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동호회 선생님들과 함께 나눌 책과

 

희망찬샘 서재에 마실 갔다가 알게 된 책

 

그리고 예전부터 사려고 했는데 이제야 사게 된 책이다.

 

어제 택배가 왔어야 하는데 오질 않아 행정실, 교무실, 보안관실을 다 찾아다녔는데도 없어

 

조금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택배 기사님이 방금 전 교실로 갖다 주셨다.  휴~ 우

 

원래 알라딘은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후에는 도착하는데 일이 밀렸었나 보다.

 

다음 주에는 아이들에게 <쿰바의 꿈>을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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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11-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요즘 택배기사님들이 일이 많으신지 배달이 좀 늦는것 같더군요.근데 참 좋은 책들인것 같네요^^

희망찬샘 2012-11-10 07:01   좋아요 0 | URL
1학년 꼬맹이들 가슴 찡하겠는걸요.
저는 넌 네가 얼마나... 시리즈 3편인 '북한어린이편' 이야기 2개 정도 읽어줬는데 아이들이 정말 잘 듣더라구요. 다음 날 그 책 읽겠다고 일찍 학교에 온 친구까지 있었답니다. 넌 네가 시리즈 다 좋았어요.

수퍼남매맘 2012-11-1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생시간에 북한어린이편을 읽어줬는데 깜짝 놀라는 것 같았어요.
 
휠체어를 탄 사서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2
가와하라 마사미 원작, 우메다 슌사쿠 글.그림,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 최초 휠체어를 탄 사서가 된 가와하라 님이 글을 쓰고, <모르는 척>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3일 동안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 줬는데 혹시나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약간 염려가 되었지만-저학년은 감동적인 이야기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아이들도 가와하라 사서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서인지 "감동적"이라고 느낌을 말하니 다행이다.

 

이 책은 4세 때 큰 병에 걸려 다리가 휘게 되어 17년간 병원과 복지시설을 전전하다 일본 최초로 장애인 사서가 된 가와하라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셋이 합해야만 수학 점수가 100이 되는 말썽꾸러기 삼총사 마사후미, 이치로, 겐타는 장난 삼아 들른 시립 도서관에서 휠체어를 탄 가와하라 사서를 만나게 된다. 다짜고짜 휠체어를 타고 싶다는 꾸러기들에게 자신의 휠체어를 빌려 주는 사서, 자신의 휘어진 손과 발을 만져도 야단 치기는 커녕 오히려 만져 보는 게 더 낫다는 말을 해 주는 친절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와하라 사서 때문에 꾸러기들은 서서히 변해 간다.

 

개그콘서트 코너 중에 친구를 곤란에 빠뜨리는 말만 하는 그 먈썽쟁이 두 친구가 떠올랐다. 코너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머리를 쥐어 짜면서 할 말은 하고 마는 그 꾸러기들. 이 책에 나오는 꾸러기들도 가와하라 사서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하고 싶은 일을 다한다. 그 모습이 진짜 순진한 어린이답다.  그런 꾸러기들을 만났던 경험을 사서는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학교에서는 매일 선생님께 혼 나고, 친구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삼총사였을 게다. 그러니 자존감이 당연히 낮았을 테고....그 꾸러기들이 가와하라 사서를 만나면서 자신을 진정 소중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그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가와하라 사서는 본인 스스로 그 힘든 시기를 버티면서 깨달았을 것이고,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그 꾸러기들에게도 " 난 소중한 존재야" 라는 아주 중요한 진실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마지막 부분 가와하라 사서를 기마 태우듯이 태우고 화장실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아이들은 가장 좋았다고 한다. 역시 아이들은 재미있고 유쾌한 장면을 뽑는다. < 별을 관찰하는 모임> 행사가 마쳐질 즈음, 사서 아저씨한테 이상한 기미를 눈치 챈 꾸러기들은 사서 아저씨가 볼 일이 급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도서관에만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어서 거기까지 가서 볼 일을 봐야 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사서는 덤불로 가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사서의 옷도 벗겨 주고, 팬티도 내려 주고 , 아저씨가 혹시나 창피할까 봐 눈까지 감아준다. 이 장면 읽어 줄 때 아이들이 " 으~ 변태 " 하며 난리가 났다. 그 꾸러기들이 이렇게 배려심 많은 아이로 성장한 것이다. 볼 일을 보면서 넷은 하늘의 수많은 별도 보고, 개구리 우는 소리도 듣고, 떨어지는 별똥별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중학교 때 섬으로 수련회 갔을 때 바로 눈 앞에 떠 있는 것처럼 가깝게 보이던 수많은 별들이 생각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우리 수퍼남매에게도 경험시켜 줘야 할 텐데.........별이 바로 코앞에 있는 그 기분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 직접 체험하는 수밖에.

 

" 여러분도 별똥별 본 적 있어요?" 하니 여러 아이들이 " 네 . 시골 가서 봤어요 " 한다.

수퍼남매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그 경험을 하려면 이번 겨울에는 공기 맑은 시골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얘들아, 너희들도 하늘에 떠 있는 별 같은 존재란 걸 항상 기억하길 바란다.

 

가와하라 사서가 책을 읽어 주고 나자 꾸러기들이 "뭉클했다" 며 자기 느낌을 말하니 사서가 " 정말 기쁘구나!" 한 것처럼

나도 책을 읽어 줄 때 별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듣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그런 기분을 느낀다. 물론 간혹 가다 방해를 하고, 딴짓을 하는 꾸러기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롱초롱 눈망울로 듣고나서 "감동적" 이라고 말해 줄 때 나 또한 기쁘다.

 

우리나라에도 휠체어를 탄 사서가 계실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안 나온다. 보조는 있지만 정식 사서는 없어 보인다. 학교 사서 선생님께 문의해 봐야지. 몇 시간이 흘렀다.

 

사서 선생님께 여쭤 보니 본인이 아는 한 공공도서관에 정식 사서로 계시는 장애우분은 없다고 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장애우 처우에 대한 차이가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일선 학교에 도서실이 거의 99% 세워졌지만 정식 사서 자격증을 가진 분들은 하늘의 별 따기이고, 대부분이 기간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나라는 도서관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사서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혹 이 리뷰를 읽고, 가와하라 사서처럼 우리나라에도 현재 장애우지만 사서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는 것을 들어 보거나 자료를 보신 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세실 님이 잘 알고 계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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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10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인가요? 이 책의 제목이 요즘 자주 눈에 박힙니다.

수퍼남매맘 2012-11-10 15:47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희망찬샘 2012-11-13 06:43   좋아요 0 | URL
1학년 교실을 떠나니 그림책은 잘 안 사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도 크고 보니까 더더 그래요. 제목 잘 기억 해 두었다가 도서관 책 신청할 때 꼭 넣어야겠어요.
 
도대체 누가 와플을 먹은 걸까? - 성장 이야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4
션 테일러 지음, 김지연 옮김, 한나 쇼 그림 / 꿈터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여러분도 책제목을 보고 나처럼 와플이 그 따끈하고 달콤한 와플일 거라고 생각했죠? 아니예요. 정확히 틀렸답니다. 와플은 친칠라라는 동물의 이름이에요. 나도 작가님의 속임수(?)에 깜빡 속아넘어갔답니다. "와플"이 이름이었다니..... 이 그림책은 "친칠라"라는 다소 생소한 동물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친칠라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이미지를 찾아 봤답니다.

썸네일생김새는 요렇게 생겼네요. 나도 처음 보는데 쥐 종류 같아 보여요. 귀엽네요.

 

나도 어렸을 때 집에 혼자 있는 게 아주 무서웠어요. 혹시나 도둑이 들까 봐 부모님이 모두 어디 나가시고, 나 혼자 집에 있게 되면 너무 겁이 나서 텔레비전 볼륨을 크게 틀어 놓곤 하였죠. 지금은 어떠냐구요?  두려움이 다 사라졌냐구요? 아니예요. 혼자 집 지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다른 두려움이 생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 음식은 방사능에 안전할까 우리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 될까 등등 말이에요.

 

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친칠라도 마찬가지예요. 어린 친칠라는 5층에 위치한 와플 이모네 집에 안전하게 갈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이모와 함께 가는데도 이웃들을 볼 때마다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어요. 그도 그럴 것이 와플 이모네 집은 5층인데 이모네까지 가려면 곰가족이 살고 있는 1층, 악어 아저씨가 살고 있는 2층, 늑대들이 살고 있는 3층,  아무도 살지 않아 캄캄한 4층을 지나야 해요. 겨우 겨우 이모 뒤를 따라서 와플 이모네에 도착했어요. 짝짝짝 참 잘했네요. 그런데  쓰레기를 버리러 간 이모가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어린 친칠라는 와플 이모를 찾아 또 다시 5층부터 거꾸로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아까보다 10배, 100배 더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였어요. 이모는 보이지 않고, 이모가 쓰고 있던 빨간 챙 모자가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이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어린 친칠라는 그 무서운 동물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도 나름대로 각자만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일기장을 읽다 보면 받아쓰기 할 때, 발표할 때, 혼자 있을 때 두렵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두려움은 실체가 없어요. 내 안에서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에요. 두려움을 느낄 때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심호흡을 여러 번 해 보세요. 그리고나서 두려움이라는 괴물과 당당히 맞서기로 해요. 어린 친칠라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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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10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게 읽고는 아직 리뷰를 못 썼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스님이 쓴 글을 읽는 것은 법정 스님 말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아 읽게 된 책인데 제목이 참 시적이다는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은 혜민 스님이라는 개인사가 참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하버드 재학 시절에 스님이 되겠다고 결심을 하셨다니 그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스님은 고국에 있는 사람들과 모국어로 트윗을 하고 싶어 트윗을 하던 중에 자신이 툭툭 던지는 그 말 한 마디에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해 오는 사람들로 인하여 상처 받은 영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스님의 인상을 보니 참 맑았습니다. 예전에 저희 담임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사람은 40세를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하셨습니다. 즉 그 나이 쯤 되면 그 사람의 삶이 얼굴에 묻어 나오니 하나님의 말씀 대로 잘 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나고 못 나가고를 떠나서 선한 인상을 풍기는 사람으로 보였으면 하는 게 40이 넘은 지금 저의 희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은 참 인상이 선합니다. 성직자 중에서도 안 좋은 인상을 풍기는 분들이 여럿 있지 않습니까? 원래 저 이런 종류의 책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책 제목과 스님의 인상이 하도 선해 보여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저 또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러 구절들이 있었지만 가장 많은 위로를 주었던 구절입니다.

한두 사람의 비평에 상처받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쉽게 한 말에

너무 무게를 두어 아파하지도 말아요.

안티가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어 지금 가고 있는 길, 묵묵히 계속 가면 돼요.

(본문 20쪽) 

 

지금 한창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료 평가, 학부모 만족도, 학생 만족도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교원평가에 대한 큰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원평가가 처음 도입되어 실시되던 2년 전, 그 해는 제가 아침독서를 처음 하게 되었던 해이고, 1학년 담임을 하면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어 주면서 독서 교육을 열심히 하던 해였습니다. 그 해 교원평가는 시범 학교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알려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에 전면적으로 실시되었고, 지금과는 달리 1학기에 평가가 실시되었습니다.

 

전 1학년 담임이었기에 학생 평가는 받지 않았고, 학부모 평가를 받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독서 교육에 열과 성의를 다한 저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몇 명의 학부모는 아주 낮은 점수를 주었더군요. 그래서 평균 점수는 낮아졌고, 동학년 선생님들과 비교해 보니 거의 하위권이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저는 아이들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어줬건만 어떻게 하루도 책을 읽어 주지도 아침독서를 하지도 않은 다른 반 선생님들보다 제 점수가 더 낮은지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정말 미쳐 버릴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익명성의 잇점을 악용하여 그렇게 평가를 한 학부모를 끝까지 찾고 싶었습니다. 아니 찾을 필요도 없이 누가 그렇게 나쁜 점수를 줬는지 훤히 알겠더라고요. 당연히 평소에 나쁜 생활 태도로 저에게 야단을 많이 맞은 어린이의 학부모죠.

 

저는 정말 제가 왜 그 동안 목이 쉬어라 책을 읽어줬을까 후회도 되고, 한글 못 뗀 아이 한글 가르친다고 그 고생을 했을까 ,내가 이런 대접 받을려고 나머지 공부에, 아침 독서에 이런 저런 일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면 중간이라고 갈 걸 하는 후회를 하였습니다. 요즘 말로 멘붕 상태였고, 자괴감이 들었고, 분노, 복수심 등이 일었습니다. 아이들이 미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과를 받아든 다음 날부터 책도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이 아니기에 그런 상태에서는 도저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상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표를 보면서 학부모들은 담임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못 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내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어떤 교육 목표를 향해 교육 활동을 하는지보다 우리 애가 당장 야단 맞은 그 사실 하나만 기억하고 평가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99번 잘해 줘도 1번 야단 맞아 온 기억만으로 평가를 하는 셈이었습니다.왜 자녀가 야단 맞았는지 그 원인도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학부모들도 다 적으로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청소를 도와주시러 오던 몇 분의 학부모들과 허심탄회 말할 기회가 생겼고 다 털어놓자 그 분들이 절 진심으로 위로를 해 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다른 학부모들이 저를 좋다고 해도 한 명이 상처 주는 말을 하면 그게 교사에게는 평생 가더라고요. 그 때가 그랬어요. 저를 좋아하고, 신뢰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학부모들이 계셨지만 몇 분이 저에게 준 상처의 말들이 비수가 되어 저를 비참하게 만들었지요. 제가 페스탈로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과 성의를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 한 방 얻어맞았죠.

 

아이들은 잘 못해도 칭찬으로 자신감을 키워 주라면서 교사들은 왜 그렇게 칭찬해 주지 못할까요?  교사도 신이 아니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허물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뿐만 아니라 교원평가 때 학부모나 아이들이 쓴 비수 같은 말에 상처 받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교사도 어린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사-학생 간은 풀 기회가 있지만 교사-학부모는 풀 기회가 없습니다. 그대로 상처로 남습니다. 학부모, 아이들은 신원이 철저히 보장되니까 그 잇점을 가지고 마음껏 쓰실 수 있겠지만 그걸로 인하여 1년 동안 아이들을 잘 가르쳐 보려고 노력한 선생님들은 엄청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아셨으면 합니다. 2년 전 제가 매우 힘들어 할 때 어떤 학부모님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살짝 주시더군요.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 옆에 신랑이 없었다면, 저의 가치를 알아주는 동료 교사들이 없었다면, 저를 좋아해 주는 아이들이 없었다면 참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 때 혜민 스님의 이 글을 만났더라면 더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것 같아요. 학부모들이 얼마나 저에 대해서 잘 알겠어요? 저도 학부모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 담임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아이들이 들려 주는 단편적인 이야기들- 아이들이 거짓말은 안 하지만 앞뒤 맥락 잘라먹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잖아요- 만으로 어떻게 담임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교사-학생은 그나마 서로를 잘 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그 때 그 느낌들이 되살아나서 또 다시 억울해지려고도 하였지만 이제는 당당해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픈 기억들을 이제는 날려 보내려고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물론 이 글로 인하여 100만 안티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그것은 제가 하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으니 저의 길을 묵묵히 가렵니다. 제가 지금도 아주 좋은 교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 더 좋은 아내, 엄마,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저를 존중할 것입니다.

 

이 책 그러고 보니 사인본이네요. 혜민 스님이 이런 말을 적어주셨네요.

남 눈치 너무 보지 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으세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 처럼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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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8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8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무실에 결재 맡을 게 있어서 내려간 김에 우편함을 열어 보니 내 앞으로 2권의 책이 와 있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온 거지?

 

포장을 풀어 보니

읽고 싶었던 책 2권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그런데 이렇게 방치해 놓고 있었다니 책에게 미안하다.

 

하나는 그림책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동화책이다.

 

월요일부터 비가 내려

마음이 칙칙해지려는 찰나

반가운 책 선물을 받고 금세 행복 모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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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10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우덕이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빈 라덴... 인권에 관한 책일 듯. 맞나요?

수퍼남매맘 2012-11-10 18:49   좋아요 0 | URL
딸이 <바우덕이>재미나게 읽고 있다고 하네요. 다 읽으면 제가 읽어야죠.
<빈 라덴은~>은 인권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평화라고 봤어요.
전쟁은 결코 전쟁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