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왕 비리비리 통통 자기주도 학습동화 1
양태석 지음, 장경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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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하루 내내 발표 1번 하지 않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친구들이 반에서 꼭 몇 명 된다.
고학년은 더욱 더 심한 편이다.
현재 맡고 있는 1학년 아이들 중에도 발표하라 매번 강조하고, 틀려도 전혀 비웃거나 꾸중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발표 울렁증이 있는 어린이가 몇 명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아이들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연휴 끝나면 아이들에게 이 책을 빌려 줘야겠다.

발표력은 공부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소통 수단이다.
부모라면 자신의 자녀가 발표력이 왕성한 학생이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발표력이 없다고 하면 제일 실망하시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한다.
그건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통통이는 수업 시간만 되면 선생님과 눈길이 마주칠 까봐 좌불안석이다.
통통이도 부회장 보람이처럼 자신 있게 또렷한 목소리로 발표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번 축구 시합 때 우습게 헛발질을 해 대는 바람에
"비리비리 통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그나마 있던 자신감마저 완전 바닥이 나 버렸다.

자신감이 없어지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지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통통이.
통통이의 마음의 병을 고쳐줄 방법은 없는 걸까?

통통이는 숲 속에서 우연히 호리병을 발견하고 호리병을 열자 도깨비 한 마리가 나온다.
자신을 풀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며 소원을 말하라고 하는 도깨비.
통통이는 " 난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질문을 못 해 봤어. 너무 떨려서" 라는 고민을 털어 놓는다.
이에 대하여 도깨비가 내 놓은 해결책은
" 첫째 떨려도 질문한다. 둘째 무서워도 질문한다. 셋째 겁이 나도 막 질문한다 " 이다.
그게 말이 쉽지?
발표도 제대로 못 하는 통통이에게 질문이라니...

"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은 질문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는 말과 함께
통통이의 딱딱한 돌과 같은 마음이 말랑말항한 찰흙처럼 바꾸어질 때 보람이처럼 척척 질문을 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도깨비는 떠난다.

지난 번 읽었던 책 내용 중에
유대인들이 자녀를 키우는 방법 중에서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 얘야, 오늘 학교에서 넌 어떤 질문을 하였니?"라고 묻는단다.
반면 대한민국 부모는
" 학교에서 뭘 배웠니?" 라고 묻는단다.
이 차이가 바로 오늘날 창의적인 유대인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질문하는 아이가 바로 창의적인 인재로 자랄 수 있다는 말인 셈이다.

도깨비의 말대로 통통이는 집에 와서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한다.
그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거야.
통통아,잘하고 있어. 용기를 내.

다음 날, 통통이는 있는 용기를 다 짜내어 질문을 했다.
"저, 서,선생님.배, 배가 고프면 왜 배, 뱃 속에서,쪼, 쪼르륵, 소, 소리가 나나요?"
교실이 난리가 났다.
통통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도깨비의 말대로 겁 내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막 질문을 했다.
통통이의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한 번 했는데 잘 안 된다고 포기한다면 안되겠지.
쉬운 일은 아무 것도 없단다.

선생님이 모둠별로 신문을 만들라는 숙제를 내 주셨다.
통통이 모둠은 다 소심한 아이들로 이뤄졌다.
통통이만큼이나 존재감 없는 아이들이다.
그렇다고 숙제인데 안 할수는 없지.

모둠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사진도 찍는 등 준비를 알차게 한다.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교실에 와서 모둠 신문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다른 모둠과 비슷하게 왔는데...
자, 이제 멋지게 발표할 일만 남아 있다.
다 소심한 애들 뿐이니 누가 발표자로 나설 건가?
통통이가 발표를 하기로 정해졌다.
발표 울렁증이 있는 통통이. 과연 제 역할을 잘해 낼 수 있을까?
모둠의 사활이 걸려 있는데...

도께비가 알려주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란다.
통통아, 심호흡을 하고,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나서, 너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봐
" 난 할 수 있어" 라고 말이야.
통통이처럼 발표 울렁증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떨려도, 무서워도, 겁이 나도 막 한다.
그렇게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 거야.
너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돼.

통통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짜~ 짠!
아까와는 완전 달라졌지?
그래.
통통이같은 고민을 가진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봐.
그리고 통통이처럼 도깨비가 시킨 대로 해 봐.
그러면 너희들도 이렇게 발표 잘하는, 질문 잘하는 멋진 학생이 될 수 있단다.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연습하는 거야.

발표 울렁증아!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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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베개 어디 있어? 그림책 도서관
하나야마 가즈미 글.그림,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절판


탁이네 가족이 잠 잘 준비를 하네요.
탁이가 자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아기 때부터 늘 함께 해왔던 베개 베돌이가 있어야 해요.
울 아들은 저의 팔꿈치가 있어야 잠을 자는데...
아이들마다 잠을 편안히 자기 위해서 뭔가가 필요한가 봐요.

베돌이와 함께 잠이 든 탁이.
하지만 잠 들고 나서는 저렇게 베돌이 따로, 탁이 따로 자고 있네요.
완전 울 가족의 잠든 모습과 똑같네요.
울 아들도 탁이처럼 저렇게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잠을 자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뻐요.
탁이의 잠자는 모습도 정말 귀엽네요.
아이들은 다른 때도 이쁘지만 잘 때가 가장 이쁘단 말이에요.

베돌이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네요.
베돌이는 이제까지 한 번도 꿈을 꾸지 못했대요.
다른 베개 가족들은 매일 밤 모두 꿈을 꾸지만
베돌이는 매일 밤 탁이가 자신을 베고 자지 않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꿈을 꾸지 못했답니다.
베돌이도 다른 베개들처럼 꿈을 꾸고 싶어요.
베돌이의 아주 소박한 꿈이지요.
오늘 밤은 베돌이도 꿈을 꿀 수 있을까요?

갑자기 손님이 오신다고 하여 탁이 어머니가 모든 짐을 옷장에 쑤셔 넣는 바람에
베돌이가 그만 방석에 깔리고 말았어요.
탁이 어머니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흡사하네요.
집에 누가 오신다고 하면 당장 옷장에 무언가를 숨기느라 마음이 급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물건을 찾으면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곤 하죠.
왜 매번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물건 찾을 때마다 우리 집 명탐정 아들이 도와주곤 한답니다.

하여튼 방석 밑에 깔린 베돌이는 탁이가 꺼내 주겠지 생각하며 힘들어도 꾹 참고 있었죠.
정말 답답하겠어요.

다시 잠 잘 시간이 되었어요.
베돌이가 없는 걸 알고 탁이가 울고 불며 베돌이를 찾고 있네요.
탁이의 고집에 온 가족이 신경이 곤두섰네요. 아빠의 저 화난 표정 좀 보세요.
누나가 베개를 빌려준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탁이가 애타게 자신을 찾는 소리를 들은 베돌이 또한 들리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탁이를 애타게 부르고 있어요.
지금만큼은 탁이도, 베돌이도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임이 분명하네요.

이산 가족처럼 서로를 애타게 찾고 있는 탁이와 베돌이.
탁이는 방석 밑에 깔려 있는 베돌이를 과연 발견할 수 있을까요?
탁이의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다른 베개들처럼 꿈을 꾸지 못하는 것에 대해 못내 서운했던 마음도 모두 잊은 채로 베돌이는 있는 힘을 다해 탁이를 간절히 불렀어요.

그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요?
방석 밑에 깔려 있는 베돌이를 탁이가 발견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 날 밤 탁이는 더 이상 베돌이를 발 밑에 두지도, 밟고 지나가지도 않고, 이렇게 자신의 머리 밑에 베고 꼭 끌어안고 잠을 잤답니다.
베돌이는 탁이와 함께 멋진 꿈을 꿀 수 있을까요?

사랑스러운 내용과 함께 그림까지 앙증맞은 그림책이었어요.
보는 내내 탁이와 무지 닮은 울 아들이 생각 나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어요.
매일 한 번 이상 만나게 되는 베개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난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했어요.
역시 작가는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세밀한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오늘 밤, 내 베개 또한 나와 함께 꿈의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반드시 베고 자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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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모처럼  단촐하게 우리 가족들하고만  보내고 있다. 그래서 여유롭다.

우연히 EBS에서 하는 앙코르 방송 <학교란 무엇인가?> 9부와 10부 방송을 보게 되었다. 

9부는 사교육 분석보고서편이고 

10부는 노는 아이들, 서머힐 편이었다. 

9부는 얼마전 학부모 간담회에서 내가 학부모님들에게 문제 제기했던 내용들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았다. 

사교육에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나라 학부모님들의 불안 심리를 조금이나마 줄여 주고 

무엇이 자기주도학습인지 정리해 주는 내용이었다. 

학부모님들이시라면 꼭  9부는  챙겨 보시길.... 

 

10부는 그 유명한 서머힐 학교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대안학교 서머힐.

1999년에 영국 교육청에서 서머힐 학교를 마냥사냥식으로 재판에 넘겼던 사건이 있었다니? 몰랐었다.

아이들에게 수업받을 권리를 전적으로 준 서머힐 학교 . 그것이 교육청은 맘에 걸렸나 보다.

아이들에게 수업권을 주었다는 이유로 교육청은 재판을 걸었다.  하지만 서머힐 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 서머힐 학교의 존재 

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믈에 의하여 재판은 서머힐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아이들은 충분히 놀아야 한다는 서머힐 학교 교장 선생님의 철학에 나 또한 동의한다.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가 방송대상을 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챙겨 보지는 못했는데 처음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연휴에 말이다. 

책도 나왔다.  책도 꼭 사서 봐야지.

내친 김에 7부 책 읽기, 생각을 열다 편을 인터넷으로 시청하였다. 

지금 내가 우리 반 아이들과 하고 있는 책 읽기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검증 받는 내용이었다.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 학습 요소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나오는 강백향 선생님은 독서지도에 있어서 나보다 훨씬 먼저 시작하신 분인데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이렇게 화면으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라고 하는 제퍼슨 고등학교의 남다른 독서 수업을 보여 주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독서 습관과 토론 수업을 받은 학생들과 비교하여

주입식 교육과 입시에 대비한 독서 방법만 터득한 우리 나라 학생은    

매주 에세이 한 편을 써내야 하는 하버드에서 중도 탈락할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어디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여유롭게 독서할 시간이 주어지겠는가? 열심히 학원 다녀야 하는 현실에서 말이다.

학부모님이라면 꼭 7부도 보시길....  

7,9,10부를 봤는데 학부모, 교사라면 반드시 봐야 할 내용이었다. 

이번 연휴에 다 챙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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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독후감대회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단체전도 있다는 소식에 꼭 한 번 도전하여 수상을 하고픈 욕심 내지는 꿈이 생겼다. 

여름 방학 때 웅진 주니어에서 독후감대회가 있음을 전해 듣고 

1학년 어린이 수준에 어울릴 만한 책을 살펴 보다 주제가 명확하고 비교적 94쪽으로 짧은 이야기책인 <토끼 앞니>를 

골라 놨다. 

2학기 개학을 하고 나서 매일 한 꼭지씩 읽어 주었다.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한 번 읽어 주고 나면 목소리가 갈렸다.

읽어 주고 함께 줄거리를 간추려 보고 돌아가면서 느낌도 나누어 봤다.

중간 중간 시간을 내어 독서감상문 쓰는 법도 설명하여 주었다. 

아침독서를 한 후 한 줄 느낌 쓰는 훈련을 통하여 글짓기 연습도 하였다. 

6꼭지를 다 읽어 주고 나니 마감 날짜가 바로 코앞이다. 

그래서 어제 독서감상문을 쓰게 되었다.  마감일이 9일이라서.... 여유가 없었다. 

2시간 정도면 다 쓰겠지? 웬 걸. 4시간이 지났는데도 쓰지 못하고 아무 것도 안하는 친구들이 4-5명 있는 거다.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을 자신 없어 하는 아이들이었다. 일기도 겨우겨우 쓰는 친구들이었다.

다함께 줄거리도 요약해 보고,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무슨 이야기를 쓸 건지 이야기도 해 보고,  

브레인 스토밍도 하고 했건만, 책을 읽고 나서의 생각과 느낌을 쓰질 못하는 거였다. 거기서 완전 스톱이었다. 

난 혼자만 전전긍긍 애가 탔다. 아무 것도 안하는 아이들은 마냥 즐겁게 떠들고 있다. 

지난 번 반쪽이 할 때는 그런대로 하더니만 

이번에는 책이 길어서인지 아님 쉬운 편지 형식이 아니라 일기 형식으로 쓰라고 해서 인지 

도통 진도가 안 나가고 떠들고만 있는 아이들 보니 정말 속상하고, 급기야는 화가 났다. 

그래서 " 얘들아, 선생님 너희들 때문에 포기할 거예요.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는 친구들하고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그만 포기할래요." 해버렸다. 

집에서 마저 해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 손이 타면 여지 없이 탈락이다. 

그리고 시간도 없었다. 어제 등기로 보내야 했으니깐...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는 아이들 보고 속만 끓고 화만 나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매일 아침독서를 해서 어느 정도 글쓰기를 잘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글 쓰기를 어려워할 줄은 몰랐다. 충격이었다.  

일기도 매주 2회 써서 왠만큼 글이 나올 줄 알았다.

역시 독서와 글 짓기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다. 

방학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아이들도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것을 보니 확실해졌다. 

쓰기는 꾸준한 훈련이란 것을 실감하였다. 많이 써 본 아이들이 역시 잘한다. 

4명만 완성을 해서 칭찬을 해 주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숙제로 해 오라고 했다.   

완성한 아이들 중에 잘 쓴 것도 있는데 그냥 사장되고 말아서 아까울 뿐이다.

얼마나 허무한지... 

여름 방학부터 책 고르는 것부터 해서 준비해 온 내 노력은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도전도 못 해보고 중간에서 포기하다니...  

집에 와서도 내내 안타까워서 기분이 별로였다.  

추석 지나고 나면 어느 정도 기분이 회복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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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9-0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생각처럼 따라오지 않으면 정말 힘들죠.
화내는 것보다 포기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거에요.
마감날 하는 건 역시 무리죠, 더 일찍 했으면 몇 번에 나누어서라도 완성했을텐데...

다 잊어버리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어요.^^

수퍼남매맘 2011-09-10 09:34   좋아요 0 | URL
개학하고 일정이 빡빡하긴 했어요. 시간 여유를 두고 했으면 우리 아그들도 해 냈을텐데... 수업 진도도 나가야 되고, 쉬운 일이 아니예요. 쉬운 편지글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세실 2011-09-1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반갑습니다~~~
호호호 맞아요. 선생님의 바램처럼 아이들이 따라와 주어야 하는데 많이 속상하셨을듯.
아이들은 생각보다 독후감 쓰기를 많이 어려워 해요. 우리 6학년 아이도 5줄 쓰고는 못쓰겠다고...ㅋ
해피 추석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1-09-11 00:23   좋아요 0 | URL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북유럽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왕 부럽습니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님 이름 여러 번 뵌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서 도서실 담당 업무를 맡고 있어서 님 글에 관심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독후감을 쓸 수 있을까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울 딸도 겨우겨우 하는 편이거든요.

희망찬샘 2011-09-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아이들에게 너무 힘든 일이에요. 저는 1학년 데리고는 생각도 안 했어요. 아이들을 힘들게 하면서 제가 힘들어질 것을 생각하니 할 수가 없더라구요. 잘 하지 못 하는 저희들도 아마 답답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 학교는 이제 일기쓰기 들어 갑니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2학기 시작하자마자 일기를 쓰게 하고 싶었는데, 동학년 선생님들이 안 된다고 기다리라 하시더라구요. 이 아이들에게는 많이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선생님, 참 좋은 소식, 사계절 생태 독후활동 살펴 보세요. 벌써 보셨나요? 그건 아이들이랑 쉽게 갈 수 있는 대회라 생각이 들어요. 참여만 하면 교사 전원에게 30만원 상당의 도서를 주신대요. 물론 참여하시는 분들이 기본 수준이 될 거라는 전제를 하신다고 하셨지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1-09-20 14:55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금은 좀 여유있게 단체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한 번 해봐서인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니 기쁩니다. 1학년에게 버겁기는 하지만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설명하면서, 같이 하고 하니 알아 듣기는 해요. 그 중에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물론 따라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구요. 1학기에는 독후 활동 전혀 안 하다가 지금 아침 독서 하고 한 줄 느낌 쓰고 있어요. 일기는 1주에 2번 쓰고 있구요. 이번에는 작년보다 일기가 더 빨리 나왔죠. 5월 정도에 일기가 나온 걸로 기억해요. 생활 일기는 제법 잘 쓴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쓰는 걸 싫어해서- 저희 수퍼남매도 마찬가지- 그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적당하게 쓰기를 시키는 것 그게 관건이겠죠. 읽는 것까지는 하는데 쓰기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그 간극을 줄이는 좋은 해법을 찾아야죠.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어 라임 향기 도서관 2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언니만 있는 나로선 <오빠> 라는 낱말을 좋아했었다. 

나에게도 든든한 오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자주 했더랬다.  언니들이 들으면 서운해 할 지 모르지만 ...

이 책의 주인공 미오는 오빠를 무지무지 싫어한다.  원래 남매는 그런가 보다. 우리 집 수퍼남매도 맨날 으르렁댄다.

자기를 매일 애 취급하는 오빠, 

놀리기 대장 오빠, 

더러운 짓을 잘하는 오빠, 

할머니에게 퉁명스럽게 구는 오빠. 

자신의 첫사랑을 무참히 깨버린 오빠.  

미오는 이런 이유들로 싫어한다.  이유를  100가지도 더 댈 수 있다.

그런데 미오의 친구들은 그런 왕재수 오빠가 좋단다.  정말 이상하다.  친구들 취향도 참 독특하다고 미오는 생각한다.

미오는 오빠의 친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초등학생의 사랑만 다룬 책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일부분일 뿐이다. 

미오 남매의 이야기에는 가족애가 담겨 있다. 

가족이 슬픔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잔잔하게, 때론 웃기게 그려지고 있다. 

재미있는 만화 삽화와 함께 말이다. 삽화는 마치 순정 만화를 보는 것 같다. 울 딸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 

 

교통사고로 동시에 할아버지와 아빠를 하늘나라에 보내 드리고 

엄마마저 그림을 배우러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된다.  뭐 이런 무책임한 엄마가 다 있어? 했는데 책을 다 읽어 보면 

그 비밀을 알게 된다.

한꺼번에 사랑하는 가족을 세 명이나 떠나 보낸 미오 남매는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둘은 생각보다 아주 씩씩하다. 

미오에게는 오빠를 미워할 만큼의 마음의 여유도 있다. 

책은 이제 사춘기가 막 오기 시작한 미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마는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우릴 버리고 프랑스로 갈 수 있지? 

할머니는 왜 매번 근엄한 표정으로 우릴 대하시는 걸까? 

오빠는 할머니에게 왜 퉁명스럽게 대하는 걸까? 

오빠가 말해준 할머니와 엄마에게 얽힌 이야기가 진실일까? 

미오는 궁금한 것이 이렇게 많다.  

궁금해서 물어 보면 오빠는 " 어리니까 몰라도 돼" 라고 말한다. 

그 말이 제일 듣기 싫은 미오.  ' 나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란 말이야?'

그런 미오의 곁에 미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두 명의 단짝 친구들이 있다.  

역시 미오만한 나이에는 절친의 역할이 굉장이 중요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 또한 사춘기 이후에는 모든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었던 것 같다. 

가족을 멀리 떠나보냈지만 씩씩하게 살아 가는 캔디 같은 미오의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어리다고 구박하는 오빠에 맞서 

난 결코 어리지 않다고 외치는 씩씩한 소녀 미오는 오늘도 두 명의 단짝 친구들과 함께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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