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곤 해서 아쉬웠다.  

책만 보면 욕심이 나서 식구들이 가지고 있는 대출카드를 몽땅 이용해서 

한가득 빌려오곤 하는데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반납하는 횟수가 더 많았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욕심을 덜 부려서 딸 책 2권, 아들책 5권만 빌려 왔다. 

 

딸은 먼저 < 나는야, 늙은 5학년>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아들은 <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를 읽었다. 


방학 동안 수퍼남매 둘 다 부지런히 읽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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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7-2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방진 도도군은 지난 수욜에 읽었는데, 아주 재밌는 의인동화더군요.
다 못 읽었으면 한번은 연기해도 되지 않나요?^6

수퍼남매맘 2011-07-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1주일 연장신청하는데도 못 읽고 반납하곤 한답니다.

희망찬샘 2011-07-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방진 도도군 가끔 생각나는 참 좋은 책이에요. 엄청 맘에 드는 캐릭터~ 비룡소 독후감 대회 때 사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줬던 책인데, '야'라는 이름이 웃긴다고 하길래, '야'가 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설명해 주더라구요. 전 사모님은 아니지만, 울 신랑이 '야'라고 하지 않아 다행이에요.

수퍼남매맘 2011-07-2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인간'도 정말 기발하더라구요. 그밖에 '김기사'도 나오던데요. 딸이 벌써 다 읽었고, 제가 요즘 읽고 있는데 아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늘어지게 자보려고 하였지만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었다. 

친정 어머니의 " 방학 했냐?"는 전화였다.  

한 번 깬 잠은 다시 청하기가 어렵다 . 

수퍼남매와 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내일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어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집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보단 햇살이 약하긴 하였지만 바람이 불어줘서 얼른 이불을 내다 널었다. 

아이들은 잠깐 나가 놀라고 하고 엉망진창인 거실 청소부터 하기 시작하였다.  

빨래도 한가득이어서 세탁기를 돌렸다.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계속 에러를 알리는 높은 음이 나와서 탈수가 안 된 빨래를 몽땅 꺼내서 살펴 보니 

동전이 끼어 있는 것이었다. 아뿔사! 나의 불찰이다

힘들게 동전을 빼내어도 세탁기가 돌아가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이지? 

AS센터에 전화를 하니 다음주 월요일에나 기사님이 오신단다. 

여름이라서 하루에도 몇 벌씩 옷을 벗어 놓을 텐데 큰일이다. 

10년지 지나니 이 세탁기가 지난 겨울부터 계속 고장이 난다.   

오래된 친구와 이별할 시간이 가까이 오는 듯하다. 

탈수만 안된 상태라서 대충 옷걸이에 걸어 널어 놨다. 

 

중간 중간 집안 일을 하면서

<오래된 꿈>이란 책을 읽는데 무지무지 재밌다. 열네 살 여자의 몸으로서 금강산에 오른 김금원의 이야기이다. 

역시 난 역사 소설과 궁합이 맞나 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인물인데

책을 읽어 보니 "여자는 절대 안 된다" 통념에 맞설 줄 아는 배포 큰 사람이었다 

"금원"이란 것도 이름이 아니라 <비단 마당>이라는 일종의 호이다. 

비단 마당. 너무 멋지다. 

딸 아이더러 보림출판사에서 개최하는 독후감 대회에 응모해 보라고 사준 책인데 

내가 더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읽을 것 같다.  

김금원과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써니>라는 영화에 나왔던 리더 춘화다 . 

<써니>에서 춘화가 자신을 찾아온 친구 나미에게 하던 말이 생각난다 .  

" 그냥 살지 마. "  

춘화의 말을 들은 나미는 그제서야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던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꿈을 잊어버린 그녀들에게 도전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애 낳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만 살아가는 그녀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의 오래된 꿈을 잊고 산다. 

그런 그녀들에게 김금원과 춘화는 "그냥 살지 마" 라고 말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나랑 친한 후배교사다. 

어제 잠깐 후배 교사 집에 갔었다.  

" 언니랑 대화를 해야 시사적인 걸 알게 돼요" 

"나도 예전엔 시사에 관심 없었어.  보통 여자들이 그런 것에 관심 없잖아.  

그런데 알아야 겠더라.  모르고 있으면 당해 . 무엇보다 우리 세대에 끝나는 게 아니라 자녀들 세대까지 나쁜 것들을 

물려 주게 돼.  그리고 그들은 생각보다 더 강하고 치밀하고 악랄하더라"

" 언니. 나도 예전엔 시사에 대해 관심도 많았는데 결혼하고, 애 낳고 하니깐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내가 말해주는 시사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자료들을 메모하던 후배 

그녀의 꿈은 시 짓기이다.  

그녀도 이번 여름 방학에는 자신의 오래된 꿈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디 이게 그 후배 만의 이야기이겠는가?  

나의 이야기이고 

이 시대 주부로 살아가는 여자들의 보통 이야기일 것이다. 

나도 그랬고, 주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모두 나미처럼 그렇게 자신의 가정에 국한된 것들만 고민하고 관심 가지면 살아간다 .   

여자는 원래부터 비정치적이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적고 그러잖아 하면서 심지어 자신을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김금원처럼 시대의 통념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이 있다.  

자기 한 몸 돌보면서 편하게 살아도 되련만  

저 높은 크레인에 올라가 

해고당한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이 시대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더 나은 노동자들의 사회를 위하여 

골리앗과 싸우는 김진숙 위원장 같은 사람도 있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루기 위해  

꿈에게 한 발짝 다가가라고 말한다.  

 

달콤한 꿈 같은 방학 

나의 오래된 꿈이 무엇이었나 찾아보려고 한다 . 

그 꿈에게 한 발짝 다가가 보려고 한다 . 

한 남자의 아내도 아니고 

애들의 엄마도 아니고 

아이들의 선생님도 아니고 

나 

오로지 나 

나 자신의 꿈을 찾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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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7-2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꿈 꾸며 사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요. 그래서 저도 꿈을 키우고 있답니다. 무럭무럭~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엊그제까지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폭염이 내리쬔다. 

오늘같은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 같은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백희나 님의 달 샤베트이다. 

여름 방학식날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딱인 책이다. 

  

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틀어 놓아도 

너무 더워 잠을 잘 수 없는 날 !

반장 할머니가 부채질을 하며 바깥을 내다 보는데 

아! 달 물이 똑똑똑 떨어지는 것이다. 

얼른 고무대야를 들고 나가 달물을 받아 왔다. 

달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달 샤베트를 만들어 냉동고에 얼려 놓았다. 

한편 아파트는 전기를 너무 쓴 나머지 정전이 되어 버린다. 

유일하게 빛이 보이는 집이 있어 아파트 주민들은 불빛이 새어나오는 그 집으로 가 봤다. 

바로 반장 할머니 집이었다. 

반장 할머니는 달 샤베트를 하나씩 나눠 준다. 

달 샤베트를 먹은 주민들은 아파트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시원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똑똑똑! 

어! 달물이 또 떨어지나? 

아니다. 이번엔 살 집을 잃어버린 옥토끼 2마리가 할머니 집을 찾아왔다. 

달물이 녹아내려 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옥토끼의 집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옥토끼의 사정을 들은 할머니. 

이번엔 어떤 지혜를 발휘하실까? 

 

달로 만든 샤베트는 과연 어떤 맛일까? 

그 맛을 상상해 보면 열대야도 이겨 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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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7-2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책, 정말 멋진 책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백희나님 책 중 이게 젤로 맘에 들어요.
 
끔찍한 역사 퀴즈 앗, 이렇게 생생한 역사.고전이! 149
테리 디어리 지음, 김은숙 옮김, 마틴 브라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역사 퀴즈를 끝까지 읽는 게 녹록하지는 않았다. 

일단 워밍업도 하지 않았는데 무작정 퀴즈를 내 놓고 나보고 맞춰 보라는 식의 구성은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남편은 쏙쏙 잘 들어온다고 하는데 난 취향에 맞지 않는다. 

귀납법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조건 문제부터 내고 맞춰보라고 하는 이 책의 형식이 일단 마음에 안든다. 

앗 시리즈가 150권까지 나왔다고 하는걸 보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좋아하는 책의 구성은 아니지만 남편은 괜찮다고 평하니 나름 좋아하는 아이들도 꽤 있겠다 싶다. 

 

역사적 사건들 중에서 끔찍한 것들만 모아서 퀴즈를 모아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사를 공부하고 나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고 해답풀이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방식이다. 

게으른 나는 해답이 아예 표시가 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뒷장을 넘겨서 매번 해답을 확인해야 하는게 귀찮기 그지 없었다.  

 

문제의 예를 들어 보면 이런 식이다.

1. 인류 초기에 농부는 밭을 갈아야 했지만 황소를 아직 길들이지 못했다. 그렇다면 누가 쟁기를 끌고 밭을 갈았을까? 

  1) 낙타   2) 개  3) 농부의 아내 

정답은 3) 

이런 형식이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마야까지 고대 문명을 총망라하여 그 시대 잔인하고 끔찍했던 일들을 퀴즈로 모아 놓았 

다. 마지막에는 총정리 문제도 실려 있다.  총 정리 문제를 다 풀어 본 성적은 중간 정도.

엽기적인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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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7-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공부 잘 하는 남자 애들에게 인기가 좋은 책이라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공부 잘 하는 것에 관심있는 여자 아이 키우는 우리 올케, 우리 집에 중고로 사 모아 둔 책 보고는 순간 눈이 반짝 하던걸요. 저도 가끔씩 읽어요. 우리 찬이 무럭무럭 자라면 이 책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중고로 하나하나 모으고 있지요. 이 책은 읽어보지 못했네요.
 

드디어 방학날이다. 

아침부터 하나하나 챙겨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여차여차해서 모두 끝나고 

급식까지 먹고 이제 진짜 헤어질 시간. 

" 얘들아, 선생님 눈물 날려고 해요. 이제부터 너희들 못 보잖아'" 

그러면서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했다. 

선생님과도 하고 

짝과도 악수를 하라고 시켰다. 

어떤 여자 아이 한 명에 내 앞에 오더니 

" 선생님, 저 눈물 고였어요." 이런다. 

평소에도 정이 많은 아이였다. 

한 번 그 아일 꼭 안아 주었다. 

" @@아, 방학 지나면 선생님 또 만나니까 울지 마 ." 

그 아아의 눈물 한 방울이 20여일 만에 떠오른 찬란한 태양만큼 내 마음을 눈부시게 한다. 

 

모두들 41일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개학날 만나요. 

그리고 독서 매일매일 하는 것 잊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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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7-2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방학 하셨군요. 우린 금요일에 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공부를 고되게 시켜서 너무 미안해서 "오늘 힘들었지?" 하고 물으니 "아니요~" 크게 이야기 해 주네요. 아마 힘들었던 아이들은 입도 열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아니라고 해 주어서 참 고마웠어요. 에너지 충전 많이많이 하세요.

수퍼남매맘 2011-07-2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늦게 하는군요. 막바지라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져서 힘드시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