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가그에 이어 미국 그림책의 위치를 끌어 올린 인물이라고 하는 '마저리 플랙'의 그림책을 오늘에서야 아들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 흑백과 컬러 순으로 그림이 진행되는 게 인상적이며 등장 동물에 노란 색으로 후광을 입힌 그림이 독특하다.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그림책이라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세련됨이 또한 돋보인다. 간결하면서도 동물들의 동작을 잘 표현한 그림은 친근감이 느껴진다.  왜 이제서야 이 시리즈를 만났지?

 

 

호기심 많은 강아지 앵거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1-3 권에 걸쳐 미소를 짓게 한다.  1권에서는 오리 두 마리에게 말을 걸고 쫓아가다가 오히려 오리들에게 쫓기게 되고, 2권에서는 어느 날 자기 구역에 나타난 아기 고양이와 옥신각신하다 결국 고양이가 사라지고 말자 고양이를 그리워하고, 3권에서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모험을 떠났다가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앵거스 시리즈를 읽다 보니 내가 가르쳤던 몇몇 장난꾸러기들의 얼굴들이 오버랩된다.

 

 

호기심은 창으력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기심 많은 강아지 앵거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길..... 앵거스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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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저리 플랙은 <곰 아저씨에게 물어보렴> 하나 밖에 못 봤어요.
앵거스 시리즈도 챙겨봐야겠어요. 불끈~ ^^

수퍼남매맘 2012-03-27 15:38   좋아요 0 | URL
그 책도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그림 스타일이 맘에 들어요.
 
천천히 걷다보면 - 어린이를 위한 화해와 우정 이야기 우리 아이 인성교육 4
게일 실버 지음, 문태준 옮김, 크리스틴 크뢰머 그림 / 불광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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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하 여러 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

화를 내는 것은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화를 잘못 다스릴 경우에는 화로 인하여 자신과 타인을 파괴할 수도 있기에

화를 잘 다스리는 방법은 꼭 필요하다.

특히 요즘 아이들을 보면

화를 절제하는 법을 잘 몰라

작은 일에도 쉽게 폭발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이 그림책은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리고 친구들끼리만 축구를 하자 화가 나서 씩씩대는 주인공에게

털이 북슬북슬한 '화' 가 나타나고,  주인공과 '화'는  친구들을 혼내주려고 함께 가지만

그렇게 친구들에게 가는 동안

천천히 걸으며 수를 헤아려 보자 차츰 차츰 화가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화가 나는데 무조건 참으면 속병이 생긴다고도 한다. 울화병이라고도 하지.

화가 났을 때, 심호흡을 하거나, 주인공처럼 천천히 걸으며 수를 헤아려 보면

어느 순간 큰 파도가 출렁이던 자신의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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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만난 시와 백과사전 지식 보물창고 4
윤동주 외 지음, 마술연필 엮음, 손호경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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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언제쯤 오려나?  오늘도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날씨를 보면서 엄마 품같이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 본다.

이 시집을 잠깐 집에서 못 찾는 바람에 리뷰가 늦어졌다.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된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시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더 간절하게 봄을 기다려 본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 제목이 왜 이래?" 갸우뚱하였다. 시면 시고, 백과사전이면 백과사전이지... 둘이 어정쩡하게 접목되어 있는 것이 한눈에 쏙 들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리뷰를 쓰려고 다시 읽어 보니 내가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의 일부분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백과사전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서 고마웠다. 시만 담겨져 있었으면 여전히 자연에 대해서 무심한 채로 봄을 맞이하였을 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 12가지에 대해서 시와 그림, 배경 이야기, 백과사전이 차례대로 나와 있다. 12시 방향부터 말하면 괭이갈매기, 처녀나비, 달팽이, 봉선화,참새,엉겅퀴, 민들레,올빼미,은방울꽃, 가운데 있는 물총새와 사진에는 없지만 담쟁이덩굴과 까치가 바로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 중에서 내 맘을 사로잡은 시를 한 편 골라 봤다. 바로 신형건 시인의 시이다.

그래도 아직도 서울에서도 접할 수 있는 꽃 중의 하나인 엉겅퀴를 소재로 한 시인데 엉겅퀴 키가 1m나 된다고 한다. 시를 보니 엉겅퀴는 외강내유형인가 보다.  뾰족한 가시가 실은 부드럽다니..나도 나중에 한 번 용기를 내어서 만져봐야겠다. 시 옆에는 시와 어울리는 그림이 들어가 있다.  시와 그림을 감상하고 뒷장을 넘기면 그 자연물을 만나게 된 배경 이야기가 실려 있고, 더불어 자연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옆에 실려 있다.

 

엉겅퀴는 뿌리부터 식물체 전부를 약으로 쓰는데,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피를 엉기게 한다'는 뜻에서 생긴 ' 엉겅피' 라는 이름이 변해서 '엉겅퀴'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백과사전으로 인해 이렇게 엉겅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참새"라는 시도 수록되어 있어서 미소를 머금게 하였다. '서시'의 윤동주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아주 밝고 순수한 동심을 표현한 시라서 참 좋다.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밖에 못 쓰는걸. 

 

처음 접했을 때 시와 백과사전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같다는 나의 선입견은 빗나갔다. 이 시집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만큼 앞으로는 여기서 만난 12가시 자연물에 대해 예전보다는 더 깊어진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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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들이 이 책이 무지 좋은가 보다. 이 책을 또 골라 와서 같이 한 쪽씩 번갈아 가며 읽었다.

다 읽고서

나도, 아들도, 옆에서 듣고 있던 누나도

"이 책은 슬퍼~~" 라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들을 껴안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적들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는 장면은 <엄마 까투리>의 엄마가 시뻘건 화염 속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고자 한 숭고함을  닮아 읽을 때마다 목이 메인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바로 사랑" 이란 걸 트리케라톱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걸 티라노사우루스에게 가르쳐 준 것은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어린 트리케라톱스들의 티라노사우루스를 걱정하는 마음이었다는 것.

 

 

아들이 골라온 두 번째 책은 앞에 책과 주제가 비슷하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힘이 최고라 믿었던 것처럼

이 책에 나오는 아저씨는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느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떤 할머니와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는 커다란 나무를 통하여 180도 변하는 이야기.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책의 크기에 한 번 놀랐고,

담고 있는 메시지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식목일"이 되면 꼭 읽어 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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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위 두 권은 아직 못 본 책인데 보고 싶어지네요.

수퍼남매맘 2012-03-26 14:46   좋아요 0 | URL
두 책 모두 강추입니다. 메시지도 좋고, 그림도 좋고.... 고녀석 시리즈는 두 개 가지고 있는데 다 소장하고 싶어지네요.

희망찬샘 2012-03-28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 샀어요. 저학년 아이들이 열광했지요. 교실 아이들에게 읽어 주셔도 참 좋아할 거예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입학 하기전 걱정이 많았는데(엄마가 아니라 본인이)

그래도 안 간다는 말 없이, 요즘에는 학교가 즐겁다며 잘 다니고 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다.

 

입학하고 <학교 생활 첫걸음>책 다 끝내면 갖고 싶어하는 레고를 사주기로 약속하였다.

물론 학교 생활 즐겁게 하는 것을 약속하고 말이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교과서 공부가 들어가기에

어제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약속이행을 하기 위하여 이마트에 가서 레고를 사 주었다.

" 아들, 어린이날 선물 미리 사주는 거야, 알았지?"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걸쳐 누나와 함께 완성을 하였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누나만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신도 조금 만드는 걸 보니 그새 많이 자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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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3-28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고개를 넘었네요. 저도 축하한다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