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마다 딸아이가 항상 바빠서 친정에 가지 못했는데
오늘은 스케줄이 없어서 얼씨구나 잘됐다 싶어 친정에 데려다 주었다.
딸은 친정어머니가 6살까지 거의 키워 주셨고
아들은 2살 부터 4살까지 키워 주셨다.
그 노고를 생각하면 자주 자주 얼굴 뵈러 가야하는데
불효 막심한 딸은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
어젯밤 아이들 데리고 간다는 말씀에
전화기에 대고 " 꼭 와야 돼" 하시는 친정 어머니!
매번 간다고 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 게 못내 서운하셨을 거다.
얼마나 아이들이 보고 싶으셨을까?
키운 정이 얼만데?
자식보다 손주가 더 이쁘다는데
손주들 온다고 이것저것 맛난 것 준비하신 우리 어머니
지난 번 <엄마를 부탁해>읽고 나서 매일매일 안부 전화드려야지 했는데
또 작심삼일로 끝나는 걸 보고 스스로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한다.
"언니들은 매일 전화하는데 넌 전화 안 하냐? " 하시며 매번 안부를 궁금해 하시는 어머니의 질문에
" 엄마, 무소식이 희속식이에요" 하며 자신의 게으름과 무정함을 합리화시키는 나다.
돌아가시고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전화도 자주 드려야하는데
이 무정한 딸은 언제나 어리석음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