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이 아니라도 괜찮아! 푸른숲 새싹 도서관 3
잭 갠토스 지음, 니콜 루벨 그림, 박수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일등이 아니라도 괜찮아> 벌써 제목에서부터 위로를 주는 것같다.

자녀에게

" 얘야, 일등이 아니라도 괜찮아!" 라고 매번 용기와 위로를 주는 부모이고 싶다.

 

빨간 고양이 랠프가 열심히 역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겉표지에 보인다.

왜 역기를 들어올리느냐고?

바로 고양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연습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상대가 랠프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고양이계의 엄친아라고 할 수 있는 퍼시.

퍼시는 랠프가 고양이 대회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랠프를 찾아와 온갖 빈정대는 말을 쏟아 놓고 간다.

그도 그럴 것이 랠프는 외모도 별로지 잘하는 것도 없다.

그래도 그렇지. 지가 잘났으면 잘났지 왜 남의 심기를 건드린담?

 

랠프는 퍼시의 잘난 척 하는 그 모습에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고양이 대회 준비를 하지만

막상 고양이 대회에 나가서는 종목마다 퍼시에게 지고 만다.

퍼시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고 고양이 대회에서 일 등을 하겠다는 랠프의 의욕은 점점 사그라들고...

풀이 팍 죽어 있을 때 랠프의 친구 사라가 다가와 이 말을 한다.

" 괜찮아, 진짜 네 모습을 보여 주면 돼"

' 그래, 나 답게 행동하는 게 제일 멋진 거야'

이어서 마지막 종목으로 자신의 재주와 특기를 선보이게 되는데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보여 주기로 결심한 랠프는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까?

 

말썽꾸러기였던 랠프가 퍼시처럼 되기 위해 고양이 대회에 나가지만

결국 가장 나 답게 행동하는 게 가장 멋진 일이고,

일등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유쾌한 동화책이었다.

 

우리 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이유 중의 하나는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모두 무시하고

모두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강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랠프보고 퍼시가 되라고 하는 것은

랠프를 위한 게 결코 아니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강요하는 그 자체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의 재능에 맞게

내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꿈을 꾸게 도와주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인 듯하다.

또한

아이가 힘들고 지치고 쓰러질 때마다

" 괜찮아. 너 답게 행동하는 게 제일 멋진 거야. 일등이 아니라도 괜찮아!"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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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언제나 방학은 짧은 듯하나 이번 겨울 방학은 더더욱 짧은 것 같이 느껴진다.

겨울 방학인데 눈썰매장 한 번 가지 못해서 일기 쓸 게 없다고 수퍼남매가 계속 불만을 호소해서- 이 부분은 진짜 미안하긴 하다. 워낙 내가 추위를 잘 타서 선뜻 나서지를 못했다.- 개학하기 전에 영화라도 한 편 더 보자고 꼬셨다.

그리고 눈썰매장은 날씨가 좀 풀리는 봄 방학 때 가자고 말이다.

아이들은 다행히 내 맘을 알아줘서 봄 방학 때 가기로 일단락을 짓고,

자기들이 보고 싶은 <명탐정 코난>을 보러 가자고 하였다.

가까운 롯데 시네마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아

하계동에 있는 프리머스 시네마(건영 옴니 시메가 이름을 바꿈)로 예매를 했다.

언제 새단장을 하였나?

극장 가면 꼭 달콤한 팝콘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인데

그만 카라멜 맛 팝콘이 동이 나서 그냥 팝콘을 사서 들려 보냈다.

300석 넘는 규모이긴 하였지만 바닥이 시멘트 그대로 보이는 게 시설은 좀 아니었다.

그래도 코난을 하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수퍼남매는 코난을 진짜 좋아한다.

지난 번 친가 가서도 투니버스에서 코난 극장판을 하니 거기에 푹 빠져서 헤어나올 줄 몰랐다.

딸은 코난을 이제 졸업할 나이도 된 것 같은데

동생보다 더 크게 웃고, 더 마음 졸이면서 봤다고 하니 당분간 더 코난 영화를 보러 다녀야 할 것 같다.

명탐정 코난 : 은빛 날개의 마술사 포토 보기

 

아이들 영화 볼 동안 가구도 구경하고, 수제 햄버거집에 들어가서 감자튀김이랑 커피 마시면서 책도 읽었다.

갓 튀겨 나온 감자 튀김맛이 일품이었다. 나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았지만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었다. 그래도 다 먹진 못했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 하나를 가방에 넣어왔는데 이 책을 보니 자극이 팍팍 된다.

 "청소는 결국 마음을 닦는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수행승들은 하루에도 청소를 3-5회 정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절에 가면 마룻바닥이 거울처럼 반지르 한 거였다.

절에 갔을 때 느껴진던 청결함은 다 누군가의 수로고움에서 비롯된 거였다.

청소에 재능이 없는 나는 어질러 놓기 선수인데 이 책을 보면서 반성을 해 본다.

올해에는 정리정돈을 잘하고, 집 청소도 잘하도록 나도 노력하고, 아이들도 노력하라고 해야겠다.

지금 아이들 방이 장난 아닌데

내일은 개학맞이 대청소를 좀 해야겠다.

 

 

 

 

관람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먹고 싶어 했던 카라멜 팝콘을 사주고, 저녁 식사 대용으로 수제 햄버거를 사 왔다.

이름이 박지성 햄버거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살펴 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아삭아삭한 양파가 특징인 것 같다.

아까 먹은 감자 튀김이 아직 소화가 안 된 관계로 먹지는 못하고 이렇게 눈과 코로만 감상했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 카라멜 팝콘도 먹고, 푸짐한 수제 햄버거도 먹었으니 이제 일기 쓸 게 있겠지?

 

난 이번 겨울 방학에도 극장 가서 영화 한 편 못 보고 개학을 맞이하는구나! 큭큭큭

그나마 남편이 <늑대 소년>을 보여 줘서 실컷 울었다. 딸도 안 우는데 나만 울었다.

송중기와 박보영이 엄청 이쁘게 나오더구만!

" 인생에 딱 한 번 뿐이야" 하던 나이 든 순이의 대사가 맘에 와 닿는다.

아까 읽었던 <스님의 청소법>에도 비슷한 맥락의 말이 있었다.

" 나중이나 다음은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 이것이 선의 사고방식이란다.

오늘도 내 인생에 있어서는 딱 한 번 뿐인 날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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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1-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를 하는것은 마음의 청소를 하는 것이라는 말이 팍팍 와 닿아요. 저두 청소 잘 안하는데...ㅎㅎ
요즘 안나 카레니나 읽는 다는 핑계로 꼼짝도 안했더니 살만 찌고 있어요.
독서의 단점. ㅎㅎ
늑대소년은 집에서 봤더니 감동이 덜 전달 되더라구요. 화면이 작아서 그런가....

수퍼남매맘 2013-01-27 12:09   좋아요 0 | URL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 좀 쉬셔야죠. 책 좋아하는 사람은 책 읽기가 휴식이잖아요.
<스님의 청소법>읽어 보니 좋아요. 뭔가 단촐하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솟아나네요.
 
아빠의 꽃다발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8
양태석 지음, 이보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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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책들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찡해진다. 그건 아마 내가 늘 가족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되고 나서는 더욱 그렇다. 내 부모님도 생각 나고, 내 아이들도 생각 나서 두 배 세 배의 감동을 갖게 되는 듯하다.

 

   이 책은 네 꼭지로 나눠져 각각의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참견쟁이 최한나>, <아빠의 꽃다발>,< 별똥별아, 내 이야기를 들어 줘>,<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는 소제목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족 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 중에서도 난 표제가 된 <아빠의 꽃다발>과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이야>꼭지가 마음에 더 많이 와닿았다. 아무래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풀어낸 이야기가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빠의 꽃다발은 40세 생일을 맞은 엄마의 생일을 다른 가족은 아무도 모른 체 엄마 혼자서 미역국 끓이고, 생일 하루를 우울하게 보내는데, 미역국을 보고 엄마의 생일을 기억해 낸 남매가 엄마의 행복하 생일을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그 작전 중의 하나가 결혼 10년 동안 엄마의 생일에 케이크와 꽃다발 한 번 사 주지 못한 무뚝뚝하고 무심한 아빠에게 엄마의 나이 만큼 장미꽃을 담은 꽃다발을 준비해 오게 하는 것이다.  한 번도 생일 선물을 준비해 본 적이 없던 강력반 형사 아빠가 과연 남매의 소원대로 엄마를 위한 꽃다발을 사 올 것인가?

 

   결혼 초기에는 나도 남편한테 내 생일에 장미 꽃다발 좀 선물하라고 많이 졸랐었다. 남편은 꽃은 시들면 끝이고 치우기도 성가신데 그게 뭐가 그리 좋냐면서 차라리 책 선물이나 돈을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매번 옥신각신 싸우기도 하였다. 여자에게 꽃이란 어떤 면에서는 돈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남자들은 정말 모른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도 나온 거겠지. 몇 년 그렇게 싸우다 보니 지쳐서 이젠 나도 꽃이 귀찮아졌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니 결혼 초에 남편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면 가정은 저절로 화목하게 될 텐데 말이다. 동화 속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아줌마들이 남편에게 받았다고 자랑하는 옷이나 핸드백 또는 시계가 아니라 자기 나이만큼의 장미꽃을 받고 싶어한 것이 물질적인 선물 보다는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받고 싶어한 것임을 왜 모를까? 강력반 형사인 남편이 꽃집에 들어가서 꽃다발을 주문하는 게 얼마나 쑥스러운 일인지 아내도 잘 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일 년에 딱 한 번,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꽃다발을 들고 집까지 거리를 걸어서 올 수 있을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바로 그것을 아내는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학교에서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정민이가 부모님도, 담임선생님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끼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다룬다. 정의감이 있어서 사사건건 사건에 휘말리다 보니 어느덧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혀 버린 정민이, 학교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선생님은 부모님을 오시라고 하지만 매번 엄마, 아빠는 "네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상담을 하러 오시질 않는다. 정민이는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 엄마 아빠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고 생각하게 된다. 정민이를 보니 모범생이나 말썽꾸러기는 정말 한 끝 차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타고난 말썽꾸러기는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요즘 자주 보는 드라마<2013학교>에서 사고뭉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한 명 한 명 내면을 들여다 보면 말썽꾸러기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연이 있는 것같다. 그런데 부모나 교사는 보이는 그 현상만 보고 그들을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어 그들을 더 외롭게, 더 거칠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말썽꾸러기들의 몸부림은 어찌 보면 " 나에게 좀 관심을 가져 주세요"라는 그들만의 절규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꼭지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자녀에게 있어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지지선언이 아닐까 싶다. " 언제든 우리는 네 편이야" 라는 말이야말로 자녀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하겠다.

 

   작가가 인용한 독일 시인 괴테의 말을 되새겨 본다.

" 가족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

그래서 옛말에 " 가화만사성" 이라고 하였나 보다. 오늘 하루도 가족 안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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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기한 붓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났다.

" 와! 그림 진짜 예쁘다!" 하고 말이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힐링이 저절로 된다고 할까?

네다섯 살 쯤으로 보이는 앙증맞은 아이가 붓을 들고 수국의 가느다란 가지 위에 새를 그리고 있는 그림은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방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제목이 <신기한 붓>이니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붓이 신기한 붓일 것이고, 그렇담 이 신기한 붓으로 인하여 어떤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일 텐데 그림도 궁금하고, 이야기도 궁금해져 얼른 책장을 넘겨 봤다.

 

앙 깨물어 주고 싶을 만한 귀여운 아이의 이름은 마량이다.

마량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잘 그린다.

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붓도 종이도 구할 수가 없어 흙 위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화공이 멋진 붓으로 원님을 쓱싹쓱싹 그리는 것을 보고,

'나에게도 저런 붓이 있다면...' 부러워 쳐다보고 있는데 그런 마량을 원님은 매몰차게 내쫒는다.

그 원님 인정머리도 없지. 구경하는 게 뭐가 그리 잘못이라고 내쫒기까지 하나 싶다.

 

쫓겨난 마량은 바위 틈에 숨어 훌쩍훌쩍 울다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하얀 수염을 한 할아버지가 나타나 마량에게 말한다.

" 얘야, 내가 붓을 줄 테니 좋은 그림을 그리거라" 하시며 마량에게 붓을 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신다.

 

 

 

그토록 소원하던 붓을 가지게 된 마량은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즉시 바위에 수탉을 그려본다.

 

그랬더니 수탉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다. 아! 이럴 수가.

  

할아버지가 주신 붓은 정말 신기한 붓이었다.

붓을 품에 품고 마을로 내려가던 마량은 배가 고파 울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자 신기한 붓을 이용하여 밥을 그려 준다.

 

 

 

그랬더니 짜잔!

 

 

 

아이들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맛있는 밥이 되는 것이다.

(난 이 장면이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

그토록 바라던 붓을 얻었는데 그게 바로 그리기만 하면 실제가 되는 신기한 붓이라니

이건 분명 하늘에서 마량에게 내려 준 축복의 선물이 아닐까!

하지만 마량이 신기한 붓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원님은 마량을 강제로 데려와 그림을 그려 보라고 명한다.

 

 

마량은 원님을 닮은 두꺼비를 그렸다.

그랬더니 두꺼비가 원님 면상에 폴짝 뛰어 올라 마량은 그만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마량에게는 신기한 붓이 있지 않던가? 

그리하여 문을 만들어 탈출을 시도하지만 욕심쟁이 원님에게 붙잡혀 붓도 빼앗기고 만다.

 

 

 

할아버지가 마량에게 붓을 주면서 좋은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지만

욕심쟁이 원님은 마량으로부터 갈취한 붓으로 자신의 탐욕을 채워 줄 금덩이부터 그린다. 그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푸하하하!!! 금 덩어리가 아니라 똥 덩어리가 되었다.

이걸로 승복할 원님이 절대 아니겠지? 악역은 철저하게 악역을 해야 제맛이 나는 법.

이번에는 돈나무에 재도전하신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처참하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원님은 이번에는 자신이 아니라 마량을 시켜 그림을 그리도록 명한다.

불쌍한 마량은 자신이 그리고 싶지도 않은 황금산 그림을 원님이 시키는 대로 그리기 시작한다.

 

 

 

신기한 붓의 주인인 마량이 그리는 황금산은 진짜 황금산이 될까?

 

할아버지가 마량에게 신기한 붓을 준 건 다시 말해 마량에게 일종의 엄청난 능력이 주어진 거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이런 엄청난 능력 내지는 절대 권력이 주어진다면

인간이 선할 수 있을까 아님 악의 축이 될 수 밖에 없을까 하는 명제는 이미 여러 작품들에서 다뤄지곤 하였다.

대표적으로 절대 반지를 다룬 <반지의 제왕>이라든지 아님 초능력을 가진 수퍼 히어로를 다룬 영화들을 들 수 있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퍼히어로 영화는 <스파이더맨>이다.

이 영화는 다른 수퍼 히어로 영화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수퍼 히어로들은 아무런 갈등 없이 초능력을 선을 위해서 사용하는 반면에

스파이더맨의 피터는 초능력을 가진 것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화 곳곳에 초능력을 가진 자로서의 번민과 갈등이 세세하게 표현되어서 그 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찌질이였고 왕따이며 가정 형편도 어려운 피터도 그 엄청난 초능력을 이용하여 자신만을 위한 황금산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 피터가 초능력을 가졌지만 그 때문에 자신이 아끼는 뭔가를 내어줘야 하는 현실의 비정함도 느끼게 된다.

그런 면들 때문에 다른 수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영화보다 초능력을 가진 인간이 겪어 내는 갈등이 잘 표현된 <스파이더맨>이 훨씬 좋다.

 

이런 작품들이 결국 독자나 관람자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만약 나에게 신과 버금 가는 무한한 능력이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그걸 선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 라고 생각한다.

그 질문에 누구도 100% 자신 있게 " 네 " 라고 대답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나이고,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신기한 붓 같은 초능력, 무한 능력,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되면

결국 원님이나 그린고블린처럼 탐욕스런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절대 권력을 가지는 게 축복이기보다는 파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림책에서는 마량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였기에

신기한 붓으로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초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피터처럼 치열한 갈등 후에 선을 선택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가치 있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 여러분에게도 이런 신기한 붓이 있다면 무엇을 그릴 거예요?" 라고 물어보면 천편일률적으로

" 엄청난 돈이요." 라고 대답하는 일은 부디 없었으면 한다.

어린이의 대답은 어른들의 대답과는 달리 순수하고 다소 이상적이고 창의적인 말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아직 마량처럼 더렵혀지지 않고, 순전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량처럼 따뜻한 희망을 그리는 우리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더라도 가다 보면 자꾸 나쁜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렇기에 출발선만이라도 더 이상적인 곳에서 출발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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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엄마콩 2013-02-1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4박 5일간 아이들 친가에 다녀왔다.

그래서 통 서재에 들어오질 못했다.

아이들은 어제부터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뽀로통해져있었다.

수퍼남매는 친가에 갈 때마다 매번 서울 올라가기 싫다고 해서 시부모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렇지 않아도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주들인데

오기만 하면 더 있다 가고 싶다고 하니 시부모님께서 정말 예뻐하신다.

반대로 빨리 서울 가고 싶다고 하면 내가 얼마나 난처했을까 싶어진다.

오늘 아침에도 아들은 일어나자 마자

" 엄마, 점심 먹고 올라가야해?" 한다.

그건 서울 가기 싫다는 말이다.

지난 여름 방학 때도 며칠 더 있다 가자고 해서

왜 할아버지댁이 좋냐고 물어 보니 이렇게 대답한다.

" 할아버지 집은 TV 가 3대나 되고, 개도 2마리 있어서 우리 집보다 부자잖아!"

그 말에 어른들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아들 기준에 의거하면

단독주택이라서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고,

마당에 개도 2마리 있고, 방마다 tv가 있고, 거기다 케이블도 나오는 할아버지댁은 엄청 부자인 셈이다.

(할아버지댁은 아주 오래된 주택이다. )

할아버지댁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는 게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현실은....

 

그런데 수퍼남매가 친가에 남고 싶어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바로 자기들이 좋아하는 투니버스를 맘대로 볼 수 있고,

수학문제집도 안 풀고, 매일 띵가띵가 노는 지상낙원이기 때문이다.

이제 수퍼남매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수학문제집도 풀어야지, 독서도 해야지, 피아노 연습도 해야지...

그런 게 싫은 거겠지.

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며 얼마나 아쉬워 하는지 모른다.

그건 이 엄마도 마찬가지다.

 

이번 울산에 가서는 큰 수확(?)이 있었다.

경주에 잠깐 들러서 그 멋지다는 안압지 야경을 본 것이다.

역시 입소문 대로 아름다웠다.

연못이 온통 얼어붙은 통에 조명에 비친 또 하나의 안압지 모습을 온전히 구경하진 못했지만서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에는 경주가 더 빛을 발한다고 하니

그 때 아이들 데리고 제대로 경주를 둘러보고 싶다.

경주 투어에 나서기 전에 자전거부터 배워야 할 터인데...

 

주인 없는 서재에 들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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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2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댁에 더 있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가 됐든~~~ 좋은거지요.^^
더 있고 싶어하는 손주들 보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쁨도 좋고요!

수퍼남매맘 2013-01-22 23:44   좋아요 0 | URL
친가, 외가 모두 손주 모습 자주 보여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늘 죄송하죠.
다른 효도보다 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말이죠.

울보 2013-01-2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가가 울산이시군요,
저도 경주에 가보고 싶은데 올해는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수퍼남매맘 2013-01-22 23:48   좋아요 0 | URL
서울 아이들도 5 학년 국사 배우기 전에 가족체험학습으로 많이 다녀오더라고요.
저희도 아직 투어는 못했어요. 2박 3일은 잡아야 제대로 보겠더라고요.

희망찬샘 2013-01-23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는 경주를 쉽게 갈 수 있어 좋네요. 경주의 워터파크가 좋아 놀러도 많이 갑니다. 여름의 안압지는 숨이 막혔어요.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아이들이 방학의 즐거움을 맘껏 누렸네요.

수퍼남매맘 2013-01-23 17:56   좋아요 0 | URL
겨울 방학 내내 집콕만 하다가 친가에라도 가서 그나마 아이들한테 덜 미안하네요.
그래도 눈썰매장 못 갔다고 저를 째려 본답니다.
동서 말이 경주 워터파크가 좋다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언제 부산에 가게 되면 한 번 번개팅 할까요?
울산에서 부산이 멀지 않다고 하던데...

카스피 2013-01-2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무래도 아이들 입장에선 공부하란 엄마의 잔소리(?)가 없는 시골 할아버지댁이 천국이지요^^

수퍼남매맘 2013-01-24 10:2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나라에서 공부 안 하는 아이 상위 1%에 들면서도 공부하는 게 싫은가 봅니다.

세실 2013-01-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집 좋아해요. 왜? 각자 TV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서 볼 수 있거든요.
우리집은 거실 책상 의자에 앉아서 불편하게 봐야 한다는...ㅎ

수퍼남매맘 2013-01-27 15: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오늘도 케이블 달아달라고 졸라대지만
할아버지집에서 tv폐인이 되는 것을 이 눈으로 목격했기에
그것만은 들어 줄 수 없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