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쌀리 - 열한 살 아프리카 소년의 가슴 찡한 가족 이야기
김란주 지음, 박윤희 그림 / 파란자전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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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우간다. 

그 곳에서 부모도 없이 매일매일 끼니 걱정을 하고 살아가는 11살 소년 쌀리. 

고동을 줍고 있던 쌀리에게 무중구(외국인)가 다가와 말을 걸자 쌀리는 그동안 쌓여 있던 울분이 터져 나와  

"하나님이 아저씨만 먹고 살래요?" 라고 외친다. 

그렇게 무중구와 쌀리는 인연을 맺고 함께 살게 되는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이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한국에도 쌀리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먹는 것이 많이 풍요로와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고, 

같은 민족인 북한만 봐도 굶어 죽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 세계를 보자면 우간다가 속해 있는 아프리카에는 기아로 

인해 죽어 가는 생명이 셀 수 없다. 

이 세상 사람들이 먹지 못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지경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한 끼 걱정을 매일 하는 수많은 쌀리들에게 

누군가 무중구 아저씨처럼 다가와 " 걱정 마!"  라고 말해줄 때 그들은 얼마나 큰 위안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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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무슨 일이냐면 드디어 남매만 극장 안으로 들여 보냈다. 

어제 예매를 하면서 2장 할까 3장 할까 엄청 망설이다가 확 저질러 버렸다.  

누나한테 주의점을 신신당부하고(특히 화장실 가는 것) 

너희들끼리 잘할 수 있지? 몇 번을 다짐을 하면서  극장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는 것까지 보고 팝콘을 손에 쥐어 주고 나오는데 

조금 불안하긴 하였다. 

이미 엎질러진 물 

둘이서 잘하겠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아이들만 극장에 들여보내고 볼 일 보는 엄마들이 그렇게 부럽더니 

오늘에서야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만화 영화치고는 런닝타임이 꽤 길어서 조금 불안하였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아들이 분명 화장실 가려고 할텐데... 

지난 번 <마당을 나온 암탉>시사회할 때도 화장실 2번 다녀오는 바람에 중요한 장면을 다 놓쳤었다. 

종영 시간이 다 지나도 아이들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이 점점 심해지는 찰나 

손을 잡고 나오는 수퍼남매가 보였다. 

" 와! 수퍼남매들, 대단하다!" 며 엄청 칭찬을 해 주었다.   

자기들도 스스로가 대견스러운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예상대로 화장실 한 번 다녀왔다고 한다. 

11시부터 1시 30분까지 참았으니 그 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다. 

다음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일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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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8-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망이도 저희들끼리 들어갈 수 있다고 엄청 자신있게 말하지만... 나오는 길이 달라져서 헤매는 것은 아닐까 심히 염려되어 아직도 같이 봅니다. 저도 한 번 보내볼까요?

수퍼남매맘 2011-08-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 찬이는 충분히 잘할 것 같은데요. 1학년과 3학년이잖아요. 전에 우리 어릴 때 생각하면 지금 아이들은 저 혼자 하는 게 참 적단 생각이 들어요. 예전보다 유해환경이 많아진 탓도 있지만요.
 
먹는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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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가요를 듣다가 그 가사 내용이 " 어쩜, 나랑 딱이야! " 라고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나 책을 보다가 그런 느낌을 받기는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장면 장면마다 " 어쩜 우리 집이랑 똑같네! "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 줄 모른다.그만큼 이 책은 여느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인 일을 잘 담아내고 있다.
지원이와 병관이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바로 우리 집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임을 책을 통해 보면서 뭐랄까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구나!" 하는 안도감 내지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사는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병관이가 피자를 받아 들고 아주 신이 났다.
한 달에 한 번 아빠가 밖에서 식사를 하시는 날은 이렇게 피자를 시켜 먹는다.

그런데 아빠가 약속이 취소되셨다면서 들어오신 거다. 엄마의 저 실망하는 표정.
아빠도 엄마의 실망을 아시는지 아빠가 직접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드시겠다고 하신다.
아빠는 김치볶음밥, 남매는 피자를 맛있게 먹는다.
모처럼 남편이 밖에서 식사하고 온다고 하면 은근히 좋아하는 아내의 마음을 나타내 주는 장면이었다.

건강을 생각하여 된장찌개로 아침을 준비하였건만 남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반찬이 없다면서 먹는 둥 마는 둥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한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반찬 투정이라니....

아침을 대충 먹고 온 지원이.
어라? 급식은 지원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단으로 짜여 있네.
'양껏 많이 먹어야지' 하는 지원이.
저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을 보라!
대부분 학교 급식은 수요일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단으로 짜여 있곤 하는데 그래서 아이들과 교사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기도 하다.

태권도장에서 나오다가 수퍼에 가는 엄마를 만나 함께 수퍼에 간 남매.
엄마가 과자 1개씩만 고르라고 하시자(이것도 똑같다. ) 지원이는 얼른 선택을 하였건만 이 많은 과자 중에 1개만 고르라는 것이 너무 어려운 병관이. 먹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병관아, 살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진짜진짜 많단다.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평소에 과자 고르기부터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구나!

엄마는 아까 수퍼에서 사온 새싹으로 새싹 비빔밥을 만들었다.
채소를 싫어하는 지원이에게 조금이나마 채소를 먹이고자 하는 엄마의 바람으로 만든 비빔밥.
거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엔나 소시지까지.
하지만 밥상 분위기가 별로 밝아 보이지 않네.
바로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가 잔뜩 들어간 비빔밥이 메뉴라서 그렇겠지 뭐.

이 소시지 때문에 밥상이 험악해졌다. 자기 것을 다 먹고 동생 것을 탐내는 지원이와 누나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얼른 밥그릇을 움켜 쥔 병관이.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언제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채소를 잘 먹지 않고 점점 살이 쪄 가는 지원이 때문에 아빠와 엄마는 약간 심각한 대화를 하신다. 지원이로 인해서 의견 충돌도 생긴다.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요즘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을 먹는 횟수가 줄어 들어서 밥상 머리 교육이란 말도 궁색해질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부부가 항상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다. 그래도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양육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의견 충돌을 하더라도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점에서 지원이네 부모님은 아주 건강한 부모님으로 보인다.

자신 때문에 충돌하신 부모님을 몰래 본 지원이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거울을 본다 . 과연 아빠의 말처럼 내가 그렇게 뚱뚱한가?
여기서부터 그림책은 판타지 장면으로 들어간다.

보테로라는 화가의 그림을 패러디한 장면이 연이어 나온다.
뚱뚱한 사람을 주로 그렸다는 화가인데 화면 가득 뚱뚱한 사람들과 함께 지원이가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들이 그려져 있다.
이 장면은 지원이 내면의 고민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이대로 비만아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걱정과 함께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 사이에서의 갈등 말이다.

이어서 폭포가 나오고 거울에서 빠져 나온 지원이와 함께 옆 장면은 인터넷 검색을 하는 아빠로 넘어간다.
자연스럽게 화자가 지원이에서 아빠로 넘어오고, 보테로의 그림은 지원이의 고민일 수도 있지만 아빠의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검색을 하면서 지원이에게 채소를 먹일 방법을 구상해 보지만 쉽지만은 않다.
아이들이 부모가 바라는 대로 금방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정말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고, 궁리하고, 때로는 협박도 해 보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안다.
이런 장면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하루아침에 지원이가 짠 하고 채소를 잘 먹는 아이로 표현되었다면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만 인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 엄마, 지원, 병관이의 고민이 한 방에 해결되는 것들이 아니라 그대로 잔재한다는 것이 공감대를 형성해 준다. <먹는 이야기>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이야기가 아님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감대 형성은 이 장면에서도 압권이다.
아침에 먹은 찌개를 또 점심에 내놓았다고 타박하는 아빠 때문에 엄마는 드디어 폭발하고 만다. 공격은 아빠가 하였지만 매번 다른 반찬을 어떻게 하냐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엄마 눈치를 보며 설거지를 한다.

엄마의 분위기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간다. 아빠의 저 표정 좀 보라. 매일 세 끼 가족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엄마. 하루 세 번 차려 본 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임을 말이다. 모처럼 엄마는 소파에 누워 TV를 보지만 머릿 속에는 저녁에 뭐해 먹지? 라는 고민이 든다.
매 끼니는 왜 그리 빨리 돌아오는지. 아침 먹으면 금세 점심이고, 점심 먹으면서 저녁 메뉴 생각하고... 나도 요즘 이게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들 모두 방학이니 매일 세 끼를 해 먹이는 게 정말 고역이다.

아빠와 아이들이 돌아오자 엄마는 아까와는 달라진 환한 표정으로 "저녁 식사는 삼겹살"을 외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에다, 채소를 싸서 먹는 삼겹살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임에 틀림 없다. 모처럼 온가족이 즐겁게 먹는 장면이다.

<먹는 이야기>에 해결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공감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좋다.
'우리 집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집들도 똑같구나'라는 공감이 지금 나의 고민을 당장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위로를 해 준다.
지금 다른 집 엄마들도 나와 똑같이 매 끼니 메뉴 때문에 고민하면서 방학을 보내고 있구나!
다른 집 아이들도 역시나 채소를 싫어하고, 과자와 소시지 종류를 좋아하는구나!
어느 집이나 먹는 것 가지고 가족끼리 의견 충돌이 있구나!

이 책의 매력은 바로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가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말이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것은 대단한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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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장군 뜨인돌 그림책 24
재닛 차터스 글, 마이클 포먼 그림, 김혜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3월
절판


꽃과 장군이라?
너무 안 어울린다.
꽃과 나비, 무기와 장군이라면 모를까?

어울리지 않는 두 대상이 만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가 얼마나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이 책은 보여 준다.
읽고 나면 마치 아무 말 없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이름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었던 <나무를 심는 사람>이 오버랩된다.

붉은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조드퍼 장군이다.
장군은 유명한 장군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장군은 자신의 병사들에게 무기와 군화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도록 시키고,
매일매일 군사 훈련을 시킨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던 장군은 갑자기 나타난 여우 때문에 말에서 떨어지게 된다.

풀밭에 떨어진 장군은 어디선가 전해오는 향긋한 풀 내음에 기분이 좋아져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그제서야 말을 타고 빨리 지나치느라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하나둘 들어온다.

자연을 더 자세히 보려고 일어서자 자신의 몸 때문에 꺾여 시든 꽃의 모습이 보인다.
그 시든 꽃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장군은 꽃 두송이를 꺾어 가슴에 꽂은 후 부대로 돌아온다.
그날 밤 장군은 꿈을 꾼다.
자신과 자신의 부대가 행진을 하면서 아름다운 꽃밭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꿈이었다.

다음 날,
장군은 부대원들에게 이상한(?) 명령을 내린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라는 명령을 내린다.
장군님께서 어제 낙마하시더니 머리가 이상해지셨나?
왼쪽 부하들의 표정을 보시라. 어이없어 하는 저 표정들
하지만 오른쪽을 보면 금세 웃는 표정으로 변한 병사들을 볼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부대에서 훈련하는 것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기쁘지 않겠는가?

혼자 남은 장군은 부대를 리모델링한다.
상점과 학교 공원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말이다.
병사들 또한 장군의 명령대로 생업에 힘써 일한다. 농부는 농부의 일을, 어부는 어부의 일을 하며 가끔씩 장군에게 자신의 한 일을 보고하러 예전 부대에 온다.
그들은 그렇게 무기와 군화를 닦는 대신 열심히 자연을 가꾼다.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가 이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장군이 강력한 부대를 만들기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기로 결심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데 세상은 이와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아서 세상이 점점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더 곤궁해지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지도자야말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 수도 있고, 꽃밭으로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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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in.co.kr/bookeditor/4924094 

때를 맞춰 인터뷰 기사가 있다. 

완간을 목전(?)에 두고 17권 발행 기념으로 인터뷰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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