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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환경이야기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5
이재민 지음,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리뷰를 쓰기 위해 상품검색을 하려고 <희망>이라는 낱말을 입력했다.
몇 페이지를 넘겨도 내가 찾은 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그만큼 <희망>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는 책이 많다는 증거겠지.
다시 한 번 검색을 시도하여 몇 페이지를 넘기자 그제서야 나온다.
작년 9월에 나온 책인데 이렇게 뒷쪽에 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희망>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지금 이 시대가 절망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닐런지...
카이스트- 수재, 영재들만 모인다는 그 학교-에서 연속해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나왔다.
드디어 학교 내에서 총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쟁으로 치닫게 하던 그들의 제도를바꾸려는 자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6만원-600만원 까지 격차가 있던 학비 제도를 없애려고 한다.
그들이 젊은 목숨을 스스로 져버리지 않도록 미리 좀 제도를 바꾸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지개빛 희망을 가지고 그 학교에 진학하였을 젊은이들
과학 영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랑스러운 부모의 자녀로서
사회의 기대주로 여겨졌을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 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 싶다. 오죽 했으면....
아침 뉴스에 보니 카이스트의 모교수가 자신은 이제 영어가 아닌 모국어 한국어로 수업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였다고 한다.
한국 대학교에서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전부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나 보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영어 영재도 아니고, 과학 영재에게 왜 굳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지 묻고 싶다.
그 교수님 말대로 한국의 자랑거리인 카이스트에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제라도 알았다면 시정하시길 바란다.
더 이상의 아까운 목숨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기 전에 말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일을 보면서
누구보다 잘나가고 기대를 모으던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절망을 넘어서 암흑 같아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를 보면 절망스럽다.
토요일 샌드위치 식빵을 사러 갔다가 또 절망을 느낀다.
1700원 하던 식빵이 어느 새 2000원으로 올라있다.
지난 화요일 주유를 하다 또 절망한다.
25L 주유를 하니 48000원이 나온다. 운전한 후 처음이다. 이렇게 많은 액수가 나온 건 .
더 절망스러운 것은 이렇게 물가가 치솟는 데도
가만 놔두는 정부와 그들을 그냥 놔두는 우리 국민들의 태도가 더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잿빛 같은 세상 어디선가
새싹이 움트고 있음을 이 책은 말해 준다.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원인 모를 불로 인해
낙산사를 비롯한 많은 문화재와 임야가 불탄 사건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아니 내가, 아니 우리들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언제쯤 이 기나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선가 움트고 있을 가녀린 새싹들을 기대해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아야지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