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역사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보면서 다시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조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세조 

그의 야망의 끝이 궁금하다. 

이 드라마에선 그렇담 세조의 딸과 세조가 가장 싫어하던 원수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가 서로 사랑한다는 설정인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도 궁금해하자 남편이 쓰~윽 책 한 권을 내밀어준다.

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이다. 만화책이다.

요즘 같은 날씨엔 만화가 정말 잘 어울린다. 

딸 아이도 함께 읽고 있다. 

5학년으로 국사 영역이 내려왔기에 

한번 역사에 대해 훑어야 하는데 이 아가씨가 통 역사에 관심이 없던 터에 잘됐다 싶다.

만화책이긴 한데 내용이 알차서 괜찮다. 글밥도 꽤 많은 편이다.

이번 여름방학때 나도 읽고 딸도 읽혀야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데 왜 몰랐었지? 

지금 단종, 세조 편(5권)은 다 읽었고 1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어라? 17권까지 있는데 우리 집에는 10권까지만 있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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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8-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도 몇 권 있는데, 남편은 도서관에서 나머지 책들을 빌려서 다 읽은 것 같더라구요. 정말 글자가 많았어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요.
 
나는야, 늙은 5학년 일공일삼 59
조경숙 지음, 정지혜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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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  

아직도 유치가 있고 키는 고작해야 5학년 정도에  이쑤시개 마냥 빼빼 마른  

탈북 소년 15세 명우가 있다. 

키가 너무 작은 바람에 한국에 와서 한참 어린 5학년에 진학한 명우는 

한국에서 초5학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먼저 건너온 형과 함께 단칸방에서 사는 명우는 언젠가는 돈을 벌어 

누나와 어머니를 모셔오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다. 

 

언젠가부터  탈북한 사람들이 뉴스가 되지 않고 있다. 

예전 내가 어렸을 때는 탈북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 종일 뉴스에서 나오곤 했는데 말이다. 

뉴스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탈북을 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탈북하고 있기에 나라에선 예전만큼 그들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그들에게 

여기서 생활은 생각보다 넉넉지 않고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또한 명우 반의 아이들처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힘겹게 생활하는 그들이 어렵게 모은 돈을 훔쳐서 달아나는 명우 형의 애인도 있다. 

그 돈은 누나를 데려올 때 브로커에게 줄 돈이였는데...  

어렵게 모셔 온 어머니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돌아가신다. 

형제의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보인다.   

한 고개를 넘으면 더 높은 고개가 형제를 기다리고 있다. 

탈북하기만 하면 잘 살 것 같았던 명우 형제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들은 더 넘기 힘든 고개였다. 

앞으로 형제가 헤쳐나가야 할 상황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가 한국에서 살아봐서 더 잘 알 것이다.

 

어린이책 치고는 참 암울하다. 마치 <몽실 언니>를 보는 듯하다.

그게 현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명우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힘들게 버티고 있는 삶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명우 형제 같은 사람들이 최소한 "탈북하길 잘했다"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몫이 아닐까? 

 

겉표지의 장면은 명우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영어를 못하는 명우에게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를 가르쳐주시던 원어민 선생님이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여 각자 분장을 하고 오라고 한다. 

명우에게는 그런 분장준비마저 힘든 처지다. 그때 

명우를 항상 괴롭히던 아이가 펜으로 즉석에서 분장을 하는 모습이다. 

이 날 명우는 구경만 하였지만 그래도 행복한 날이었다. 

 

더 이상은 우리에게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는 탈북자의 이야기.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그들의 이야기. 

목숨을 걸고, 가족을 등지고 탈북한 그들이 

이곳에서 좀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

 

다문화 이야기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가운데 

탈북자들의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소중하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아니 어른들에게도 그들의 삶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형태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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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8-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양랭면집 명옥이>> 이 책도 관련있는 책이에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은 그래도 조금 밝은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조금 어두운 느낌, 그것이 더 사실에 가깝겠네요. 표지가 밝아보여서 무거운 이야기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건방진 도도군 - 2007년 제13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48
강정연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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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도도군은 멋진 그러나 주인에게서 버림 받은 애완견이다. 

개가 화자가 되어 수없이 버려지는 유기견들에 대해서 인간들의 마음을 톡톡 건드려 주고 있다. 

왜 인간들이 애완견을 가지려고 하는지?  한 번쯤 사유하게 한다.

" 야" 처럼 액세서리로 치장하기 위해서 

또는 딸처럼 "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그러다 싫증나거나 어디라도 한 군데 병이 나면 너무 쉽게 버려지는 유기견들에 대해 도도는 개를 대표하여 말하고 있다. 

단 한 번이라도 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느냐고? 

주인이 아닌 동반자를 찾아 떠나는 도도의 여행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어렵게 만난 동반자 " 상자 할머니"와의 짧았던 행복한 순간도 사고로 인하여 추억으로 남겨야 하지만, 

도도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멋있는 애완견에서 

새롭게 보청견으로 태어나는 도도의 모습에서 진정한 동반자를 만난 기쁨 또한 맛보게 된다. 

맹인견은 알고 있었지만 다소 생소한 보청견에 대한 지식까지 알게 해 준 도도가 반갑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매일 " 개 기르고 싶다" 고 조르던 딸이 

개를 단순히 액세서리나 장난감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고,  

개와 함께 한다는 것은 진정한 동반자가 된다는 의미이고, 즉 가족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까지  

스스로 깨닫게 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 책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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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이거 올리러 들어왔는데.ㅋㅋ
독서마라톤에 600자 정도로 기록하고는 리뷰는 안 올렸거든요.
이 책 재밌죠~ 작가의 작명 능력이 탁월해요.
'그인간'과 '야'~ 너무 리얼한 풍경이죠.ㅋㅋ

수퍼남매맘 2011-08-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들 앞에서도 말조심해야 하겠어요. "그 인간" 보고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 김기사" 도 있잖아요.

희망찬샘 2011-08-1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무척 인상적이었던 책이에요. 이 책으로 비룡소 독후감 대회 나갔었는데... 아이들 입을 통해서 '야'라는 이름을 들었고, 그게 뭐냐고 물어 설명 들었는데도 잘 집중이 안 되더니, 도도의 입을 통해 들으니 자알 접수가 되더라구요. 저도 보청견~ 부분에서 아주 인상적이었고, 유기견 이야기도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 참 좋아요.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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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의 저자 권윤덕 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초1(초2)-헷갈림-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책이라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만 알고 있다가 뒷부분까지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더 좋아진다.
앞부분만 읽어서는 이 책의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다. 단순히 고양이와 소녀의 재밌는 따라하기 놀이쯤으로 생각될 우려가 있으니 꼭 책을 직접 끝까지 읽어보시길...

불화를 직접 배우기까지 하셔서인지 권윤덕님의 그림은 불화와 민화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림을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나만 따라 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면 하루종일 재미 있을 것도 같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장면인데
컴퓨터 책상 뒤에 숨어있는 아이와 고양이가 앙증맞다.

그림 하나하나, 색채 하나하나 토속적인 느낌이 진짜 강하다.

고양이도 페르시안 고양이가 아니라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보통의 고양이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고양이 녀석은 나만 따라 하고 있다.

이 장면이 바로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다.
(교과서에는 이 앞부분까지만 나와 있다. )
지금까지 고양이와 신 나게 따라하기 놀이를 하던 소녀의 모습에서
고양이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밖에서 신 나게 놀고 있는 동네 아이들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왠지 소녀의 모습이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어떤 아이는 소녀를 향해 메롱 까지 하고 있다.
왜 소녀는 저기에 함께 끼여 놀지 않는 걸까?

소녀는 고양이와 단둘이 밤늦게 까지 엄마를 기다린다.
아마 소녀는 엄마하고만 살고 있나 보다.
밖에서 소리가 들릴 때마다 혹시나 엄마 발자국 소리일까 숨죽여 들어 보는 소녀의 마음을 이 그림이 잘 표현해 준다.

엄마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다 지친 소녀는 캄캄해지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얼마나 무서울까? 혼자 집에 덩그라니 남아 고양이와 하루종일 지내면서 엄마를 기다려야만 하는 소녀의 외로움과 무서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예전에 집에 혼자 있는 게 굉장히 무서웠었다.

소녀는 더 이상 무서움에 갇혀 지내지 않기로 한다.
이제부터는 소녀가 고양이를 따라 하기로 결심한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니 당연히 캄캄한 밤도 무섭지 않지.
캄캄한 바깥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

이 장면 정말 멋지다.
높은 곳에 가서 보면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소녀도 고양이의 눈으로 보면 분명 세상이 다르게 보일 거다.

'고양이처럼 몸을 크게 부풀리고 마음도 크게 부풀려. 어떤 것도 겁나지 않을 만큼'
이제 소녀는 용기 100% 충전되었다.
자! 바깥으로 나가 볼까?

소녀와 고양이가 바깥에서 아이들과 맘껏 뛰어다니고 있는 장면이다.

두려움과 맞서서 승리한 용감한 소녀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소녀는 더 이상 이불 속으로 숨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만 갇혀 지내지도 않을 것이다.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또 무서운 생각이 들면 고양이처럼 한껏 마음을 부풀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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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8-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이 책 별로였는데, 보면 볼수록 아른 거려요.
 
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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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하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앤서니 브라운이 내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화전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보면 좋겠지만 그의 책을 읽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작년에 나온 책인데 곰이 화자가 되어 말하는 그림책이다.
나와 너의 대조적인 상황을 생각하며 읽어 보면 감동이 배가된다.


밝아 보이는 나와는 달리 검은 옷에 모자를 뒤집어 쓰고 땅만 보고 걸어가는 너는 왠지 처량해 보인다.

'나'가 사는 집이다.
노란 페인트칠을 한 이층집이 보기만 해도 포근해 보인다.

'너'는 엄마와 함께 아파트 현관을 잠그고 집을 나선다.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나'는 부모님과 함께 있다.

'너'의 엄마가 길을 가다 멈추고 쇼윈도우에 안에 있는 물건을 뚫어져라 쳐다 보는 사이 '너'는 풍선 하나를 뒤쫒아간다.
한편 '나'는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스프를 먹으려고 하고 있다.

풍선을 놓쳐 버린 '너'는 실망하여 터덜터덜 걸어오다 문득 문이 열려진 '나'의 집을 발견하고는 살며시 들어온다.
'나'는 스프가 식기를 기다리며 부모님과 산책을 나왔다.

'나'의 집에 들어온 '너'는 아직 따뜻한 스프를 먹어 본다.
마치 백설 공주가 난쟁이의 집에 와서 이것저것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너'는 '나'의 집에 있는 아빠, 엄마, 나의 소파에 앉아 본다.
이제 스프가 식었겠지 싶어 나와 나의 부모님은 집으로 오는데 " 어라! 문이 열려 있네!"
" 뭐야? 그새 도둑이 들어온 거야?"
비상이다.

'나'와 부모님은 조심조심 집 안을 살펴본다.
누군가 나의 스프를 먹어치웠고, 내 의자에 앉았다가 의자가 부러졌고...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나'의 가족이 조심조심 2층 침실로 와보니 '너'가 '나'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것이다.
'너'는 우리를 보자마자 후다닥 뛰어 내려갔다.

'너'가 뛰어 가는 모습과 사라진 너를 궁금해하는 '나'

곱씹을수록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 그림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와 너의 대조적인 가정환경이 먼저 들어왔다.
나는 안락한 집에서 자라고 있고, 너는 초라해 보이는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읽어 보니 외적인 환경 차이도 그렇지만 두 아이 모두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나가 부모님과 산책할 때 부모님만 대화를 하는 것에서 나도 외로운 상태이고,
너 또한 쇼윈도우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엄마와 달리 풍선을 쫒아가는 장면에서 너 또한 굉장히 외로운 상태라는 게 느껴진다.

환경적으로 차이가 나보이는 나와 너
둘 다 외롭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나와 너
작가는 환경과 상황이 다른 존재일지라도 서로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그림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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