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2
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조광제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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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이다.  

인문학 서적으로는 흔하지 않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공존의 히트를 하면서 우리나라에 <정의>란 화두가 던져지고  누구나 한 번쯤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가졌었다. 나 또한 생전 생각도 않던 정의에 대해 떠올려 보고 밤잠도 자지 않고 ebs에서 하는 센델 교수의 하버드 특강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봤었다. 그렇게 정의 열풍이 우리나라 전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여기저기서 <정의>란 제목을 내건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의란 무엇인가 책도 등장하는 걸 보고, 좀 씁쓸하기도 했다.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꺼져버리는 냄비 근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의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갑자기 달아올랐다가 금세 꺼져버릴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이 책을 받은 순간에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보았다. 그런데 한 꼭지를 읽고나서 나의 선입견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런 좋은 내용으로 ,쉽게 써진 책들이 많이 나와서 어렸을 때부터 정의라는 것에 깊이 고민하고, 판단하며, 실천할 수 있는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다면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정의사회가 구현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정의라는 것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거 아니겠는가? 한 개인 개인이 올바르게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사회가 바로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 싶다.

일단 이 책은 쉽지 않은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딸이 끝까지 다 읽을 만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그 점에서 성공했다.  

둘째 어린이 눈 눞이에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여덟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정의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 가까이에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고 갈등할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셋째 함께 읽으면서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토론을 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고학년 담임이라면 이 책의 내용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 수업을 해 보면 유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째 이야기 끝에 정의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한번 정리를 해 줌으로써 자칫 가닥을 잘못 잡을 수 있는 것들을 곁길로 새지 않도록 잘 인도해 주고 있다.  더불어 생각할 문제까지 던져줌으로써 어린이 스스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서문에 말한 착한 것과 지혜로운 것에 대한 차이에 실로 공감한다 . 평소에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는 글이라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 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고, 지혜롭다는 것은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는 것으로 결국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착한 것이 반드시 정의롭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첫 꼭지에 나온 이야기를 들어 보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친구가 야구장에 갈 수 없는 경우 착한 사람은 야구장 입장료를 몽땅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매번 이렇게 돈을 지불할 경우가 생긴다면 착한 사람은 매번 물질적 도움을 줄 지도 모른다. 과연 그렇게 옳은 것일까? 지혜로운 사람은 한 번 더 생각하여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계속적으로 도움만 받는 그 친구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고, 혹여 그 친구가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배려해 가며 그 친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2명의 친구가 가난한 1명의 친구가 마음 상하지 않도록 어떡하면 입장료와 점심 등을 해결할까 고민하는 부분은 착한 행동과 지혜로운 행동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라고 생각된다.  

탁 샘 이야기에서도  탁 샘의 교육 방법과 내용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탁 샘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탁 샘의 태만과 폭력을 그냥 못 본 체  할 것인가? 아님 용기를 내서, 탁샘의 미래를 위해서 탁샘의 잘못된 언행을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고 잘 납득할 수 있도록 알려 줄까? 과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 탁샘을 위해서  그에게 교육 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옳은 행동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이 경우 전자처럼 탁샘의 잘못된 행동과 태만까지 눈 감아 주는 착한 행동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참으면 모든 일이 덮여서 분란이 일어날 리가 없다. 참지 못하고 누군가 탁샘의 잘못을 헤집으면 분명 소란이 일어날 것이고  탁샘과 학부모 또는 탁샘과 학생들의 관계는 불편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정의가 아닐까 싶다. 

우리 주변에 정의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을 떠올려면 그분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바른 말을 참 잘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른말을 한다는 것은 그만한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관계가 불편해지고, 소란이 일어날 각오가 없으면 바른 말을 할 수가 없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기가 없어서 정의롭지 못한 행태를 보면서도 눈 감아 주고 좋은 게 좋다 하며 넘어가는 것이 아닐런지.... 나부터도 말이다. 

셋째 이야기 <덕만아, 하루만>은 가슴 아프지만 현재 학교 현장의 모습이기에 더 애착이 가는 이야기이다. 지체 장애우인 덕만이 때문에 그 반은 반 평균 점수가 다른 반보다 낮다. 담임 선생님은 반 평균 점수가 낮다는 이유 만으로 교장, 교감님께 책임 추궁을 받고, 반 아이들은 급기야 반 평균 점수를 조금이라도 올리려면 덕만이가 시험 보는 날 결석을 하는 게 어떨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설마 이런 일이? 하겠지만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초등학교에 전체 학력 평가가 실시되고나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 대해 이런 비인권적인 처사들이 벌어지고 있다. 공부 못하고, 반 평균을 깎아 먹는 아이는 시험 당일에 오지 않도록 은근히 압력을 받고, 모 학교에서는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 전학을 갔으면 하는 의사를 학교측에서 내비쳐 학부모의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은 이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 올 자유, 공부할 자유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반 평균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앞세워 덕만이 개인이 학교에 올 자유, 공부할 자유를 억압해도 되는 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

이 책은 이렇게 녹록지 않은 문제들을 가지고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행동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들고 있다 .

고민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조건 착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덮고만 가려 하지 않고 어떤 것이 과연 정의로운 행동인지 이렇게저렇게 고민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

마이클 센델의 말처럼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게 된 순간부터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모호해 지면서,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지는 경험을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경험하게되길 바란다 .

그것이 바로 정의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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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은 그 어느 날보다 신간도서가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데 5권만 선정해야 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최종으로 고른 책들은 이렇습니다. 

 머털이로 유명한 이두호 씨가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바로 이 책입니다. 

1권을 읽어 봤는데 정말 재미 있고 내용 또한 알차서 한국사에 입문하는 어린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초5에 국사 부분이 나와서 미리 한국사에 대해서 한번 훑어 보는 것이 필요한데 그럴 때 만화로   

쉽게 접근하는 것이 부담 없고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국사에 대강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에 어울리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가슴 아픈 또 하나의 기억 

5.18 민주 항쟁을 그림책으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과거를 모른 채로 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3.1절, 4.19 의거, 5.18민주화 운동 등에 대해서 몰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강추합니다. 

 

 <평화 그림책>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이 궁금합니다.  

이 또한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어울리는 그림책이란 느낌이 듭니다.  따지고 보면 전쟁의 승자는  

아무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고 있습니다. 그 전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다치고, 죽어가고 있는데도 전쟁이 왜 

 멈추질 않을까요? 언제쯤 세계는 평화로와질 수 있을까요?  지금 내가 사는 곳에 전쟁이 없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무관심한 게 옳을까요? 이 그림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들려줄 지 궁금합니다.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어 

린이 문학상에서 꽤 이름이 난 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신인작가의 이야기들은 신선한 면이 있더 

라구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라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는 세계를 표현하였다는 책 소개를 읽고 마음 

이 끌렸습니다.  그림 또한 강렬하고 색다르게 보여서 눈길이 갑니다.  

브라질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니 다른 나라의 문화도 엿볼 수 있을 거 

란 기대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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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 -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까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1년 5월
구판절판


올해 초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는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생색내듯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사를 모른다면 말이 될까?
국사 과목이 정규과정에서 빠져 있었던 지난 날의 교육과정은 올바른 일이었을까?
필수과목으로 넣더라도 수능을 보지 않는다면 과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할까?
이런 의구심이 든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사 지식은 고등학교 때 국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얻게 된 것이 대부분이다 대입학력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외우며 공부했기에 그나마 어느 정도의 한국사 지식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한국사를 모르는 한국인은 제대로 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부담감(시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고시를 비롯해 공무원 시험에도 한국사가 필수였는데 이제는 국사 대신에 영어가 필수가 되어 버린 작금의 현실이 결코 올바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사 부분이 초5로 내려온 상황에서- 갈수록 아래 학년으로 모든 것들이 내려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어린이들은 한국사를 공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어렵고, 지루하게 다가가면 오히려 반감만 생길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학습 만화로 일단 한국사에 대한 큰 지도를 그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홍 님이 글을 쓰시고, 머털 도사로 유명한 만화가 이두호 님이 만화를 그리신 <한국사 수업 >시리즈는 한국사에 입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사에 별 관심이 없던 우리 딸 아이가 나보다 먼저 이 책을 단숨에 읽고 재미 있다고 평을 하였다. <2권도 사 줄까?>하는 말에 <예>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이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공한 셈이다.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재미있다.
일단 이두호 님의 만화는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다.
만화라기 보다는 글씨가 많은 그림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1권은 선사 시대부터 고조선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되고 싶은 머털이에게 누덕 도사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사람의 역사를 알아야 된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람의 역사를 알려면 당연히 지구의 역사를 알아야 되고.
그래서 이렇게 45억년 전에 지구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45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 속에 사람이 등장한 것은 한참 후인 300만년 전이다.
<아프리카 남쪽 원숭이>란 뜻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등장
지금의 인류와 가장 비슷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등장은 약 4만년 전이다.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사람의 역사는 정말 짧아서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게 짧은 역사를 지닌 인간이 지구 상의 모든 걸 지배하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가장 늦게 등장한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손이라는 것이다.
두 발로 걸으면서 손이 자유로와진 인류는 그 손으로 돌을 잡게 되었고 그 돌을 이용하여 많은 일들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만화에서 눈에 띄는 이 장면. 실사와 만화가 합쳐진 장면이다. 여러 군데에서 이런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나라를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았던 오사카성이다
작년에 여길 다녀와서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나라에게는 웬수이지만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존경받는 아이러니도 그렇고, 일본의 역사 왜곡 부분도 그렇고 지난 3월에 있었던 대지진 참사 후에도 일본이 독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일도 생각나서 이래저래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었다.

일본에 이어 도사가 머털이를 데려간 곳은 바로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중국이었다.
이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커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를 데려간 것은 바로 우리가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다른 나라가 벌이는 역사왜곡에 대해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한국사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 것을 지킬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누덕 도사와 머털이와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선사시대부터 고조선이 한 무제에 의해 망하는 날까지 쉴새 없이 한달음에 내달리게 된다.
2권이 끝날 때쯤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2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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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에 교장, 교감 선생님들 비롯한  동료 교사들이 보시는 공개수업이 있었다. 

이번 공개 수업의 주제는 <북 아트를 활용한 나만의 책 만들기>였다. 

5월 한 달 동안 권정생 님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이 공개수업을 준비하였다. 

다시 말하면 프로젝트 학습을 준비한 것이다. 

권정생 작가의 다섯 책을 아이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읽어 주었다. 

강아지똥, 황소 아저씨, 오소리네 집 꽃밭, 길아저씨 손아저씨, 엄마 까투리 이다. 

내용을 담을 하드웨어로 북 아트를 생각하여 지난 주 종이접기 선생님과 함게 북 아트를 해 놓았다. 

북 아트를 한 것에다 그동안 우리가 읽은 책을 오려서 붙이고 

거기다가 권정생 할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써서 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 학습 활동의 내용이었다.  

이 수업 후에는 

함께 읽었던 책 밑에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 독후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욕심이 많았나 보다. 

편지 쓰고, 준비한 자료 오려 붙이면 40분 안에 충분히 할 줄 알았는데 

편지 쓰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위질이 서툰 몇몇 아이들은 오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붙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마디로 아이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탓에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물론 빠른 아이들은 시간 안에 완성한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완성하지 못하고 

3교시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학년 아이들과는 아주 간단한 학습활동 1개를 하던지 

아님 아예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만 제대로 하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면에서는 오바하여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권정생 할아버지 책을 도서실에서 찾는 미션을 주고, 아이들은 그 미션을 수행하고, 

교실에서 책을 읽어 주고, 

할아버지의 삻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스스로 감사 편지를 쓰게 한 일련의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 머리와 마음 속에 세 글자 권, 정 , 생 이란 이름은 뚜렷이 남을 것 같아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내일은 책 밑에 간단한 생각과 느낌을 적는 독후활동을 해서 진짜 완성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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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이 1시간에 하기엔 너무 많은 활동이지만 시간을 넉넉하게 잡으면 알찬 수업이네요.
책표지를 칼라 복사해서 붙였을까요?^^

수퍼남매맘 2011-06-0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표지는 종이접기로 한 거구요, 속내용들은 책표지를 칼라인쇄해서 나눠줬습니다.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어요.

희망찬샘 2011-06-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정말정말 많이 걸렸겠는데요. 아직 글자를 몰라서 자꾸 물어보던 아이들도 많던데. 가족에게 편지쓰기 할 때도 보니까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들은 정말 곤욕의 시간이더라구요. 우리는 7월이 되어서야 한답니다. 아직 느긋 모드예요. 날 더워지는데, 아이들이 잘 하려나 모르겠어요. 도서관 책 고르려고 서재 마실 중, 님의 서재를 즐찾하지 않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 오늘 드뎌 즐찾을 했습니다. 수업의 결과만을 보는 다른 사람들과 그것을 보여 주어야 할 선생님에겐 만족스럽지 못한 수업이었을지라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분명 엄청난 행복을 남겼을 수업이라 생각이 됩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5월의 마지막날이다. 

내일부터는 6월이 시작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면서 어제 방송조회에서 그 의미를 설명하고,  관련비디오를 시청하였다.  

비디오를 시청 하는 내내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1학년에게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난 달이기도 하므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하여 슬퍼하는  

마음을 가지는 달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6월은 한 달 동안은 우리 반 친구들, 그림책 읽기부 아이들과 함께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들을 보려고 한다. 

 

처음 선택한 책은 바로 <여섯 사람>이다.  

이 그림책만큼 전쟁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 알기 쉬우면서 

명백하게 잘 설명해 주는 그림책이 있을까 싶다. 
  

여섯 사람이 있었다. 

정착할 땅을 찾아 나선 여섯 사람이 

적당한 곳에 정착하고 

살기가 좋아지자 도둑이 들까봐 걱정이 생긴다. 

그래서 보초를 세운다. 

보초를 세워도 도둑은 들지 않고 보초들에게 주는 돈만 나가자 

또 걱정이 생긴다.  

그들은 그래서 이웃 마을을 침략한다. 점점 더 땅을 빼앗고, 그들의 군대는 커져만 간다. 

그들의 군대에 땅을 빼앗긴 다른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노예가 되거나 군대가 된다. 

그들의 욕심은 그치지 않는다. 

그들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은 강 너머에 정착하고 여섯 사람이 이끄는 군대에 대비하여 마을 사람들을 둘로 나눠 

반은 일을 하고, 반은 군대가 된다. 

여섯 사람이 이끄는 마을과 강 반대쪽에 있는 마을은 그렇게 서로 보초를 세우고 서로를 노려 보고 있다.  

이 마을과 저 마을은 어떻게 될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전쟁은 한 번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마저 말이다. 

우리 나라도 아직도 휴전 중이다. 

많은 분들이 바라는 통일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어린이들은 남북통일이니, 세계 평화니 대해서는 무관심해 보인다. 

이럴 때 <여섯 사람>이란 책은 아무 생각 없었던 어린이들에게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한 번 쯤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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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0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 주제에 알맞는 책~ 나도 주섬주섬 담아보려고요.
호국보훈 웅변대회 나가는 아이가 있어 챙겨다 줬는데...

희망찬샘 2011-06-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가에서 6월 도서들을 꺼내 두어야겠어요. 5월 도서는 꺼내두고 읽지 말라고 말만 하고, 다 못 읽어 주고 말았네요. 1학년이 도 대 체 왜 이리 바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