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마다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학교 근무를 한다.

오늘은 내가 당직을 하는 날이다.

보통 토요일이면 늦잠을 잘 시간에 챙겨서 보통 때와 똑같은 시각에 집을 나섰다.

 

도서실 근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책을 실컷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별로 없다.

한 다섯 명 정도 왔다 갔다.

 

일단 서평 써야 할 책 부터 읽고

머리도 식힐 겸 그림책을 이것저것 보기 시작하였다.

의외로 좋은 그림책을 여러 권 발견하였다.

이럴 때 생각나는 말

" 심 봤다~~"

도서실 근무도 나쁘지 않구만!

(서평해야 할 책-난해하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들을 많이 본 오늘은

축복받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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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이 많지 않군요.ㅜ
읽은 책은 네 권 뿐...

수퍼남매맘 2012-11-04 13:44   좋아요 0 | URL
손님이 별로 없더라구요.
덕분에(?) 전 신 나게 책을 읽었죠.

희망찬샘 2012-11-0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권.
우리 학교 도서실에는 그나마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은 사서 선생님이 지키시고, 교사는 교무실을 지키지요. 6학년이라고 올해는 이런 근무도 한 번 정도는 빼 주시네요. 도서관에서 근무하셨다고 해서 도서관 업무을 아직도 맡으시나???(안 맡으신다 했는데...) 했더랬어요. 토요일 출근을 하셨군요. 저는 찬이 때문에 매주 토요일에 학교 갑니다. 금욜 할 일도 미뤄뒀다 토욜 처리하고 그래요.

수퍼남매맘 2012-11-04 13:46   좋아요 0 | URL
본교는 놀토마다 2명의 교사가 배치되는데 한 분은 교무실 지키고, 한 분은 도서실을 지켜요.
사서샘은 놀토에는 안 나오세요.
교무실 지키는 것보다 도서실이 훨씬 낫더라구요.
6학년은 그런 혜택이라도 있어야죠.
 

1. 우리 반은 2학기부터 매일 수학문제집을 한 권 정하여 2쪽씩 푸는 숙제가 있다. 가정에서 풀고, 학부모님이 채점하신 걸 나는 1달에 한 번 검사를 한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굳이 사교육, 선행학습 없이도 문제집을 열심히 푸는 습관만 잘 들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음을 우리 딸과 여러 아이들을 교육한 경험으로 알기에 작년부터 이런 숙제를 내 주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사립에 계실 때 이 방법을 쓰셨다는 말을 듣고 작년에 해 보니 아이들의 수학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런데 오늘 청소를 오신 어머니들께서 어제 문제집을 2쪽이 아니라 8쪽을 푸느라 아이들이 힘들어했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 ' 우째 그런 일이.... 뭔가 말이 와전되었나 보다' 어제 문제집 가져 오라는 말을 하다가 "시계까지 풀어 오세요." 라는 말을 우리 똘똘이들은 끝까지 풀어 오라는 말로 알아 듣고,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 다섯 명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그러니 맞구나 싶어서 8쪽을 풀리느라 12시까지 잡고 있었단다. 내가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 탓이니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많이 미안하다. 저학년은 세세한 것까지 정확하게 말해 줘야 하는데.... 끝까지 풀어 온 아이가 절반이다. 몇 명은 앞 단원도 다 못 푼 아이도 있고. 끝까지 풀어 온 아이들은 얼마나 지난 밤에 수학과 씨름하느라 고생했을까?  " 얘들아, 선생님이 미안해. 정확하게 말해줬어야 하는데" 어머니들께도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나한테 전화나 문자를 해 주시라고 부탁 드렸다.  아이들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고.....

 

 

2. 청소 오신 어떤 학부모님께서 학급 전체 방석을 준비해 주셨다. 아이 아빠께서 천과 관련된 일을 하신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관련된 일을 하시더라도 이런 마음 갖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어제부터 난방을 가동하고 있지만 아침에 등교해서 의자에 앉으면 냉기가 느껴진다. 아이들의 그 마음을 헤아리시고 이렇게 준비를 해 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파스텔톤의 예쁜 방석이 있으니 교실 분위기가 업 된다. 난방기도 나오고, 폭신한 방석도 있으니 월동 준비 끝~ 월요일에 아이들이 방석을 보면 무지 좋아할 것 같다. 남자는 연두색, 여자는 분홍색. 다른 반 선생님과 독서동호회 선생님들이 보시더니 교실이 환해졌다고 말해 주신다.  색이 무지 고와서 앉기에 아까울 정도다.

 

 

3. 나도 교실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어제 아이들 하교 시키고 나서 알라딘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주문하였다. 수업 시간에 항상 우리 교실에 오시는 택배 기사님께서 택배 상자를 전해 주시고 가셨다. 아이들에게 책을 하나하나 보여주니 눈들이 반짝 거린다. 왜냐하면 도서실에도 없는 신간과 귀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친구들부터 빌려 준다고 하였다. 어떤 때보면 수퍼남매보다 교실 아이들을 더 챙길 때가 있다. 울 아들은 호첸플로츠1도 아직 못 봤는데.....이 사실 알면 수퍼남매가 서운해 할 지도 모른다. 송언 선생님의 책과 <모르는 척>작가의 신간 <휠체어를 탄 사서>가 기대된다.  점심 시간에 잠깐 <휠체어를 탄 사서>를 읽었는데 중증장애를 가진 남자 사서와 말썽쟁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4. 아침에 어떤 여자 아이 한 명이 포장된 선물을 하나 들고 왔다. 어제 선생님 생일인데 못 줘서 오늘 가져 왔다면서 말이다. 포장은 언니가 해 줬단다. 언제나 궁금한 것을 용기 내어 물어 보는 조용하지만 야무진 아이이다.  포장을 살펴보니 앞면에 하트 보석도 붙였다. 선물을 풀러 보니 카누 스틱 커피가 들어 있다. 내가 원두 커피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1학년 아이들이 어쩌면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할까?

 

5. 매달 자리를 바꾼다. 원칙은 제비뽑기이고, 한 번 앉은 아이는 다시 제비를 뽑을 기회를 준다. 먼 발치서 볼 때는 잘 모르다가 직접 짝이 되어 살아 보면 아이들도 누가 인간성이 좋은지 나쁜지 당장 안다.  4교시 한자 검사를 맡은 순서부터 자리를 뽑기 시작하는데 자리를 뽑으면 그 때부터 왁자지껄 난리가 난다. 누가 짝이 되나 관심이 엄청 많다. 어른들도 물론이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강하다. 모둠 친구들을 잘 만나 승승장구 하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제 짝 바꿀 기회도 단 한 번 남았다. 11월에 만난 짝, 모둠 친구들과 매일 행복한 나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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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0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훌륭하셔요.
방석을 보니, 초임 6학년 교실이 생각납니다. 책상이 얽어 엉망이라 옆반 어머님들이 책상에 장판을 깔아 주셨거든요. 교실이 환해 보이더라구요. 그게 너무 부러워 보여서 저 혼자 장판집 가서 낑낑거리며 장판 사서 아이들 책상에 다 잘라 줬다는 거 아닙니까! 자리 이동하면서 장판도 가지고 가라했는데, 그래도 결국 너덜거려 후배들 교실에 물려주지는 못했어요.

수퍼남매맘 2012-11-04 13:48   좋아요 0 | URL
혼자서 장판 까시고 그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책상에 장판을 깔면 칼질도 할 수 있겠네요.
책상에 장판 깔기는 처음 들어요.
제가 훌륭한 게 아니라 저희 반 어머니들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어제 아이들에게 <행복한 두더지>를 읽어주려고 회전의자를 잡아 끌다가 그만 전선이 당겨져 오는 바람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와장창 깨지고, 떨어지고 난리가 났다. '나중에 청소하자 ' 마음 먹고 일단 책을 먼저 읽어 줬다.

 

아들이 부상으로 받은 책 중의 하나인데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작품이었다. 판화로 그려지고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 숨겨져 있어서 참 흥미롭게 읽었다. 교실의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서 집에서 가져왔다.

 

다 읽어 주고 나서 아이들에게는 우유를 먹으라고 하고, 혼자서 떨어진 물건들을 주섬주섬 줍고 있는데 김@@가 쓱 오더니 " 제가 도와줄까요?" 하며 떨어진 물건들을 같이 줍는다. 또 이어 저 뒷쪽에 앉은 이@@가 오더니 ' 나도 도와줄까' 하며 혼잣말처럼 말하더니 함께 물건을 주웠다. 셋이 하니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이쁜 녀석들!!!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정말 착한 일을 했다면서 칭찬을 왕창 해 주었다. 부모님께도 포스트잇에 선행을 적어서 알림장에 끼어  보내 드렸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바른생활, 도덕 시간에 배운 것들을 매일매일 한 가지씩만이라도 실천하면 좋겠다. 1학년은 이렇게 착하고 이쁜데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의 인성이 파괴되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궂은 일에 앞장 서는 아이가 꼭 한 두 명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정말 마음이 포근해진다. 작년에도 공부는 꼴등인데 친구 도와주기는 일등인 여자 아이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거짓말과 남의 물건에 가끔 손 대는 버릇 때문에  혼을 내기도 하였지만 궂은 일에 매번 앞장서는 그 아이를 보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곤 하였다.  2학년이라서 구구단 외워야 할 텐데 잘하고 있을까 여전히 남을 잘 도와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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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아이들이네요.
저렇게 심성이 바르고 이쁜 아이들을 교육이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슬퍼요.ㅜ

수퍼남매맘 2012-11-02 14:5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려심도 커지고 이타심도 생겨야 하는데
이건 거꾸로 가니...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12-11-02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2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11-0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학년 중에서도 훌륭한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희망양 목표가 우리 반 *영 언니처럼 크는 거지요. 날마다 친구 책상에 우유 배달해주는 친구도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그런데, 꾸러기들 쳐다 보느라 그 아이들 쳐다 볼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요. 1학년은 정말 이쁜 아이들이더라구요. 순수한 영혼~ 2학년까지도 그게 좀 가는 것 같아요. 찬이를 보면. ㅋㅋ~

수퍼남매맘 2012-11-04 13:58   좋아요 0 | URL
정말 마음이 이쁜 아이네요.
5년 전에 저도 6학년 할 때 몇 아이 빼고는 6학년도 참 심성이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개인차이겠지만 아이들이 타인을 돌아볼 그런 여유조차 빼앗는 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저학년은 고학년에 비해 학습량도 적고,학원도 적게 다니고, 그러니 스트레스나 부담감이 없는 반면에
고학년은 학습량도 많아지고, 학원도 많이 다니고, 책 읽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그러니 타인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1. 오늘이 귀 빠진 날이다.  매년 즉석 미역국으로 생일상을 차려 준 남편이 이번에는 결혼 12년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 아침을 차려 주었다. 지난 번에 국거리 감을 사오는 걸 보고, 어젯밤에 또 다시 제대로 된 미역국을 끓여 준다고 결심을 표명할 때도 긴가민가 했는데 아침, 남편이 손수 끓여 준 제대로 된 쇠고기 미역국을 먹고는 완전 100% 감동하였다. 남편과 나는 연애할 때부터 기념일이면 꼭 대판 싸우는 징크스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징크스를 깰 수 있으려나? 하여튼

" 여보, 고마워요!!! "

 

2. 어제보다 더 바람이 강해지고, 온도가 내려간 날씨이지만 그래도 생일날이니 오랜만에 스타킹을 신었다. 예전 처녀 때 기분으로 멋을 좀 부렸다. 역시 스타킹 신으니 다리가 썰렁하고 춥지만 하루만 참자 하며 출근을 하였다. 그런데  여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손에 뭔가가를 가지고 와서 주는 거였다. 알고 보니 내 생일이라고 케익, 자신이 만든 한지 공예, 꽃, 초콜릿 , 비타민등을 선물로 가져 온 것이다. 어제 잠깐 수학 시간에 시계 공부하다가 " 얘들아, 우리가 오늘 밤 자는 사이에 날짜가 바뀌어서 11월로 넘어가는 거예요. 진짜 신기하지? 왜 하필 자는 동안에 날짜가 바뀌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내 생일이네!"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집에 가서 엄마한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해마다 아이들이 내 생일을 물어 보면 " 몰라 "라고 대답하면서 신비주의를 표방했는데 어제는 공부하다 얼떨결에 말이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다시 한 번 아이들 앞에서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말을 기억하고 이렇게 정성 가득한 선물을 준 학부모님과 어린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요즘 목 상태가 별로이긴 하지만 어린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청소부>란 책을 열심히 읽어 줬다.

 

3.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언젠가부터 귀 빠진 날은 부모님이 먼저 생각난다. 아마 나도 엄마가 되고나서 부터일 게다. 엄마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드리니 엄마가 기뻐하신다. 막내딸이긴 하지만 워낙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주창하는 스타일이라 부모님은 이제 소식이 없어도 그런가 보다 생각하신다.  " 엄마, 낳아 주셔서 고맙다고 전화했어요. " 하자 엄마는 " 내가 있다 저녁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 미역국이라도 얻어 먹었는지..." 하신다. 자랑스럽게 " 응, 애들 아빠가 쇠고기 미역국을 아주 맛있게 끓여 줬어요. " 하고 자랑하자 좀 마음이 놓이시나 보다. 울 엄마에게는 아직도 내가 초등학생처럼 보이나 보다. 부모에게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이인가 보다. 나도 나중에 수퍼남매가 장성해도 그렇겠지.

 

 

4. 3교시에 아이들에게 <행복한 청소부>를 읽어 줬다. 워낙 유명한 그림책이라 읽은 아이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지 않아 어제 <행복한 두더지>에 이어서 같은 맥락으로 읽어 줬다. 예전에도 읽었지만 다시 읽어 보니 더 감동적이다. 이것 또한 생일날 무슨 우연 같지 않은 필연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대화한다면 좋을 듯하다.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꽤 많은데 다 읽어 주고 나서 " 그런데 얘들아, 혹시 청소부 되고 싶은 사람 있어요?" 하자 2명의 남자 어린이가 손을 든다. 작가의 진정성이 통했나? 지난 번 독서운동가가 이 책을 다 읽어 준 부모들이 애들이 감동 받아서 " 엄마, 나도 이 다음에 이 아저씨처럼 훌륭한 청소부가 될 거야. " 하면 완전 실망한 기색으로 " 아니, 얘야, 이 책의 주제는 그게 아니지. 열심히 공부하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하면서 거짓을 늘어놓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이 훌륭한 것은 청소부가 엄청난 공부를 하여 지식이 쌓이고, 교수가 되달라고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그대로 자신이 하던 표지판 닦는 청소부로 남는 것인데 말이다.   행복한 청소부를 다시 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거북이처럼 느리더라고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갈 것이다.  . 

 

 

 

 

 

 

 

 

 

 

 

 

 

 

5. 책에 나온 독일 작곡가 글루크, 모짜르트. 베토벤 등의 음악도 들려 줬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지휘도 하고, 베토벤의 레퀴엠을 들으면서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예쁘다. 행복한 청소부처럼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싶거나 듣고 싶으신 분을 위해 유용한 사이트를 소개한다. 음악과 연수를 듣던 중에 강사님께서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로그인 없이 들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셨다. 자신의 감정 상태별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쫙 소개되어 있어서 여러 모로 유용하다.  오늘도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작곡가별로 음악을 들려 주었다. 책만 읽고 덮지 말고, 이 책 속에 나온 작곡가나 작가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고 노력하면 더 살아 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 작곡가 부분은 자신 있는데 독일 작가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이제 2개월 남았다. 아자 아자 파이팅!!!

 

 

클래식을 마음대로 골라 들을 수 있는 사이트

http://jnjmuse.cnei.or.kr/home_sitemap.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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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날 옆지기가 미역국을 끓여주는군요, 나는 여직 한번도 그런 생일상 받아본 적 없는데...
올린 사연 하나하나 감동스러워,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

수퍼남매맘 2012-11-02 15:00   좋아요 0 | URL
신혼 때부터 즉석미역국이라도 끓여 주라고 제가 계속 옆에서 잔소리를 하긴 했어요.
그게 효과가 있긴 있더라고요.
순오기님 옆지기님께서도 머잖아 끓여 주시지 않을까요?

희망찬샘 2012-11-0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념일이면 싸우는 징크스~ 읽으며 움찔! 참 안 싸우며 사는데 그 날은 왠지 분위기가 늘 묘해지더라구요.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울 언니가 저 결혼할 때부터 생일에 미역국 끓여주는 남자들 있다더라. 나는 그렇게 못 살아도 너는 꼭 그렇게 해 달라해서 먹어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끓여주던데... 요즘은. 그러니까 미역국 제 손으로 끓여먹고 싶은 맘도 안 생기고... 하여튼 왠지 모를 이상한 그런 기분. ㅋㅋ~ 수퍼맘님은 재미있게 잘 보내신 것 같아요. 부럽~ ^^

수퍼남매맘 2012-11-04 13: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기념일이면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럴 거예요.
생일날 아들 녀석이 아파서 맛있는 것 먹으러 외출은 못하고 집에서 피자만 먹었지만
행복한 하루였어요.
내 스스로 끓여먹는 미역국은 좀 그래요. 그쵸?
 
세상에서 제일 센 우리 아빠 사계절 저학년문고 57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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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가을비가 많이 오는 금요일,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사계절 출판사 북 카페에 가서 직접 사 왔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어린이들도 좋아하지만 나도 참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좋아하는 이유를 꼽자면 첫째 상당히 재미 있다.  둘째 주인공 캐릭터가 말썽쟁이란 점이 마음에 든다.  셋째 조연들의 활약이 감칠 맛이 난다.등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잘난 척 하는 정규태는 명탐정 코난의 코난을 떠올리게 한다. 한 권을 읽고 나면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그런 책, 가히 길벗어린이의 <지원이 병관이 시 리즈>와 견줄만하다.

 

심윤경 작가님이 원래 소설을 쓰시는 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어린이 대상 동화책을 이리 재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목격하신 듯하다. 작가님 딸이 우리 딸과 동갑이던데. 난 애 키우면서 이런저런 소중한 에피소드들을 왜 그냥 지나쳤을까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 자녀를 키우다 보면 산전수전 다 겪게 되는데, 그걸 사장시키지 않고 역시 프로 작가 답게 이렇게 맛깔스러운 동화로 만들어 내시는 듯하다. 그게 나 같은 초보와 프로의 차이겠지.

 

이번은 직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호찬이는 태권도 사범이신 아빠를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은지가 자기 아빠가 더 힘이 세고, 조폭 전문 담당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진다. 더군다나 선생님까지 가세해서 은지 아빠 직업을 정확히 알려 주지 않으니 정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드디어 은지 아빠가 일일 교사로 오는 날, 멋진 제복을 입고 당당하게 나타나서 여러 가지 시범을 보여 주는 은지 아빠를 보고, 호찬이는 은지 아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은지 아빠처럼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의 딸과 결혼하여 아들 딸을 낳으면, 그 아이들 또한 그 직업을 갖게 하겠다는 정말 엉뚱한 다짐을 한다. 역시 우리의 호찬이 답지 않는가!

 

물론 지금은 스승의 날에 일일 교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작가님이 어렸을 때 일일 교사로 온 부모님들을 부러워 한 그 하나의 기억을 단초로 하여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 직업의 다양성도 들어 있고, 아빠처럼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그 순수한 마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너희들의 아빠, 엄마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시니? 그리고 너희들은 이 다음에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등등 여러 가지 나눌 이야기들이 많이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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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4권은 아직 못 읽었는데 빨리 봐야겠네요.
일일교사 나름대로 의미있고 좋았다고 기억하는데 부작용 때문에 안하게 돼서 아쉬워요.ㅠ

수퍼남매맘 2012-11-02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일단 학부모님들도 일일교사를 해 보시면 교사라는 직업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깨닫게 되시고,
교사의 권위도 많이 존중해 주실 텐데......
우스개 소리로 교수 아빠더러 1학년 아이들 가르치라고 하면 어쩔 줄 몰라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