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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학교 가요 (그림책 + 워크북) -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
선현경 그림, 박정선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일만 지나면
이제 우리 1학년도 학교에 들어온 지 딱 2개월이 된다.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3월 2일과 비교하면 지금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먼저 삐뚤삐뚤하던 글씨가 명조체로 바꿔졌다.
받아쓰기도 제법 잘한다.
알림장도 쓸 줄 안다.
수학 시험도 볼 줄 안다.
자기 자리를 비로 청소할 줄도 안다.
아침에 오자마자 교과서를 챙겨서 책상 속에 넣을 줄 안다.
무엇보다 아침에 교실에 오면 조용히 앉아 아침독서를 한다.
점심 먹고 도서실에 가서 반납, 대출도 할 줄 안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은 걸 하게 되었다.
2개월 동안 나도 우리 반 어린이들도
이렇게 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무엇이든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어린이들도 그걸 알았음 하는 마음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실은 아이보다 엄마가 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는 걸 내 경험상 안다.
이 책은 그런 엄마와 아이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일단 학교나 선생님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즐겁고, 도와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려서 떼를 쓸 때 <그렇게 떼 쓰면 경찰 아저씨 부른다> 라고 자주 말하면
경찰 아저씨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생기는 것처럼
취학 전 자녀에게 부모가 학교와 선생님이 무섭고 두려움이 대상이 되도록 말해서는 안되겠다.
< 너 그렇게 하면 학교 선생님께 혼난다 > 등의 부정적 말은 안된다는 것이다. 완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취학 전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바른 생활 습관인 것 같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바른 자세로 앉아 선생님 말씀 집중하여 듣기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에 적응하기
큰 소리로 발표하기 등등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생활습관 점검을 하는 것부터 해서
1-2달 전부터 연습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학교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이건 교과 공부를 선행하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한글을 못 깨치고 들어온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1학기 내내 매우 힘들어한다.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다.
유치원에서 한글 정규과정이 없고,
초등학교에서는 3-4월에 잠깐 한글을 익히는 과정이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일단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글을 깨치고 오는 것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형성하고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길이다.
5세에 한글을 선행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으나
적어도 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자기 혼자 책을 읽을 정도는 되어야
아이가 학교 교과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자칫
부모가 생각하길 우리 아이는 스스로 한글을 깨치겠지 방심했다가
학교 갈 때쯤 한글을 못 깨친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학교 입학 후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읽어 보면 참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