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그림책을 매일 2권씩 읽기로 하였다.

내가 못 읽어 줄 때는 저 혼자서 읽는다.

가능한한 읽어 주려고 노력한다.

읽을 때는 한 쪽씩 교대로 읽는다.

누나에게는 정말 책 많이 읽어줬는데....

둘째라서 좀 소홀해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

오리가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다.

오리는 게으름뱅이 농부 때문에 일에 치어 산다.

게으름뱅이 농부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잔뜩 먹는 바람에 살만 뒤룩뒤룩 찐다.

 보다 못한 농장 친구들(소, 양, 암탉)은 가엾은 오리를 위해 작전을 짠다. 무슨 작전일까?

 

작가의 이름이 낯이 익어 골랐다. 바로 <무지개 물고기>의 작가 마루쿠스 피스터이다.

1-3권까지 있는데

3권부터 읽게 되었다.

주인공 피트와 여자 친구 패트의 사랑 이야기인데

펭귄은 데이트할 때 고드름을 먹는다는 데서 빵 하고 터졌다.

" 저기요~ 고드름 하나 드실래요?"

 수채물감으로 번지는 효과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마르쿠스 피스터가 스위스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네! 스위스라?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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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 작은도서관 13 작은도서관 13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의 별거 혹은 이혼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쓴 동화책이다.

100쪽이 넘어가지만 저학년 아이도 한 번 책을 잡으면 천방지축 연년생 남매의 매력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내릴 만큼 재밌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이야기인데 슬프지 않고 재미있냐구?

물론 가슴 뭉클한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천진난만한 남매의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전쟁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애들 앞에서 정말 부부싸움 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이 책을 통하여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얼마 전 울 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부모 가정이 10%에 달한다고 한다.

즉 10 가정 중의 한 가정은 한부모 가정인 셈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부모의 의지에 의하여 이별을 경험한 아이들은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이 책은 부모의 사소한 전쟁으로 인하여 이혼 이야기가 오고 가고, 급기야 당분간 헤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에 다다른

연년생남매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이혼 이야기가 믿기지 않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며, 누구를 따라가야 하나 서로 의논을 나누기까지 하지만 결국 두 남매는 그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다소 황당하지만 당돌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누나는 아빠를 따라가고,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결론을 내리는

이 기발한 남매의 이야기를 쫒아가다 보면 어느새 부모의 전쟁(싸움)이, 별거가, 이혼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부모된 자로서 절로 깨닫게 된다.

 

원유미 작가의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오랜 교직 생활을 하신 정영애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감동적인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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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전보 갈 학교가 정해진다.

과연 어떤 학교가 나의 새로운 둥지가 될까?

이번에는 학교를 옮기는 해라서 그런지 예년보다 더 스산하다.

교사는 해마다  2월이면 정든 아이들, 동학년샘들과 헤어져야 해서 이별의 달인이 되어 있을 법도 한데

매번 헤어지는 것은 아쉽다.

아이들에게도 좀 더 잘해 줄걸 하는 후회가 남고,

동학년 샘들께도 더 도와 드릴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년마다 옮기는 학교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새 학교에 적응하려면 최소한 1년-2년이 필요하다.

그 적응 기간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젊었을 때는 새 학교에 대한 기대가 더 커서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덜 했는데

40대가 넘어서니 이제  새 학교에 대한 기대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이게 나이 먹는다는 것일까!

금일 전체 회식을 하였다.

이번 울 학교는 많은 분들이 옮기는 해라서 학교가 많이 술렁댄다.

 

내일이면 각자 발령 날 학교가 정해진다.

내일은 아침부터 마음이 부산할 듯하다.

오늘 밤은 잠이 잘 안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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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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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작가 김려령의 신작 제목을 처음 듣고 생각난 것은 바로 이 노래였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그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빨리 고해성사를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였다.

 

<완득이>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은 나처럼 그녀의 신작을 고대하고 있었으리라. 이번에는 고등학교 2학년 민해일 이라는 남학생이 주인공이다. 민해일 이라는 아이를 중심축으로 그의 친구 지란, 진오, 다영, 해일의 가족, 담임 샘이 등장한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소설에도 담임 선생님이 등장하는데 완득이의 동주 선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던지는 한 마디는 의미 있다. 아울러 해일의 가시 고백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해일이의 12살 터울이 나는 형 해철- 스스로를 감정 설계사라고 한다.-이 멘토 역할을 더 많이 감당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결국 해일의 가슴 속 깊이 박힌 가시를 뽑아낼 수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지란과 진오 두 친구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가시 고백을 들어 줄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일의 가시는 바로 그의 예민한 손이다. 가발을 만드는 엄마의 예민한 손을 그대로 물려 받은 해일은 그 손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데 사용한다. 그가 일곱 살 유치원 다니던 때 선생님의 지갑에 손을 댄 때부터 시작된다. 그때부터 18살이 될 때까지 해일은 그 곳에 물건이 있기에 훔친다. 다른 이유는 없다. 오직 물건이 그 곳에 있기에 손이 먼저 반응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해일의 일기는 약간 섬짓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다. 해일의 시니컬한 면이 잘 드러나 있다.

나는 도둑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누구의 마음을 훔친거였다는 낭만적인 도둑도 아니며, 양심에는 걸리나 사정이 워낙 나빠 훔칠 수밖에 없었다는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강도가 아니라 흉기를 지녀서는 안 되며 사람을 해쳐도 안 된다.  몸에 지닌 지갑이나 가방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날치기도 아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그 날도 옆에 앉은 지란이 새 전자수첩을 학교에 가져 와서 자랑을 하였고, 그걸 사물함에 넣었는데 해일이 그걸 가져와 중고시장에 판다. 그 돈으로 딱히 뭘 하지도 않는다. 해일이 장물애비처럼 훔친 물건을 팔아 흥청망청 써버리는 녀석이었다면 정이 안 갔을 것이다. 하지만 훔친 물건을 팔고 난 돈을 그냥 모으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해일이의 모습에서 스산함이 느껴진다. 자신도 자신의 예민한 손을 어쩌지 못하고 그것에 이끌려 다니는 슬픈 운명이라고 할까? 해일이 처음 물건을 훔쳤을 때 그것이 들통 나거나 한 번이라도 실패한 적이 있었다면 좀 더 빨리 자신의 가시를 고백하고, 빼낼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의 손은 프로답게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지란의 전자 수첩과 편의점에 있는 전지를 정확히 가져 왔다. 멈추고 싶지만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해일에게서 연민이 느껴지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혼자 지낸 해일의 절절한 외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쿨하다 싶을 정도로 직업 의식이 투철하게 작업하는 해일이 가족과 대화를 하다가 얼떨결에 유정란을 부화시키는 실험을 하겠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 바람에 실제로 유정란으로 진짜 부화 실험을 하는 해일은 도둑질하는 해일과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곤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건 지란도 마찬가지이고, 담임 샘도 마찬가지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다른 모습들을 지니고 있다. 11년간 들키기 않고 쿨하게 작업을 하였던 해일에게 점점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지란이를 통해서 말이다. 해일과는 또 다른 가시를 지니고 있는 지란이가 해일과 진오에게 자신의 친아빠 집에 침입하여 물건에 낙서를 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하필이면 그 아파트가 바로 해일의 아버지가 관리소장으로 있는 아파트일 게 뭐람! 이제 해일의 정체가 들통 날 일만 남아 있는가! 정체가 탄로나면 친구들은, 가족들은, 선생님은? 해일이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완전한 인간이란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 안에 크고 작은 가시를 가지고 있다. 해일이가 11년 동안 가시 고백을 하지 못한 것은 두렵기도 하고, 들어 줄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백은 시기를 놓치면 더 말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우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제라도 자신의 커다란 가시를 고백한 해일에게 박수를 보낸다. 작가의 말처럼 고백은 독백이 아니다. 독백은 혼자서 하는 말이지만 고백은 누군가를 향하여 하는 말이다. 나의 가시를 뽑아 그대로 들려 줄 누군가를 나도,어린이들도, 청소년들도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  가시가 뽑히는 순간, 내 몸에 피가 날 수도 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시를 그대로 품고 있다면 그 자리가 곪아 터질 수밖에 없다. 

 

작년말부터 학교 폭력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사회에서는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대책들을 쏟아 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기 보다는 처벌 위주의 것들이라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 과연 강경한 처벌만으로 학교 폭력이 줄어들 수 있을까? 청소년기에는 다른 때보다 더 뾰족한 가시들이 나와 자신과 상대방에게 상처를 내곤 한다. 그런 그들이 서로에게 가시를 고백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준다면 -마치 해일에게 진오와 지란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학교폭력은 지금보다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에 나오는 미연처럼 남의 가시를 들춰서 마구 쑤셔대는 그런 친구가 아니라 서로의 가시를 그대로 인정해 주고, 고백을 들어 줄 그런 진정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청소년기에 존재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꿋꿋하게 힘든 시기를 견뎌 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책에 나온 담임 샘처럼 툭툭 던지는 말 한 마디에도 철학이 들어 있어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소통이 될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힘든 대한 민국의 학생 시절을 좀 더 씩씩하게 버텨내지 않겠나 싶다. 결국 학교 폭력은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의 관계 회복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해서 이 소설 또한 영화화되어도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다 보니 전작 완득이에 비해 조금 산만한 구성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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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2-1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려령 신작을 벌써 읽었군요. 리뷰로 궁금증을 해소했어요~ ^^
말하는 까만돌을 읽어야 하는데, 요즘 정신 없어서 아직 못 읽었어요.

수퍼남매맘 2012-02-16 14:30   좋아요 0 | URL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 신작을 먼저 접하게 되었어요. 벌써 1만부를 돌파하였다고 하네요. <말하는 까만돌>도 아주 좋아요. 강추입니다.
 

딴 말이 필요 없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작이다.

1/3쯤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다.

내 안의 가시는 무엇일까?

 

 

 

 

 

 

 

 

 

 

 

 

 

요즘 학교폭력이 화두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비상책으로

종업식, 졸업식 날 오후 6시까지 비상 근무를 하라고 한다.

학교 및 학교 주변 순시도 하란다.

나 원 참!!!

 

먼저 읽은 딸이 말하길

" 엄청 재밌어!!!"

누구나

나의 말을 경청하여 줄 "까만 돌"이 필요하다.

 

 

 

 

 

 

 

와! 내가 좋아하는 송언 선생님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바로 신입생들 이야기인 듯하다.

울 아들도 읽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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