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콜라이 포포프 지음 / 현암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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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씨 없이 그림만으로도 왜 전쟁이 시작되는지  간결하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자리에 어린이들을 앉히고 글씨 없는 그림책을 처음으로 읽어 주었다.  

(경험상 그림만 있는 책을 어린이들은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초반에는 보여 주지 않는다)

그림만 있는 그림책을 처음 본 어린이들은 약간 생소한지 처음엔 그저그런 반응이었다가 

선생님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름다운 들판에 예쁜 꽃 한 송이를 들고 향기를 맡고 있던 개구리씨 

그 옆에서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생쥐씨가 우산을 들고 튀어 나온다. 

생쥐씨는 개구리씨가 가지고 있는 꽃이 탐이 난다. 

개구리씨가 주려고 하지 않자 화가 난 생쥐씨는 개구리에게서 그 꽃을 빼앗는다. 

생쥐씨에게 꽃을 빼앗긴 개구리씨는 지원병 2명을 데려와 다시 생쥐씨를 몰아내고 그 꽃과 함께 생쥐씨가 두고 간 우산을 

전리품으로 얻는다. 

기쁨도 잠시 지원병을 데려온 생쥐씨 무리에게 쫒기는 개구리씨 무리 

이렇게 전쟁은 꽃 한 송이로 시작되었다. 

어린이들은 마지막 개구리씨 군단과 생쥐씨 군단이 어마어마한 무기들로 싸워 서로 죽고 죽이며 

그 아름답던 들판이 초토화된 장면을 보더니 느낌이 팍 오나보다. 

" 얘들아. 전쟁은 그런 거예요. 이렇게 아주 작은 꽃 한 송이 때문에 무서운 전쟁이 시작되고, 시작된  전쟁은 

이처럼 모든 사람을 죽게 만들죠" 

6월 한 달 간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들을 함께 읽어 보기로 했다. 

제일 처음 골라 읽어 준 책이 바로 글씨 하나 없는 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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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셨네요~~ 나는 이웃에게 빌려서 봤는데.
글자 없는 그림책은 처음엔 아이들이 난감해하지만,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재미를 알면 더 좋아하더라고요.
이 책은 좀 무겁긴 하지만...
 

5월 17일 고 권정생님 4주기를 맞이하여 알라딘에서 한 리뷰대회에 당첨이 되었다.   

리뷰를 올리는 그 기간 동안 

나도 그렇고 우리 반 어린이들도 권정생 님 작품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슬프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했었다.  

아직 읽지 못한 작품도 꽤 되는데 시간되는 대로 모두 읽고 싶다 

부상으로 권정생님 작품 10권이 온다고 하니 그 책들은 다른 무엇보다 먼저 읽어야지

다른 때 보다 좀 더 열심히 리뷰를 썼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무지 기쁘다.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484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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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당연히 수퍼남매맘님이랑 같이 당첨될 줄 알았어요. 물론 마노아님도요!
음~ 부상으로 주는 10권을, 내가 소장하지 못한 책으로 선택할 수는 없는지 담당자께 메일 보냈는데~
선택할 수 없다면 그냥 주는 대로 받아서 나눔을 하든지 그래야 되겠죠.^^
 

 e파란 환경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입선을 하였다. 

잘 모르는 대회였는데 남편이 어디서 서핑하다 알게 되어 

딸을 꼬드겨 한 번 도전해 보라고 부추겨서 하게 되었다. 

할 때는 몰랐는데 결과를 보니 

4만 점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굉장히 큰 대회인 셈이다. 

그 중에 입선이라도 했으니 정말 잘한 거다. 

몇 년 째 출품해도 안 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딸은 첫 출품했는데 이렇게 당당히 수상을 하였으니 대단한 거라고 칭찬을 마구마구 해 주었다. 

"딸아, 내년에는 꼭 대상을 타서 세계 대회에 나가 보자  "

우리 딸, 장하다 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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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6-18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그림이네요. 내년에는 큰 상을 노려도 되겠어요. 짝짝짝짝~
 

사계절 출판사에서 하는 역사일기 대회에  참가하였다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를 읽고 나서 자신만의 역사일기를 써서 출품하는 행사였다. 

 

 

 

 

아빠와 엄마가 그림 재주를 가진 딸을 꼬시고 꼬셔서 한 번 출품해 보라고 해서 며칠 간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정말정말 기다리고 있다. 

부모 마음이 부모가 잘 되는 것 보다 딸이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걸 더 소원하게 되나 보다. 

딸과 아들 즉 여자와 남자의 생활을 비교해서 쓴 일기들인데 

내가 보면 글 내용도 주제가 명확하고 

그림도 좋은 것 같은데... 심사위원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지 모르겠다

(부모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얼마 전 강아지똥 독후감 대회에서 그만 미역국을 마시는 바람에 딸이 무척 실망하였다. 

우리 딸이 더 잘 그리고 둑후감도 더 잘 쓴 것 같더만.....(객관성보단 주관성이 강함) 

한 군데라도 상을 타 봐야 성취감이 생겨 서

독후감, 독후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터인데...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는데 

행운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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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6-18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군요. 작년에 소나무집 따님의 작품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는데, 음... 다들 멋지네요.

2011-06-19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끝나지 않은 겨울 평화 발자국 6
강제숙 글, 이담 그림 / 보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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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위안부를 어떻게 설명할까? 그들이 당한 고통을 뭐라고 표현할까? 가끔 고민될 때가 있다. 혹자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책을 굳이 읽힐 필요가 있을까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뼈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고, 특히 위안부 할머니처럼 타인에 의해 짓밟히고 평생을 겨울처럼 춥게만 지내신 분들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본다. 할머니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그분들의 고통이 그나마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

작년 <꽃 할머니>에 이어 이번에 나온 <끝나지 않은 겨울 >또한 어린이들에게 비교적 쉽게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서 알려 주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하루가 다르게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 이렇게 그림책으로나마 그들이 살았던 인생에 대해 자료가 남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얼마 전 알게 된 이담 이라는 화가분이 그리신 그림책이다. 그동안 그리신 그림책을 살펴보니 꽤 유명한 작품이 여럿 있었다.중후한 그림풍이 가슴에 울림을 준다. 권정생 님의 <곰이와 오푼둘이 아저씨>의 그림도 이담 님이 그리셨다.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이담 님의 그림풍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평생을 겨울처럼 춥게 지낸 한 할머니가 계시다.
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경상도 산골, 열다섯 살이던 할머니의 고향 마을이다.
봄이 오자 어머니와 밭에 나물을 캐러간 열여섯 여자 아이.
아기 젖을 물리러 어머니는 먼저 가고 여자 아이는 혼자 남아 나물을 마저 캔다.

광주리에 나물을 담아 아랫길로 내려 오니 트럭 한 대가 달려온다
마을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트럭에 철없이 올라탄다.
트럭엔 벌써 다른 여자 아이들이 한가득이다.
그길로 여자 아이는 마을과 가족으로부터 멀어진다.

트럭에 올라탄 여자 아이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뒤이어 배를 타고 또 어디론가 간다.
배에는 일본 군인들이 많이 타고 있다.
여긴 어디일까? 어디로 가는 걸까? 집에 돌아갈 수는 있는 걸까?
여자 아이는 차츰 두려워진다.

며칠 후에 도착한 집이다.
우리 마을에서는 못 보던 풍경이다.

일본군인들이 여자아이를 하루코라고 부른다
하루코의 방이다.
방에는 세숫대야 한 개, 이불 한 장만 있다.
가족이 보고 싶다
고향에 가고 싶다

잠시 후 일본 군인들이 하루코의 방에 들어온다.
하루코의 가녀린 몸을 사정없이 짓밟는다.
그들에게 짓밟히는 것이 그녀가 여기에 끌려 온 이유의 전부다.
이게 바로 위안부 생활의 시작이다.
하루코의 몸과 마음은 엉망진창이 된다.
살고 싶지 않다.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고향에서 함께 끌려 온 순이가 있어서였는데
어느 날 순이가 바다에 몸을 던져 버린다 .
유일한 친구마저 사라진 날
하루코에겐 아무런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곳에 전쟁이 터진다.
무슨 일일까? 누구와 누가 전쟁을 하는 것일까?
일본군들이 하나 둘 떠난다.
전쟁 통에 탈출한 하루코는 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녀가 그 끔찍한 위안부 생활을 하던 곳은 바로 일본 오키나와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
며칠을 끙끙 앓았다
왜 아니겠는가?
그렇게 험한 일을 당했는데 말이다

고향에, 가족 품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일본 위안소에서 겪었던 일을 잊어버릴 수 없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건만 자꾸 죄인처럼 생각되어 견딜 수가 없다.
사람들의 눈이 자신을 마치 벌레 보는 듯하여 참을 수가 없다
그녀는 집을 나와 그때부터 혼자 외롭게 산다.

그 하루코가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는 세상을 등지고 평생 한겨울인 채로 살고 있다.
하루는 텔레비젼에서 자기와 똑같은 위안부 생활을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목 놓아 울었단다.
"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까닭도 없다.
죄인은 우리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너희다.
내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빼앗고
우리를 끌고 가서 몹쓸 짓 시킨 너희가 죄인이다. "
할머니는 그 날 이후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
자신과 같은 삶이 또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말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위안부 할머니들 대부분이 이렇게 힘들게 세상 밖으로 걸어나오셨다
평생 죄인처럼 숨어만 지내시다
용기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셔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시다 하나 둘 하늘나라로 떠나고 계신다

꽃 다운 나이에 힘없이 끌려가
원치 않은 위안부 생활을 강제로 하여야만 했던 우리들의 할머니들
그들의 고통을 모른 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후세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들이 하늘나라에 가서도 한겨울로 지내지 않도록
그들이 당한 고통을 알리고, 사과를 받아내고, 보상을 받아내야 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으면 억울함과 누명이라도 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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