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란 단체 들어보셨나요?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게 된 3년 전, 제가 알게 된 시민단체가 두 군데인데

하나는 (사)행복한아침독서 이고, 다른 한 곳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었습니다.

전자는 알자마자 참 열심히 홈피를 드나들면서 지금까지 애용하는 카페가 되었는데

후자는 거기서 나온 책 <아깝다 학원비!>를 보고 엄청 공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홈피를 가 볼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다가

오늘 우연히 무슨 책을 보다 이 카페에 가서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카페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후원금을 신청하고, 그러다 이 동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지 공감할 겁니다.

오늘 넝굴당에서 장군이가 말하더군요

" 한 아이를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2억 6천만원이래요" 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돈입니다.그 중 대부분이 아마 사교육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면서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건 첫째 불안해서, 둘째 남들도 다 하니깐, 셋째 뒤쳐질까 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는 큰 아이가 초5인데 예능 말고는 사교육을 하나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딸이 받고 있는 건 방과후 재즈 댄스, 미술, 그리고 피아노와 기타 개인 레슨 뿐입니다.

학원에 안 다니니 당연히 선행학습도 하지 않습니다.

딸이 하는 거라곤 그날 배운 수학을 문제집으로 복습하는 것 뿐입니다.

저의 딸 말이 자기 반에서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는 자기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르쳤던 수많은 아이들도 모두들 학원을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

심지어 딸 피아노 샘 말씀이 레슨 하는 아이는 10가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는 피아노 레슨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더라고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는 천연기념물이죠. 정말 그런 아이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저희 아이들이 그렇다면 천연기념물에 속하겠네요.

주변을 돌아보면 저희 같은 천연기념물 가정이 거의 없어보여 저 또한 제가 잘못 하고 있나 가끔 불안해지지만

- 솔직히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죠-

이 카페에 들어가보니 저와 같은 동지들이 있어 조금 든든합니다.

아마 <중미산 학교>도 이런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 의지가 되고자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아이들 정말 불쌍하지 않나요?

우리 나라 학생들이 가장 행복지수가 낮다고 하죠.

그게 왜 그럴까요?

아주 어려서부터 모국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 유치원에 다녀야 하고,

저학년 때부터 보습학원에 내몰려야 하고,

마냥 친구들과 땀 흘리며 놀아야 할 시간에 다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학원에 몇 시간씩 다녀야 하고,

치열한 입시 경쟁에 일찍부터 시달려야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진리(?)에 일찍부터 세뇌당하고....

우리 나라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단 이야기 들어보셨죠?

0교시부터 야자까지 아이들은 자신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채

닭장 같은 교실과 학원에서 하루하루를 힙겹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생겨난 단체가 바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단체에서 <선행학습금지법 제정을 위한 캠페인> 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 기간 중 한 장의 사진이 포털을 뜨겁게 달궜죠.

바로 강남 초딩들이 독서실에서 마치 고3을 방불케 하며

<한국교원대>라는 진학 목표 대학을 크게 써붙여 놓고 열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진이 포털에 오르자마자 엄청난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도 그 사진을 딸과 함께 보면서

" 딸아, 너랑 똑같은 초딩이 방학 때 놀지도 못하고 대학을 목표로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넌 진짜 편하게 놀고 있는 거야" 하자

" 헐~ 진짜? 정말 불쌍하다!" 라고 딸이 말하더군요.

아마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두 부류로 나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 저렇게 열심히 해? 나도 더 빡세게 시켜야지" 하는 부류와

" 진짜 불쌍하다" 하는 부류일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지금과 같은 사회구조라면 상위1%에 들지 않는 한

그들 또한 루저로 취급될 뿐입니다.

 

 

내 아이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 번이라도 이 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가 보시길 권유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학원 다니는 게 불법이었는데 그래서 마냥 학교 갔다오면 해가 질 때까지 친구들과 뛰어 놀았는데

지금 아이들은 어떤가요?

하교하자마자 곧장 학원으로 가서 밤 늦게 돌아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 나라 학생들이 창의성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없이 PISA 1위를 하는 핀란드 교육과

엄청난 사교육을 하면서  PISA 2위를 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어떤 게 옳은 걸까요?

그런데 정작 두 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극과극이죠.

 

일찍부터 사교육에 내몰아진 우리나라 아이들.

딸 아이 말이 자기 친구들은 벌써 중1 수학을 공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이 그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

과연 그 아이들이 지금 학년의 공부를 완전학습 한 걸까요?

학부모 총회를 하면 제가 하는 말이 늘 있습니다.

사교육을 받고 선행을 하면서

학교 시험에서 80점을 맞으면 돈에 대한 효용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만큼 사교육비를 들였으면

적어도 90-100점의 점수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교육 받지 않은 아이들과 점수가 똑같거나 더 낮다면 그거야 말로 " 아깝다 학원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행을 하고,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정작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원비만 축낸 거죠.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 친구들과 놀 시간, 꿈을 꿀 시간, 가족과 대화할 시간을 찾아주는 데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폭력 사건이 과도한 사교육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는 학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선행학습금지법제정 캠페인 동영상>

http://cafe.daum.net/no-worry/CCrc/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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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9-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갈팡질팡 못하는 대한민국의 학부모인지라... 두 갈래 길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학원 안 보내면서 성공할 수 있음 정말 좋겠는데... 그저 놀기에는 맘 편치 않은 세상이 되었네요. ㅜㅜ 그래도 초등학생이라 공부방, 보습학원, 단과학원은 아직 멀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9-04 15:11   좋아요 0 | URL
" 성공 " 의 의미 또한 다 다양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성공의 의미 또한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 그 하나의 목표(좋은 대학, 좋은 직장, 부자)를 위해서 다같이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학부모도 힘든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매일 갈팡질팡합니다. 귀도 얇아서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 고민합니다. 그럴 때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라도 있다면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바로 희망찬샘처럼 말이죠.
 
연오랑과 세오녀 비룡소 전래동화 22
김향이 지음, 박철민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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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이야기 가 <내 이름은 나답게>의 작가 김향이 작가의 글과 더불어 멋진 그림책으로 나왔다.

그림작가는 수채물감에다 먹는 카라멜을 섞어 표현을 하였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다. 물감에다 계란을 섞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카랴멜을 섞다니... 그래서 벌이 꼬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작가 후기가 써져 있다. 어떤 부분이 카라멜로 그려진 부분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지만 원화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나중에 직접 실험을 해 봐야지.

때는 바야흐로 신라 시대. 낚시를 하고 있는 이 멋진 남자가 바로 연오랑이다. 세오녀에게 고기를 한 바구니 가득 잡아 오겠다고 약속하고 나왔건만 멸치 한 마리 안 잡힌다.

베틀에 앉아 있는 예쁜 여자가 바로 세오녀다. 세오녀는 간밤에 꾼 태몽 같은 꿈 때문에 연오랑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림책은 이렇게 연오랑과 세오녀의 일상을 교대로 배치하여 이 금슬 좋은 부부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흥민진진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 낙담하던 연오랑은 갑자기 바위 자체가 움직여 둥둥 떠내려 가는 것을 알게 된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건가?
" 가네 가네 나는 가네
당신을 두고 나는 가네
원수 같은 바람에 부부 이별 웬 말인가
갈매기야 널랑은 부디 날아가서
이내 몸 떠나가도 마음만은 두고 간다 전해 주오. " (본문 내용)

연오랑은 바위에 올라탄 채 동쪽 섬나라에 도착하게 되고,그 곳 주민들은 연오랑을 왕으로 세운다. 연오랑이 도착한 섬은 지금으로 말하면 일본이 되겠다.


연오랑이 도착한 섬이 일본이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속에는 신라가 일본에게 전해진 문화가 숨겨져 있다. 연오랑과 세오녀가 동쪽 섬나라에 도착하여 베 짜는 법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었단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곳의 왕과 왕비가 되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본국 신라로 넘어가 연오랑과 세오녀가 사라진 직후 신라의 해와 달의 정기가 그들을 따라가 신라는 깜깜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하여 아달라왕은 사신을 보내 연오랑과 세오녀를 다시 데려오라고 하지만 연오랑과 세오녀는 사신을 따라가는 대신 세오녀가 만든 황금 비단을 보내고 그 비단으로 정성껏 제를 지내자 다시 신라 땅에 해와 달이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있는 역사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재탄생하니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도 <연오랑과 세오녀>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니 이야기가 쏙쏙 잘 들어온다.

더불어 중간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가 님을 향해 부르는 노래 또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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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9-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곱네요.
 

   금주 주제는 바로 <우정>이다. 이번 주는 우리 반  이@@어머니께서 샘들이랑 같이 드시라고 맛있는 귤을 간식으로 보내 주셔서 모두들 감사해 하시며 맛있는 모임을 하였다. 영양사 샘께서는 정신이 확 들게 홍초를 준비해 오셔서 모두들 약간 졸려 하셨는데 그걸 먹고나니 정신이 번뜩 들었다.

 

  우리 반은 1달에 1번 자리를 바꾼다. 무조건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한다. 그게 교사도 편하다. 어제가 31일이라서 자리를 뽑는데 다 뽑고나서 이사를 하고 난 뒤 짝이 맘에 드냐고 물어 보니 한 팀만 손을 들어 그렇다고 한다. 그 팀은 칭찬 쿠폰을 받아 짝을 선택한 남남 커플이었다.왜 아이들은 서로 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였을까?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일까? 1학년이지만 자리를 뽑으면서 누가 나오면 매우 실망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듣는 아이는 기분이 몹시 나쁠 것이다. 이게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양상이 더 심각해짐은 당연하다. " 재수 없어"라고 내뱉는 아이들도 간혹 있다. 시간 되면 어떤 짝이 좋은지 물어보고 싶다. 젠틀한 남자 아이, 사근사근한 여자 아이가 아닐까 싶은데.....작년에도 보면 공부 잘 하는 아이를 인기짱으로 뽑지 않고, 잘 도와주고 친절한 아이들을 인기짱으로 뽑는 걸 봤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걸 목격하게 된다. 한 달 동안 어떤 아이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니 자리 뽑는 날은 설레고 긴장되는 날이기도 하다. 어떤 아이들은 짝이 누가 됐느냐에 따라 매우 기뻐하기도, 매우 우울해 하기도 한다. 딸도 보면 어떤 짝-공부 시간에 떠드는 아이-이 되면 매우 싫어하고, 자기랑 친한 친구들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매우 좋아한다. 그만큼 짝과 친구들은 그 아이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하느냐 못하느냐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이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긋나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어긋난 것보다 더 힘들어하고, 더 기운 빠져 하곤 한다. 왕따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들을 골라오시라고 주문을 드렸더니 보석 같은 책들을 많이 찾아 오셨다.

2 학년부장샘이 골라오신 책이다.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셨다고 하셨는데 감동 받은 친구들이 더러 있었다고 하신다. 내가 이 책을 봤을 때 아이들에게 좀 어려운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은 그 나름대로 이 책을 이해하는가 보다. 어떤 말썽꾸러기가 이 책을 다 듣고 나서 " 그러니까요. 복수를 하고 나서도 행복하지 않은가 봐요" 라고 했단다. 그걸로 충분히 아이들의 마음밭에 씨가 뿌려지지 않았나 싶다. 우정, 죽음, 복수, 행복 등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읽고나서 가슴이 먹먹해진 기억이 떠오른다.

 

 

 

 

 

 

 

 

 

영양사 샘이 골라오신 책이다. 중동이 공간적 배경이다. 구제품으로 온 노란 샌들 한 짝을 신은 아이가 보호소에서 다른 한 짝을 신은 아이와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란다. 부족함이 없이 풍족하게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도 배우고, 이렇게 신발이 없어 한 짝만 신고 다니는 현실도 실감할 수 있으며, 가난 속에서도 어떻게 우정을 지키는지 깨달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림풍이 잔잔하여 참 마음에 든다.

 

 

 

2학년 샘이 골라오신 책이다. 3-4학년 여자 어린이들에게 딱인 책인 것 같다. 3학년 정도 되면 아이들이 단짝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갈등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였다고 한다. 1학년 아이들에게는 아직 단짝 개념이 없어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데 이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짝, 그룹 짓기 들이 생기면서 왕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남자 아이들은 그런대로 친구 관계가 쿨한 편인데 여자 어린이들 친구 관계 속에서 다양한 감정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중학년, 고학년 일기를 보면 그게 확연히 드러난다. 뒷담화도 많이 하고, 절교도 몇 번 씩 했다가 다시 화해하고....하나의 성장통이긴 하지만서도. 그림풍이 로렌 차일드랑 많이 비슷하다.

 

 

 

 

 

 

 

또 한 권 골라오신 책이다. 좋은 친구를 찾기 전에 나부터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추라는 그런 주제를 가진 그림책이란다.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하니 나도 한 번 읽어줘야겠다. 친구 관계에서 친구가 나에게 무엇을 해 주기 보다 내가 먼저 상대방에에 좋은 친구가 되어라는 내용을 쥐와 게라는 동물로 풀어냈다고 하니 재밌을 것 같다. 반 아이들이 " 생쥐가 너무 얄미워요" 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하니 아주 생생한가 보다.

 

 

 

 

 

 

4학년 샘께서는 이 책을 골라오셨다. 우정인데 왜 아빠가 나오느냐고? "친구 같은 아빠"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찾아오셨단다. 대한 민국 아빠들의 역할은 돈 벌어 오는 기계 같다고 하지 않나. 그러나 정작 가족들과는 단절된 관계. 죽어라 일해서 돈 벌어 오지만 아이들도 아빠를 결코 좋아하지 않고, 아빠를 보면 시큰둥하고, 사춘기라도 되면 " 아빠가 나에게 해 준 게 뭔데?" 하고 대들기나 하고, 엄마랑은 시시콜콜 이야기하지만, 아빠와는 서먹서먹하고.....

참 서글프다. 어떡하다 아빠의 위치가 이렇게 되어버렸나? 아빠의 인생은 어디 있나 싶기도 하고,

 

 

 

   우리 나라 사회적 구조가 아빠들을 회사에 너무 붙잡아 두고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 근무 시간이 OECD 국가 중에서 많은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 칼퇴근해야 한다. 아빠들이  회사에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붙지만, 결국 때가 되면 정리해고를 당하고, 가정에서도 아빠는 외톨이가 되고....복지 국가는 절대 회사에서 늦게 까지 근무하지 않는다. 샘 남편도 10시- 11시까지 근무하고 오신단다.그러니 아이들과 눈 마주칠 시간도 없으실 거다. 그러니 관계가 자연히 소원해지고.... 아빠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성공지상주의 , 일 지상주의를, 성장 지상주의를 표방하는 이 사회구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고쳐나가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도 9-6시 근무를 지키는 회사는 드물다고 알고 있다. 그나마 학교는 칼퇴근할 수 있어서 좋다. 보통 일반 회사는 정말 늦게 까지 근무한다. 밤 늦게 회사에 불이 켜져 있는 사회가 복지 사회가 아닌데 말이다.  전에 일본 갔을 때 깜짝 놀란 것이 밤 9시인데도 주변이 깜깜하다는 거였다. 회사들도 거의 불이 꺼져 있고, 상점들도 문을 닫는다. 우리 나라는 그 시각이 한창일 시간인데 말이다.....

 

   예전에 유태인 가정의 모습을 취재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놀라웠다. 유태인들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시 이전에 퇴근한 아빠가 직접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으며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이어서 아빠가 인도하는 예배를 드리는 게 평범한 유태인 가정의 일상이었다. 아빠가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하루 한 끼 온 가족이 식사하는 가정이 몇 이날나 될까?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가정이 바로 서 있어야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외톨이, 왕따 당하는 소녀에게 어느 날 친구로 다가온 알도라는 토끼. 처음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된 이 책은 존 버닝햄이라는 작가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버닝햄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작가이다. <지각대장 존>도 그렇다. 이 책에서도 현실과 상상 부분을 좀 다르게 표현해 주고 있다. 알도 라는 상상 속의 친구를 통해서 점점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한 소녀가 드디어 현실 속에서도 사람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 준다.

 

 

 

 

 

 

   주제가 우정이라서 샘들의 여러 가지 사례들을 많이 들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레 왕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우정의 반대 극에 있는 왕따 사건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을 너무 어려서부터 "경쟁 구도"로 몰아부친 결과가 아닌가 하는 말씀들을 하신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초딩 시절에 일찍 부터 스펙을 쌓기 위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학원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터이고, 그것이 가장 만만한 아이들을 향한 폭력으로 행사된다는 이야기이다. 각 선생님들이 목격한 왕따도 모두 자기 반에서 가장 약한 아이, 모자란 아이를 향한 것들이었다면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저학년 때는 약자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도와주던 아이들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아이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고 무관심해지는 것을 보면서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폭력 없고, 체벌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에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이 마련되지 못한 점 또한 꼭 지적하고 싶다. 갈수록 날뛰는 6학년 아이들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 체벌은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 체벌이 없는 대신에 선진국가처럼 다른 대체 시스템이 마련되야 함도 마땅하다. 각 학교에 대체 프로그램이 있고 학교 생활규정이 있다고 하지만 그걸로는 지금 현재의 아이들을 제어하기 역부족이다.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의 거친 야생마 같은 아이들을 제어할 만한 통제수단이 지금 학교에는 없다고 봐야한다. 그러니 얼마 전 일어난 사건처럼 학부모,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도 비일비재 발생한다.

 

   학생에 대한 폭력을 법으로 금한다면 당연히 교사에 대한 폭행도 법으로 금하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학생을 폭행한 사건은 연일 언론에서 다루면서,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한 폭행은 금방 사그라든다.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맞고 살아도 된다는 것인가? 그런데 지금 학교 현장은 학생과 학부모 인권은 마련되어 있지만 교권에 대한 보호는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교육은 정말 힘들어지고 있다.본교에서 경력 많으신 베테랑 교사들도 거친 야생마 같은 아이들을 만나면 교사로서 좌절감을 맛보신다고 한다. 어떻게 그 아이들을 통제할 방도가 없다고 하신다. 체벌은 안 되지, 상담교사는 학교에 없지, 학부모는 "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다" 라고 하지, 교권은 추락해 있지... 이렇게 되면 나머지 아이들의 학습권이 엄청 피해를 받게 된다. 이러니 다들 5-6학년 담임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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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애벌레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3
허정원 글, 최정현 그림 / 꿈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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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애벌레들 사이에 초록 애벌레가 끼어 있다면, 초록 애벌레는 인기가 많을까 아님 왕따가 될까?  요즘은 후자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빨간 애벌레들은 자신들과는 달리 초록색이고, 점도 없는 애벌레를 무시하고, 함께 놀지도 않아, 결국 초록 애벌레는 외톨이가 된다.

 

   애벌레들이 사는 숲 속에는 이들을 돌봐 주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빨간 애벌레들이 잘할 때마다 점 하나씩을 주시곤 하신다. 점이 9개 모이면 멋진 무당 벌레가 될 수 있는데 마지막 점 하나는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하는 게 빨간 애벌레들의 최종 과제다.  외톨이 초록 애벌레 또한 빨간 애벌레들처럼 점을 모으고 싶다는 말에 할머니는

 

누구나 다 점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다.

어떤 친구들은 점이 있고,

또 어떤 친구들은 점이 없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것들이

서로 모여 사는 법이지. 

라는 멋진 말씀을 들려 주신다.

 

   그렇다. 이 책은 다름을 인정하는 법에 대해 말해 주고 있다. 얼마 전 은둔형 외톨이가 편의점에 난입하여 무차별 공격을 하였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에 비해 은둔형 외톨이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렇게 타인에 대해 공격성을 발휘하는 빈도수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은둔형 외톨이들이 생겨 나지 않도록 어떻게 사회가 도와줄 수 있을까?

 

   남과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닌데 나도 그렇지만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해 포용하지 못하고, 무조건 틀리다고 보는 시선 때문에 이런 은둔형 외톨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이 그림책에서도 빨간 애벌레들이 자기와는 좀 생김새가 다른 초록 애벌레를 인정해 주고, 함께 놀기도 하고, 대화도 하고 하였다면 초록 애벌레가 외톨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빨간 애벌레들은 초록 애벌레를 보자마자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외면하고 무시한다.

 

   물론 이 그림책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초록 애벌레가 위기에 빠진 빨간 애벌레들을 구출해 주기도 하고, 빨간 애벌레들 또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등 해피 모드이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거론한 사건처럼 은둔형 외톨이들이 언젠가 폭발하여 묻지마 공격을 가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닌데 그걸 수용하지 못하고 그것도 수가 많다는 것을 악용하여 소수를 몰아 세우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본다.

 

   또한 이 그림책은 자아 존중감에 대한 이야기로도 보인다. 멋진 날개를 펼치며 날고 있는 나비를 보며 부러워하는 초록 애벌에게 나비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자기 안에 멋진 날개가 있단다. 그걸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너도 네 옆에 있는 날개를 힘껏 펼쳐 보렴!

 

  자아 정체성 없이 빨간 애벌레와 나비를 따라 하려고 하고, 부러워만 하던 초록 애벌레에게 나비가 해 준 이 말은 바로 너 자신을 사랑하고 너를 믿어라는 말처럼 들린다. 정작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임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누가 자신을 다르니까 틀리다 라고 공격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그래, 나 원래 초록 애벌레야. 너희들과 달라. 다른 게 뭐 어째서?"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실을 둘러 보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는 아이들이 해마다 몇 명 있다. 특별히 두드러지게 뭘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아이들 말이다. 칭찬 거리를 찾고 또 찾아 보지만 칭찬 거리가 없는 아이들 말이다. 차라리 장난 꾸러기들은 장난이라도 잘쳐서 교사믜 마음에 각인이 되는데 이런 아이들은 정말 무개성하여 통지표 쓸 때도 매번 애를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이들에게도 자기만의 날개가 있다는 이 진리를 믿어야 겠다. 그리고 조그만한 변화라도 캐치하여 칭찬을 해 줘야겠다.  학생이 자신의 날개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란 생각이 든다. 무개성인 어린이들에게도 자기만의 독특한 날개가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말이다. 그 날개가 발견되는 시기 또한 개인차가 있어 보인다.

 

  다름과 자아 존중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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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해도 아들과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그림책 읽기는 계속된다.

아들이 골라 온 책은 내가 무지 좋아하는 그림책이었다. 이럴 땐 앗~싸 가오리!

 

미스 럼피우스가 보고 있는 이 꽃이 바로 루핀꽃 이다.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바버러 쿠니의 그림 그대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꽃인 듯하다.

이 다음에 내가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꽃을 꼭 보고 싶다.

녹색과 파랑, 보라색이 잘 어울려 따뜻함과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아들도 이 겉표지를 보면서 " 엄마, 그림이 참 예쁘다" 한다.

" 음 맞어.진짜 이쁘지? 이 그림책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데....."

3-4번 읽은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또 좋다.

오늘 새롭게 안 것은 미스 럼피우스가 빨강머리라는 점이다.

왜 전에는 몰랐을까?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라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여기저기에 루핀꽃씨를 뿌렸던 미스 럼피우스.

그런 그녀를 마을 사람들은 "미치광이"라고 놀리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녀의 그런 노력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였다는 사실.

난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다른 책은 또 우연히 식물이 나오는 책이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조그마한 남자 아이가 손에는 바람개비를 들고 자기보다 키가 큰 화분 옆에서 웃고 있다.

그 옆에는 앙증맞은 세 발 자전거가 보인다.

이 아이가 바로 티치이다. 여자 아인 줄 알았는데 남자 아이다.

세 남매 중의 막내인 티치는 형과 누나보다 키도 작고, 자전거도 여전히 세발 자전거이고.

힘도 약해서 매번 형과 누나한데 비웃음을 당한다.

막내니깐 당연한 것을 형과 누나는 그런 동생을 매번 놀린다. 

어느 날 형이 씨앗을 심자고 하여 각자 역할 분담을 하게 되고,  

결국 티치가 심은 씨앗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형이 캐온 흙보다, 누나가 가져 온 화분보다 더 커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작다고 깔보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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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3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머리는 럼피우스는 늙어서도 '미스'였고, 그 빨강머리는 하얗게 물들었지요~~ ^^
바버러 쿠니 그림책은 모두 좋아하고, 티치는 아직 못 봤어요.

수퍼남매맘 2012-08-31 07: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면 끝까지 독신으로 남아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예수님도 독신이셨고, 부처님도 독신이셨고,<이상한나라의 앨리스>작가도 독신이었고....
딸린 식구가 없어야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