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7일, 71세 생을 마감하시고 하늘의 별이 되신 권정생 작가님!

 

그 분이 하늘에서 빛나고 계신 지 5년이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오늘이 그 분이 돌아가신 날임을 알려 드리고,

 

그 분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강아지똥 할아버지>책을 읽어줬다. 생각보다 읽어 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다.

 

 

 

 

 

 

 

 

 

 

 

중간중간 어려운 말들-특히 유언 부분-이 나와서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지만

 

그래도 끝까지 설명을 덧붙이면서 읽어줬다.

 

다 읽은 후 한 명 한 명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말해 보는 독후활동도 해 보았다.

 

다수의 어린이들이

 

할아버지가 대추나무를 베지 말라고 부여 잡고 우는 부분을 꼽았다.

 

어른인 나는 할아버지가 평생 소박하게 사시면서, 그 많은 인세를 하나도 남김 없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쓰라는 말을 남기신 부분이 감동으로 다가왔는데......

 

어린이들에게 아직 "인세 기부"라는 것이 맘에 와닿지 않는가 보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도서실에서 가서 권정생 작가님 책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상표를 주는 것으로

 

작가님의 서거 5주기를 기억해 보았다.

 

" 우리는 더 이상 작가님을 만날 수는 없지만 작가님이 여러분과 선생님을 사랑하여 이렇게 감동적인 책들을 남겨 주신 것처럼

 

우리가 작가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그 분이 남기신 책을 많이 읽고, 책에 있는 내용대로 조금씩 실천하고 사는 거랍니다. "

 

라는 말을 들려 주었다.

 

 

권정생 작가님!

 

제가 교직에 있는 한 작가님이 하늘의 별이 되신 날에는

 

꼭 기억하고 아이들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습니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세요.

 

 

 

도서실에서 어린이들이 찾은 권정생 작가님의 책들!!!  생각보다 별로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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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체국 택배에서 문자가 왔다. 작년 제자가 내 앞으로 택배를 보냈다는 거였다.

집 주소는 모르니 학교로 왔을까 싶어서 교무실로 연락을 취해 보니 있다고 하였다.

택배 상자를 찾아와서 교실에서 개봉을 하였다.

 

 

 

 

편지, 자신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 거울, 카네이션 볼펜. 초콜릿들이 예쁘게 선물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어 봤다.

작년에도 물론 글씨를 아주 잘 썼는데 아직도 흐트러지지 않고, 글씨도 또박또박 예쁘고

미래의 작가 답게 어쩜 편지를 그렇게 한 장 가득 빼곡하게 적었는지 대견하기 그지 없다..

(내일 아이들에게 읽어줘야지. )

@@가 보내 온 그야말로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 5종 세트 덕분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졌다.

<스승의 날>에 정작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나를 좋은 스승님으로 기억해 주는 아이들의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일 년에 한 명이라도 나를 기억해 주는 제자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교사로서의 보람은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은 나처럼

이렇게 제자가 보내 온 한 통의 편지에 가슴이 메이는 것을.....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선생님을 도서실에서 만나셨대요. 그 때 제가 도서실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 "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할텐데요....

 

얼마 전 전임지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야기인가 보다.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2학년 교실을 쭉 한 바퀴 돌고 왔었는데....

그 때 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셨나 보다.

 

이제 고작 2학년인 아이가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쓰다니....

작년에도 일기를 정말 잘 썼었다.

미래의 꼬마 작가에게 답장을 꼭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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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5-1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큰 감동을 느끼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05-17 16:35   좋아요 0 | URL
예. 아직 어린데 어쩜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였는지... 물론 부모님 도움이 컸겠지만서도요.

마녀고양이 2012-05-17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도 다른 학교로 옮겨가신 작년 담임 선생님께 메일 보냈다고 하더군요.
슈퍼맘님 정말 기쁘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05-17 21:03   좋아요 0 | URL
따님의 담임께서도 저처럼 감동 받으셨을 거예요. 저도 오늘 6년 전 가르쳤던 여학생(20살)이 문자를 보내왔더라구요. 또 한 번 감동의 물결~~ 그런 편지와 문자 한 통이 얼마나 힘을 나게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희망찬샘 2012-05-1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 아이의 글솜씨가 참으로 굉장하네요. 이런 게 보람이지요.

수퍼남매맘 2012-05-20 14:50   좋아요 0 | URL
예. 책벌레이기도 하고 글도 참 잘 썼어요.

2012-05-20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년 이 날이 되면 이 땅의 교사들은 기뻐하지도 떳떳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하다.

 

그렇게 우리 사회가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그 동안 언론이 이 날만 되면 이 땅의 교사들을 싸잡아서 파렴치한으로 몰아부치는 통에

 

교사들은 더 이상 <스승의 날>에 행복하지도, 기뻐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는 스승의 날에 꽃을 어떻게 처리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스런 선물을 보내오면 어떻게 되돌려 보낼까 더 이상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알림장에 꽃과 선물 안 가져 오기 라고 써 줄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깨끗한 스승의 날이다.

 

반면 교사들은 지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위하여 어떤 수고를 하였는가?

 

교사들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위해서

 

해마다  소체육대회 준비를 해야 하고,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어버이날을 위해 카네이션 접기와 편지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스승의 날에 정작 존중 받고 주인공이 되어야  할 교사는 마치 죄인처럼 숨 죽여 지내야 한다.

 

하도 사회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니 일부에서는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느니 차라리 없애자느니 의견이 분분하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교사가 수행하는 학생과 학부모 상대 서비스(?)질은 높아지는데 상대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보내는 존경심과 신뢰는 현격하게 낮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여러 가지 예들이 많지만 입에 담고 싶지 않다.

 

교사들만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오늘 교직에 평생 몸 담으신 대 선배님의 교실에 들어가 봤다.

 

그 흔한 카네이션 한 송이가 없었다.

 

내가 민망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철없는 1학년 아이들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신 담임 선생님을 어쩌면 그렇게 대우할 수 있는지....

 

그것도 1학년인데....

 

이런 사회 분위기를 언론이 조장한 탓도 있지만

 

요즘 젊은 학부모들 마인드 자체가 정말 예전과는 다르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예전에 가난하던 시절에는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더 예의가 있었고, 정감이 있었다.

 

내가 젊었을 때 가르쳤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그랬었다.

 

학교에서 체벌이 있던 시절인데도 오히려 지금보다 교사를 더 대우해 주셨다. 교권을 인정해 주었다.

 

요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바라는 것은 더 많으면서 교사에 대한 대우는 아주 낮다.

 

교사들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위해 준비한 시간들의 절반이라도 들여

 

카네이션을 만들고, 편지를 쓰는 정성을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

 

교사가 그들에게 촌지와 비싼 선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최소한 이 날만이라도 교사로서 대우를 해 달라는 게 아닌가!

 

 

 

이런 상황을 교장님도 잘 아시는지

 

교육동지들만이라도 의기투합해서 작은 기념행사를 가지자고 하셨다.

 

전 교직원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대선배님들이 행진곡에 맞춰 입장을 하시고,

 

저경력 교사들이 선배님들께 선물을 선사하는 순서를 가졌다.

 

후배들이 아니면 이제 누가 그 분들을 챙겨 줄까?

 

일부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고경력 교사가 담임이 되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모르시는 말씀.  고경력 교사야말로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이어서 교장선생님께서 교사 한 분 한 분에게 손수 쓰신 편지와 함께 선물을 주셨고,

 

각학년별로 준비된 케잌을 커팅하고, 다과를 먹었다.

 

우리끼리만이라도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제 더 이상 사회는 교사를 존경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스승의 날>은 천덕꾸러기 같은 날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그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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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1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자연스럽지 않은 날이 되어버렸어요....
슈퍼맘님의 마음이 헤아려지기도 하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묘한 스승의날에 대한 부분이 있어서... ㅠㅠ
차라리 학원 선생님, 진짜 오랫동안 가르쳐주신 고마운 학원 선생님께는 편안하게 작은 선물이나 아이가 쓴 카드도 보내는데... 정작 학교 선생님께는 아무 것도 보내지 말라고 문서가 내려오더라구요. 저희 딸 학교 같은 경우, 5년 전에 계시던 담임 선생님 몇 분이 선물 안 가져온 애들을 대놓고 머라 하고 오늘 안 가져왔으면 담주 월요일에라도 가져와라 머 이런 문제가 생긴 일이 있어서, 이후로 매년 공문이 날아와요,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말라 이러면서요.

무엇인가 잘못된거 같아요....
참 이상해요.... ㅠ

수퍼남매맘 2012-05-17 21:01   좋아요 0 | URL
정말 그 교사분들 심하셨네요. 윗분과 같은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 때문에 교사들 전체가 욕을 먹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기관에서는 마치 스승의 날에 교사들이 대단한 금품을 받는 것처럼 오인되어 감사가 나온다는 풍문도 있었고요. 그래서 혹시라도 탈 날까봐 아예 학교문을 닫고 쉬거나 교문을 지키거나 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르기 싫은 교사들은 일체 아무것도 가져 오지 말라고 알림장을 적어 주기도 하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면서 <스승의 날>은 왜 존속시키는지 모르겠어요. 윗분들처럼 정말 이상한 분들 아니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양심을 지키면서 아이들 교육에 이바지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감사해야 할 대상 아닌가요? 전 우리 아이들 담임 선생님 생각하면 무조건 감사하던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서 그 날만이라도 한 번 더 어린이와 어버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처럼<스승의 날>도 전에 자신을 가르쳤고 현재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05-17 23: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당연히 담임 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감사의 표시로 보내고 싶거든요.
아니면 카네이션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저희는 꽃도 금지예요.
너무 슬픈 일 같아요. 스승이잖아요.... 감사한 분인데.

이런 이야기 들으시면, 슈퍼맘님께서도 속상하실거 같아요. 에공.
 
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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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딸이 비룡소 독후감 대회 대상을 타는 시상식장에서 이옥수 작가님을 뵌 적이 있다. 조금 쑥스러워하시는 다른 작가님들과는 달리 연신 방긋방긋 웃으시며 수상자 아이들에게 " 사랑합니다"를 연발하시며 일일이 악수를 해 주시는 모습에 ' 참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더랬다. 주로 청소년 문학을 쓰시는 분이라서 님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던 터에 이번에 신간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운 좋게 그 작품을 읽게 되었다. 제목 또한 눈길을 확 끈다. " 개 같은 날은 없다 " 라니....

 

여기 가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두 상처 받은 영혼이 있다. 고1인 남강민과 23세인 최미나. 강민이는 형으로부터, 미나씨는 오빠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하여 강민이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서 죽이고, 동급생을 구타하는 사건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미나씨는 폭식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처지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피를 나눈 형제로부터 당한 폭행이 둘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읽는 내내 어쩜 이렇게 동생을 구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책은 강민이와 미나씨를 교대로 화자로 설정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폭력을 행사한 형과 오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쌓일 대로 쌓여서 누가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니 강민이는 두 번 폭발해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정신과 진료를 받으라고 학교측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그러나 강민이와 미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형과 오빠를 들여다 보면 그들 또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게 드러난다. 그들 또한 어떤 의미에서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들의 부모는 어떤가! 부모들 또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처를 싸 안고, 헤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터져서 살을 뚫고 나와 남의 살까지 후벼 파고 있는 두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짠 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좋을 때만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는 게 가족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 주고, 감싸안고 함께 가야할 가장 가까운 사이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들은 서로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후벼 파고, 폭력을 행사하고, 급기야 또 다른 폭력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로부터 알콜 중독자 자녀가 나오고, 폭행하는 부모로부터 폭행하는 자녀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로부터 보고 들은 것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강민이도 강민이의 형도 결국 아버지의 폭력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이 정말 조심해야겠다. 내가 은연중 하는 어떤 행동을 자녀들이 그대로 모방할 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형 강수에게 행사한 폭력은 또 다시 형이 동생 강민이를 구타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동생은 다시 동급생과 자신의 강아지를 때리는 것으로 제2, 제3의 폭력을 낳고 있다. 그래서 간디가 <비폭력주의>를 표방한 것일 게다. 폭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 다른 폭력을 생산할 뿐이다.

 

부끄럽게도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된 게 불과 제작년부터이다. 정말 늦은 일이다. 벌써부터 체벌이 금지되었어야 하는 건데.  국민소득 2만불을 넘는다면서 아직도 체벌을 허용하고 있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폭력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자신들 또한 다른 이들을 상대로 폭력을 가한다. 강수와 강민이처럼 말이다. 폭력은 습관이다. 처음부터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걸 허용하게 되면 다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왜냐면 말로 설득하는 것은 지리하고, 별 효과도 없어 보이지만 폭력은 즉각적이고 효과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얻어진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진 것처럼 혹시 아직도 가정에서도 '사랑' 이라는 미명 하에 체벌을 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즉각적으로 금하도록 하자. 가정에서 폭력으로 길들여진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더 높은 강도의 폭력이 아니면 훈육이 되지 않는 경험을 종종 경험한다. 그래서 학부모 상담을 할 때 혹시 매를 드시는지 꼭 물어보곤 한다. 부모가 매를 드는 가정의 아이들은 담임교사가 말로 훈율을 하여 교정을 하기기 정말 어렵다. 그러니 지금 당장 가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체벌을 금해야 한다. 가족의 폭력에 만신창이가 된 강민이와 미나씨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부모들부터 각성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처는 그 때 그때 치료를 해야 함을 다시 절감한다. 미나씨의 말처럼 상처가 곪아서 터질 대로 놔두면 안 된다. 가족이기 때문에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가족이기에 더 허심탄회하게 말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미나씨도 강민이도 그들의 가족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상처를 방치해 두었기에 일이 이렇게 커졌던 것 같다.

더 이상 비겁하게 피하지 않을 거야. 혼자서 아파하지도 않을 거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건 몹시

외로운 일이래.

 

또 하나 미나씨의 외침을 인용해 본다.

때리면 안 돼,그 누구도 때리면 안 돼.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린 모두 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다. 그 어느 누구도 다른 이들을 때릴 권리를 부여 받은 적이 없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재생산할 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혹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면 나의 상처를 가족에게 말하고, 그들과 함께 풀어 나가도록 하자 . 강민이네 가족처럼 말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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