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울면 말이 더 잘 나오는 스타일이다.

어제도 저녁에 아빠가 아들을 좀 놀렸다. 남편의 취미 생활 중 하나가 나와 아들을 못살게 구는 것이다.

그러다가 무슨 이야기 끝에

" 니가 누나보다 더 못됐다"라는 금기어를 내뱉는 바람에

아들은 폭발하고 말았다.

" 뭐? 내가 누나보다 못됐다고?"

울 아들이 얼마나 착한데. 그런 소릴 내뱉다니.....

감기 걸려 컨디션도 안 좋은데

그런 아이를 울렸다고 나는 옆에서 남편을 흘겨 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폭발한 아들은 있는 힘껏 목청을 돋궈 아빠에게 대들기 시작하였다.

목감기라서 목을 아껴야 하는데...

정말 철부지 아빠 같으니라고.

애 열 나고 아프면 누가 밤 새서 간호해야 하는데?

울면서도 할 소리 다하는 울 아들.

아빠에게 이런 저런 말로 따지고 들더니

아빠가 마지못해

" 미안하다" 고 하자 아들이

" 약 주고 병 주냐?" 라고 말해

우리 가족은 모두 폭소하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그 말 앞뒤가 바뀌었다고 누구 하나라도 지적질을 하거나

더 웃다간 다시 한 번 폭발할 것을 우리 가족은 알기에

웃음을 꾹꾹 참느라 혼났다.

 

울면서도 할 말 다하고, 오히려 방언 터진 사람처럼 말이 잘잘잘 나오는 울 아들

어제 앞니가 한 개 더 빠져서 입에 커다란 창구멍이 생긴 좋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장난기 많은 아빠 때문에 폭풍 눈물과 폭풍 방언이 터졌다.

가끔 아들이 누나와 우리 부부가 하던 말을 적재적소에 응용하여서 우리를 깜짝 놀래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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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9-1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화목한 가정이시네요^^ 부자간의 대화가 넘 정겹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9-14 22:46   좋아요 0 | URL
남편이 아니라 큰 아들을 키우는 것 같아요. ㅋㅋㅋ
 
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구판절판


때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백희나 작가의 신작을 만나 보았다. 제목은 <장수탕 선녀님> 얼마전 인기리에 끝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그 장수 단팥빵이 연상되면서 더 정겨운 제목이 되어버렸다.

언제나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 역쉬~"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나게 만드는 작가님은 이번에도 나의 기대감보다 더 풍성한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번 이야기는 오래되고 낡은 구닥다리 목욕탕인 바로 장수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다. 이제는 멋진 대중탕들이 많기에 이런 굴뚝에서 연기 나는 오래된 대중목욕탕은 보기 힘들다. 그런데 지난 여름 방학 때 시댁(울산)에 내려갔다가 이런 굴뚝을 보고 엣날 생각이 났었더랬다. 남편 말이 자기 어릴 때부터 있던 목욕탕이라는 거였다. 주변 건물들은 모두 현대식으로 옷을 갈아 입었는데 유독 그 굴뚝만이 높이 솟아 올라 동네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지금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목욕탕 굴뚝을 볼 수가 없는데 서울에도 이런 굴뚝이 남아 있긴 할 거다.

굴뚝 뿐이 아니라 <목욕합니다>라는 팻말도 참 오랜만이다. 사우나 내지 찜질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런 추억을 자극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반갑게 느껴진다.

하여튼 나같은 아줌마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 엄마 어릴 때는 말이야~ " 하면 함께 이야기 나눌 수도 있는 훌륭한 문화그림책이기도 하다.

덕지의 엄마는 스파랜드 놔두고 항상 이 오래된 장수탕에 덕지를 데리고 온다. 그건 아마 값이 싸서가 아닐까 싶다. 이 가격표와 창구도 정겹다. 덕지도 다른 친구들처럼 호화 대중탕에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엄마를 따라 장수탕에 오면 좋은 점 하나는 때를 잘 밀면 요구르트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덕지의 꿈도 참 소박하다. 요구르트 하나에 행복할 수 있는 그 때가 정말 좋은 게지.

그렇게 홀가분하게 옷을 다 벗고 냉탕부터 들어간 덕지는 냉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이것저것 다 해 본다. 그런데 저기 뒤에서 누군가가......

헤어스타일은 선녀 스타일인데 영 얼굴이 폭삭 늙으셨네! 이 분이 바로 장수탕 선녀님이시다. 이 부분을 읽어 주자 우리 반 어떤 아이 왈 " 이상해 " 그래 선녀님 치고는 좀 많이 노안이시구나!

그림을 보면서 정말 리얼함을 느꼈던 게 바로 이 사진이다. 덕지의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있는 이 락카번호.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락카번호로 이런 데 써먹기도 하거든. 이런 섬세함에서 푸하하 웃음이 나왔다.

하여튼 알몸으로 통성명을 나눈 덕지와 선녀님은 목욕탕에서 할 수 있는 온갖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친해진다. 이런 놀이 어릴 때 참 많이 했는데.....

난 혹시 이 장면을 보여줄 때 아이들이 " 꺅" 거릴까 봐 주춤했는데 아무 소리 없이 지나갔다. 목욕탕에서 발가벗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울 아들은 이 장면 보더니 " 할머니 뱃살이 많다" 이러는 거다. 내 예상과는 달리 수퍼남매도 울반 아그들도 알몸이라는 것에 별 반응 없이 자연스레 넘어갔다.

장수탕 선녀님을 만나 신 나게 논 덕지는 목욕을 한바탕 하고 난 사람들이 먹는 것을 궁금해 하는 선녀님에게 그걸 주기 위해 스스로 엄마의 마루타를 자처하고 나선다. 엄마가 때를 잘 밀어야 사준다는 그걸 얻기 위해 덕지는 뜨거운 온탕에 들어가 때를 불리는 것도 참아 내고, 그것보다 더 아픈 엄마의 때밀이 수건도 참아 낸다. 덕지의 때가 밀려 덕지 등에 덕지덕지 붙은 장면을 보더니 아이들의 " 우웩" 한다. 진짜 실감 난다. 여기선 그건 무엇일까? (힌트 겉표지에서 선녀님이 먹고 있는 것)

선녀님께 그걸 주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덕지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자기도 먹고 싶었을 텐데..... 그걸 양보하는 덕지의 그 마음. 결국 그 마음 때문에 선녀님이 깊은 밤 다시 덕지를 찾아오신 것이지.

재미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게 해 준 아주 좋은 그림책이었다.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올까?

부록으로 함께 온 브로마이드와 주머니 책 만들기 구성도 아주 좋았다. 어제 딸과 함께 오리고, 정렬해서 실과 바늘을 이용하여 주머니 책을 만들어 아들에게 선물했다. 말 그대로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는 예쁘고 앙증 맞은 주머니 책이었다. 이 책 보고나니 나도 수퍼남매 데리고 한 번 대중목욕탕 가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난 안경 벗으면 아무 것도 안 보여 답답해서 싫은데.....그래도 이런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으니 한 번 가봐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장수탕 선녀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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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9-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동하는 걸요. 뱃살의 사실감이 끝내주는데요. ㅋㅋ~

수퍼남매맘 2012-09-17 15:40   좋아요 0 | URL
언제나 기대감을 120% 충족시켜주는 멋진 백희나 작가입니다.
 

어제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질렀다. 뭘 질렀냐고? 당연히 책이지.

백희나 작가님의 신작은 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다른 책들은 중고에서 건졌다.

오늘 수업시간에 택배 아저씨가 오셨는데

상태를 보니 완전 새것 같다.

울 아들도 읽히고 울 반 아그들도 읽히면 좋을 듯해서 구매했다.

바야흐로 책 읽기 더더욱 좋은 계절 아니던가!

 

<장수탕 선녀님>은 아이들이 다 놀러 나간 점심 사간에 먼저 읽어봤다.

나 혼자 읽으면서 깔깔댔더니 교실에 남아  놀고 있던 몇 명이

 " 선생님 왜 저러냐?" 하며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하였다.

백희나 작가님은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상상력과 창의력 부분에서 정말 탁월하다.

<작은 집 이야기>의 저자 버지니아 리 버튼도 아들에게 자동차를 그려주는 것이 확대되어

그림작가가 되었다고 알고 있다.

백희나 작가님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재미있어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가 된다. 다작은 안 하시는 것 같던데....

이 책 보면서 나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언니들과 목욕탕 갔던 때가 새록새록 생각났다.

5교시에 아이들이 들어오자 읽어 줬다.

역시나 아이들도 재미나게 들었다.

물론 그 중에는 " 선녀가 이상하다 " 고 너무 솔직하게 표현을 하여

재미나게 읽어주던 나에게 찬물을 끼얹은 아이도 있었지만서도.

다른 아이들은 무척 흥미롭게 잘 들었다.

" 애들아, 지난 일요일 넝쿨당에서 할아버지, 아빠, 손자가 갔던 곳이 어디죠?"

" 목욕탕요"

" 맞아요. 여기가 그런 오래된 목욕탕이에요. " 하자 아이들이 얼른 알아들었다.

가끔은 TV가 교육에 도움을 줄 때도 있다.

 

 

 

 

 

 

 

 

 

 

 

 

 

 

나머지 책들도 아이들이 무지 열광할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겸사겸사 구매하였다.

다른 세 권은 읽어 봤고, <슈퍼스타 우주 입학식>만 아직이다.

내가 워낙 은지 호찬이 시리즈를 좋아해서 중고로 구입했다.

울 아들부터 읽어보라고 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질렀더니 희소식이 들렸다.

다름 아니라

이달의 리뷰로 당선되었다는 연락이 온 거다.

포토 리뷰는 몇 번 당선되어 봤지만

리뷰로 당선된 것은 알라딘 3년만에 처음이라서 꿈인지 생시인지....

그것도 <의자놀이>로 당선되어 더 의미가 남다르다.

내가 당선되어 기쁘기보다 내 리뷰를 보고 누군가가 책을 구매하셔서 그들에게 작은 희망을 보태주셨다는 게 더 기쁘다.

 

http://blog.aladin.co.kr/772868196/58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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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9-1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려요. 저도 감동적으로 읽었답니다.

수퍼남매맘 2012-09-17 15: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의자놀이>읽고 공감하였으면 좋겠어요.
 
출동! 마을은 내가 지킨다 - 경찰 일과 사람 11
임정은 지음, 최미란 그림 / 사계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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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두려움이 아닌가 싶다. 운전을 하고나서는 더 그렇다. 운전을 하다가 전방에 경찰차가 있으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경찰과 가장 근접하게 있었던 경험도 바로 초보 시절에 어리버리하게 운전을 하다 딱지 떼러 오는 경찰과 마주친 것이다.  얼마 전 쌍차 해고 노동자들을 무지막지 때리는 장면을 본 뒤로는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 경찰이나 군인들이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인권을 무시한 부당한 명령은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한다. 어느 집단이든지 간에 최고의 권력자가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수행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각각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도종환 시인은 그 피비린내는 광주의 5월, 시위대를 진압해야 하는 반대편의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이 상부에서 떨어졌지만 시인은 차마 시민을 향해 발포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시인은 자신의 양심에 의해 시민을 향해 발포를 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만으로도 30-40대를 힘들게 보냈고 빚진자처럼 살았다고 책에서 회고하고 있었다.  도종환 시인 같은 분들이 그 자리에 더 많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생기지는 않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명령,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명령도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맞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엄청난 연쇄살인을 저지른 이도, 4살을 성폭행한 범인도 얼굴을 가려 주고, 아무리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어도 사형집행을 하지 않는 나라가 대부분이지 않는가! 그런데 솔직히 시민들은 연쇄살인범도 아니고, 극악무도한 범죄인도 아닌데 시위를 한다고 해서, 파업을 한다고 해서, 농성을 한다고 해서 범죄인보다 더 심하게 다루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상부의 명령을 받더라도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진정 시민을 위한 것인지, 진정 정의를 위한 것인지, 민중의 지팡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인지 한 번 더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여하튼 내가 좋아하는 일과 사람 시리즈 11째 번의 주인공은 경찰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은 시민보다는 권력자의 편에 서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아마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로 자신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민중이 지팡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의지를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사회는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도 경찰만 보면 괜히 오금이 저리는 기분을 느낀다.   그건 그동안 보여준 경찰의 언행들이 힘 없는 시민보다는 힘 있고 높으신 분들의 편이라는 것이 각인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경찰만 보면 떨리는 게 아닐까 싶다.

 

아직도 남자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범인을 잡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몇 명 된다. 이제 대통령이 될 거라고 장래 희망을 말하는 아이는 없어졌으나 그래도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있는 걸로 봐서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아이들에게 주는 이미지는 멋져 보이는가 보다.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말해 보라고 하면 여자 아이들은 연예인이 대다수, 남자 아이들은 프로그래머가 대다수인데 그 속에서 경찰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한두명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여전히 경찰이 인기 있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반증이리라.

 

난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이더라도 환자의 건강보다는 돈만 밝히는 의사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판사라고 하더라도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 재판을 하기 보다는 권력자의 손을 들어 준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경찰 또한 권력자의 편에 서서 일을 하거나, 시민이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그 목소리를 간과한다면 그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힘이 없는 시민들이기에 법 앞에 호소하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을 믿고 의지하는 건데 그들이 평범한 시민의 호소를 저버린다면 시민들은 이 험한 세상 누구를 믿고 살 수 있겠는가!

 

얼마 전 인기를 모았던 <추척자>라는 드라마에서도 결국 형사인 아버지가 딸이 사망하는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결국 자신이 직접 자신의 딸을 죽게 만든 범인을 심판하려고 나서는게 아니겠는가! 진정한 법치국가, 민주사회라면 이 형사 아버지처럼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공정하게 수사를 하고, 죄지은 자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이 잘 지켜지는 사회라고 할 수 있던가! 어떤 범죄인이 한 말처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것을 살면서 순간순간 느낀다. 그러기에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망한다.

 

물론 일선에서 묵묵하게 민중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많은 경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24시간 근무를 하고 낮과 밤이 바뀐 상태로 생활하며 본인의 가정 또한 잘 돌보지 못하고 마을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찰들이 민중의 지팡이로서 든든히 서 있는 미담들이 많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그래서 경찰을 만나면 두려움 보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으면 한다. 솔직히 내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경찰을 보면 반가운게 맞지 않나!

 

경찰이 되기를 꿈 꾸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경찰은 무엇보다도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이 경찰이 되어 어떤 경우에 시민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무조건 시민들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더라도 그 명령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면 기꺼이 저항하고, 거부할 수 있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경찰은 마을을 지켜야 한다.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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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바람에 가을 향기가 묻어 나기 시작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언제 가을이 올까 막연하였는데 자연은 언제나 자기 자리를 알고 찾아온다. 정말 신기하다. 어릴 때는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게 전혀 신기하지도 경이롭지도 않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자연의 이치가 참으로 신비롭다. 어릴 적에는 겨울이 참 좋았는데 나이를 하나하나 먹으면서 좋아지는 계절이 꽃 피는 봄과 단풍 드는 가을이다.

 

오후에 친정에 다녀오면서 노을을 본 딸도 가을이 느껴지는지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길래 "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있잖아?" 하니 딸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노래를 들려 주었다. 차 안은 금세 노래방으로 탈바꿈하여 큰 소리로 따라부르려는데 왜 그리 가사가 헷갈리는지....  아들이 예닐곱살 때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 잔잔한 "을 잘못 발음하여 " 장장한 "으로 발음하여 우리 가족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나도 정확히 가사를 모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그게 " 잔잔한 " 이었음을 알았다.

 

하여튼 몇 해 전부터 가을만 되면 내가 계속 읊조리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발매년도를 보니 한창 고딩시절인데 그때 들어서인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좋아하는 듯하다. 서재에 들어오시는 분도 즐감하시라고 한 번 링크를 해 본다. 딸이 어서 기타샘께 연주법을 배워 나를 위해 이 곡을 연주해 줄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올 가을이 지나기 전에 들을 수 있겠지? 가을이 점점 짧아지던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WDAPcnJJt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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