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부터 

아들만 빼고 우리 가족 모두 각자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남편은 

내가 타주는 평생 커피 이용권을 타기 위하여  

사계절 출판사에서 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독후활동 일반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뷰대회에서 1등한 것이 3번 정도 있는데 이번 대회를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평생 커피 이용권이 달려 있으니깐.

순전히 아내가 타 주는 커피를 잔소리 없이 먹기 위해서 어젯밤도 꼴딱 새웠단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어 보라고 해서 읽어 봤더니 

어제보다 많이 수정, 보완된 상태였다. 

독후감 치고는 너무 길고(A410장), 분석적이라서 우리 부부는 별 기대를 안하고 있다. 

다만 황선미 작가님께서 직접 심사한다고 하시니  '내 작품에 대한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 하고 느끼시면 좋겠다. 

남편은 작가가 직접 심사하는 대회에 강하다.

 

난 

(사)행복한 아침독서에서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를 하는데 

거기에 독서지도 실천사례를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희망찬샘이 이 행사를 통해 학급문고를 마련할 걸로 알고 있다. 

이참에 나도 100권의 학급문고를 부상으로 받아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딸은 

아빠가 하고 있는 사계절 출판사 <마당을 나온 암탉>미술 부문에 도전하고 있다. 

2주일 정도 그림을 그리느라 고생 중이다.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독후화 시리즈와 캐릭터 그리기를 마쳐서 기념촬영(원본 미반납)을 했다. 

다하고 나니 뿌둣한가 보다.  

냉장고에 붙여 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몇 번 참가하다 보니 그림실력이 점점 나아지는 게 저도 보이나 보다. 

미술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순전히 아빠에게 물려 받은 감각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딸이라서 더 대견하다. 

 

아들만 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가족들이 열심히 뭔가를 준비하는 모습에 방해는 안 한다.

특히 누나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자극이 되었는지 

와트만지 조각에다 저도 뭔가를 그려 넣은 아들이 마냥 귀엽다.  

" 아들아, 가을에는 너도 독후화 해야 돼, 알았지?" 하자  

" 알았어요."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엄마 마음에  남편이나 나보다도 딸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번 딸이 강아지똥 독후화 대회 낙선된 걸 보고 무지 실망하는 것을 보자 더 안타까왔다. 

딸과 남편 작품은 오늘 등기로 부쳤고, 

이제 내 공모전만 남았다. 

준비하면서 힘들기도 하였지만-특히 딸-그래도 가족들이 옆에 있어서 끊임없이 조언을 해 주니 

든든하다. 

이번에도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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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6-2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 것은 몰라도 아침독서 공모전에 님이 걸리실 것 같은 느낌은 팍 드는데요. 분명 걸리실거예요. 열정이 느껴지니다.(저를 심사위원으로 보내주세요~~~^^)

순오기 2011-06-21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가족이에요.
우리 애들은 이런 대회에 욕심을 내면 좋은데, 귀찮아하면서 참여를 안 하더라고요.ㅜㅜ
옆지기님은 지난번 김용택 시대회에서 장원하셨죠. 그때 알아봤어요~ ^^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 응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1-06-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들이 응원해 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시대회는 언제 출품했는지도 몰랐는데 1등 한 후에 알려주더라구요. 깜짝 놀랐었죠. 여느 리뷰대회 보다 저의 쿠폰(커피이용권)을 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더군요. 시아는 여러 번 저희부부가 설득하고 설득해서 하게 된 거랍니다. 재주가 있는데 왜 썩히냐고 그랬죠. 윽박지르거나 강요에 의해 하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듯하여 조리있게 설득을 해서 몇번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느는 모습이 자기도 보이는 가 봅니다. 지금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데....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니까요. 희망이도 내년쯤에는 여기저기 참가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시아도 바로 귀찮이즘 때문에 안하려고 해서 우리 부부가 많이 서운했었죠.
 

이제 6월인데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친다.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도 당연하다. 

지금은 장마가 와야 하는 시기인데 

이렇게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지구의 환경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에어컨을 틀자니 목감기가 심해져 안 될 것 같구 

꾸역꾸역 참다가 점심시간에서여 틀었다. 

그나마 우리 교실은 1층이라서 괜찮은데 

아마 6학년 교실은 아이들도 크지, 4층이지 해서 1교시부터 찜통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날은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아이들끼리 다툼도 많아진다. 

오늘 우리 반은 아무 사고 없었다.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짦아지고  

사계절이 아니라 이계절로 가는 것 같다. 

그나저나 올 여름 더위 작년보다 더 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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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책읽는 아이가 바로 희망이다.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희망찬샘의 따뜻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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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서재 닉네임으로 희망찬샘을 사용하시는 김서영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인디스쿨이란 사이트를 통해서이다. 

작년초 독서교육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침독서운동에 대해 알게 되고 

어린이책에 흥미를 가지고나서 자료를 얻어볼 요량으로 인디스쿨에 들어가 봤다. 

따로 어린이책에 대한 리뷰를 모은 꼭지가 있었다. 

그 곳에 방대한 자료를 올리신 분이 바로 김서영 선생님이셨다. 

나처럼 아줌마 선생님이고, 

딸과 아들 남매를 두고 있고 ,

어린이책에 대한 리뷰를 쭉 올리신 그 선생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나도 이제 읽지만 말고 읽고 나서 리뷰를 올려 봐야지 하며 알라딘 서재에 가입을 하였다. 

그런데 알라딘 서재에서도 그분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서재에 몰래 가봤다. 마치 도둑질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가 보니 이제 첫 발을 내디딘 나랑 비교도 안될만큼 

어마어마한 리뷰가 올라와 있었다.  

서재 대문에는 영광스런  몇년 연속 우수알라디너 딱지가 보였다. 

(올해 나의 희망이 우수알라디너 100등 안에 드는 것이다. )

'이 선생님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독서지도를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선생님의 활동을 보게 된 것은 (사) 행복한아침독서 사이트에서였다. 

이 곳에서 주최하는 학급문고 보내주기 행사를 통해 방대한 양의 학급문고를 마련하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눈길이 가는 행사였다.   '언젠가 나도 꼭 도전해 봐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보았다.

내가 자주 가는 곳에서 여러 번 선생님을 만나게 되니 마치 동료 교사처럼 느껴졌다.

인디스쿨에서, 알라딘 서재에서, 행복한아침독서에서 종횡무진 눈부신 활약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보니  

한편으로 존경스럽고, 한편으로 롤 모델로 삼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또 자극제가 되었다. 

그렇게 난 선생님을 혼자서 알게 되었다. 

고작 이름 석자와 닉네임 정도만 알지만 마치 동지를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이제 아침독서를 2년째 하고 있는 나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오랜 시간 독서지도를 하신 분이라서 

거의 스승님 수준이지만  

같은 교육자로서 그것도 초등교사로서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다. 

 

그 분이 

그동안 독서지도의 노하우를 집약하여 책을 내셨다. 

영광스럽게도 사인본을 등기로 보내주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아침독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처음 읽었던 책이  

<책이 좋은 아이들>과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이었다. 

이 책은 그 책들과 견줄만하다. 

실제로 현장에서 선생님이 하셨던 실천사례들을 쭉 모아놓았기에 

정말 나같은 교사들은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뿐이다. 

나처럼 이제 막 독서지도를 하려고 하는 선생님들 ,

자녀가 책벌레가 되길 바라는데 그 방법을 잘 모르는 학부모님들에게 

필독서가 될 만하다. 

더불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생생한 증언들까지 

양념으로 들어 있어서 보는 내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햇수로 10년을 한 가지 일에 정진하다 보니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다는 희망찬샘의 말이 

나에게 큰 용기와 도전의식을 안겨 준다. 

나도 10년 하다보면 선생님처럼 책을 낼 수 있을까?  

이제 또 다른 꿈 -동화작가-을 꿈꾸게 되었다니 꼭 이루실 거라 생각한다.  

 

아직 내가 희망찬샘처럼 해 보지 못한 분야들이 있어서  이 책은 옆에 두고 자주 보려고 한다. 

첫째는 독서토론이다. 

이건 정말 꽝이다. 다음에 고학년을 맡게 되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 물론 연수도 받아야겠지? 

둘째는 독후활동 단체전 입상이다. 

작년말에 1학년 어린이들과 함게 <내가 라면을 먹을 때>단체전에 출품했었는데 미끄러졌다. 

희망찬샘은 3년 연속 단체상을 받았다고 하니 정말 그 열정과 지도 방법이 대단하시다.   

셋째는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의 눈이다. 

아직 나에게 그 눈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희망찬 샘을 보면 정말 따뜻한 엄마 같은 선생님이 떠올려 진다. 난? 

아니다. 좀 더 푸근하게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격려해주고, 이끌어 줘야 할텐데...그게 나의 과업이다.   

선생님은 이제 독서치료까지 하시는 것 같다. 그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넷째 자료를 잘 정리해 둬야겠다. 

책을 보니 선생님은 그동안 독서지도한 내용이나 평소 자신이 생각한 바를 잘 정리하여 모아 두신 것 같다.  

난 그 점에서 또 꽝이다.  

항상 어디 놔뒀는지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어떤 선생님은 댁에 교육활동에 필요한 자료들을 따로 정리해 놓은 파일이 서재에 한가득이라고 하셨다. 

이제부터라도 잘 정리해서 모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희망찬샘의 샘이 선생님의 준말이 아니라 

샘 솟는 샘이란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옆에서 조근조근 이렇게 독서지도 하는 거라고 설명해 주시는 느낌이 들었고, 

구구절절 내 생각과 거의 일치하여 맞장구를 치면서 읽었다. 

독서지도에 대해 모르고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꺼내서 읽게 될 책이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교육동지가 있어서 참 든든하다. 

 

매일 하루 10분을 독서에 투자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책벌레가 되는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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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9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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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글,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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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가 바로 이담 님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며 부인과 함께 그림 작업을 하신다고 한다.
<폭죽소리><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끝나지 않는 겨울>등 계속해서 이담 님의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되는데 볼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앤서니 브라운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그림작가 중에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분이 계시다니.....
미래 만화가를 꿈꾸는 딸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보여주니
" 엄마, 진짜 그림 잘 그리신다" 이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남편에게도 보여 주니
" 와! 진짜 멋지다"
한다.

이담 님의 그림은 굉장히 중후하다.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오랜 시간 작업했을까 고스란히 느껴진다.
일단 이 그림책은 그림이 정말 멋지고
윤구병님의 철학적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머니 저녁놀은 불씨를 지킨다.

어머니 고운놀은 밭을 맨다.

아버지 타는놀은 사냥을 한다.

그럼담 주인공은? 아침놀이다.
아침놀은 동물을 돌보고 식물을 관찰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다.
인디언들의 이름 같은 가족의 이름이 참 예쁘다.

선사시대이니 당연히 먹고 살려면 사냥을 해야 한다.
아침놀은 사냥하기보다 다친 짐승들을 치료해 주는 일을 더 좋아한다.

사냥을 잘하는 아버지는 아침놀이 달리기도 잘하고, 관찰력도 뛰어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게 없는데도 사냥을 하지 않는 게 늘 못마땅하다.
아침놀은 사냥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게 맞다.
그 이유는 천사처럼 맑은 눈을 가진 동물을 죽이는 게 싫어서이다.
아침놀은 마치 <야쿠바와 사자>에 나오는 야쿠바 같은 인물이다.

아침놀이 못마땅한 아버지는 아침놀에게 사냥을 해 오라고 윽박지른다.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숲으로 사냥을 떠나는 아침놀
마을 사람들 모두 사냥을 못하는 아침놀을 무시하고 아이들에게 같이 놀지 말라고 한다.
쓸쓸하게 숲을 향하여 걷는 아침놀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고 고개는 축 쳐져있다.

가장 색감이 아름답다고 느낀 장면이다.

숲에 들어온 아침놀
숲에 오면 편안하곤 했었는데...
아버지의 명령대로 사냥을 해야 한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땐 이 숲에 함께 와서 여러 가지 동물의 똥에 대해 공부하고, 여러 가지 풀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사냥을 해야 한다.
아침놀은 사냥을 할 수 있을까?

딸이 가장 멋지다고 고른 장면이다.
아침놀과 마을에서 가장 사냥을 잘하는 아이 날쌘범이 함께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디카가 이 색감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야쿠바와 사자>와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림이 주는 느낌은 굉장히 다르다.
둘 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죽고 죽이지 않더라도 상생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마지막 아침놀이 숲 속에 들어가 <모르는 게 더 많다>고 말하는 장면은 인간이 자연 앞에 가져야 할 겸손함을 일깨워 준다.

이 작품 속에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도 나오고,
마을에서 왕따 당하는 아침놀의 슬픈 마음도 전해지며,
누구나 다 다른 재주가 있음을 인정해야 함도 느끼게 해 준다.
여러 모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고
보는 눈을 정말 황홀하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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