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그 때 2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봤다.

그때 꾸러기들이 정말 많았던지

아님 선생님이 하나하나 아이들의 캐릭터를 잘 살렸던지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자일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10년 전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인지

개성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의 눈에는 자연의 미세한 변화도 눈에 들어와 시어가 되지만

일반인은 그 차이를 모르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귀여운 꾸러기들이 많았을 터인데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쳤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라도 잘 기록을 해 놔야지.

 

 

내가 읽었던 송언 선생님 책 중에 가장 꾸러기는 바로<김구천구백이>가 아닐까 싶다.

진짜 막강한 아이였다.

 

 

 

 

 

 

 

 

 

 

 

 

 

 

그런 꾸러기들을 상대로 털보 선생님의 나이가 150살이라고 뻥 치시며

100만원 짜리 왕사탕이라며 또 뻥을 치시는데 아이들은 선생님이 기쁘시라고 또 믿는 척 해준다.

예전에 같이 근무한 어떤 선배 교사께서

환갑이 가까운 본인의 나이를 1학년 아이들이 물어올 때면

태연스럽게 " 스무 살" 이라고 하셨더랜다.

그러면 아이들은 설마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실 리는 없겠지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더랬다.

저학년 아이들은 농담을 하면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가 많아서 장난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뻥을 자주 치시곤 한다.

 

하여튼 150살의 연세에도 이런 꾸러기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시는 송언 선생님! 존경합니다.

꾸러기들의 이야기는 게속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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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언 선생님 책은 하나도 읽은 게 없네요.
작가들과도 연이 닿아야 작품을 읽게 되는 듯...
챙겨본다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려요.ㅋㅋ

수퍼남매맘 2012-11-06 07:42   좋아요 0 | URL
전 송언 선생님 많이 좋아해요.
아직도 현장에서 가르치시고 계시기에 우리 교실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하시거든요.
아이들에게 뻥 치시는 것도 재밌구요. 아이들도 좋아하니 기회 닿으시면 읽어보세요.

희망찬샘 2012-11-10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골라 읽으라는 미션을 주었더니 책 잘 읽는 친구가 송언 선생님의 <<멋지다, 썩은 떡>>을 골라 읽었어요. 보통의 아이들은 제가 소개한 작가만 인식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를 품고 있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어쩜 이리도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지!

수퍼남매맘 2012-11-10 18:47   좋아요 0 | URL
<멋지다 썩은 떡>은 저도 아직인데 울 반 아이들도 이 책 좋아하더군요. 송언 선생님 이야기 진짜 현실감 있어서 좋아요. 송언 선생님 책 한 권 두 권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황 반장 똥 반장 연애 반장 초승달문고 28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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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새 책이다. 송언 선생님의 이야기는 교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어서 보는 내내 즐겁다. 어쩌면 그런 꾸러기 녀석들을 데리고 일 년을 버티셨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하는 마음이 팍팍 생긴다. 그 해에 꾸러기들이 대거 많았던 것 같은데.....

 

후기말씀처럼 그 때 당시 그 꾸러기들이 이번 스승의 날에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어 찾아왔다니 선생님께서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나 또한 그 훈훈한 기운을 받는 것 같았다. 오래된 제자가 찾아왔을 때 선생님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2학년 3반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고등학생이라니 10여년 전에 가르친 애제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이렇게 한 권 한 권 동화책으로 세상에 내 놓고 계시니 송 선생님은 아마 매일매일 교단 일기를 쓰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의 꾸러기들을 읊어 보자면 딱 걸렸다 임진수, 멋지다 썩은 떡, 뽀스락 공주, 잘한다 오광명 등등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 때 당시 반장으로 당선된 황동민 이야기이다. 그 때 제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세상에 다 알려지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그런 마음은 잠시고, 아마 대대손손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황반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10년 전 반장 선거에는 햄버거 뇌물이 통했다 보다. 요즘은 그랬다간 부정선거로 탈락되겠지. 하여튼 반장이 되고 싶어하는 동민이와 황반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님이 합심하여 뇌물과, 협박, 연설 3박자 게획을 세운다. 그로 인하여 황동민은 황반장이 되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구예슬까지 여자반장으로 당선시키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황반장은 화장실 갈 때 마음,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반장이 되고나서는 매일매일 친구들을 괴롭혀서 친구들에게 신뢰를 잃어간다. 그 즈음, 황반장이 똥반장이 되고 마는 사건이 터지고 만다. 저학년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을 꼭 한 두번 겪게 된다. 쉬를 못 참아 바지에 질질 싸거나 똥반장처럼 의자에 앉아 질퍽하게 응가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저학년 하면서 여러 번 뒷처리를 한 경험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쉬 한 번 한 것 빼고는 이런 사건 없이 지나가고 있네! 그만큼 애들이 여물어졌다는 증거겠지. 하루아침에 황반장이 똥반장이 되고 말다니.. 인생사 새옹지마다.

 

똥반장은 그래도 기 죽지 않고, 또 다른 별명 하나를 얻게 되는데 이름하여 연애반장이다. 여자 반장 구예슬을 향한 똥반장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소풍날도 계속되고, 급기야 소풍날 비까지 내려 주니 한 우산 속에 둘이 들어가는 가슴 떨리는 순간도 경험 하게 된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황반장처럼 가슴 떨리는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급식 시간에 가끔 저희들끼리 하는 말 들어보면 " 누가 누구 좋아한단다 "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난리도 아니다. 이 이야기가 벌써 10년 전 이야기인데 벌써 커플팔찌를 준비할 정도이니 요즘은 어떨까 궁금해진다.나도 가끔 수퍼남매에게 " 너희들 마음에 드는 아이 있니?" 하고 물어보곤 하는데 우리 애들이 이런 이성 관계에서는 아주 발달이 느린 것 같다.  빠른 아이들은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이성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는데.

 

아무튼 누구를 좋아한다는 그 경험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결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임을 말해 주고 싶다. 다만 어른 흉내 내는 것은 자제해 주길 바랄 뿐이다. 황반장처럼 어린이답게 순수하게 서로를 아껴 주고, 좋아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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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꿈꾸다 시공 청소년 문학 51
이상권 지음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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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고나서  마음이 환해지는가 하면, 어떤 책은 반대로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잔뜩 흐린 하늘 같은 기분이랄까.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먹먹하고,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도 이 슬픈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까 싶어 또 다시 다른 일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아 마녀가 되기를 꿈 꾸는 사람들이 있다. 한수문, 수문이의 이모, 이모와 함께 사는 아저씨, 그 아저씨의 아들 주혁이. 각각 상처를 받은 경로는 다 다르지만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놓을 정도로, 요즘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그들은 심한 마음의 상처들을 갖고 있다.

 

수문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 넷이 과거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들 넷이 살면서 무슨 일들이 생겼는지,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상처를 극복해 가고 꿈을 꾸는지 작가는 현재와 과거, 꿈을 오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래서 초반에는 조금 집중하기가 어렵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꿈을 오가는 이야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왜 그런 고달픈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가 호기심이 생기고, 그들의 깊은 슬픔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그들을 차차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이 측은해졌다. 주혁이가 왜 그렇게 잔인하게 동물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이모가 왜 그리 모질게 수문이에게 " 엄마 " 라는 호칭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수문이, 이모, 주혁이가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사람들과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문이와 주혁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동물들과의 대화가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수문이가 왜 그토록 호랑지빠귀에게 주혁이 이야기를 미뤄왔는지 알게 된 순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얼마나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싶었으면 그런 일까지 벌였을까 하는 생각에 주혁이가 가여웠다. 결국 주혁이가 그렇게 된 것은 엄마의 온정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 벌은 주혁이가 받고 있는 셈이니.....

 

수문이는 또 어떤가! 핏덩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이모 손에 키워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왕이모에게 보내져서 이방인처럼 지낸다. 그런데 바람처럼 또 다시 찾아온 이모와 함께 간 시골에서 숯가루를 밥 먹듯이 먹는 아저씨와 그의 아들 주혁이와 살게 된다. 유달리 큰 키 때문에 마음까지도 어른처럼 대우받은 수문이는 한 번도 친구들과 놀아 본 경험이 없는 정말 외로운 아이다. 학교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 때문에 수문이는 한순간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다. 모범생과 문제아는 종이 한 장 차이란 걸 수문이의 상황은 대변해 준다. 어디 마음 붙일 곳 없어 공부에만 전념하던 수문이는 어렸을 때 봤던 마술로 인해 마법사가 되겠다는 막역한 꿈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혼자 살고 있는 지금도 마술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17세인 수문이는 넷이 살던 그 곳을 향하여 가고 있다. 주혁이와의 그 일을 끝으로 독립하여 온 후 3년 동안 한 번도 찾아가지 않던 버섯을 닮은 모양을 한 그 곳. 수문이가 그곳에 도착하면 조금은 자신의 짐을 벗어버렸으면 좋겠다. 27세, 37세가 아닌 17세 한수문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이무기에게 쫓겨서 수문이를 찾아왔다는 이모도 만나길 바란다. 오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온 그들이 다시 그 곳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예전보다는 조금은 평안한 마음으로 살길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평소에 전면 유리창이 있는 카페나 그런 전원주택을 좋아했는데 책에서 보니 그런 유리창 때문에 새들이 유리창인 줄 모르고 부딪혀서 죽거나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인간에게는 낭만적인 일이 새들에게는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하기도 하는구나 생각에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사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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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남편에게 캡슐커피머신을 사달라고 하였다.

노란색 커피 믹스를 한창 좋아했고

요즘도 아침에 출근하면 한 잔 마시곤 하지만

오후가 되면 깔끔한 커피가 먹고 싶어진다.

주변에서들 캡슐커피가 카페에서 먹는 커피 맛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여

이번에 장만을 하였다.

때마침 쿠팡에서 세일을 하여 저렴하게 구입을 하였다.

 

도서실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택배가 와 있었다.

개봉하고, 세척하고, 캡슐을 장착하여 추출을 해 봤는데

와~ 입이 쩌억 벌어질만큼 맛이 흡사하였다.

크레마도 환상이고

커피향도, 맛도 일품이었다.

 

먼저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남편에게는 카페 라떼를 추출해 줬다.

카페와 똑같은 커피가 나오는게 정말 신기해서

마지막으로 마끼아또를 해 봤는데 층층이 색깔이 다른 게 까페에서 먹는 마끼아또와 똑같았다.

난 아무 것도 안 넣어도 먹을 만 한데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신랑은

계속 설탕을 넣어 달라고 주문을 한다.

시럽을 사야겠다.

이제 시럽만 갖추면 진짜 수퍼남매 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하하하

 

사은품으로 유리컵, 도자기컵, 캡슐 샘플을 보내 줘서 기분이 좋다.

일단 난 아메리카노를 좋아해서 그걸로 두 상자, 조금 연한 에스프레소인 룽고를  한 상자 주문했는데

샘플들 먹어 보니 다른 것들도 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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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4 0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4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6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11-04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언니 집에 갔다가 언니가 캡슐커피 타 주면서 열심히 설명 해 주길래 먹어 봤는데...
이렇게 보니 또 좋아 보이네요. 앗, 생일이신 거 축하드려요. ^^

수퍼남매맘 2012-11-04 12:02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에는 신랑은 카푸치노, 애들은 핫초코를 해 줬는데 맛있다고 하네요.
수퍼남매 북카페라면서요.
 

정말 오랜만에 독서동호회를 하였다.

그 동안 워낙 행사가 많아서.....

 

다섯 분이 참석하였다. 거의 고정 멤버들이다.

 

핵에 가장 관심이 많으신 부장님께서는 이 책을 소개해 주셨고,

사비를 털어 우리에게 소책자 2권씩을 선물해 주셨다.

소책자 치고는 값이 꽤 나갔다. 감사합니다.

잠시 옆길로 새서

부장님은 페스탈로찌 같은 분이다.

본인 반 아이들에게 줄 상품으로

본인이 직접 생협에서 물건을 사다가

떡볶이, 만두, 라면 등을 끓여 주셨단다.

밖에서 간단히 사먹으면 또 몸에 안 좋을까 봐

50대 남자 샘께서 직접 장을 봐 오시고, 직접 조리를 하셔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라! 열정이 대단하시다. 얼마 전에는 고가의 방사는 측정기도 사셨다고 한다.

부장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그 미화를 듣게 되었는데 우리 모두 무한 감동을 받았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부장님 덕분에 핵의 심각성을 알게 되어

우리 집 밥상에서

생선이 사라진 지 오래다.

급식으로 나온 생선만 먹고 있는 실정이다.

신랑은 어제도 고등어 먹고 싶다며 졸라댔지만

부장님 말을 인용하며

" 여보, 안 돼요. 우린 살 만큼 살았지만 애들을 위해선 참아야 돼" 말했다.

아는 게 병일 수도 있지만

하여튼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너무 알려지지 않아 국민들이 정말 모르고 있는 게 많다.

그러니 가능하면 많은 이들에게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알리는 수밖에.

웬만해서는 CT촬영을 하지 말라는 것을 꼭 알아 두시길. 엄청난 방사능이 나온단다. 병원의 수익 때문에 찍자고 많이 하는데

정말 찍어야 할 상황이 아니면 찍지 말라는 말씀. 

 

 

웃음 소리가 호탕하신 4학년 선배샘께서는 강신주 교수에게 빠지셔서 이 책을 탐독하셨다고 한다.

나도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겨울 방학 때 찬찬히, 꼼꼼히 정독해야지.

보물로 찾아 오신 이야기 중에서 하나.

어떤 시인과 약속 시간을 정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약속 장소에 오지 않아 전화를 하셨단다.

그 동안 기다리는 것도 대단하시다.

나 같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텐데....

그런데 그 시인은

미안하다 말도 않고, 오늘은 자신이 마음이 무거워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했단다.

나 같으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도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하며 화를 냈을 텐데

강 교수는 그 시인이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준 게 고마웠단다.

시인이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에 마지 못해 나왔다면

둘의 대화가 허심탄회하며 진정성이 오고갔을까? 그렇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솔직함과 정직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음~ 이 책 꼭 읽어 봐야쥐~~

 

다음은 2학년 후배샘이 골라온 책이다.

나보다 1년 후배지만 큰 아이가 중학생이라서 그런지 어쩐지 선배 같은 후배이다. 

제목 부터가 굉장히 발칙하다. 아빠를 고르다니?

반 아이들에게 한 꼭지씩 읽어 줬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고,

다 읽어 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아이들은 의외로 본인의 아빠를 좋아하고, 아주 사랑한다고 대답했단다.

그래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인가 보다.

제목에서도 유추가 되지만

아빠를 고를 수 있다면 어떤 아빠를 고를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부자 아빠, 얼짱 아빠, 공부를 잘하는 아빠?

아이들의 대답이 궁금하다. 수퍼남매에게도 한 번 물어봐야지.

 

 

언제나 우리에게 일용할 먹을 것을 주시는 영양사 샘이 골라오신 책이다.

원래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눴어야 하는데 미리 공지를 못 해서 오늘은 프리 스타일로 했다.

다음 주에는 이 책을 정해서 하기로 했다.

잠언처럼 쓰여져 있고, 읽기에도 무난하다고 하신다. 나도 아직 못 읽어 봤다.

이 책은 다음 주에 할 것이니 일단 넘어 가자.

그림책 <천사들의 행진>을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눔, 실천, 희생 등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고전독서법>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책을 가져오지 않아 어제 읽고 다시 감동 받은 이 책을 소개하였다. 

2학년 아이들이 "우리 아빠가 최고"라고 대답한 것처럼

우리 반 아이들도 청소부가 되겠다고 말한 아이가 2명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말이다.

다시 읽으니 청소부 아저씨 어깨에 내려앉은 유니콘도 보이고,

글루크 라는 작곡가에 대해서도 찾아 보게 되고,

여기에 소개된 여러 독일 작가들에 대해서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다.

 

 

 

 

 

3주 만에 만나니 더 반갑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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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 독서동호회를 꾸준히 하시는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좋은 책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소개글이 좋아서 덩달아 읽어보고 싶네요.^^

수퍼남매맘 2012-11-04 12:04   좋아요 0 | URL
저는 교실만 내주는 거고 오시는 분들이 대단하세요.

희망찬샘 2012-11-0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전을 멈춰라. 보면서 많이 알고 싶지 않다는 맘이 생겨 버렸어요. 생선을 먹을 수 없게 되면 싫어요. 부산 사람 생선 없인 못 사는데...

수퍼남매맘 2012-11-04 13:44   좋아요 0 | URL
읽어보셨네요. 저는 아직이에요.
바로 옆에 핵전문가가 계시니 생선은 피하게 돼요.
생선 없으니 반찬할 게 없어요.ㅋㅋㅋ 그래도 위험하다니깐 피해야죠 뭐.

희망찬샘 2012-11-05 15:54   좋아요 0 | URL
음... 정확하게 글을 못 써서 죄송요. 님이 적으신 글 보면서 생각하여보니, 많이 알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뜻이랍니다. 안 읽었고, 읽고 싶지 않아요. 읽기 전에 두려움이 앞서네요. 그런데, 읽어야 할 책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