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되면 자녀를 위하여 기억에 남을 어떤 일을 해 줄까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는 우리 부부가 합의하길
아이들과 함께 파주 출판 단지에서 하는 <와글바글 어린이책 잔치>에 함께 가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9시 출발)하여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지 1시간 여 만에 출판단지에 도착하였다.
예전부터 무척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여기 저기 예쁜 출판사 건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져 보였다. 이 자연의 향기~~
날씨도 때맞춰 따뜻하고 좋아서 진짜 나들이 기분 났다.

먼저 부스를 찾아 가봤다.
내가 좋아하는 <길벗 어린이>가 1000원, 2000원, 3000원 균일가 판매를 하고 있었다. 완전 눈이 돌아갔다.
강아지똥(이제야 삼), 쇠를 먹는 불가사리, 거짓말 등등 10여권을 아주 저렴하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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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서 하는 그림자 연극을 미리 신청해 놓아야 한다고 해서 사계절로 출발
그곳에 가니 또 내 맘을 사로잡는 책들이 무진장 많았다.
아이들은 소극장에서 플래쉬 동화를 보게 하고
이것 저것 맘껏 골랐다.
무엇보다 <그 집 이야기 >와 <도착>을 건졌다는 것.
이 곳에서도 아주 저렴하게 10여 권 정도의 책을 챙기고 한참을 구경한 후 나왔다.

다음에는 창비 출판사. 여기도 완전 좋아하는 출판사다.
신간까지 30% 할인해 줘서 이 곳에서 여러 권의 책을 챙겼다.
신경숙 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여기서 구입하게 되었다. 170만 부를 돌파하였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그 다음 노리는 곳은 바로 < 네버랜드> 와 <시공사>
이 곳은 정말 붐볐다.
워낙 그림책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일 많았고
우리 가족도 이 곳에서 특히 네버랜드에서 가장 많은 책을 구입하였다.
중간 중간 체험활동 하는 곳도 있어서
아이들은 사계절에서 지원숙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동화 <강아지똥 할아버지> < 눈물 바다> <쉿, 엄마 깨우지 마>를 들었다.
어른인 나도 빨려들어갈 정도로 아주 재미있었다.
나도 좀 더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더 실감 나게 읽어 줘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또 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북 아트를 하는 건데 팝 업북을 직접 만들어 보는 거였다.
작은 아이는 7세여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만든 작품을 보니 제법이었다.
마지막으로 딸은 직접 그려서 만드는 핸드폰 줄을 만들어 보았고,
아들은 나로호 로켓을 만들어 날려 보았다. 두 아이는 다른 무엇보다 이 로켓을 발로 밟아서 날려 보내는 걸 가장 좋아했다.
책 고르는 것은 부모가 더 좋아했다.
보리와 보림 출판사를 가 보지 못하고
집으로 출발하였다.
와글바글 어린이책 잔치에서 구매한 책들은 모두
64권이다. 정말 뿌듯하다.
마치 전리품을 얻은 듯 하다.
집에 오자마자 거실에 쫙 펼쳐놓고 사진을 찍었다.
책장마다 책이 그득한데 어디다 놓지?
그래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정말 많이 사왔다.
사 놓고 보니 별로 안 되는 것 같아 보인다.
가격도 옷 한 벌 값이니
정말 저렴한 것이다. 책은 두고두고 보는 것이니 효용가치 ㄸ
그래도 다 못 보고 온 게 마냥 아쉽다. 보리와 보림, 주니어 김영사도 가 보지도 못했다.
내년에도 꼭 가야지. 정말 좋은 어린이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넓직해서 도시락 싸 와서 돗자리 깔고 나들이 온 기분도 맘껏 누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였다.
국제 도서전과 비교해보면 어린이책은 이 행사가 훨 나은 것 같다.
아침독서추진 본부에서 하는 행사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건너뛰었다.
인사라도 드리고 올 걸 후회된다. 이사장님이 바빠보이셔서 그냥 쓱 지나쳐 왔다.
5월 10일까지 행사를 한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자녀들과 가 보시길....
책을 많이 사실 분은 꼭 카트를 가져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