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교에서는 말이 잘 통하는 선후배들이 여럿 있었다.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은 가치관 내지는 사상이 비슷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여졌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가다 만나는데 이번 모임은 우리 집에서 했다.지난 목요일, 날도 춥고, 수퍼남매 저녁도 차려줘야 해서 겸사겸사 집으로 오시라고 했다.

 

물론 손님들이 오시니 청소 때문에 좀 거시기 하였지만  열심히 청소한 덕분에 그런대로 집안꼴이 되어 있었다. 가끔 집에 손님이 오셔야 집이 깨끗해진다. 그러면 뭐하나? 수퍼남매 특히 작은 아이가 한 번 어질러 놓으면 쓰나미가 지나간 것처럼 되어 버리는데...

 

우리 모임의 이름을 정했는데 <청소좀해>이다. 진짜 창의적이지 않는가! 임산부인 후배가 지어낸 이름이다. 다음 번에 자기 집에서 모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청소좀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임산부가 되니 해 먹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귀찮다는 후배 말에 우리 모두 푸하하하 웃었다. 그럼 나는? 이미 출산도 다 했고, 두 아이의 엄마인데 여전히 요리 하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귀찮은데...... 영화 <화양연화>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게 바로 매식하는 거였다면 내가 너무 게으른 건가? 밥하고, 청소하는 것에 들이는 시간이 너무 많다. 특히 우리들처럼 워킹맘들은 집에 오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또 가사일을 해야 하니깐. 어찌 되었건 후배 덕분에 우리 모임의 이름이 탄생하였는데 진짜 마음에 든다.

 

나, 임산부 후배, 선배님은 전학교에서 동학년(6학년)을 같이 해서 친하게 되었고, 나머지 후배 한 명은 임산부 후배와 동기여서 같이 뭉치게 되었다. 만남이 이어지기 위해서 필수조건은 만나고 싶고, 만나면 재미있고, 뭔가 나를 일깨워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임이 나에겐 그런 존재이다. 만나고 나면 에너지를 받는다.

 

모두들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을 보더니 입이 쩌~ 억 벌어졌다. 우리 집에 온 다른 사람들은 책에 대해 별 이야기 안 하는데 역쉬 책에 대해 기본 관심이 있어서인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빌려가고 싶다고 했다. 남편이 있었으면 임산부 후배에게 딱인 책들을 추천해 주었을 텐데 난 그 쪽은 문외한이라서... 집이 가까우니 운동 삼아 우리집에 와서 빌려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도서관 책들보다는 수퍼남매 도서관책이 훨씬 깨끗할 테니까. 태교 삼아 읽는다고 몇 권을 빌려갔다. <그림형제동화집>은 잔인하여 비추천했는데도 극구 빌려갔다. 자기 스타일이라면서. 하여튼.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로 커피를 내려 드렸더니 맛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후배가 지난 번에 " 선배님, 총알 사갈까요?" 해서 그게 뭔 말인가 했더니 캡슐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럴 땐 세대 차이를 팍팍 느낀다.(나와 9년 차) 다음 모임에 갈 때 기계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선배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애니팡 점수가 53만점이 넘냐고 물어 보셔서 직접 아이패드로 시연을 해 드렸다. '이 선배 한 번 빠지면 무서운데 앞으로 경계 대상이다. ㅋㅋㅋ' 선배님과 나의 인연은 참 깊다. 지난 학교에서 첫 친목회 행사를 가는데 버스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 게 계기가 되어 친하게 되었다. 50대인데도 진보적인 생각과 따뜻한 마음, 배려심을 가진 정말 멘토 같은 선배이시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분이다.

 

선배님의 말씀 중에서 " 난 교실 앞문을 항상 열어 둬. 누군가 우리 교실을 방문하려고 왔을 때 문이 닫혀 있으면 발걸음을 돌릴 수도 있잖아. 그래서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항상 열어 둬. " 이 말 하나만 봐도 얼마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인지 알 수 있다. 그 말 듣고 나도 앞문을 열어 놓으려고 노력하는데 겨울에는 찬바람이 씽씽 들어와 닫고 지낸다. 지난 학교에서 한 번은 옆반 후배가 하도 조용하고 말도 없어서 방해 될까 봐 옆반을 잘 안 갔던 적이 있다. 물론 후배도 우리 교실 안 오고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방해할까 봐 극도로 조심한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담임이 바뀌어 다른 후배가 오고나서는 둘 다 들락날락 거리면서 얼마나 수다(?)를 떨었는지 모른다.  난 원래 후자 스타일이고, 후자가 좋다. 너무 조심스러운 사이보다는 편한 사이가 좋다.

 

학교사회도 갈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져서, 내가 남의 교실 방문하기도 어려워지고, 남이 내 교실 오는 것도 귀찮아하는 추세이다. 사람은 만나서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여행도 같이 가고, 잠도 같이 자 봐야 친해지는데..... 요즘은 삭막해져서 그게 불만이다.  연락사항도 메신저로 띡 하고 날리기만 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같은 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 회의할 때만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 우리 학년은 자주 만나서 수다를 떨어서 유대감은 좋다.<청소좀해>모임이 가까워진 것도 바로 매일매일 만나서 회의하고, 수다 떨고, 고민을 나눴기 때문이다. 전임 학교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다. 다음 모임이 기다려진다.

 

기다려지는 또 다른 모임은 바로 독서동호회 모임이다.

지난 금요일, 동호회 시간인데 회의와 학년 일 때문에 결국 모임을 하지 못해서 얼마나 서운했던지.... 꼭 잊지 말고 건의해야지. 동호회 시간을 꼭 지켜 주시라고 말이다. 금요일 아침, 동호회 모임 선배님이 일 년 간 리더하느라고 수고했다고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셔서 무한 감동을 받았다. 선배님들이 개근하시지 않았다면 이 모임은 중간에 흐지부지 되었을 텐데 끝까지 개근해 주시고 열심히 참여해 주신 것에 내가 오히려 감사한데 말이다. 친정 어머니 말씀이 " 넌 인복은 있어" 라는 말에 나도 동감한다. 내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어서 나도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나만의 착각?)

 

아무튼 사람은 얼굴 맞대고 만나서 대화를 해야 정이 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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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2-04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정말 끝내주네요.
앞문 열어 두시는 선배님~ 아, 정말 찡하네요. 저도 학교에서 이런 선배님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말도 많이 나누어 보지 않았는데, 향기를 품고 계시는 분이 계세요. 그 반 아이들 너무 행복해 보이고요. 지금까지 두 분의 선배님을 마음에 담고 있는데 (물론 좋은 분은 수도없이 많지만!!!) 저는 꼭 그 분들처럼 나이들거라 맘 먹고 있어요. 남보다 일찍와서 아이들이 앉을 변기를 물수건으로 닦아 두시고, 복도에 나팔꽃씨를 심어 두시곤, 날마다 물을 주시던 분(컨테이너 교실이어서 바깥과 뚫려 있는 복도의 난간에 화분을 매달아 두시곤 날마다 물을 주셨지요. 그리고 우리가 감동하면 "내 잘했재?" 하시며 웃어주셨는데... 벌써 첫 발령지 이야기라 15년이 되어 가네요.)
우리도 그렇게 나이들 수 있어요. 아자!!!

수퍼남매맘 2012-12-04 07:39   좋아요 0 | URL
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도 감동이네요.
점점 선배가 되어간다는 것에 어깨가 무거워지곤 합니다.
후배일 때가 최고로 좋았어요. ㅋㅋㅋ
멋진 선배가 되도록 아자 아자 파이팅!!!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8기와 9기 신간평가단을 하고, 이제 12기를 하게 되었네요. 경쟁률이 가장(?)높다는 유아/어린이 부문에 재입성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입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듭니다. 좋은 책들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페이퍼를 쓰기 위해 신간들을 쭈욱 둘러보니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행복해집니다. 제가 11월 신간 중에서 고른 책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현 작가의 신간이 나와 있더라고요. 제가 편애(?)하는 작가님 중의 한 분이라서 당연히 이 책을 고를 수밖에 없네요.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역사동화 장르라니. 당연히 읽고 싶죠.

 

이 현 작가님은 역사의식과 시대의식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서, 책을 읽고 그냥 덮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분이에요. 그래서 이 작가님을 좋아하죠. 현실을 외면하고, 아름다운 면들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시궁창 같은 어두운 현실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대안들을 가져야 할지 독자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게 만듭니다.

 

이번에 쓰신 역사동화는 무역에 나선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장사라는 것이 이문을 남기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거기에도 " 공생의 힘" 이 필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푸른숲 주니어>에서 나오는 역사동화 모두 감동적이었거든요.

 

 

 

영화 <가디언즈>가 개봉하였죠. 시사회에 다녀온 남편이 아주 감동 있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림책도 영화 개봉에 맞춰 1,2권이 동시에 나왔어요. 그런데 읽어 보니 1권은 영화와는 별로 연관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영화를 보는데는 물론 도움이 되겠죠. 영화에 나온 "그 분"이 누구일까 그림책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이 궁금해 했다는 풍문이.....가디언즈 중의 한 명이 잠의 요정 샌드맨이 나오는 그림책 2권이 보고 싶어요. 영화에서는 달빛 왕자가 아니라 샌드맨이 많이 나오나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을 심어주기에 딱인 책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반 아이들에게 1권을 읽어 줬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읽어주자 다들 영화 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어요. 빨리 2권을 만나 보고 싶어요.

 

 

그림책 하나를 추천합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왠지 행복한 기분이 몰려드는 그림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책도 신간나들이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인데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서 보게 되었어요. 글은 중국 작가가 쓰시고, 그림은 권사우 작가님이 그리셨더라고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붓으로 닭을 그리면 "꼬끼오" 하고 소리를 내는 정말 신기한 붓이랍니다. 말하자면 초능력을 갖게 된 셈인데 보통 수퍼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자들이 변질되어 괴물이 되어 가곤 하는데 설마 그림책에 나온 이 꼬마가 그런 흉악한 인물이 되어가진 않겠죠? 제가 그림에는 재능이 없어서 이런 붓 하나 있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호호호

 

이 아이가 신기한 붓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가 됩니다.

 

 

유은실 작가님의 단편동화집이 나와 있더군요. 제가 보는 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궁금해지더라고요. 제목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내 머리에 샴푸 냄새>였으면 전혀 느낌이 새롭지 않았겠죠. " 햇살" 이란 낱말이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리나 봅니다.

 

단편동화집이라서 그림책에서 줄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도 안성마춤일 듯해요.

 

 

 

 

 

 

 

 

 마지막으로 고른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12월 19일이 대통령 선거일 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쉽게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란 어떤 일을 하는 것이며, 왜 선거를 하는지 알려 주기 위해 골랐어요.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설명해 주지 않으면, 어린이들은 그냥 쉬는 날로만 알고 넘어갈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왜 이 날 학교 안 가냐고 물어봤을 때 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서 조곤조곤 왜 대통령을 선거로 뽑는지,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어떤 일을 하는지, 대통령의 책무는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교사가 설명해주기 좀 복잡하고 귀찮아서 넘어가면 어린이들은 선거를 왜 하는지도 모르고, 대통령의 역할도 모를 수 있잖아요. 계기 교육 차원에서 골랐어요. 이번 선거일에는 부모님들이 자녀 손 잡고 투표장에 같이 가셨으면 해요.그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잖아요.

 

 

더 많은 책들을 추천하고 싶지만 규칙을 지켜야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꾸욱 누릅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불 속에서 책 읽는 재미는 더 커졌네요.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책과  더불어 행복한 하루하루 되셨으면 해요. 이제 마지막 달력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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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12-0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책이 많네요^^

수퍼남매맘 2012-12-03 17:3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오랜만이에요.건강하시죠?

러브캣 2012-12-0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수퍼남매맘 2012-12-04 16: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비룡소의 그림동화 158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이런 경험 해 본 적 있으시죠?

  혹은 여러분의 아이들이 그랬거나요... 

 

 

 

 

   헬륨 가스가 가득 든 풍선을 그만 놓쳐버리고

  하늘 높이 자꾸만 올라가는 풍선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그런 경험 말이죠... 

  그 때, 혹 그 풍선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던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저는 정말 저 높이 날아 올라가는 풍선이 어디로갈까 궁금했었습니다.

  그 궁금증을 드디어 풀게 되었네요.

 

 

  한 권의 그림책에서...

  그 놓쳐버린 풍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건 여기 있었습니다.

  또 한 명의 외로운 이에게 다정한 친구의 존재를 전하며... 

 

 

 

  저, 아기 같아 보이는 사람은 달빛왕자 랍니다.

 우주의 악당이자 악몽의 신, 피치에게 그만 부모님을 모두 잃고

 홀로 달 모양의 우주선 '문 클리퍼호'를 타고 우주를 하염없이 방랑하고 있는

 외롭지만 마음씨만은 그 누구보다 착한 인물이지요.

 

 달빛왕자는 그 넓은 우주에 자기 혼자만 있는 줄 알고 심심하고 외로웠는데

 마침 지구로 부터 날아온 이 풍선들로 인해 지구에 자기와 같은 아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그 풍선에 담긴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듣게 되어

 (그림에서 달빛왕자가 나팔관 같은 것을 들고 풍선에게서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듣고 있는

  거 보이시죠?)

 지구로 가서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줄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악몽의 신 피치가

 다시는 자기와 같은 비극을

 아이들에게 가져다주지 못하도록...

 

 그렇게 외롭던 달빛 왕자가 지구로 부터 흘러온 풍선에 담긴 아이들의 소망과 꿈들을 듣고

 아이들을 지켜주려 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번에 나온

 윌리엄 조이스의 그림책,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에 담긴 이야기랍니다.

 

 

 

 

  네, 바로 이 책이죠.

 

  그리고 커버를 열면...

 

 

  짜잔!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왼쪽의 구름 날개가 달린 우주선이 바로 달빛 왕자가 타고 다니는 문클리퍼호 랍니다.

 

  그런데 달빛왕자는 어떻게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줄까요?

  무엇보다 어둠과 악몽을 몰고다니는 신, 피치로 부터 말이죠.

 

  달빛왕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어둠을 물리쳐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밤의 어둠이야 말로 아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달빛왕자는 결심을 합니다.

  자신의 우주선을 어떤 어둠에도 굴하지 않는

  환한 달로 만들어 아이들을 악몽과 절망에 빠지도록 만드는

  어둠으로 부터 지켜주겠다고...

 

 

 

 

   그래서 우리들에겐 저렇게 환한 달이 생긴 것이랍니다.

   아이들이 어둔 밤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편하게 마음껏 행복한 꿈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하지만 슬프게도 달은 항상 환한 보름달로 있을 수 없어요.

   지구가 스스로 돌기 때문이죠.

   어떤 쪽은 보름달이 될 때라도 또 어떤 쪽은 초승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달빛이 충분히 밝지 못하는 곳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럴 땐 어찌해야 하나요?

   달빛 왕자는 또 고민에 빠졌고

   결국은 하나의 해답을 찾아 내었습니다.

   달빛이 약해질 때, 그 달빛을 대신해서 아이들을 지켜줄 존재를 말이죠...

 

   그렇게 지구를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네 명의 요정들...

   그들이 바로 '가디언즈(우리 말로는 '수호자들'이겠죠.)' 입니다.

 

 

 

 

   바로 이 네명의 요정들이죠...

   딱 보기에도 낯익은 요정 한 분이 보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타 클로스는 사실 가디언즈였던 것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산타 클로스가 어떻게 달빛 왕자에 의해서 가디언즈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그것은 윌리엄 조이스의 다른 책에 나오는데요.

 

 

 

 

 

 바로 이 책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닙니다. 소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북쪽 땅에서 쌍검으로 용감무상했던 귀족 니콜라스가 악몽의 왕 피치와 맞서 싸우면서 재물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더욱 가치있는 것임을 깨닫고 달빛 왕자에 의해 스스로 가디언이 되어 산타클로스 '놀스'로 되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맨 가장자리에 있는 녹색 옷을 입은 여자 요정,

 즉 아이들의 빠진 이빨은 가져가는 이빨 요정 '투스' 어떻게 가디언즈가 되었는지 역시도 다른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투스 옆에 서 있는 부활절 토끼, '버니' 역시도 말이죠.

 

 

 

 표지에 버니 뒤로 죽 줄서 있는 부활절 달걀 아이들을 보니 다시 영화에서 부활절을 맞아 줄지어 세상으로 행진해 나가는 장면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후후.. 정말 귀여웠던 달걀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과 버니가 어떤 관계며 또 어떻게 달빛왕자의 가디언즈가 되었는지 알려면 저 책을 읽어야 합니다. 네, 물론 영화에는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원작자 윌리엄 조이스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징'의 방법으로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그림책으로, 소설로 그리고 영화로 이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고 확장될 만큼 이 이야기는 사실 방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처럼 대서사시인 셈이죠. 그래서 윌리엄 조이스는 아예 총칭해서 부르는 이름까지 정해놓았습니다.

 

  THE GUARDIANS OH CHILDHOOD 라고...

 

 

   이번에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과 같이 발간된,

  잠을 오게 하고 달콤한 꿈을 꾸게 만드는 요정인 샌드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도

 

 

 

 

 

 그리고 이번에 드림웍스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즈'도

 

 

 

 

 그 '유년기의 수호자들(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의 일부분인 것이죠.

 

 네, 영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이번에 나온 영화 '가디언즈'는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독립적인 이야기입니다. 일련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인 것이죠.

 

 

 '가디언즈'는 이제는 아이들에게 그 존재감이 거의 잊혀진 눈의 요정

 '잭 프로스트'가 주인공인 영화인데,

 그렇다고 원작자 윌리엄 조이스가 영화를 위해 새로이 이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이미 윌리엄 조이스가 잭 프로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해 놓았었고 그걸 가장 잘 표현할 수단으로 영화를 선택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년기의 수호자들'의 첫 작품, 그림책인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에 이미

 그 가디언즈의 일원으로 '잭 프로스트'가 나오기 때문이죠.

 물론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만으로...

 

 아마도 윌리엄 조이스는 이 잭 프로스트의 이야기로 '유년기의 수호자들'을 일단락시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련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셔야 왜 하필이면 정리하는 격의 작품에서 잊혀진 존재로서의 '잭 프로스트'가 나왔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는지(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말하지 않을게요.) 제대로 이해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이야기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은 존재감이지워져 버린 잭 프로스트 때문이죠. 바로 그 잊혀진 존재라는 사실 때문에 잭 프로스트는 자신이 왜 이 곳에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끊임없이 알고자 합니다. 바로 이것이 독특한 점입니다. 지금까지 가디언즈들은 아무도 스스로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지 않았기 때문이죠.

 

 세세하게 줄거리를 말함으로써 스포일러를 유발하지 않게 위해

 단적으로 에둘러 말하자면 여기엔 성장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의 보호만 받던 아이에서 이제 스스로 지킬 줄 알고 나아가서는 남까지 보호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그런 성장의 이야기가 말이죠.

 

    

           

 

 

   영화에서 잭 프로스트가 이렇게 자신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사람이었을 때의 기억에서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는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그래서 마지막에 아이들 모습도 그렇게 묘사된 것이죠.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영원히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도 자라고 어른이 되니까요.

 그러므로 진정한 수호란 마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과 타인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며 그래서 잭 프로스트는 그렇게 묘사되었으며 영화는 이러한 잭 프로스트를 통해 주제를 충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영화는 재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윌리엄 조이스는 애니메이터 출신이기도 하죠. 픽사의 최고작으로도 손꼽히는 '토이 스토리'의 메인 캐릭터들이 바로 윌리엄 조이스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 윌리엄 조이스였기에 시리즈를 일단락 시키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을 가져온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네요. 흔히 말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의 액션과 폭소를 터뜨릴 수 있는 유머까지 적절하게 배합되어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잭 프로스트를 끝으로 '유년기의 수호자들'이 일단락 되는군요.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가디언즈'의 역사가 쓰여질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빨리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어요.

 

  

추신 1 : 본인은 사정상 영화를 보지 못하고 남편이 대신 봐서 이 리뷰는 부득이 남편이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본 사람이 써야 책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부탁을 했어요.  이 점 양해해 주세요. 

저한테서는 이런 리뷰가 나올 수 없으므로 미리 밝혀 둡니다. 저는 아깝게 시사회를 놓쳐 수퍼남매와 조만간에 보러 가야되겠습니다. 남편이 보고와서 무지 재밌고, 감동적이라고 하네요. 하여튼 그림책 2권의 내용도 궁금해서 구입해야 할 듯해요.

 

추신 2 : 어제 5교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오랜만에-그동안 목이 아파서-이 책을 읽어 줬어요. 아주 폭발적인 반응이 왔어요. 책을 많이 읽어 줬는데도 아이들 눈이 그렇게 초롱초롱 빛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 개봉에 맞춰 책이 나오는 바람에 양쪽 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하게 받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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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2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 보여요, 모두 X로 뜨는데... 우리컴만 그런 건지 몰라도.ㅜ
수퍼남매 아빠가 쓰신 리뷰군요. 짝짝짝~^^

희망찬샘 2012-11-30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보여요. 사진이...

수퍼남매맘 2012-12-01 10:19   좋아요 0 | URL
어제는 보였는데...네이버와 호환이 안 되다고 하더니.
일단 사진 있던 자리 지우고, 나머지 작업은 퇴근 후에 해야겠어요.

희망찬샘 2012-12-04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제 사진 잘 보이는데요. 찬이도 이 책 보면 좋아하겠지요?

수퍼남매맘 2012-12-04 07:40   좋아요 0 | URL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믿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 어울려요.
 

7명으로 시작했던 독서부는 중간에 한 명이 전학을 가서 6명으로 종강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했던 활동 "책 읽고 보물 찾기"가 아니라

4학년 때 읽은 책 중에 베스트를 소개해 보라는 미션을 주었다.

요즘 4학년 아이들은 어떤 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이다.

독서부에는 독서력이 좋은 아이도, 아직도 그림책이 좋은 아이도 끼어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베스트를 소개하고 나서 수퍼남매 간식 주려고 사 놓은 유기농 과자를 하나씩 나눠 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1학년이나 4학년이나 먹을 것에는 약한 순진한 아이들이다.

 

" 독서부, 내년에도 선생님이 독서부 한다면 신청할 거예요?" 물어보자  전원

" 네 " 한다. 눈치는 빨라가지고...잘못 말했다간 간식을 못 받으니.

" 그래, 고맙네. 안 온다고 안 해서...."

분명 책이 싫지만 가위바위보에 져서 온 아이도 있을 텐데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니 절반의 성공이다.

우리 반 아이들과는 달리

책이 낯선 아이들, 약간 3.5춘기인 4학년 아이들과 매번 2시간 블럭 타임으로 독서를 하는 게

나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래저래 아이들 꼬드기고, 참아가면서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운영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반 아이들 데리고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독서부 아이들이 뽑은 책을 소개해 보자.

이 책은 독서부에서 가장 힘들게 했던 아이가 뽑은 책이다.

매번 책보다는 놀이를 하려고 하고, 집중력이 짧아 30분 독서하는 걸 무지 힘들어하던 아이인데

시인 선생님이 추천해 준 책이라면서이 책을 소개해 줬다.

 

 

 

 

 

 

 

 

 

 

독서부에는 2명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골라준 책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고 소개를 한다. 위기철 작가의 책이고, 워낙 유명한데 난 몇 장 읽고 끝까지는 못 읽었다. 좀 슬펐던 기억이 난다.

 

 

 

 

 

 

 

 

 

 

매번 <양파의 왕따 일기>만 읽겠다고 고집 부리던 아이가. 드디어 이번에 도서실에 신간이 들어와서 왕따 일기 2를 읽게 되었단다. 그리고 오늘 독서 시간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엄청 집중하여 이 책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칭찬을 많이 해 줬다.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직 자기와 궁합이 맞는 책을 만나지 못해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독서운동가들의 말을 증명해 주었다. 이 어린이가 이렇게 집중하여 읽을 정도라니 나도 얼른 읽어봐야지.

" 선생님 우실 지도 몰라요. " 한다.

" 그래? 나 잘 우는데....."

항상 힘들게 하던 아이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다.

 

 

 

 

작가가 장래 희망이라는 독서력이 아주 좋은 여자 어린이가 골라 준 책이다.  종이 책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감동적이라는 100자 평을 해 주었다. 매 시간 나도 모르는 책들을 도서실에서 빌려와서 차분히 읽고, 보물도 정말 잘 찾던 진정한 독서가이다.

 

왼손잡이인데도 나보다도 공기 실력이 뛰어나다.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는 그런 성실한 타입의 전형 어린이었다.

 

독서부들에게 쉬는 시간 동안 교실에 있는 놀잇감 가지고 좀 놀게 하는데 그 때 공기를 발견한 아이들이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어서 같이 했다. 초반에는 감이 안 와 엄청 헤매다가 나중에는 연속으로 5년씩을 잡아서 공동 1등을 했는데 그만 하나 잡기에서 다 까먹어서 꼴찌를 했다. 4학년 아이들이 제법 공기를 잘한다. 학년에서 공기 놀이가 유행인가 보다.바람직한 일이지.

 

 

 

 

 

 

독서부  남자 어린이 중에서 가장 독서력이 높은 아이가 추천해 준 책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그 유명한 책, 아직 나도 못 읽고 있는데. 장난꾸러기인데도 자기한테 맞는 책을 읽을 때면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던 아이이다.남자 아이들이 책에 빠지면 여자 아이들보다 더 깊고, 다양하게 읽는 것 같다. 이 어린이가 내년에 어떤 책들을 읽을지 무지 궁금하다.  공기도 엄청 잘한다. 이 아이는 빠지면 아주 파고들 타입이다.

 

 

독서부 아이들과 할리갈리도 했는데 어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설명한 게 완전 잘못이었다. 내일 다시 룰을 가르쳐주어야겠다. 할리갈리도 이 아이가 세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알게 되었다.

 

 

 

 

 

또 한 명의 자칭 독서가인 어린이가 추천해 준 책이다. 이미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여 엄청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장난꾸러기여서 나의 인내심을 매번 테스트하던 아이이다. 동화책 보라고 해도 지 맘대로 교실에 있는 그림책을 보고, 보물 찾아서 쓰라고 해도 안 쓰고 책만 보고....써 놓은 글씨만 지렁이 100마리가 꿈틀대서 뭐라고 쓴 지도 못 알아보겠고. 그 아이가 골라 준 책이다. 이 책은 내 책이라서 예전에 나도 읽었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책이다.우리 1학년 꼬맹이들 중에도 이 책을 읽은 아이가 있다.

 

 

 

 

 

 

 

 

 

아이들이 골라 준 책들을 보면 수준도 다양하고, 장르도 다양하다. 절반 정도는 벌써 부모님과 선생님이 채근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독서가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직 저학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학년 이상을 담임하게 되면 벌써 독서력에서 많은 간극을 가진 아이들을 어떻게 개별지도하느냐가 관건이 될 성 싶다. 책을 좋아하고 나서는 계속 저학년 담임만 해서 중학년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니 조금 감이 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을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ㅎㅎㅎ 

 

특히 중학년은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자연스레 넘어가고, 좀 수준이 있는 책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 같으면 별문제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준에 맞는 책들, 취향에 맞는 책들을 꾸준히 소개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자연스레 업그레이드가 되니깐 말이다.

 

하여튼 6명에 불과한데도 1학년 스트레이트 4시간 수업보다 더 힘들었던 독서부였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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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30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멋진 마무리까지!!!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네요. 린드그렌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가장 좋아하지만, <<미오, 나의 미오>>를 읽을 때는 그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답니다. 이 책을 더 최고로 꼽는 아이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안 읽으셨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양파2는 저희 반에서도 인기짱!!!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종류로 분류 가능할 듯해요. 전편에서 선생님의 무관심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작가가 그 부분을 많이 수용한 듯해요. 선생님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 블록 타임 운영은 저도 해 보았는데, 참 힘들더라구요. 영화감상부 같은 경우는 너무 좋을 듯~

수퍼남매맘 2012-12-01 10:35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면 독서부는 좀 고려해야 할 듯해요.
예전에 영화감상부 했더니 남자 아이들만 잔뜩 몰려와서 감상은 안 하고, 얼마나 시끄럽게 하던지...
린드그렌 작품 좋아하는데 아직 둘 다 못 읽어봤어요. 이번 겨울 방학에는 기필코 읽어야죠.
중학년들의 독서 취향도 살피는 기회가 되었구요.
되돌아보니 말썽꾸러기들의 다른 면도 발견하는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양파의 왕따 일기>열혈팬이었을 줄이야.....
 

교장배 탁배(탁구, 배드민턴)대회를 한단다.

본교는 별 행사가 다 있다. 또 궁시렁궁시렁

학년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데 각 학년당 복식으로 탁구 2조, 배드민턴 1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울 1학년은 6반까지 있음으로 모두 다 선수로 뛰어야 한다.

그닥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동학년은 일찌감치 지자는 작전(?)으로 임하였으나

탁구에서 1조가 1승을 거두는 바람에 모두 패한다는 작전은 실패하였다.

막상 코트에 서니 승부욕이 발동하였다는 옆반 선생님 말씀에 모두 웃었다.

하긴 나도 코트를 보니 예전에 탁구 배우던 추억이 떠올라서

다른 학년 경기할 때 옆에서 알짱 거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기기도 하였지만 참았다.

 

체육관이 있는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이런 운동 저런 운동 배우는 것도 좋은데

열심히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다.

전원 선수로 뛰어야 하므로 나 또한 탁구-처녀 때 해 보고 처음이었음- 선수로 나섰다.

그러나 아깝게(?) 4학년에게 패하였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고학년과 교과실이 유리하고 평균 연령이 다소 높은 저학년은 좀 불리하지 않느냐고

또 한 번 패배에 대한 핑계를 대어 본다.

당연히 우승은 교과실에서 차지하였다.

 

갑자기 승부욕에 불타서 스매싱 날리던 선생님들 내일 괜찮으시려나?

나도 걱정이다. 그것도 탁구라고, 십 몇 년 만에 탁구채를 휘둘렀으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서 아고아고 하는 거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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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29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이 필요해요, 우리 나이!!!
아는데, 몸은 안 따라주네요.
부산은 배구를 열심히 하는데...
시간을 빼앗긴다는 이유로 그만두었더니 요즘은 영 운동할 일이 없네요. 다시 시작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수퍼남매맘 2012-11-29 07:43   좋아요 0 | URL
동감이에요. 그런데 몸 움직이기가 귀찮다는 거....
배구는 1학기 때 지구대회가 있긴 한데 요즘은 대체적으로 배구 열기는 시들한 것 같아요.
체육관 있는 학교이니 배드민턴 같은 거 하면 좋긴 한데 운동도 악기도 꾸준함이 필요한데
작심삼일로 그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