이 되어 버렸다.

전에 말했듯이

집에 있는 엄마도 아니고

그리고 내 위치가 적극적인 지원을 못해 주는 처지라

나가지 말라고 했건만

동학년 샘들이 나가보게 하라고 해서 나가게 했는데

덜커덕 전교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었다.

가끔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 얘야, 임원선거에 나가지 마. 괜히 돈 들어"라고 말하기도 한다는데 (요즘은 시대가 다른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건 아무래도 임원 엄마들은 청소도 그렇고

발로 뛰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못 해 주니 나가지 말라고 한 거였다.

 

본인도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던지

알려 주니 많이 놀란 눈치였다.

자기는 부회장 자리를 노렸다나?

그래도 이왕 하는 거면 난 부회장 보다는 회장이 낫지 싶다.

아무튼 가문의 영광이다.

나도 학급 회장은 여러 번 했어도 전교 임원은 중학교 때 해 본 선도부장이 최고였는데....

장하다 우리 딸!!!

 

난 어제 연설할 때 수업 때문에 방송을 듣지 못했다. 아쉽게도.

그런데

동료샘들이 연설을 들으시고 나서

" 노샘! 딸 하나 똑부러지게 키웠다" 며 쪽지를 주셔서

연설을 연습한 대로 잘했구나 싶었다.

우리의 작전은

" 북쪽에는 러시아,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 상경에는 이@@" 이렇게 개그스럽게 하기로 했거든.

지루해하던 아이들이 딸의 그 멘트가 나가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고 한다.

우리의 작전이 통했나 보다.

아이들은 진지한 것보다 일단 귀와 시선을 사로잡는 재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거운동 할 때도 요즘 나오는 틴탑의 <긴 생머리 그녀>를 개사해서 불렀었다.

" 긴 생머리 8번, 8번을 뽑아 줘요. 긴 생머리 8번 안 뽑으면 후회해요.

라라라라 8번 ,라라라라라 8번, 라라라라라 8번 8번 8번 "

선거운동원들이 정말 부끄러워하지 않고 율동을 하면서 노래도 크게 잘 불렀다. 6학년답지 않게.

은근히 이 노래가 중독성이 있다.

여자 후보들이 무려 8명, 남자 후보가 2명이라서

절대적으로 불리하였는데

남자 후보와 6표 차이로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딸처럼 즉흥적으로 나온 후보는 아마 없었을 게다.

딸을 보면서 관운은 타고 나나 보다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후보 연설문은 20분만에 후다닥 쓰더니

전교회장이 되었다고

당선 소감문을 쓰는 걸 보니

여간 고심하는 게 아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남편도 나도 딸의 그런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가 전교회장을 하면서 많이 성장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다.

선거운동 때문인지 어젯밤 목이 따끔거리고 미열도 조금 있었는데도

지 방에 틀어박혀 당선 소감문을 열심히 썼는데 아뿔사!!!

정작 방송에 딸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았다.

 방송사고다. 스피커가 on으로 안 되어 있었단다.

부회장 부터는 잘 들렸는데 말이다.

아! 엄마 마음에 얼마나 안타까운지...

 

학급회장에다 전교회장이라서

단체 하나라도 맡아야 하는데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라서 담임 샘께 죄송할 따름이다.

다른 것으로는 적극 지원을 해 드릴 수 있는데(책 같은 것) 말이다.

몸으로 해야 하는 것이 참석 불가능이라...

특히 오늘 같은 학부모총회에

울 반을 제쳐 놓고 딸 교실에 갈 수도 없고....

단체를 맡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무늬만 회장어머니일 뿐이다.

 

어제서야

그 동안 책 읽고, 독후감 쓰곤 했던 것이

연설문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딸이 고백을 한다.

그러고 보니 딸은 무대에 설 기회를 자주 가졌던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4살 때 교회에서 사회를 본 것도 그렇고,

비룡소 독후감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독을 한 것도 그렇고

이런 저렁 시상식에 가서 상장을 수여 받았던 경험들이 자양분이 된 것 같다.

타고난 성격도 무대체질이긴 한데

여러 가지 경험들이 딸에게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 것 같다.

 

이제 매주 전교회의도 진행해야 하고,

임원 워크샵도 해야 하고,

교장님과 대화도 해야 하고,

노인정도 방문하는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다.

예의 많은 눈들이 딸을 주시하고 있기에 부담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질 거라고 믿는다.

 

뒤에서 우리 가족이 널 응원할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3-03-1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쪽에는 러시아,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 상경에는 이** 멋져요!^^
전교회장 당선 축하로 창비의 <기호3번 안석뽕>은 내가 쏩니다~ ㅋㅋ
주소는 있으니까 바로 주문할게요!!

수퍼남매맘 2013-03-15 07:33   좋아요 0 | URL
부장 회식 하고 집에 와 보니 책이 버얼써 도착했더군요.
이렇게 감사할 수가...
딸이 무지 좋아해요.
이 은혜를 갚을 날이 오겠죠.ㅋㅋㅋ

세실 2013-03-1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축하드립니다. 전교회장이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겠죠^^
전 아들 초딩때 전교회장 나간다고 한걸 말렸어요. 아쉽더라구요.
실장은 얼마든지 하라고 했더니 이번에 실장 했다는.....전교회장 나가라고 할까요?
제가 1년 휴직하던지...ㅋㅋ

수퍼남매맘 2013-03-15 07:36   좋아요 0 | URL
저도 동학년샘들이 그렇게 권유하지 않았으면 끝까지 말렸을 거예요.
그런데 나가게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어디 가서 그런 경험을 할까 싶어요.
전교회장 되더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사석에서 교장님께 제가 아무 도움이 안 되어 어쩌냐고 걱정을 하니 "무슨 소리냐"며 "요즘은 임원 엄마들이 하는 일 없다"고 위로를 해 주시네요.
아드님이 전교회장 되어도 세실님이 휴직하실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은데.... 중학교는 다른가요?

희망찬샘 2013-03-1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하드리옵니다. 전교회장 어머님. ㅋㅋ~

수퍼남매맘 2013-03-16 19:30   좋아요 0 | URL
황공하옵니다.
 

엊그제 점심시간에 작년 울 반 아그들 3명이 날 찾아왔다.

무슨 일인고 싶었는데

<플랜더스의 개>를 빌리러 왔다는 것이다.

 

1학년 끝날 때,

2학년 올라가서 선생님이 못 읽어 준 나머지 부분이 궁금해서 읽고 싶으면

선생님 반에 빌리러 오란 말을 기억하고 온 것이다. 기특한지고....

다행스럽게도 책이 내 독서대에 꽂혀 있어서

세 명에게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친구에게 먼저 빌려주기로 했다.

자기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했다.

김@@이 이겨서 그 아이에게 먼저 빌려 줬다.

세 명이 다 본 후에 가져 오기로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는 쉽다! 4 : 나라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 우리나라의 복지 이야기 사회는 쉽다! 4
김서윤 지음, 정은영 그림 / 비룡소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가장 비인기 과목 중의 하나인 사회. 그 이유는 일단 외우기가 너무 귀찮다. 모르는 낱말들이 많이 나온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등등을 들 수 있겠다. 아무튼 고학년을 맡다 보면 그래도 다른 과목들은 호불호라도 나뉘는데 사회 과목은 거의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관심 조차 가지지 않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사회를 흥미로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곤 하였다.

 

그런데 작년 비룡소 출판사에서 <사회는 쉽다>시리즈가 발간되는 것을 보고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4권을 만나보게 되었다. 1-3권은 읽어보지 못해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4권 정도의 내용이 들어있다면 어린이들이 "아! 사회도 알고 보니 쉽네!" 라고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결국 <사회>라는 과목은 어린이들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사회 교과를 배움으로 인하여 어린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감당하고 나아가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사회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4권 <나라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는  몇 해 전부터 불거져 나온 <복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참 유익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친절한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본문 내용, 어려운 낱말 풀이, 마지막으로 퀴즈까지 넣어서 아이들이 사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 놓았다.

 

 

본문

 

 

 

 낱말풀이

 

 

퀴즈

 

먼저 이 책은 복지가 없는 나라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지금 당장 복지가 다 사라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 상황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보여 준다.

 

칼질을 하다 손이 벤 아버지는 병원에 갈 수가 없어 집에서 엄마가 의사 대신 꿰매주고, 약국에서는 <셀프수술도구>를 파는가 하면, 복지가 사라지자 가난한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가 없으며, 선생님은 아이를 업은 채로 수업을 하신다. 너무 비약한 게 아니냐고? 아니다. 실제로 지금 내게 주어졌던 모든 복지의 혜택이 사라진다면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재앙이 닥쳐오게 된다. 의료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 병원에 갈 수 없어 자가 수술을 해야 하고, 가난한 아이들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며, 실업 수당도 없고, 노인 수당도 사라지게 되며, 어린이집 교육비가 올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어 엄마는 직장에 출근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이렇듯 복지가 한순간에 사라지면 한마디로 지옥같은 세상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담 복지란 무엇인가?

"복지"란  한자로 보다시피 "복"자가 두 번 반복된 <행복한 삶>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 혼자 행복한 삶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나는 행복하지만 내 가족 중의 한 명이, 내 이웃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면 내가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따라서 국가에서는 국민 전체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복지>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우리나라도 예전까지는 복지에 큰 관심이 없었고, 복지는 저기 먼 북유럽에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복지 때문에 나라 살림이 망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대통령 선거에, 국회의원 선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공약이 바로 <복지>이다. 그만큼 이제 대세는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복지가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게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 바로 의무 급식이다.  지지난 서울교육감 선거 때 곽노현 후보가 <의무 급식>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곽후보가 교육감이 되자  서울은 당장 <의무급식>을 실시하게 되었고, 그 결과 곽교육감이 교육감직에서 물러난 지금도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의무 급식을 하고 있다. 어디 그것 뿐인가? 예전에는 새학기만 되면 여러 가지 학습 준비물들을 구입하느라 문방구가 난리가 났는데 몇 년 전부터 나라에서 어린이들 1인당 2-3만원 정도의 학습 자료비를 책정하여 학교에서 학습 준비물을 일체 구입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들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러 가지 복지 정책을 놓고 여야 양쪽에서 엄청난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18대 대통령이 당선되자 마자 자신의 공약이었던 유아 양육비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이제 "복지"는 예전에 진보 진영에서만 나오는 논리가 아니라 대세가 되어 버렸다.

 

한창 의무 급식을 전면 확대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보편적 복지를 해야 하느냐 아님 저소득층 자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선별적 복지를 해야 하느냐 양편의 논리가 팽팽했었다. 그 때 교사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았었다. 그 당시 우리 나라를 휩쓸었던 책이 바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복지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세금 증대는 각오해야 할 문제였고, 지금 우리 나라 여건에 복지가 확대되는 게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많았었다.  복지가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 보편적 복지를 하지 말고 선별적 복지를 해서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나는 마이클 샌델의 책을 읽으면서 복지란 미래를 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존 루크의 이론을 보면서 복지 정책이란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의 위치에 내가 서 있을 때의 입장에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의무 급식에서만큼은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가 맞다는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것은 제쳐 놓고, 내가 확실히 경험한 복지의 혜택만 언급해 보자. 의무 급식이 아닐 때는 매달 행정실에서 담임에게 급식비 미납자 명단이 넘어 왔다. 그러면 해당 아이에게 통신문을 나눠주고, 알림장에 적어 주고, 심지어는 보호자께 문자까지 보내야 하는 일들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잔무들이 사라져서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아이들 학습 준비물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구입하여 필요할 때마다 교사가 나눠주니 준비물 안 가져와서 혼 낼 일도, 혼 나야할 일도 없어졌다.  복지란 이런 것이다. 편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복지 확대가 일명 "거지 근성"을 키워준다고 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우려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켜 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얼마 전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 나라 국민들은 오히려 사회 전반에 확대된 복지 정책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현실을 즐기면서 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거지가 어떻게 현실을 즐길 수 있겠는가?

사회 복지가 없는 나라에서는 학교를 다닐 때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돈이 무지 많이 들어.

그래서 너도나도 부자가 되기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게 돼.

그런 상황에서는 단 한 번의 실패가 평생의 실패가 되기 쉬워.

자연히 사람들은 안정적인 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만 선택하려고 하게 되지.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게 <사회 복지>를 이룩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 그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의 기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현재 우리 나라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아 때부터 사교육에다, 무한경쟁에 시달리게 하고, 중고등 학교 시절을 오로지 대학만 바라보며 살게 하고, 상아탑이라는 대학은 이미 취업을 준비하는 학원이 된 지 오래고, 한 번 실패는 평생의 실패이고,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에다, 실업하면 제2의 직업을 찾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렵고.......경쟁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사회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거지 근성을 길러 주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것들을 누리게 해 주는 안전장치가 바로 사회복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3/03/05/201303051025531412.html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발행하는 아침독서신문을 보니

서울시내 ㅅ 초등학교의 아침독서 이야기가 눈에 가득 들어왔다.

와! 내가 정말로 근무하고 싶은 그런 학교의 모습이다.

가끔 다른 샘들로부터

학교 전체가 아침독서를 한다는 것을 전해 들을 때마다

나도 언제 그런 학교에서 근무해 봤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보곤 하는데

이번 3월호 아침독서에 서울 ㅅ 초등학교 교장 샘의 기사가 실린 걸 보고

한동안 무지 부러워서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격이 달라지듯이

누가 교장이 되느냐에 따라 학교의 격이 달라진다.

진짜로 학교는 교장이 어떤 마인드로 학교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체육을 좋아하는 교장샘이 오시면 일단 체육기구부터 확 달라진다.

음악을 좋아하는 교장샘이 오시면 악기부터 달라지고, 오케스트라, 합창부를 만든다.

물론 이 교장 샘처럼 책을 좋아하는 분이 오시면

이렇게 책부터, 도서실부터, 학급문고부터 달라지겠지.

와~ 진짜 부럽다.

교사들이 힘을 합하여 그렇게 만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아래로부터의 혁신은 지금과 같은 학교 구조상 참 어렵다.

따라서 위로부터의 혁신이야말로 빠르고, 확실하다.

위 교장샘처럼 "본교는 전학년, 모든 교직원이 아침독서를 합니다" 하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인데

나 같은 일개 교사가 하면 그냥 울 반에서만 아침독서가 이뤄질 뿐이다.

위 교장님의 말씀처럼

아침독서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적어도 학년 전체

더 나아가 학교 전체가 실시하는 게 좋다.

울 반에서는 조용히 아침독서를 하는데

옆반에서 소란스러우면 어린이들은 금방 옆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ㅅ 초등학교는 책을 좋아하고 아침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교사로서 ,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

정말 부럽기 그지 최고의 혁신 학교인 것 같다.

 

교장샘이 읽으셨다는 바로 그 책 나도 찜해 본다.<크라센의 읽기 혁명>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크라센의 읽기 헉몀)중

 

결국 읽어야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말인 셈입니다. 이 책에서 크라센은 자율독서(Free Voluntary Reading)라는 말을 씁니다.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는 활동을 말하는데, 아침독서 캠페인송에 담긴 뜻과 같습니다. 자율적으로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언어를 습득하고,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임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 아침독서신문 ㅅ초등학교 교장님 기사 인용)

 

 

 

 

 

그리고 이런 멋진 교육 철학을 가지신 심 교장님의 책도 찜해 본다.

 

 

아! 부러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이 전교회장선거에 나간다고 하여 나까지 덩달아 바빠졌다.
어제 오후에도 교실에 친구들을 데려와 피켓을 만들고
오늘도 피켓 제작과 선거운동 연습을 하기 위해 교실에서 만났다.
딸 친구들을 보니 딸처럼 전혀 육학년같이 생기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한 마디로 유유상종!!!
피켓을 마저 제작하고
노래에 맞춰 구호를 준비하였다.
노래는 일단 한 번 들으면 입에 착착 감기는 건데 내가 골라줬다.ㅎㅎㅎ
"너 알아서 해라" 했어도 엄마마음에 안 도와줄 수가 없다.
포스터도 금요일 1 교시 쉬는시간까지 제출하라고 했다는데 
나한테는 그냥 내일까지라고만 해서
부랴부랴 완성해서 제출하고 딸에게만 맡기기에는 덜렁대는 성격이라서 안심이 안 된다.

내 일만 해도 정신 없는데 딸 선거까지 겹쳐서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아들도 데리고

작업하기 편한 교실로 간 것이다.


그래도 애들 연습하는 것 보니
어쩜 그리 순수한지....
딸도 전에 친구가 부회장 선거 나갈 때 자기일처럼 열심히 도와주더니 
이번에는 딸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실전처럼 동영상 찍어가면서 시간 체크도 하는 게 기특하였다.

다른 후보들은 금요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딸은 전달사항을 잘 듣지 못해 금요일을 놓쳤으니......

월요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니 그만큼 더 열심히 발로  뛰어야 한다.
딸, 아자아자 파이팅!!!


딸의 말처럼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좋은 추억 만들기가 될 것 같다.
함께한 아들도 누나들의 선거운동릉 보면서 뭔가 느끼는 눈치다.

12시에 만나서 3시 30분에 헤어지기까지

정작 선거운동은 절반도 채 안 한것 같다.

나머지는 지네들끼리 수다 떨고 작전 짜고 음악 듣고....

나도 전교회장에는 출마해 본 적이 없어서 딸이 하는 걸 보니 대견해 보이기도 하다.

그 동안 다소 자리 욕심이 없는 게 좀 불만이었는데

이번에 회장도 되고,

자기 스스로 전교회장 선거에도 나간다고 하니 그런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모습에서 대견함을 느낀다.

4학년 때 회장하고나서는 다시는 임원 안 한다고 하더니 웬일인지 모를 일이다.

 

5년 전 6학년 담임할 때는 아이들이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아

담임이 나가 보라고 종용하고 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스스로 나가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듯하다.

울 학교도 10명의 회장 후보가 등록하였다고 한다.

작년에는 무려 12명이 후보로 나왔다고 한다.

생기부에 한 줄 써 주는 것도 많은 기여를 한 듯하다.

어찌 되었건 임원을 해 보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경험이 된다.

저학년 담임을 할 때도

아이들에게

"능력을 떠나서 회장에 도전해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귀한 경험이다" 라는 말을 해 주곤 한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나도 부장을 안 하다가 해 보니

책임감도 달라지고, 시야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부장이 하는 일이 이렇게 많은 지 예전에는 어렴풋이 느끼던 것을 요즘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담임은 울 반만 신경 쓰면 되지만

부장은 학년을 총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서고 있어야 한다.

내가 실수하면 울 학년 전체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생기부에 한 줄 남는 기록이 아이들에게 전교회장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켰듯이

부장에 대한 처우도 달라져야 부장 자리에 대한 욕구도 증대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주는 7만원 수당 가지고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부장 기피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건 6학년 담임 수당과도 같은 맥락이다.

해마다 6학년 담임 기피 현상 때문에 윗분들께서는 6학년 담임 배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곤 하시는데 그렇기 때문에

6학년 수당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현장에서는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건 성과급과는 별개로 말이다.

학교라는 시스탬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부장도 필요하고, 6학년 교사도 필요하다.

그런데 교사들은 이런 자리를 기피한다.

왜? 승진할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뭔가 획기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돈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 것에 비하면 부장 수당이 정말 적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학교 12 부장 가운데서도

실제로 승진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분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 나처럼 어거지로 하거나 아님 봉사 차원에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전되었는데

 

전교회장 선거에 후보자가 없어서 무투표 당선되던 시기가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후보자가 나오는 걸 보니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렇담 부장도, 6학년 담임도 이런 걸 벤치마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