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된 아빠]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기가 된 아빠 살림어린이 그림책 20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장바구니담기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신간을 가지고 찾아 왔다. 작가는 다른 작가에 비해 다작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올해만 해도 2-3권의 책이 나오는 걸 보니 말이다. 앤서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러 권의 책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작년 겨울에 나왔던 <마술 연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보여진다

주인공 아빠의 모습을 처음보자마자 유명한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가 생각났다. 포마드를 발라 올백으로 넘긴 머리에 약간 껄렁한 모습이 <그리스>에 나온 존 트라볼타가 연상되었다.

아빠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 패션, 운동, 취미 등 온갖 것에 신경을 쓴다.

자! 보시라. 범상치 않은 아빠의 모습을.
록커 같기도 하고, 당구 치는 모습도 결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은 아니다.

젊어 보이려고 항상 애쓰는 아빠가 어느 날 건강식품 가게에 들러 사 온 <젊음을 돌려 드립니다>음료수 한 병을 꼴깍꼴깍 다 마셔 버렸다. 아무 일도 없을까?

전혀 아무 일 없지 않다. 아빠가 바로 아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토록 젊어지려고 애 쓰던 아빠는 너무너무 젊어져 버렸다. 이렇게 기저귀를 차야할 정도로 젊어진 아빠는 이제 말도 못 한다. 옹알이를 할 뿐이다.

아기가 된 아빠의 표정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언뜻 보면 조로증에 걸린 사람 같아 보인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몸만 아이가 되었으니 오죽 하랴! 아빠는 다시 예전의 아빠로 돌아올 수 있을까?

다행이 아빠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원래대로 돌아온 아빠가 자신의 머리카락 중에서 흰머리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예전 같으면 흰머리를 보고 화내고, 당장 염색약을 사와서 발랐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아기가 되어 본 아빠는 깨달았을 것이다.
늙는다는 것이 꼭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앤서니는 이번 책을 통해서 늙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늙는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역으로 보여준다.
책의 겉표지를 보면 아기가 된 아빠가 겉표지가 아니다
모름지기 겉표지란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는 게 대부분인데
왜 이 책은 아기가 된 아빠가 아니라
아기가 된 아빠를 바라보며 웃는 노인들의 모습을 채택하였을까?
이게 바로 내가 이 책이 늙는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른을 위로해 주기 위한 책이라고
말하는 증거이다
행복하게 아기를 쳐다보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행복감이 느껴진다
늙었지만 틀니가 보일까봐 두려워하지도 않고, 주름살이 짙어질까봐 걱정하지도 않은 채
행복하게 웃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야 말로 이 책의 주제를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것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을 때 참다운 인생의 기쁨이 있는 게 아닐까?
흰머리 한 가닥, 주름살 하나도 인생의 연륜이 쌓인 흔적이므로 그렇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위로를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나올 때부터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완득이>란 책을 읽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먼저 읽은 남편이 진짜 웃기고 재미있다면서 강추하길래 꼭 읽어 보리라 하고 있던 터에 이 책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하여튼 이 책 먼저 보고 <완득이>는 방학 때 꼭 읽으리라 다짐해 본다.

책에 나오는 오명랑 작가는 김려령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 마치 이 이야기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처럼 생각된다. 책 속에 나오는 오명랑 작가의 이력이랄지, 작품명, 처한 상황 등이 작가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즐겁다. 이 이야기가 작가의 이야기든 지어낸 이야기이든 중요한 건 건널목씨를 꼭 찾길 바란다는 점이다.  

앞부분은 정말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웃겼다. <완득이>는 더 웃기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통통 튀는 감각으로 큰 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별볼일 없는- 1년 동안 소득 한 푼 없는 신세- 신인작가 오명랑이 가족들의 구박 덩어리가 되어 급기야 이야기 듣기 교실을 오픈하게 되는 과정이 정말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듣기 교실에 온 세 명의 아이들과 오명랑 작가의 신경전 또한 재미있다. 시니컬한 종원이, 순진한 종원이의 동생 소원이, 기자처럼 묻고 적는 걸 좋아하는 나경이. 이 세 아이와 약간 현실감 없고,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오명랑 작가가 묻고 답하는 장면은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이 재미있다.

글짓기 교실도 아니고, 논술 교실도 아니고, 이야기듣기 교실이라니? 이거 웬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의 발상인가? 오명랑 작가의 소신은 바로 듣기는 말하기보다 2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라고 동의한다. 사람 귀가 두 개요 입은 하나인 이유도 바로 듣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려 주는 것 아니겠는가! 

오명랑 작가가 듣기 교실 아이들에게 자신이 들려 줄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님 지어낸 이야기인지 알아 맞춰 보라는 말을 한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건널목씨 이야기이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아이들도 실화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오명랑 작가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오 작가가 갈등하게 되는 이유는 뒤에 가서야 밝혀진다. 
 

건널목씨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동네에 건널목이 없어 위험한 도로에 양탄자로 만든 푹신푹신한 건널목을 깔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하교 시키는 아저씨 한 분이 나타난다. 하루, 이틀, 사흘, 매일매일 이 아저씨는 신호등이 달린 이상한 모자를 쓰고, 건널목 양탄자를 둘둘 말고 이 동네에 나타나 교통정리를 해 준뒤 홀연히 사라진다. 동네 사람들은 그 아저씨를 건널목씨라고 부르게 된다. 

한 번은 아파트 쌍둥이 형제가 돈을 뺏기려는 찰나에 건널목씨가 나타나 불량 학생들에게 집중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쌍둥이를 구해준 건널목씨가 고맙고, 매일 교통정리를 해 준 답례로 아파트 사람들은 아저씨를 경비실에 와서 살게 한다. 아저씨는 그때까지 고물상 방 한 칸에서 지내고 있었던 거였다. 그렇게 아저씨와 아파트 사람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경비실에서 안식처를 마련한 아저씨는 정식 경비원은 아니지만 아파트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원래부터 부지런하고 사람 좋은 아저씨라서 아저씨가 오고 난 후부터 아파트는 몰라보게 깨끗해지고, 정돈도 잘 되어 갔다.  

집도 없이, 가족도 없는 건널목씨는 왜 건널목 역할을 하는 걸까?

아저씨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아저씨도 예전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평범한 아저씨에게 불행이 닥쳐온다. 쌍둥이를 낳다가 부인이 그만 하늘나라에 가게 된 것이다. 혼자 힘으로 쌍둥이를  잘  키워  보려고 노력하는 아저씨에게 더 큰 불행이 닥쳐온다. 어느 날 쌍둥이가 등교를 하다가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데 그만 자동차에 치여 둘 다 하늘나라에 가게 된 것이다. 아내와 쌍둥이를 잃은 아저씨는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얼마나 분하고 원통했을까? 아저씨는 그 절망과 분노를 잠재우고 그때부터 건널목씨 역할을 하게 되었단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내에다 쌍둥이 둘까지 하늘나라에 보내고 원망만 남아 있으련만 아저씨는 쌍둥이와 같은 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아저씨 자신이 건널목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때부터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위험한 곳에서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 주고 있었던 거다. 
 

건널목씨가 있는 경비실 아파트에 부부싸움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아이는 부모가 싸움을 한다 싶으면 조용히 현관을 빠져 나와 슬그머니 계단에 앉아 있곤 하였다. 그 날도 그렇게 오돌오돌 떨며 앉아 있는 아이를 건널목씨가 발견하고 너무 불쌍하여 경비실에 있으라고 하고 라면을 끓여 준다. 그렇게 건널목씨와 도희라는 아이가 친구가 되었다. 건널목씨를 통해 부모의 싸움으로 친구 한 명 없고, 외롭게 지내던 도희에게도 다른 아이들을 알게 될 기회가 생기게 된다.

도희가 아저씨를 통해 알게 된 아이들은 도희처럼 외로운 아니 도희보다 더 외로운 아이들이었다. 태석이와 태희 남매. 

어머니는 돈 벌러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햇빛조차 들지 않는 깜깜한 지하 방에서 학교도 나가지 않고 남매가 살고 있다. 이 가엾고 어린 남매를 돌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건널목씨다. 건널목씨는 부모가 없는 이 어린 남매에게도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주고 있었던 거다. 태석, 태희 남매와 도희는 아저씨를 다리로 해서 서로서로 외로움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도희, 태석, 태희 남매에게 각각의 건널목이 되어 주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주던 건널목씨는 왜 이 곳을 떠나게 되었을까? 오래오래 그 마을 사람들과 의지하며 살지 못하였을까?
 

웃음으로 시작한 책은 장수를 넘길수록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외로운 도희, 엄마에게 버림 받은 태석, 태희 남매, 그리고 그들을 돌보고 상처를 치유해 주는 건널목씨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는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그런데 살다 보니 꼭 권선징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바로 어른이 된 것이다. 건널목씨처럼 자신의 가족을 다 잃고도 절망하지 않고 타인을 위하여 스스로 건널목이 되어 생활하는데도 그 생이 평탄하지 않다. 집 한 칸 없고, 때로는 불량학생들에게 구타까지 당하고, 도희 부모로부터 괜한 오해도 받는다. 태석, 태희 남매를 부모대신 돌봐 주었음에도 그들을 뒤로 한 채 떠나야 한다. 착하게 산다고, 남을 도와주고 산다고 해서 꼭 거기에 합당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이렇게 매정한 세상이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널목씨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감동 받고 눈물 흘리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고 존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험한 길에서 건너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 주는 그런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필요하단 걸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 준 그 사람을 꼭 찾길 바란다.  인상착의는 신호등이 달린 이상한 모자를 쓰고, 횡단보도가 그려진 양탄자를 둘둘 말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 좋게 생긴 아저씨이다.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으면 빨리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1-06-18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 전에 리뷰를 읽지 않으리라 다짐 했건만, 앞부분을 읽고 말았네요. 더 이상은 읽지 않으리라 휘리릭 스크롤... 아 기대 됩니다.
 

3일간의 금쪽 같은 연휴가 끝나간다.  

아들과 딸도 잠을 청하면서 3일만 학교, 유치원 나가면 또 쉰다며 아쉬워한다. 

마지막 날은 계획대로 롯데월드에 갔다. 

10시 좀 넘어 출발하여 별로 막히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주차장을 잘못 들어가 헤매는 바람에 11시 넘어 도착하였다. 

사람이 별로 없겠지 하던 내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우리처럼 재량휴업일인 학교가 엄청 많은가 보다. 

초, 중, 고 학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다니느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놀이동산은 일년내내 붐비나 보다

딸에게 가장 타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프렌치 레볼루션>이란다. 

난 그런 것 제일 무섭고 안 좋아하는데 

일단 가볍게 어린이 번지 드롭부터 탔다. 

놀이 동산에 처음 데려온 아들이 울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타서 대견했다. 

그 다음은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프룸 라이드- 아빠 혼자 줄 서서 기다리라고 하고- 

우린 옆에 있는 접시를 타러 갔다. 이럴 땐 남편이 얼마나 고마운지....- 

빈 속에 접시를 탔더니 울렁울렁 토할 것 같았다. 

겨우 진정하고 다시 남편 있는 곳으로 갔다. 

프룸라이드도 무서운데.... 

딸이 맨 앞에 타고, 남편, 아들 , 나 순서대로 탔다. 

첫째번 낙하지점에서 힘껏 소리를 질러대고 

둘째번 낙하지점에서 더 힘껏 소리를 질러댔다. 

사진을 보니 진짜 웃겼다. 4인 4색의 표정이 재미 있어서 좀 비싸도(6천원) 사진을 찾았다.  

가족 사진이 별로 없기도 해서 말이다. 

(남편이 맨날 찍사 하느라 가족 사진에서 빠져 있어 학교와 유치원에서 가족사진 가져오라 하면 낭패다 ) 

다음은 내가 우겨서 바이킹을 타러 갔다.  

딸은 처음 타는 거라 기대가 되나 보다. 

서로 반대편에 앉았다. 물론 아들과 난 중심에서 둘째 번 자리였고, 딸과 남편은 반대쪽 끝에서 셋째 번 자리였다. 

무섭기는 하지만 바이킹이 제일 좋다. 어지럽지도 않고, 적당히 무섭고, 긴장감도 돌고,,, 

둘째 번 자리인데도 꽤 많이 올라가서 나중에는 소리를 빽빽 질러댔다. 

아들은 아무 말이 없다. 너무 무서웠나 보다. 멈추고 나서 장하다고 칭찬해 줬더니  

<에 헴~> 이란다 .  귀여운 녀석!!! 정말 많이 컸음을 실감하였다

딸은 예상보다 무서운지 아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남편은 아까 급하게 먹은 핫도그 때문에 울렁울렁대서 혼났다고 한다. 

바이킹을 타 본 딸이 <프렌치 레볼루션>을 포기하는 바람에 매직아일랜드로 나가기로 했다.  

바깥 바람을 쐬니 울렁증이 좀 식는 것 같았다

딸이 회전 그네를 탄다고 하여 아들과 난 쉬면서 입술 퍼래지는 음료수를 먹으며 기다렸다. 

옆에서는 연신 자이로 드롭에 탄 사람들이 괴성을 질러댔다. 예전에 딱 한 번 타봤는데 다신 타고 싶지 않다. 

유람선을 타고 강 바람을 쐬니 한결 머리가 개운해졌다.  

아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싶어해서 온 가족이 함께 타고 롯데월드로 되돌아왔다 

지난 번 학교 아이들과 현장학습 왔을 때 생태체험한 게 기억이 나서 거기 가 보자고 제안을 했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나비, 개구리, 메뚜기, 게 등 여러가지 동물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아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만져 보라고 하니 딸 왈< 스트레스 받으니깐 안 만질래>한다. 

역시 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아이이다. 

옆에서 금붕어 잡는 체험활동이 있어서 딸을 시켜줬다. 

그물로 직접 금붕어를 잡는 건데 생각보다 잘 안 잡힌다.  

특히 그 까만 금붕어는 얼마나 잘 피해다니는지

누나가 하는 걸 보고 아들은 <나도 하고 싶은데....>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딸도 못하는 걸 아들은 더 못할 것 같아 안 시켜 주다 너무 불쌍해서 나중에 시켜 줬다. 

그물망이 찢어질 때까지 재주껏 금붕어를 잡는 건데 딸은 4마리, 아들은 9마리 (물론 내가 도와준 거지만)를 획득했다. 

체험결과 금붕어 2마리 또는 열쇠고리, 사탕을 받아올 수 있는데 금붕어는 가져와봤자 죽일 것 같아 딸은 열쇠고리,  

아들은 사탕으로 교환했다.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뭐가 가장 재미있었냐고 하냐 둘 다 <금붕어 잡기>라고 한다. 역시 가장 마지막에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보다.  아니면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나는 가수다>에서도 가장 늦게 경연을 하는 가수가 유리한 것 아닐까 싶다. 

아빠, 엄마가 별로 놀이동산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자주 데려 가지 않아서 

(그나마 딸은 동생 태어나기 전에 많이 다녔지만 별 기억을 못한다. )  

내심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하루 알차게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북적대는 놀이동산보다 자연에서 노는 게 더 좋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06-09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요일까지 모처럼 3일의 연휴가 선물처럼 주어졌다. 

뭐부터 할까? 

일단 좀 쉬어야지. 그동안 공개수업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잘 쉬기로 결정. 

3일 내내 쉬기만 하면 아이들의 원성이 커지겠지. 

마지막 날에 롯데월드에 가기로 결정 !!!  

아, 참! 리뷰 밀린 것도 써야 한다. 

 

어제(일요일)에는 교회에 갔다가 도봉도서관에 책 반납을 하러 갔다. 

매번 대출해 온 책을 다 못 읽고 반납해서 이번에는 대출안해야지 하면서도 또 책을 보면 

마음이 확 바뀌어서 대출을 하게 된다. 

도봉도서관이 자동대출시스템으로 바뀌어서 딸은 그걸 자기가 해 보겠다면서 나에게 부탁을 한다.  

옆에서 아들은 소심하게 하고 싶단 말도 못하고 보기만 해서 누나 한 번, 동생 한 번 하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웃음이 가득하다.   소심한 녀석 같으니...

자동시스템을 해서 좋긴 한데 그만큼 또 인력이 줄어드는 것이겠지.

대출권수도 10권으로 늘어나 빌리고 싶은 책 몽땅 빌렸다. 10권이면 진짜 굉장하다.  

오면서 남편한데 <근데, 사람들이 대출을 많이 해서 대출권수를 늘리는 걸까 ? 아님 그 반대일까? > 하니 

남편 왈 <아마 실적 때문일 걸? > 한다.  

학교 도서관도 대출권수를 늘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사서샘 일이 많아져서 함부로 추진을 못한다. 

그러니깐 도봉도서관에서는 대출권수 늘리는 대신 자동화시스템을 마련한 것일 게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용자 입장에선 한꺼번에 많은 책을 빌릴 수 있어서 좋긴 하다. 

지난 번 정독 도서관 사서 샘께 들은 내용으론 미국에서는 한꺼번에 30권을 대출한단다. 

거기에 비하면 10권은 1/3 이네 뭐. 

근데 빌려온 책들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리뷰 써야 할 책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날도 좋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쉽기도 해서 

북한산 둘레길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코스가 여러 가지인데 다리 힘이 별로 없는 아들을 위해 가장 쉬운 코스를 골랐다. 

이준 열사 순례길이다. 

이준 열사 묘지가 여기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딸은 작년 서울 투어 때 와봤다고 나중에야 말한다.

올라가는 길에 커다란 민달팽이를 봤다. 예전에 토함산에서 봤던 이후 처음이다. 무지무지 크다. 

이 준 열사 묘지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 잎 클로버 두 장을 발견하였다. 

하나씩 아이들에게 주었다. 이 준 열사가 우리에게 주는 행운의 선물 같았다. 생전 처음 발견한 네 잎 클로버가 신기했다.

고이고이 간직해야지. 

둘레길을 걷는데 계곡에 올챙이들이 떼지어 모여 있는 게 보였다. 

와! 서울에 올챙이가 서식한다니.... 딸과 나는 한 마리 잡아가고 싶어서 안달...  

남편은 안된다고 난리... 

결국 사진만 찍었다. 

아들은 뭐가 불만인지 <등산은 정말 지겨워~>하며 올챙이도 잘 안쳐다 본다. 

딸은 내내 신이 나서 계곡 물도 만져 보고, 올챙이도 구경하고, 나비도 관찰하고, 자벌레의 움직이는 모습에 하하 웃기도 한다. 

자벌레 움직이는 것도 처음 봤는데 진짜 배꼽 빠지게 웃기다. 

둘레길 한 번 걸으니 

역사 체험, 생태 체험이 저절로 되었다. 

이런 좋은 곳을 지천에 두고 한 번도 오지 않았다니 우리 부부가 정말 무관심했다. 

앞으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와야지!!! 

뾰로통한 아들에게 등산 잘하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꼬셔서 기분을 풀어 주었다. 

다행이 아이스크림 아저씨를 만나 그때부터 기분이 급 반전된 아들 녀석.  

솔밭 공원, 우이동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단독 주택들이 많았다. 서울에 아직 이런 단독주택들이 남아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딸과 나는 연신 <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를 외쳤다. 

마당이 있어서 텃밭도 가꾸고, 개도 기를 수 있는 집 말이다. 

집 구경 하다 보니 어느새 차 있는 곳까지 다 왔다.  

 

얼떨결에 간 북한산 둘레길 

왜들 그렇게 가는 지 이유가 있었다.   

다음엔 다른 코스에 가 봐야지.

 

 이 준 열사 묘지  

  

  

  이준 열사 묘지 와 엄청 큰 민달팽이

 

 

 

 

 

 

 

 

 

 네 잎 클로버와 올챙이 무리들

 

 

귀여운 자벌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1-06-0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10월에 조정래 작가님 부부와 함께 1구간 소나무숲길과 2구간 순례자의 길을 걸었어요.
<북한산 둘레길 걷기 여행/ 이승태/상상출판>을 참고해 휴일에 가족과 한 구간씩 걷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수퍼남매맘 2011-06-0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정래 작가님 부부셨군요!!! 부럽습니다.
 
과학 시간에 함께 읽는 에너지 교과서
안드레아스 크니게 외 지음, 이자벨 크라이츠 외 그림, 이정모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숨을 쉬거나 하품을 할 때조차 필요한 에너지.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를 사람들이 마구 낭비하는 바람에 지구가 병이 들어가고 있고, 인간이 사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석유, 석탄, 천연 가스 등은 머지않아 바닥이 날 거라고 한다. 이들을 대체할 대체 에너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지구에 사는 인류들은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인데 과연 그런 에너지가 있기는 한 걸까? 있다면 어디까지 개발이 되었을까? 이 책은 에너지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하여 준다.

첫째 에너지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들 에너지는 힘이라고 알고 있는데 에너지는 <작용하는 힘>이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지구상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에너지의 역사
 

에너지원의 역사는 불의 사용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에게 불을 전해 주고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아주 뒤늦게 알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신에게는 반역이었지만 반대로 인간에게는 은인이 된 프로메테우스가 이 책에서는 프로미로 변신하여 주인공 네스토와 함께 시간 여행도 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 주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을 도와주는 프로메테우스이다. 책을 보면서 놀랐던 사실 하나는 1860년대까지 석유가 고작 호롱불을 밝히는 데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정제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등유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940년대에 이르러서야 정제 기술이 발달하여 지금과 같이 여러 가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70여 년 정도 사용한 석유가 머지않아 바닥이 난다고 하니 얼마나 대책 없이 무지막지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불을 유일하게 사용하던 인류가 전기를 발명하게 되고, 석탄과 석유가 등장하면서 발전소에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석탄, 석유의 사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오염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셋째 물리학이 등장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워서 물리학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물리학자들은 에너지가 무엇인지 밝히고 에너지를 나타내는 단위를 만들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물리학은 어려워서 이 장이 이해하기 가장 어려웠다.

 

넷째 화석 에너지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에너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장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그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오염 또한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화석 에너지. 네스토와 친구 폴리, 박사님이 프로미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여 바다에 있는 시추선을 가보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다섯째 핵 에너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손꼽히는 핵에너지에 대한 장이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일본 열도를 휩쓸고 간 쓰나미와 지진 이후 핵 발전소 붕괴 위험이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낳고 있는가! 일본을 보면서 나라마다 핵 발전소 건립을 중지하냐 마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분명한 것은 핵에너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핵 에너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써 놓은 117쪽은 그냥 지나치질 않길 바란다.

여섯째 재생가능한 에너지 

화석 에너지는 환경오염을 수반하고, 핵 에너지는 안전이 문제이고 이런 단점을 보완할 에너지가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써도써도 줄어들지 않는 에너지가 있을까? 답은 있다는 것이다. 태양, 바람, 물을 이용하면 환경을 오염시키지도 않고 에너지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상용화한다는 것이겠지. 지금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인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를 남아메리카에서 찾았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브라질에서는 70%의 자동차가 알코올로 움직이는데, 이 알코올의 원료인 에탄올을 사탕수수로 만든 거(본문 138쪽 인용)라는 놀라운 사실은 현재 인류에게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상용화 될 수만 있다면 환경오염에 대한 위험은 많이 줄어들텐데...

일곱째 미래의 에너지

얼마 전부터 자동차 광고를 유심히 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것이 나오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두 가지 기술로 움직이는 자동차. 머지않아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나올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나노 기술, 수소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미래의 에너지는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되어야 함은 화석에너지, 핵에너지를 살펴보면 당연한 것이다. 인류가 이 지구에 오래오래 살 수 있으려면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에 우리 모두 동감할 것이다. 연구자들이 그런 에너지를 개발하는 동안 나머지 지구인들은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마지막 부록 편에는 에너지를 쉽게 절약할 수 있는 팁들이 나와 있다.

 

네스토, 프로미, 박사님, 폴리와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 같은 존재인 에너지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부터 에너지를 절약해야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