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지식 탐험대 3 - 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 떴다! 지식 탐험대 3
서지원 지음, 이량덕 그림, 현종오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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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는 그닥 눈길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몇 장을 읽어보고 나서는 그게 나의 편견이었음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는 <화학>을 따로 배우지는 않지만 <과학>이라는 교과서 안에 화학 분야가 다 녹아져 있다. 과학에 흥미가 별로 없거나 힘들어하는 아이, 또는 교과서보다 심화된 내용을 알고 싶은  아이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내가 먼저 읽어 봤는데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화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제 내년이면 6학년이 되는 우리 딸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 시리즈이다.

 

책은 먼저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라부아지에가 300년 전 프랑스혁명으로 인하여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왜 화학자인 그를 프랑스인들은 단두대에서 처형하게 되었을까? 그건 그가 화학자이기 전에 바로 국민의 피를 빨아 먹는 세금징수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역사적 사실 하나만으로도 프랑스는 대한민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는 대혁명을 통하여 왕과 왕비 뿐만 아니라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이들을 모조리 잡아다 처형을 시켰다. 물론 라부아지에는 나쁜 세금 징수원은 아니었고, 자신의 일을 감당했을 뿐이었지만서도. 대한민국은 어떤가! 일본에 빌붙어 살았던 일본 앞잡이들을 처단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친일판 후손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그렇게 형장의 이슬로 살아진 라부아지에의 명예를  1년 반 만에 되찾아줬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정의가 바로 잡힌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대혁명의 물살 때문에 그 당시에는 라부아지에의 목을 베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가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세금징수원이 아니라 위대한 화학의 창시자였음을 인정하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줬다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프랑스는 대한민국과는 국격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잠시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이 책은 이렇게 300년 프랑스혁명이 한창이던 때를 배경으로 하여 화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려 주고 있다.

 

책은 어린이들이 쉽게 화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와 원리의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그림책에서는 연금술사를 꿈 꾸는 누네라는 아이가 화자로 등장하는데 그 누네가 일상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그 속에서 화학적 원리를 끌어 낼 수 있는 비밀 실험을 하여 결과를 유출해 내는 형식인 셈이다. 중간중간 누네와 연금술사인 할아버지가 주고받는 수수께끼도 들어 있어서 아주 흥미롭다.

 

 

어제 눈이 내려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 있는 중학교 운동장에 가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눈사람이 기온이 올라가면 눈이 녹아서 사라지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오늘처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도 눈사람의 크기가 저절로 작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 그럴까?  궁금하면 이 책을 보면 답이 나온다. 이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화학적 원리들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있으며 그 원리들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에서도 <눈물 흘리는 컵>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차가운 물질에 닿으면 물방울이 되는 <액화>를 흥미진진하게 알려 주고 있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나온 나는 네 가지  과목(물리, 지구과학, 생물, 화학) 중에서 화학을 그래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것은 여기에 나온 누에처럼 실험을 하면서 공부했더라면 더 재밌게 공부하고, 더 오래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즘 초등학교는 그래도 과학실이 갖춰지고 실험도 많이 하는 편인데 중고등학교는 사정이 어떨지 궁금하다. 조카들에게 물어볼 걸.  과학은 원리를 그냥 주입식으로 외우기보다 이 책의 주인공 누네처럼 매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만들며, 실험을 통해서 그 원리를 찾고자 할 때, 공부도 잘 되고,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30년 전 내가 실험 한 번 안하고 과학 지식을 외웠던 것같이 지금의 중고등학생들도 그런 식으로 공부를 배우고 있지는 않겠지? 만약 지금도 예전의 내가 배운 방식대로 과학을 배우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깜깜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학이 터부시되는 나라에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광고 중에 <연예인을 꿈 꾸는 아이들은 많은데 과학자를 꿈 꾸는 아이들은 없다>는 내용의 광고가 있던데  보면서 정말 공감이 가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을 꿈 꾸는 아이들도 있어야 하고, 과학자를 꿈 꾸는 아이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의 꿈은 그들의 재능에 맞게 다양해야지 천편일률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에게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있다면 노벨 화학상 수상자도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 중에서 노벨상을 꿈 꾸며 " 나는 화학자가 될 거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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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2-31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시리즈예요. 저도 몇 권 읽었는데, 정말 잘 쓰여져 있더라구요. 강추, 강추!!!

수퍼남매맘 2012-12-31 20:06   좋아요 0 | URL
이 책 보기 전엔 몰랐는데 시리즈가 꽤 많더라고요. 재미도 있고 지식도 쌓이고....
 
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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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가끔 집 안으로 나환자들이 쑤욱 들어와 구걸을 하곤 했었다. 그 때는 사람들이 " 문둥이 온다. 전염된다. 얼른 도망 가라"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던 나는 그 사람들이 오면 정말 무서웠다. 실수로 그 사람들과 접촉이라도 하면 병이 전염될까 봐 눈도 안 마주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라도 그 사람들 곁을 지나갈 때면 최대한 멀리 떨어져 가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성경이나 영화 '벤허'를 통하여 나병에 걸린 사람들이 가족에게마저 버림을 받는 것을 보며 더욱 무서운 병이라 실감했다. 물론 자라면서 사람들의 말처럼 단순한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님은 알았지만 그래도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은 변함 없었다.

 

 내가 왜 나병인, 즉 한센인들에 대해 말하느냐 하면 바로 이 책에 나온 선천적안면기형을 안고 태어난 어거스트라는 아이를  대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한센인들을 만나 본 기억은 있지만- 실제로 그들의 얼굴을 본 적은 없다. 다만 뭉툭해진 손은 본 적이 있다-  성장하고 나서는 지금까지 안면기형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다. 어릴 때 그들을 봤을 때처럼 지금의 나도 어거스트 같은 아이를 보면 난 무서워서 도망을 갈까? 아님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어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는 않더라도 집에 와서 가슴을 쓸어내릴까? 초등학생 때의 일이긴 하지만 어거스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철부지였을 때 무조건 그들만 보았다 하면 도망쳤던 내 모습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졌다. 어거스트가 자신을 보면 무슨 바이러스 취급하면서 도망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매번 낙심하듯이 그들도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슬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사과를 꼭 하고 싶다.

 

작가는 실제로 안면기형을 가진 여자 아이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 기억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 나온 어거스트의 모습대로라면 누구나 한 번 보면 악몽에 시달릴 만한 얼굴이었던 것 같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어거스트의 모습이 어떨지 떠올려 보곤 했다. 어거스트가 처음 다니는 학교 아이들의 말이 어거스트의 얼굴은 골룸처럼, 스크림처럼, 이티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나의 상상력으로는 어거스트의 윤곽이 잘 잡히지 않는다.  남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얼굴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어거스트의 고통을 누가 감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수십 번의 수술 끝에 지금의 얼굴로 사는 것만도 기적이니 감사하며 살아야지 라고 누가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얼굴이 끔찍해 사진 찍는 걸 싫어했던 어거스트의 마음을 ,어거스트와 접촉하기가 싫어서 어거스트가 만진 물건은 절대 손대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거스트의 마음을, 자신의 얼굴을 보면 꺄악 하고 놀래서 도망가는 사람들의 반응이 싫어서 2년 동안 헬멧을 벗지 않았던 어거스트의 마음을 내가 어찌 감히 헤아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분만실에 가면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제발 내 아이가 기형이 아니기만을, 10개의 손가락과 10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나기만을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 응애 응애" 소리가 나고, 의사가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면 가장 먼저 " 건강한가요?" 부터 물어봤다. 그 말은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니죠? 란 뜻이기도 하였다. 배 안에 있을 때부터 내내 그게 걱정이다. 우리 아이가 기형이 아닐지, 정상으로 태어날지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볼 때까지 안심하지 못한다.  아이의 건강한 얼굴을 본 후에야 엄마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두 아이를 출산한 나는 어거스트의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이지러진 얼굴을 갖고 태어난 아이를 첫 대면했을 때 그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말이다. 하지만 부모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부모가 슬퍼하면 천형같은 얼굴로 태어난 어거스트가 더 아파하고, 자신 없어 할 것이기에 부모는 더 씩씩해지고, 더 용감해지고, 더 희망적이게 된다.

 

누나는 또 어떤가!  심한 장애를 가진 동생 때문에 누나는 6세 때부터 뭐든지 혼자서 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온통 동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참는 것에 선수가 되어 버렸다. 오죽하면 어거스트와 떨어져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그 한 달이 누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고백하겠는가! 누나는 부모와는 다르다.  어거스트의 누나라는 이유만으로 항상 주목을 받게 되는 그 생활이 지긋지긋하여 고등학교부터는 동생과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어하고 그래서 연극 공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던 누나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장애인 형제를 가진 경우 애어른이 되기 쉬운 듯하다. 주변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나만이라도 부모님 속 썩히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도 가벼운 것은 아닌 듯하다. 비아처럼 은근히 속이 곪는 경우가 있다. 그들도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인데 말이다.

 

내내 홈스쿨링을 하던 어거스트가 5학년(중1)에 입학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족과 이웃 사람들에게만 노출되었던 어거스트가 학교라는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서부터 이런 저런 일들이 예견되기 시작한다. 괴물 보듯이 쳐다보는 아이들, 전염병 놀이, 믿었던 친구의 배신, 혼자 서기 등등. 오래 전 읽었던 <오체 불만족>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책의 저자는 정상인보다 더 씩씩하고, 자신감이 넘쳐서 그들이 외면당하는 고통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는 어거스트가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으면서 겪게 되는 온갖 시련들을 함께 겪으면서 장애우가 있는 가정이 겪는 여러 가지 일상적인 일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더불어 어거스트 같은 아이를 대면했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좀 정리가 된 기분이 든다.

 

어거스트의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어거스트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심리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거스트의 이야기를 보면서 몇 년 전에 인간극장에 나왔던 어떤 아가씨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얼굴에 심한 화상을 당했는데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인하여 좌절하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개척하는 그런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었는데..... 그 아가씨도 그렇고, 어거스트도 그렇고 가족들은 어거스트를 외모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여기기 때문에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 가족에게는 그들의 외모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처음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사자가 사회에서 겪어야 할 것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그들이 언제까지 집 안에서, 가족들의 품 안에서만 지낼 수는 없기에 그들은 언젠가는 사회에 나갈 수밖에 없다. 그들이 사회로 진출하였을 때 직면하게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아름다운 아이>는 주변인들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사회로 한 걸음 나왔을 때 내가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어릴 때 나처럼 그들을 보자마자 도망치지 말고, 잭이나 미란다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풀어 주는 이웃이 되어 주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 온다.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 또한 크다. 한참 힘들 때 이 책을 읽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절망하고, 다시는 나와 내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관심 두지 않으리라 다짐하던 때였다.  어거스트와 어거스트의 가족들이 고난과 직면하고, 고난을 헤쳐 나가는 것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어거스트도 자신만의 성에 갇혀 지내지 않고, 고난이 뻔히 내다보이는 불구덩이에 뛰어 들지 않았던가!  2012년이 이제 이틀 남았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가 올 거라고 기대하였지만 글쎄.....  세밑에 벌써 5명의 노동자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갔다. 힘들게 버티온 그들을 누가 사지로 내몰았을까! 그들의 절망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다가올 2013년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견뎌낼 것이다. 버티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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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역국 먹고 올해 시험 당일 그 난리를 겪고 난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딸의 생일날, 발표가 있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미술만 학년구분 없이 선발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시험 당일 산전수전을 다 겪고나서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하나는 당연히 이 난리를 쳤는데 제대로 실기를 봤을까 싶었고,

나머지 하나는 액땜을 한 건지도 몰라 하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그 어렵다는 실기(3차)를 통과하여 좀 더 희망적이게 되었다.

 

지난 20일- 선거 다음날-에 심층면접이 있었다.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작년에 한 번 해 봤다고 조금 여유있게 답변을 한 모양이다.

딸에게 " 모르겠어요"는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1.2 배수를 뽑았으니 탈락자는 겨우 4명.

담당자께서 거의 실기에서 판가름이 나고, 면접은 결격사유가 있는지만 판단한다고 하셨으니.....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혹시나 실망할까 봐(지 생일인데) 컴퓨터를 켜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혼자 살며시 합격자 명단을 열어봤다.

키보드를 만지는 손이 덜덜덜 떨렸다.

두구두구두구!!!

학교 이름과 딸 이름이 보였다. 얏호!!!

부시시 걸어 나오는 딸을 안고

" 딸아, 너 영재 됐어. 축하해! 생일 선물로 진짜 근사한 것 받았다."

딸도 작년에는 별 관심이 없더니 이번에는 언제 발표 나냐고 묻는 것이 저도 욕심이 좀 난 모양이다.

아무튼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미술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자신의 창의성과 재능만으로 일궈 낸 결과라서 더 축하해 주고 싶다.

일 년 동안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다양한 창의적 경험들을 많이 해 보길 바랄게.

정말정말 축하해!!!

 

근데 엄마는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서 미역국 먹었다.

알라딘 엠블렘 달기가 영재되는 것만큼 어렵구나 어려워!

하지만 실망 하지 않고, 내년에도 열심히 서재질을 할 것이야.

난 자랑스런 딸의 엄마니깐.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도록 하자.

엄마 딸로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맙고, 미술 영재 된 것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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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2-28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달인도 발표가 되었군요. 음... 저도 해당사항 없음이네요.
참, 영재 된 거 진짜 축하드려요.
진짜 영재, 참 영재네요. 스스로 이룬 성과니까요.

2012-12-28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12-28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 어렵다는 미술 영재반에 들었다니 축하합니다.
생일날 선물받았네요, 남매가 겨울아이군요.
생일도 축하해요~ 맨입 축하라 미안하지만...

알라딘 서재 달인 프로젝트를 달성하려면 이웃 서재를 많이 방문하여 댓글을 남기고 기타 등등~ ^^
수퍼남매맘님은 달인은 못 들었어도,
제 서재에 댓글 달기 1위를 하셨어요. 1년간 114개의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어요~ ^^

수퍼남매맘 2012-12-29 01:25   좋아요 1 | URL
순오기님 서재 댓글달기는 1위를 했군요. 위안이 되네요.
제가 생각보다 낯가림이 심해서ㅋㅋㅋ. 다른 서재는 잘 안 가지더라고요.
그냥 제 페이스대로, 스타일대로,꾸준히, 묵묵히 가렵니다.
바쁘신데 매번 방문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2014-12-19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9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말의 알을 찾아 - 방글라데시 땅별그림책 8
비쁘러다스 버루아 글, 하솀 칸 그림, 로이 알록 꾸마르 옮김 / 보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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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다. 말의 알이라니? 말이 새끼를 낳지 알을 낳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던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 책은 여러 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 중의 하나이고, <말의 알을 찾아>는 방글라데시편이다.

 

말의 알이 있다고 생각하는 약간은 바보 같은 탄티라는 남자 어른의 성장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탄티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뭐든지 다해 주고 싶은 아들이 한 명 있다. 그런 아들이 어느 날 말을 갖고 싶다고 떼를 쓰며 아버지가 아끼던 물건까지 던지는 등 망나니 짓을 하는 것을 보고도, 야단을 치기는커녕 말은 비싸서 못 사주지만 대신에 말의 알이라도 사주겠다면서 집을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서 잠깐, 탄티의 행동을 되짚어 보자. 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그렇게 억지 떼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야단을 치기는 커녕 오히려 비싼 말 대신 말의 알을 찾아오겠다고 집을 나선다. 말의 알이 있다고 생각하는거나 아들의 떼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봐서 2% 부족하거나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잘하는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  부모라는 역할이 무조건 자식의 말을 다 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하여튼 그렇게 시작된 아버지의 여행은 뜻밖에 여러 가지 재난을 만나게 되고, 그 재난을 통하여 아버지는 서서히 달라진다. 더 이상 어리석지도 않고, 아들의 떼를 야단칠 줄도 아는 현명한 아버지가 된다. 말의 알을 찾아 떠난 여행은 결국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만든 성장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아버지의 여행 이야기가 마치 우리 나라의 <호랑이와 곶감>이야기와 흡사하다는 점이었다.  여러 나라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조건 자식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는 것이 아님을 탄티는 분명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 덕분에 탄티의 아들 또한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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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수퍼남매를 위하여 어제 <주먹왕 랄프>영화표를 예매하였다.

나를 위하여는 힐링영화라 회자되는 <레미제라블>을 보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시간대가 맞지 않아 포기하였다.

언제쯤 나를 위한 영화표를 예매할 수 있을런지....

 

그래,

보고 싶지 않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울며 겨자 먹기로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렇게 아이들만 들여 보낼 수 있는 시절이 온 것만 해도 고마워 하자!

 

평일 점심 시간이었는데도 주차하는데 시간을 꽤 까먹었다.

여유있게 나온다 했는데도 예상치 못한 주차난 때문에 또 아슬아슬!!!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극장 안에 들어가 아이들 좌석 확인해 주고, 화장실 위치도 알려 주고, 약속 장소 정하고 나왔다.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난 쇼핑을 하였다.

이제 쇼핑도 오래 못하겠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서 쇼핑은 그만 하고.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와 치즈 케잌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아름다운 아이>이다.

선천성 안면 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의 이야기이다.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가슴 절절하면서도 재밌다.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제 그의 누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까지 읽었는데

누나는 누나대로 가슴 속에 쌓아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난 어거스트의 누나가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지 그게 더 궁금하다.

 

 

 

 

 

아이들과 만나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아들이 중간에 화장실 안 가고 잘 참았단다. 많이 컸네! 울 아들.

영화에 대해서는 짧게

" 재밌었어" 하고 끝이다. 다수의 까메오가 출연한다고 한다.

" 엄마, 이 영화는 편견을 없애라는 영화야" 라며 딸이 주제를 말해준다.

난 아까 치즈케익을 먹어서 니끼해서 간단히 샐러드만 먹고, 아이들은 스파게티를 시켜줬다.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기념 케익을 샀다.

사람들 손에 케익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맞긴 맞나 보다.

평소에는 꺼두었던 트리도 켜놨다.

 

아이들 피아노선생님께서 카드에 과자선물까지 주셔서 더 풍성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그런데 또 지인께서

일본빵에다 크리스마스케익을 주셔서 더더 풍성한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우리 가족은 그나마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연이어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투신 소식에 마음이 아리다.

마냥 기뻐할 크리스마스는 아닌 듯하다.

남편을, 아빠를 갑자기 잃어버린 가족의 마음도 한 번 헤아려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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