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서 받을 게 있는데 까먹고 있다가 어제서야

" 아 그렇지? 서평 도서 올 때가 됐는데.... 왜 나만 못 받았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하교 후에 교무실에 내려가 우편함을 찾아 보니

한 권이 아니라 어디선가 또 한 권의 책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실에 올라와 개봉해 보니

이런 책들이 들어 있었다.

이건 내가 신청해서 받은 도서이고,

 

 

 

 

 

 

나머지 하나는 왜 왔는지 모른다. 이 출판사에서 계속 보내주는데 나도 모르게 서평단이 되었나?

하도 깜빡깜빡 잘해서 나도 나를 믿을 수가 없다.

아무튼 매번 책을 보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 이름을 보니 소중애 선생님이시네. 마침 교실에 아들이 있어서 먼저 읽어보라고 했더니

" 엄마, 이건 김치에 대한 책이에요. " 한다. 그리고 배추들이 싸우는 그림을 그린다.

재미있었나 보다.

잠깐 읽어 보니 김장 담그는 이야기 속에 다문화 가정 이야기도 살짝 믹스를 해 놓았다.

결혼해서는 김장을 한 번도 담궈 본 적이 없어서....한창 김장철이지.

이 그림책을 보니 어릴 적 온 식구가 김장 담그던 추억이 떠오른다.

 

 

 

다음은 우리 반 어린이가 읽어 보라고 가져온 책이다. 바로 <김 구 >선생님에 대한 책이다.

작가는 이원수 님. 새싹 인물전에 비하면 정통 위인전에 가깝다. 저학년은 다소 어려울 듯하다.

" @@야, 다 읽었어? 어려운 맡이 꽤 많이 나오던데..." 하자

" 다 읽었어요." 한다.

이 아이처럼 자기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나에게 빌려 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

빨리 읽고 나서 내 책 빌려줘야지.

 

 

 

 

 

 

그리고, 독서동호회 때 나눌 책이다.

"현시창"" 현실은 시궁창"의 줄임말로,

가수 에미넴이 "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이라고 노래한 데서 유래했다.

가슴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에는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보잘 것 없을 때 자조적으로 쓰인다.

이 표현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직면한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내 네티즌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한 현실 속에 신음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저자는

" 현시창"을 "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창을 들라" 라고 새롭게 고쳐 읽는다. (책 뒷면 인용)

 

 

지금, 2012년, 대한민국에 사는 젊은이들의 삶을 알고자 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는 말에 가슴이 뜨끔하다.

그러고 보면 젊은이들이 투표 안 한다고 욕할 것도 없다.

그들이 투표하지 못 하게 만든게 바로 기성세대들이니깐.

신랑 책이어서

" 여보, 밑줄 그어도 돼요?" 하자

" 연필로 그어요" 라고 허락해 줬다.

팍팍 그어야지.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부분에 밑줄을 그어 오실 지 궁금하다.

너무 먹먹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쉬엄쉬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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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28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높임말 하는 멋진 부부시네요.
우리는 친구로 만나 줄창 반말인데...
아이들 말 가르칠 때 아이들을 위해 서로 높임말을 써야 하는 거 아닐까 아주 잠시 고민했었던 적 있었네요.
우와, 남편이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군요.
책을 소중히 여긴다는 글 예전에 읽은 적 있는지라,
줄긋기 허용!!! 엄청난 배려로 보입니다. ㅋㅋ~

수퍼남매맘 2012-11-28 07:42   좋아요 0 | URL
항상 높임말 쓰는 것은 아니고 가끔 써요. 뭔가 부탁을 해야 할 때(?) 등등
울 남편이 저보다 한 살 연하라서 의도적으로 높임말을 쓰려고 노력하긴 해요.
제 친구는 4살 연하 신랑한테 꼬박꼬박 높임말을 쓰더라고요.
부부끼리 경어 쓰는 게 좋아 보이긴 해요.개인적으로.....
친구로 만나셨으니 고치기가 쉽지 않죠.

신랑이 줄 긋게 한 것은 대단한 배려죠.ㅋㅋㅋ허락 받았으니 내 맘대로 쭉~쭉!!!
 

반짝반짝 빛나는 새책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아이들과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4교시에 도서실 수업이 잡혀 있어서 아이들과 도서실에 다같이 갔다. 굳이 새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간을 읽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기한테 익숙한 책만 보려는 경향이 짙다.

 

책 보는 안목이 생긴 아이들은 금방 금방 좋은 책들을 골라 읽었다.

 

내가 고른 책은 서정오 작가님이 쓰시고, 한태희 작가님이 그리신 <감은장 아기>라는 책이다. 서정오 작가님이야 구수한 입말로 옛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가히 독보적인 존재이시고, 거기다 한태희 작가님의 섬세한 그림이 더해지니 이 아니 궁금할 수가....<반쪽이>같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박수 치며 좋아할 것이다. 그림이 진짜 환상적이다.

 

 

 

 

 

 

 

 

다음에 고른 책은 정말 궁금했던 그 책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이다. 딸에게 이런 저런 한국사 책을 소개해 주고, 읽어 보게 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어서 이런 저런 고민을 사회 교과 전문가이면서 작가인 후배교사에게 말했더니 이 책이 곧 있으면 출간될 터이니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다. 알라딘 지인들도 이 책을 강추하시기에 어떤 책일까 과연 이 책은 딸의 한국사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킬까 궁금하던 터에 드디어 이 책을 만나 보게 되었다. 다 읽은 게 아니고, 아직 딸의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아무튼 내가 보기에는 합격점이다. 만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어렵게 설명을 한 책도 아니라서 딸도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책도 본인에게 딱 맞는 책이 있기 마련이라서... 딸의 반응을 지켜봐야지.  내가 가져 온 부분은 딸이 가장 공부하기 힘들다는 근대사 부분이다. 내일 딸에게 한 번 읽어 보라고 해 봐야지. 맘에 든다면 시리즈를 다 사 줄 계획이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다시 도서실에 가서 새책을 골랐다. 도서실을 자주 안 가는 아들은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아들에게 익숙한 작가인 토미 웅거러의 작품과 겉표지가 재밌어 보이는 책을 골랐다. 교실에 와서 읽더니 둘 다 재밌다 하며 나에게 줄거리를 약간 말해 주기도 한다. 집에도 엄마 교실에도 책이 많아서인지 아들은 도서실 이용을 잘 안 한다. 내일부터는 꼭 챙겨서 보내야지. 물론 집에 책이 많긴 하지만 도서실과 친해지는 경험도 중요하니깐. 토미 웅거러는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플릭스>에서도 다름을 인정하지 못 하고 화합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개와 고양이로 치환시켜 풍자적으로 풀어내는데 역시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와 나>를 보면 어린이들이 아빠에 대한 불만들을 잔뜩 쏟아낼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수고하신 사서 선생님께 우리 반 어린이들과 함께"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라고 다같이 인사를 드렸고, 교실에 있던 비타민을 조금 갖다 드렸다. 이렇게 좋은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오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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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28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희망이 반응이 괜찮으면 용선생 다 사주기로 했는데...
진작 읽고 왜 안 사주냐고 자꾸 묻던데, 이번 시험 끝나면 이 책부터 사 주어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11-28 07:28   좋아요 0 | URL
딸도 아주 재미있다면서 마치 자기가 용선생의 수업을 듣고 있는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반응이 좋아요.
지가 읽은 내용을 저에게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땡전>의 어원도 알려 주고.....

순오기 2012-11-2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재밌어요, 이 책을 읽으면 역사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은...^^
 
누가 누구를 먹나 The Collection 4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보림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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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선문답도 아니고 <누가 누구를 먹나>라니? 제목부터가 독자의 궁금증을 잔뜩 자극시킨다. 겉표지는 더 그렇다. 빨간 바탕에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장면은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든다.

 

<누가 누구를 먹나>책은 한 떨기의 꽃으로 시작하여 생명의 순환을 단순하지만 개성 있는 그림과 간결하지만 그 속에 철학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담아 내고 있다. 중간 중간에 코믹한(?) 장면도 넣어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 수퍼남매 모두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매번 웃었다. 생명은 유한하여 언젠가 죽는 게 당연한데 그 당연한 이치-죽음-를 이렇게 한 컷의 장면으로 유쾌하지만 명료하게 담아낸 작가의 내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림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은 가장 기본적인 펜으로만 그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어쩌면 생명의 순환 더 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작가는 일부러 가장 단순한 펜과 극도로 제한된 색만 사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지금 당장은 꽃이 진딧물에게, 진딧물이 무당벌레에게, 무당벌레가 할미새에게 잡아 먹힌 것 같아 보여도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도대체 무엇이 무엇을 잡아 먹은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모든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 있고, 그리하여 다시 꽃은 피게 된다. 그렇다면 꽃이 진딧물에게 잡아먹힌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무섭다는 육식동물들도 죽게 되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고, 그들의 잔해는 거름이 되어 한 떨기의 꽃을 피어내는 데 쓰여진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먹고, 먹히는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거대한 흐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잎싹이 어미 족제비에게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 아니었을까!

 

꽃도, 진딧물도, 무당벌레도, 할미새도.... 그리고 사람도 모두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런데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순환하게 된다. 이런 자연의 순리 앞에 서면 지금 내가 아둥바둥 살고 있는 것에 조금은 초연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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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신랑이 악성코드를 제거했다더니

 

이제 서재가 열린다.....

 

어제 하루인데도 안 열리니 얼마나 안타깝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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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서재가 열리질 않는다. 나뿐만 아니라 ttb 광고가 있는 서재는 열리질 않는다. 
우리집 컴이 이상한건가....
지금은 아이패드로 하고 있는 중 
왜 그러지? 
리뷰 쓸 게 많은데....
내일은 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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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2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ttb 광고 보상, 이것과 관계가 있군요.
저는 안 열리는 것도 모르고 잘 살았네요.

수퍼남매맘 2012-11-28 07:29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더라고요.
전 신랑이 고친 줄 알고 엄청 칭찬과 감사를 전했는데 알고 보니 알라딘 자체가 문제가 있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