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마당을 나온 암탉 100만부 돌파 기념 북 콘서트>에 당첨되어 온 가족이 나들이
를 다녀 왔다.
작은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 아빠와 아들은 집에 놔두고 가려고 하였으나 급 실망하는 아들
녀석 때문에 택시를 타고 소월 아트홀까지 갔다. 아니면 지하철로 가려고 했는데... 토요일임
에도 과히 막히지 않아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북 콘서트는 처음이다.
이름만 알고 있던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맑은 노래도 듣고, 심금을 울리는 듯한 해금 소리
도 원없이 들었다. 때로는 신명나게 때로는 구슬프게 들리는 해금에 완전 반해 버렸다.
백창우님은 음악가이시면서 어쩜 그리 사회를 잘 보시는지 다재다능하셨다.
굴렁쇠 아이들 노래를
처음 들어 보는데 한번 들어도 흥얼거릴 정도록 쉬우면서도 주는 메시지는 강했다. 앞으로 관
심있게 이들을 눈여겨 볼 것 같다. 아니 벌써 팬이다. 특히 나쁜 어린표2 노래는 우리 가족의
애창곡이 되어 버렸다.
<마당을 나온 암탉>과 <나쁜 어린이표> 가 각각 100만부를 넘어서서 이런 북 콘서트라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하는데 작가님도 매우 감격스럽고 잊지 못할 날이 되었겠지만 우
리 가족 모두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황선미 작가와 그림을 그리신 김환영 작가
님의 진솔한 이야기도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특히 김환영 작가님은 알고 보니 <난장이가 쏘
아 올린 작은 공>의 삽화를 그리신 분이었다. 요번에 <깜장꽃>이란 시집도 내셨다고 한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그분의 외모에서 예술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2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공연에 지루해 하지 않고 끝까지 잘 견뎌 준 울 아들 .
매번 노래를 할 때 마다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작가님들의 말에도 집중하여 잘 듣은 딸 .
남편과 나에게는 또 다른 경험을 안겨 준 좋은 공연이었다.
나쁜 어린이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도 이 책에 나온 선생님 같은 선생님은 아니였나 반성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 공연 때 또 다시 나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동화 중에서 거의 베스트 5 안에 들 수준 높은 작품
이라고 생각하는 책이다. 여름 방학 때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고 하니 온 가족이 이번에는 영
화관으로 가야겠다. 요즘 아이들의 우상인 아이유가 주제가도 불렀다고 하니 다들 기대하시
라! 개봉박두!!! 거기다 실력파 배우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가 더빙을 했다고 하니... 이제부터
무한 홍보 시작~ 울 아이들 벌써 부터 기다리고 있다.
100만부 돌파한 황선미 작가의 책들
황선미 작가님에게 사인을 받고 있는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