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징검다리 역사책 2
정창권 지음, 김도연 그림 / 사계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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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거의 인터넷서점을 이용해서 구매한다. 편리하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배송이 빠르기 때문에 인터넷서점을 이용하는 편이다. 이 전에는 책을 어떻게 구매했었지 떠올려 보니 지금은 사라진 종로서적 같은 대형 서점에 가거나 시내에 가기가 귀찮으면 동네 서점에서 구매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중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동네에 서점이 없었기에 사야 될 책이 있으면 반드시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샀던 것 같다. 물론 학교 앞에는 서점 비스무레한 것이 있긴 하였지만 참고서 위주의 책들만 있었지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이렇게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내가 원하는 책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번화가까지 나가서 책을 구매하는 일이 참 번거롭다. 그래서 난 솔직히 인터넷서점 생기고나서 편리함 때문에 더 책을 많이 구매하게 된 것 같다. .

 

   솔직히 옛날 우리 조상들은 책을 어떻게 구하여 봤을까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사계절 출판사에서  실존인물인 책장수 조신선에 대한 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모르던 조상들의 책 이야기에 대해 이모저모 알게 되었다. 오늘날의 서점을 대신하여 조상들에게 책을 사고팔았던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의 이야기에 한 번 들어보도록 해 보자.

 

   조선 시대에도 서점 같은 것이 있기는 하였지만 주로 조신선 같은 책장수들에 의해 책이 거래되었던 것 같다. 실존인물이었던 조신선의 원래 이름은 조생이라 하는데 신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자. 조생은 조선 후기 한양에 살았던 아주 유명한 책장수였다고 한다. 조생이 활약한 시기는 영조, 정조, 순조 임금 무렵으로 한양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고 한다. " 기이한" 책장수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그의 외모부터가 독특해서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외모로 말할 것 같으면.

 

체구는 얼마나 장대만한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장승만 했고, 뺨은 늘 술에 취한 듯 불그스름했으며, 푸른 눈동자에서는 빛이 번쩍번쩍 나는 듯했대요. 또 수염은 어찌나 붉은지 언뜻 보면 매우 무서웠어요.

 

   이런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이나 그는 언제 봐도 나이가 35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아 마치 불로초를 먹은 듯이 늙지 않고 늘 그 나이정도로 보였으며 전해지는 말로는 그가 130-140살까지 살았다고 하여 그를 조신선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다 그는 다른 책장수들은 보따리에 책을 넣어서 팔러 다니는데 그는 많은 양의 책을 몸 속에 가득 넣고 다녔다고 한다. 이 정도면 기인이라고 할수밖에. 문필가 조수삼은 책장수 조생의 이야기를 <육서 조생선>이라는 책으로 펴냈고, 이 책에서는 조수삼이 어린 아이 추재로 나와 조신선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조신선에 대한 외모만 들어도 그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지지 않는가? 조신선 같은 책장수들은 필요한 책을 주문 받아 그 책들을 역관이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공급받고 그 책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파는 유통업자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조신선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중국책들이 인기가 많아서 역관들을 통해 중국책들을 들여와 필요한 이들에게 팔곤 하였는데 이 때도 금서가 있었다고 한다. 이 당시 금서는 조선의 역사를 왜곡한 중국 역사가 주린이 쓴 <명기집략><강감회찬>같은 책들이었는데 나중에 이 책을 읽거나 구해 준 책장수들은 색출당하여 고초를 겪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 또한 조신선 뿐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책을 출판하는 일은 주로 나라에서 도맡아 하였고 이 일을 하는 곳이 바로 <교서관>이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가면 개인 출판업자들이 만든 방각본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교서관에서 나오는 책보다 크기가 작고 조잡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교서관에서는 오자 하나당 30대의 곤장을 맞을 정도로 한 활자라도 틀리지 않도록 교정을 엄밀히 봤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은 영조 임금은 궁녀들에게 휴가를 주었는데 집이 가난한 궁녀들은 휴가 기간에도 서점에 나가 필사 아르바이트를 하였다고 한다. 궁녀들은 필사를 할 때 시간이 없기에 흘림체를 주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잠시 휴가 나온 그 기간 동안에도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애 쓰던 궁녀들의 고단한 삶이 느껴지던 대목이었다.

 

   옛날 책을 말할 때 몇 권 몇 책 이라는 말을 종종 보게 되는데 여기서 " 권" 이라 함은 내용별로 모은 것이고, " 책 " 이라 함은 지금의 책 한 권을 말함이다. 즉  50권 28책 이라 함은 50 가지의 이야기를 28 책에 나눠 담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조선 후기에 가면 누가 썼는지 모르는 한글 소설들이 대유행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완월회맹연>은 무려 180권 180책이나 되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완전 대하 시리즈이다.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아녀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규방 여성들의 소설 읽기 열풍을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쓴소리를 한 분들이 계시는데 간서치라 하는 이덕무, 다산 정약용도 포함된다. 그들은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덕무 : 한글 소설을 탐독하여 집안일을 방치하거나 그 외 여자가 할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심지어 돈을 주고 한글 소설을 빌려 보는 등 거기에 빠져 집의 재산을 파탄 내는 자까지도 있다.

 

 

정약용 : 한글 소설은 인간의 재앙 가운데 가장 큰 재앙이다. 음탕하고 추한 말들이 사람의 마음을 방탕게 하고, 사특하고 요사스런 내용들이 사람의 지식을 미혹시키며 황당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은 사람의 기품을 교만하게 하며 나약한 글들은 사람의 씩씩한 기운을 없애 버린다. 

   그 당시 아녀자들이 열광하였던 한글 소설을 읽지 못하여 함부로 판단하기 뭐하나 두 사람의 우려하는 글을 읽어 보니 그 당시 아녀자들이 한글 소설에 대한 탐닉이 대단하였던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이 부분에서 전에 봤던 한석규 주연의 <음란서생>이란 영화가 떠오른다.  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물론 한글 소설이라고 해서 다 음탕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나 어릴 적만 해도 이런 책장수들이 더러 있었던 것 같다. 많이 사라지긴 하였지만 요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로 전집을 팔러 다니는 방판업자들. 책장수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책이 귀하던 시절, 조신선 같은 책장수를 통하여 책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소탕을 당하기도 하던 책장수들. 그들은 책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였지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들이 유통하는 책에 대해서 어지간한 상식을 가지고 있던 전문가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고 구하기 어려운 책도 구해다 주며 내게 필요없는 책들은 그 책이 필요한 이들에게 처분해 주는 조신선 같은 믿음직한 책장수가 주변에 있다면 인터넷서점보다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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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2-1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직 못 봤어요~ 곧 장바구니에 담길듯해요.^^

수퍼남매맘 2013-02-13 23:17   좋아요 0 | URL
사계절 책은 실망한 적이 없어요. 아주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어쩌다 책이 두 권이 되었는데 다른 곳에 가시는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어요.
 

이제는 명절 연휴에 하는 영화를 기다려서 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ㅋㅋㅋ

지난 추석 때는 <고지전>을 봤더랬다. 그 영화 참 괜찮았다.

어제는 우연히 모두들 연휴 전날이라 여유 있게 각자 하던 일을 하다 남편이 <댄싱퀸>을 한다는 정보를 알려 주었다.

그 전까지 너무 졸려서 아이들에게 " 얘들아, 엄마 너무 졸립다. 자자, 자자!" 꼬시던 내가

금방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 얘들아, 영화 보자" 로 바뀌었다.

아이들도 자는 것보단 영화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인지 온가족이 함께 시청을 하였다.

아들은 졸린 눈을 비벼대면서 끝까지 봤다.

댄싱퀸 포토 보기

 

영화에서 엄정화와 황정민의 이름이 그대로 불리는 것이 신기했다.

두 배우의 나이가 영화 설정 나이와 비슷하고,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서 한 장치가 아닐까 싶다.

시트콤에서는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걸 봤는데 영화에서 그런 것 처음인 듯하다. 내 기억으로 말이다.

감독의 나이를 보니 딱 91학번이다. 우연은 아닌 듯하다.

책이든 영화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진솔하고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건축학개론>처럼 말이다.

 

초등학생 때 대통령이란 꿈을 가진 황정민과 가수의 꿈을 가진 엄정화가

40대가 되어 자신의 꿈을 잊어버린 채 매일매일을 살아가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꿈 많던 시절, 꿈이 확실하던 시절, 뭐든지 될 수 있을 거란 시절을 지나

꿈을 잊어버린 채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 그저그런 직장생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빠와 엄마들 아니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들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당신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꿈을 찾아 도전해 보라고 이 영화는 말한다.

 

황정민 또래 그러니까 지금 40대의 남자들이 초등학생일 때는

" 난 이 다음에 커서 대통령이 될 거야"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반에서 1-2명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말해주듯이

엄정화의 딸에게 할머니가 꿈이 뭐냐 묻자 " 공무원요"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꿈을 잊어버리고 사는 기성세대나

안정한 직업으로서의 꿈만 찾는 어린세대나 둘 다 안타깝기는 마차가진 듯하다.

 

딸의 꿈이 공무원이란 말에 엄마 엄정화는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한다.

딸에게 꿈이라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아내의 꿈이 가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 입 닥치고 있어라"고 했던 남편은

결국 그 동안 자신의 꿈조차 꺼내보지 못하고 자신과 딸을 위해 헌신만 해왔던

아내의 꿈을 되찾아 주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자 한다.

 

황정민의 후보사퇴 연설 장면은 이 영화에서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가족과 시민은 다스리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의논할 대상이다" 라는 말에

딸도 나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레미제라블을 보면서도 울지 않았던 딸내미가 우는 걸 보니

대사를 참 잘 쓴 것 같다.

황정민이란 배우는 어리바리한 변호사 역에 정말 딱이었다.

약간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여 소심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도록 하는 섬세한 연기도 압권이었다.

 

<써니>도 그랬듯이 이 영화도 꿈을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꿈을 한 번 되돌아보라고 속삭여주는 영화였다.

" 힘이 들 땐 call my name  나만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세상이 니 편이 아니래도 내가 옆에서 널 사랑해"

개사한 노래 가사도 멋지다.

황정민의 막춤은 진짜 웃기다. 어쩜 아저씨 춤을 그리도 잘 표현하는지.....

 

 

오늘은 무슨 영화 해 주려나?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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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2-0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참 재미있게 봤어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꿈은 꾸는 자의 것이죠^^
건축학개론이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네요.

수퍼남매맘 2013-02-10 18:26   좋아요 0 | URL
입소문난 작품은 역시 이유가 있더라고요.
아이들과 재밌게 봤어요.
<건축학개론>한 번 봤는데 다시 봐야겠어요.

saint236 2013-02-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싱퀸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퍼남매맘 2013-02-11 15:59   좋아요 0 | URL
30-40대가 좋아할만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순오기 2013-02-1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두번이나 봤는데도 TV에서 또 봤어요.
볼때마다 여전히 감동받고 눈물 흘리고요.^^

수퍼남매맘 2013-02-13 23:19   좋아요 0 | URL
저랑 영화 취향이 비슷하신 듯....반가워요.
전 <귀여운 여인>볼 때마다 똑 같은 장면에서 울어요.
 
우리 우리 설날은 - 설날 우리 날 그림책 3
임정진 글,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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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네요. 내일부터 3일 설연휴가 시작되는지라 읽어주고 있던 책 <플랜더스의 개>는 잠시 접어두고, 설날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줬습니다.

설빔을 곱게 차려 입은 오누이가 세배하는 모습이 진짜 귀엽죠? 여자 아이는 민이이고, 남동생은 민후랍니다.

지금쯤 고향으로 떠나는 가정도 많을 거예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곳곳에 빙판이 져서 고향 가는 길이 힘들겠지만 조심조심 내려가길 바랍니다.

이 장면은 맨 마지막에 다시 나오니 기억하세요.

할아버지댁에 도착하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민이 가족을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이제나 저제나 귀여운 강아지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민이와 민후남매는 할머니와 함께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왔어요. 도시에서는 마트만 다녀봤을 텐데 재래시장에 가 보면 마트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답니다.

먼저 가래떡을 뽑으러 방앗간에 왔어요. 기다란 가래떡이 나오는 걸 본 민후는 " 할머니, 기계가 하얀 똥을 싸요" 라며 마냥 신기해 한답니다. 왜 설날에는 길다란 가래떡을 동글동글 썰어 만든 떡국을 먹는 걸까요? 재복이 길게 들어오라고 길다란 가래떡을 만들었고, 거기다 엽전 모양을 본 따 동글동글하게 어슷 썰어 재화가 많이 들어오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았다고 해요. 설날에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걸 알죠?

다음으로 간 곳은 정육점, 건어물 가게, 기타 등등에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 재료를 부지런히 샀어요. 할머니는 차례상에 올릴 것이니 좋은 걸로 달라고 상인들께 주문을 하곤 하세요.

장만 보면 재미가 없죠. 간식도 사 먹어야죠. 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호떡, 뜨끈뜨끈한 호떡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재미도 재래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죠. 이번 겨울에는 호떡을 한 번도 사먹은 적이 없네요. 집에서 2번 만들어서 먹었을 뿐.

이제 장도 다 봤겠다 음식을 만들 일이 남았네요. 할머니와 어머니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셨어요. 이럴 때 남자들은 TV 시청만 해서는 안 되겠죠? 온가족이 오손도손 즐겁게 차례를 준비하면 더 기쁜 명절이 될 것 같아요. 명절에 여자들만 파김치가 되도록 일만 하면 자칫 가정불화로 번질 수도 있으니 이번 설에는 남자분들도 함께 음식 장만하시길 바라요. 민이네 가정은 할아버지, 아버지도 옆에서 함께 일을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자! 이제 설날에 빠질 수 없는 만두 만들기. 만두가 나오니 예전에 읽어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가 생각나네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 빚는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모양도 가지가지네요.

음식 준비가 다 끝나고 이제 내일이면 설이에요. 그런데 섣달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이야기 알고 있죠? 그런데 민후가 가오리연을 만들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네요. 이를 어쩐담?

저런저런 민후의 눈썹이 하얗게 변했네요. " 앙~ 앙" 할아버지처럼 하얀 눈썹이 되어버린 민후. 여러분도 민후처럼 되지 않으려면 아무리 잠이 와도 참아야 해요.

설날 아침, 설빔으로 갈아입은 민이와 민후의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한복을 입으니 마치 공주와 왕자 같아요.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들께 절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세배를 하고, 어른들로부터 덕담을 들은 후 그토록 기다리던 세뱃돈을 받아요. 세뱃돈이 적다고 투덜대지 않도록 해요.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들 세뱃돈 뺏지 마세요.ㅎㅎㅎ. 떡국을 맛있게 먹고 한 살을 더 먹습니다. 민이와 민후는 떡국을 여러 그릇 먹고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가 봅니다. 반대로 할아버지는 반 그릇만 먹고 젊어지고 싶으시대요.
어린이들은 한 살을 더 먹은만큼 한층 의젓해진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요.


즐거웠던 설을 할아버지댁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민이 남매는 할머니가 바리바리 싸 주신 맛난 음식들과 할아버지,할머니의 사랑을 배불리 먹습니다.

행복한 설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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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이 온 대박난 날이다.

보림 서평단이 끝났는데 왜 왔는지 모르겠다.

판화 그림책이 멋스럽다.

 

 

 

 

 

 

 

 

 

 

 

친정 같은 푸른책들에서 보내 준 두 권의 수상작품집이다.

신인 작가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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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별 선물로 뭘 해 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좋은 걸 발견했다.

뭐냐면 일년 간 애쓰고 정성들여 쓴 일기를 제본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급 문집은 몇 번 만들어 봤는데 일기장을 제본하는 것은 처음이다.

옆반 선생님께서 아이디어를 제공하셔서 함께 하기로 하였다.

다음에 맡은 아이들에게는

" 너희가 쓴 일기가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니 일기를 자주자주 쓰렴"

이렇게 미리 말해 주면 일기를 더 신 나게 쓰지 않을까 싶다.

 

일기장 2권부터 7권까지 두께도 다르고

그 안에 쓰여진 내용도 다르다.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와 처음 쓴 일기라는 사실은 같다.

하는 김에 딸 것도 해주려고

집에서 딸의 1학년 일기장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어디다 분명히 따로 보관한 것 같은데...

1-2학년 일기장이 안 보인다.

이런 일이 없도록 제본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만들어지면 나처럼 소중한 일기장을 잃어버리진 않겠지.

하는 수 없이 3학년 일기장부터 5학년 일기장을 한데 모았다.

 

일기장을 개인별로 고무줄로 묶어 차에 실었다.

세 반 치를 모아서 덕성여대 앞 제본소에 갔다 줬다.

13일에 찾으러 오란다.

어떤 모습으로 책이 되어 나올까 궁금하다.

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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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2-07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요거 굿 아이디어인데요.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우리 아이들 일기장도 모아두었는데 책으로 만들어 줄까봐요~~

수퍼남매맘 2013-02-08 07:31   좋아요 0 | URL
완성되어 나오면 사진 찍어서 올릴 게요. 제본해서 가지고 있으면 분실할 염려는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 일기장을 다 가지고 계시다니... 대단하세요.

순오기 2013-02-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선생님이 이런 선물도 해주시다니 놀랐습니다.
우리 애들 건 학년마다 펀치로 팍 뚫어서 포장끝으로 묶어두었는데...^^

수퍼남매맘 2013-02-08 18:45   좋아요 0 | URL
전 그냥 아이들 일기장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학년 부장님이 자녀 키우실 때 자녀 담임께서 이렇게 선물로 해 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그래서 이번에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어요.

울보 2013-02-0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멋진 선물을 해주셨네요,
저도 딸아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그동안 써 온 일기를학년별로 책을 만들어 줄까 생각중이었는데,,정말 멋진 선물을 주시네요, 멋진 선생님,,

수퍼남매맘 2013-02-08 18: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책으로 묶어 주면 어디 안 도망가고 좋을 듯해요.
류가 일기를 많이 쓰면 학년별로 만들어주면 더 좋겠죠.

희망찬샘 2013-02-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것도 참 좋네요. 완성되어 나오면 사진도 올려 주세요.

수퍼남매맘 2013-02-09 11:57   좋아요 0 | URL
다들 궁금해 하시니 찾아 오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2013-02-15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5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