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 비룡소의 그림동화 66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 트레몰로" 라는 주법은 다 아실 거예요.  " 음 또는 화음을 빠르게 혹은 떨리는 것처럼 되풀이하는 연주법"인데 초등학생들은 주로 탬버린으로 이 주법을 처음 익히게 되죠.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토미 웅거러의 그림책에서는 이 트레몰로가 연주법이 아니라 사람 이름으로 나오네요. 일단 그 설정부터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아요. 빠르게 탬버린을 흔들면서 연주하는 게 트레몰로 인 줄 알았는데 못말리는 음악가의 이름이라니......도대체 어떤 음악가일래 이름이 트레몰로일까 무지 궁금해하면서 그림책을 넘길 것 같아요.

 

이름이 트레몰로인 것처럼 트레몰로는 매일 연습을 쉬지 않고 되풀이하는 바람에 이웃의 원성을 사게 된답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부모님께서도 너무 늦게 악기 연습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이웃에게 항의가 들어올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그런데 트레몰로는 연습에 몰두한 나머지 이웃들에게 피햬를 주는 줄도 모르고 밤낮으로 연습하는 바람에 결국 이웃에 사는 점쟁이 부인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된답니다.

 

 

 

무슨 저주냐고요? 트레몰로가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검은 구슬 같은 음표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예요. 피아노를 칠 때마다 까만 음표들이 하나둘씩 나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음표는 순식간에 트레몰로가 사는 집까지 가득차게 되서 결국 쫓겨 나게 된답니다.

 

 

자신이 아끼는 악기를 가득 실고 마을을 떠나는 트레몰로의 모습이 조금은 처량해 보이지요? 하지만 트레몰로는 그다지 절망한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아요. 트레몰로가 도시를 떠나는 모습이 왼쪽과 오른쪽 가득, 낮과 밤 장면으로 나뉘어 보여주는데 두 개의 연결된 장면이 참 멋져요.

 

 

 

숲 속에서 동물들을 관객 삼아 연주를 시작한 트레몰로는 다시 표정이 밝아졌어요. 여전히 음표는 쏟아져 나왔지만 동물들은 이 음표를 맛있게 냠냠 먹었답니다.  이를 본 트레몰로는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이를 계기로 전화위복을 맞이하게 되죠.

 

 

토미 웅거러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꼬마 구름 파랑이>라는 작품 때문이었어요. 그 작품을 딸이 무지 좋아해서 100번 넘게 읽어 줬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익살맞은 그림에 주제의식이 명확한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역시나 이 작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여전히 유머러스한 그림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해 줘요.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일자리도 잃게 되어 오갈 데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절망할 텐데 트레몰로는 그렇지 않죠. 음악이 항상 그의 친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지난 금요일, 운동회 마치고 파김치가 되었을 때 교실에 혼자 조용히 앉아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고 있었더니 점점 에너지가 충전되어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 들은 음악이 바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였어요. 새삼 우리에게 음악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트레몰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요. 토미 웅거러는 트레몰로처럼 어린이 여러분도 갑작스런 고난이 닥치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건 사족인데 음표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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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운동회까지 큰 행사는 이제 다 끝났다.

운동회가 끝나고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에게 급식을 나눠 주고, 부모님 품으로 돌려 보내고 나니 완전히 파김치가 되었다.

유치원, 1학년, 2학년은 오전에 프로그램이 다 끝나서 오후에 딸이 활동하는 사진 찍어 주러 점심 먹고 나가봤더니

오전의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오전에는 아빠들도 참 많이 보이시더니만 다 어디로 가셨는지......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게 민망할 정도로 학부모님들이 별로 없으셨다.

저학년과 고학년이 이렇게 차이 나나 싶을 정도였다.

 

딸도 엄마가 오든지 말든지 친구들과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고,

아이들도 개인 달리기 하는 것을 보니 대충 뛰는 아이들이 참 많았다.

울 1학년들은 젖먹던 힘을 다해 뛰는데 말이지.

 

독서의 계절에 행사가 몰리다 보니

차분히 책을 읽기보다는 마음이 붕 떠서 오히려 다른 때보다 책을 등한시하게 되는 것 같아 아쉽다.

나도 아이들도 말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참 마음에 와닿는데 몸이 피곤해서인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운동회 기념 협의회가 끝나고, 선배님과 아파트 단지까지 쭈욱 걸어오는데

가을 바람이 코끝에 스치는 게 참 좋았다.

어느새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운치를 더해 주었다.

매일 오가는 길인데 그동안 너무 바빠서

조금씩 조금씩 색이 달라지는 모습을 놓쳤나 보다.

 

그래도 아직 학부모 상담도 남아 있고,

산행대회도 있고 하니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어야겠다.

 

에너지 충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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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0-2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라랜드 재미있게 읽히더라구요. 저도 리뷰를 써야 해요. 요즘 책을 너무 안 읽은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가서 10권 빌려 왔습니다. 아주 얇은 것으로다~ 오늘 목표가 다 읽는 거였는데... 독서의 계절 가을에 아이들에게도 책 좀 읽혀야 할텐데, 낼모레가 또 중간고사네요. ㅜㅜ

수퍼남매맘 2012-10-21 16:27   좋아요 0 | URL
이 좋은 계절 가을에 행사가 너무 많아요. 그쵸? <랄라랜드~>흥미진진하더라고요. 딸이 먼저 읽고 있었는데 제가 중간에 가로챘습니다. 리뷰 써야 한다고요. 희망찬샘은 시험까지 있으니 더 바쁘시겠어요.

순오기 2012-10-21 17:22   좋아요 0 | URL
행사 마치고 에너지 재충전 잘하시어요!^^
랄라랜드 나도 읽어야해요.
요즘 무등산 내지는 광주 관련 책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내 친구 꼬마 용 사계절 저학년문고 23
이리나 코르슈노프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순전히 제목 속에 <용>이란 낱말이 들어가 있어서 고르게 되었다.

워낙 우리 딸이 어려서 용을 좋아해서 나까지 전염된 것 같다.

오죽 하면 용옷을 사줬을까!

그 용옷을 입고 좋다고 다니던 아이가 이제 커서 수련회도 가고....

시간 참 빠르다.

 

읽어 보니 왕따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노라는 아이는 같은 반 루드비히 라는 아이에게 매번 놀림을 당한다.

" 굴러다니는 소시지" 라고 루드비히가 놀려도 한노는 그냥 놔둔다.

한노는 학교 가는 게 진짜 싫다. 왜 안 그렇겠는가!

자신을 못살게 구는 악당이 있는 학교인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우울한 한노에게 맥스라는 용이 찾아온다.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그런데 맥스도 용 사회에서는 왕따였단다. 용도 왕따를 당하다니. 별일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탈출하여 인간 세계로 온 것이었다.

각각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외모 때문에 무시 당하고, 놀림 받고,  괴롭힘을 당하며, 급기야는 따돌림을 받았던 둘은

친구가 되어 조금씩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해 간다.

군데군데 그려진 그림이 참 멋지다.

한노의 우울한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고,

용의 익살스런 표정도 잘 담아내고 있다.

 

<왕따>를 주제로 담고 있는 책들은 읽는 사람도 많이 우울해지곤 하는데

이 책은 판타지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밝다.

용맹스러울 것 같은 용도 머리가 하나라서 왕따를 당한다던지 하는 설정도 아이들에게 많은 위로를 줄 것 같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용이 등장하는 판타지가 왕따 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동화책이긴 한데 글씨가 큼직큼직해서 이제 막 동화책 단계로 들어선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아들내미한테 읽어보라고 권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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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완전 바쁘다.

학부모 상담에 대운동회까지~

또 궁시렁 거리고 싶어진다.

대운동회가 있는 기간에 학부모상담주간을 넣다니....

내년에는 조정 좀 해 주시라고 건의드려야지.

그런데 막상 건의할 시간이 되면 잊어버린다는 것.

이 놈의 건망증!!!

 

어제도 두 분 상담을 하고 나니 녹초가 되었다.

오늘은 세 분이다.

밤에 잠을 잘 못 잤는지

목도 안 돌아가고....

다음 주 학부모 상담이 끝날 때까지 잘 버티어야 할 텐데....

 

그나저나 우리 공주님은 잘 지내고 있나?

한 명 빠지니 여간 집이 허전한 게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과 헤어져 저 혼자 지내는 건데

캠프 파이어 하면서 가족 생각 나 울며 불며 하는 건 아닐 테지?

워낙 덤덤한 애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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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0-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회를 하셨군요. 우리 학교는 한 해는 운동회, 한 해는 학예회.
선생님의 수고는 반으로 줄었으나 아이들의 즐거움 또한 반으로 줄어버렸네요.
이번 주 학부모 공개수업 준비하느라 퇴근을 못 하고 있어야 하는데 다른 일에 바빠 퇴근을 못 하고 이제서야 주섬주섬 하고 있네요. 한가득 싸짊어지고 갔다가 또 짊어지고 오겠지만, 그래도 영차~

수퍼남매맘 2012-10-17 14:09   좋아요 0 | URL
학교들 사정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본교도 격년제로 운동회와 학예회를 하더라고요. 운동회는 마당 놀이 형식으로 하니 수업 결손이 없어서 전 좋아요. 아이들도 연습하느라 진 빼지 않아서 좋아하고요.딸도 중학년 이상 되니까 연습하는 것 무지 힘들어 하더라고요. 옛날 운동회 맛은 많이 사라졌죠.
 

1달 전부터 학교에서 <학교 생활 관련 ucc대회>를 한다고 공지를 하였어요. 학교 대회는 영 시큰둥하던 딸아이가 어쩐 일인지 베프들과 준비를 한다고 하여 잘해보라고 하였죠.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지난 주 우리 집에 와서 편집을 한다길래 와서 하라고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집 청소하고, 간식 주고 저는 좀 바빴죠.

 

그 동안 찍은 동영상을 보니 대박 웃겼습니다. 세 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한다길래 괜히 몰려 다니면서 , 놀러다니기만 했지 제대로 구상을 했을까 싶었는데 그런 엄마의 기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멋진 반전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까메오로 출연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편집을 모두 끝내고, 음악도 입힌 후 usb에 담아 월요일에 제출을 하였답니다. 딸이 저 스스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참 기특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회들은 부모가 어르고 달래고, 미끼를 던져야 물더니 이번 학교 ucc는 내가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지가 알아서 친구들과 척척 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수요일 방과후에, 춤품작 심사를 위해 학교 강당에 참가자 전원과 심사위원들이 모여서 하나하나 작품을 대형 화면으로 감상하고, 심사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참가자도 다른 작품에 투표를 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참석하고 온 딸 아이 말이 자기들보다 잘한 작품이 두어개 정도 있다고 하면서 그렇지만 자기들도 수상권에 들것 같다며 기대를 하더라고요. 딸의 경쟁자는 다름 아닌 6학년 언니 오빠들이었나 봅니다. 전 " 너희들은 NG 장면이 웃겨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라고 격려를 해 주었죠.

 

지난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이었습니다. 딸이 우리 교실에 오더니 " 엄마, 우리 팀이 대상 받았어" 하는 거였어요. " 아니, 벌써 결과가 나왔어? "  "응, 월요일에 수련회 가서 미리 상장을 주셨어. " 하는 거예요. 5학년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2박 3일간 고적답사를 가거든요.   6학년팀과 공동 1등을 하였다고 하더라고요. 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 가지고 친구들과 <뒤끝파티>로 영화를 본다고 하네요. 친구들과 처음으로 공동작업한 ucc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딸 아이 모습을 보니 저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날,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다름 아니라 지난 여름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개최한 <독후활동대회> 결과가 나왔거든요. 딸은 이번에 <내가 만든 옷 어때?>라는 책을 읽고, ucc를 제작하여 출품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ucc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된 거예요. 학교에서도 사계절에서도 딸이 만든 ucc 가 모두 상을 탄 거랍니다. 제가 봐도 딸은 ucc를 어렵지 않게 쓱쓱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집에 있는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는데 그러니 훨씬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딸은 이리하여 같은 날, 학교와 사계절에서 ucc부문 2관왕이 되었답니다.

 

 

 

 

 

학교생활 관련 ucc 작품도 올리고 싶지만 다른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모습이 나와서 초상권에 걸릴까 봐(?) 올리지 못하고,

딸이 사계절에 출품하여 수상한 ucc작품은 딸에게 사전 허락을 받아 올려 봅니다. 즐감해 주세요. 딸에게 저작권이 있잖아요.

오늘이 12th 결혼 기념일인데 딸이 저희 부부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딸아,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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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0-1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
즐겁게 하는 일은 결과도 만족스럽군요.
SIA라고 옷에 써 있군요. 기자 목소리는 동생, 디자이너는 당연히 본인 목소리!!
엄마도 재주 많은 따님도 축하해요!!

수퍼남매맘 2012-10-16 07:28   좋아요 0 | URL
동생이 큰 역할을 감당해 줬죠.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2-10-17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입이 쩍 벌어지네요.
시아의 즐거운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요.
정말 대박입니다.
그림은 컴(아이패드)으로 그린 거예요?-그림판 같은 거???

수퍼남매맘 2012-10-17 14:12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걸로 작업하면 쉽게 그린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그림판으로 작업할 때보다 더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패드 강점이 바로 유용한 어플들이 아주 많다는 점이죠.

2012-10-30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3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