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을 3년째 맡다 보니 

자원봉사를 하시는 어머니들 소양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학교 지원을 해 주시는 정독 도서관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양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얼른 신청을 했다. 

 

오늘 자원봉사자 어머니들을 모시고 소양교육이 실시되었다. 

2분의 사서 교사가 오셔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 그 내용이 역시 전문가라서 그런지 배울 점이 많았다. 

  

작년에 학교 도서관 담당자 연수에 가서 내가 완전히 독서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고 

독서의 중요성을 재인식한 것 처럼 

오늘 소양교육을 들으신 어머니들도 

그런 내적 변화가 이뤄졌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왜 독서 교육이 중요한지.. 

왜 책을 읽어 줘야 하는지... 

학교 도서관 봉사를 어떤 마음의 자세로 해야 하는지... 

솔직히 스킬적인 것은 하나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배워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적 동기화가 필요하다.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지 

그것부터 내 안에 정립이 되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나에게도 좋은 시간이었고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는데 (특히 청구번호가 뜻하는 것은 잘 몰랐는데 배워서 득이 되었다.  

다음에 아는 척 좀 할 수 있겠다. )

어머니들은 어떻게 느꼈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마음만 맞으면 이번 자원 봉사자 어머니들과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어 주는 어머니> 프로그램도 하고 싶다. 

 

오늘 보니 역시 사서 교사님은 책 읽어 주시는 게 프로였다. 

나는 거기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부터 좀 더 오버(? )해서 목소리도 더 생생하게 해서 읽어 줘야 겠고...  

속도를 달리 해서 읽어 주니 느낌이 색달랐다.  추천해 주신 책은 꼭 수서해서 도서관에 비치해 놓아야지.

 

학년 초라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딸에게 책 읽어 주던 것을 중지했었는데 

내일부터 <몽실 언니>를 읽어 주기로 딸과 합의를 했다. 

아직까지 우리 딸은 엄마가 책 읽어 주는 걸 마다하지 않고 좋아하 해서 쭈욱 읽어 줄 것이다. 

 

어머니들께서는 오늘부터 잠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실까 궁금해진다. 

 

사서 샘 말씀이 

작년 우리 반 출신 어린이들이 꾸준히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고 있다고 하셔서 안심이 되었다. 

지난 일 년간 지은 농사가 헛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작년에 가른친 어린이들처럼 어머니들또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시지 않았으나 

오신 분들의 입을 통해 독서 교육의 중요성이 퍼져 나가서 

우리 학교가 아침독서도 잘하고, 

도서관도 더욱 더 활력이 넘치는 학교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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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연히 <푸른 책들> 신간평가단 모임에 갔다가 

어떤 분으로부터 알라딘에서 신간평가단 모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서를 썼던 것이 바로 알라딘 신간평가단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알라딘 8기 신간평가단에  뽑힌 것이 정말 어제 일 같은데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9기를 모집한다는 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지원서를 냈다. 

 

워낙  알라딘에서는 내노라 하는 분들이 많이 활동하고 계시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실까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했기에 

용기를 가지고 지원을 했다. 

 

그리고 엊그제 

두려운 마음으로 알라딘 공지사항을 열어 봤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을 내고 있던 터에 

남편에게서 축하한다는 전화가 왔다.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에 선정되었대>라고 남편이 알려 주었다. 

얏호! 연속 2번 그것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유아/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

신간평가단이 되어 진짜 기뻤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더 열심히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 

역시 ! 알라딘이 최고야!!! (너무 아부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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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06-0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은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언니가 국어샘이라니 교육자 집안이시네요. 희망찬샘님도 국어교육과 출신 아닌가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희망찬샘 2011-06-09 18:11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과학과입니다. 대학을 두 군데 다녔는데, 그 때도 과학쪽 계열 전공했어요. (졸업은 못 했지만...) 교대는 체육과에서 과학과로 전과했고요. 요즘은 국어과 할 걸 그랬다 생각하고 있지요.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구판절판


정말 매력적인 그림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이 책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나 만날 기회가 없던 터에 드디어 구입을 하여 보게 되었다.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읽어 주었더니 무척 좋아하였다.
일단 그림이 무지 예쁘다. 테두리를 다른 색깔로 둘러 대서 언뜻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으나 묘하게 잘 조화를 이뤄 멋진 그림이 되었다. 특히 뒷부분에 나오는 밤나무는 진짜 근사하다.
요즘 어린이들이 절제심이 부족하여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 책을 한 번 함께 읽고 어떻게 하면 화를 절제할 수 있을 지 같이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인성 교육이 될 법하다.

주인공 쏘피가 고릴라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언니가 나타나 고릴라 인형을 빼앗아 간다. 고릴라 인형을 뺐긴 터에 엄마는 언니 편을 들어 주고, 설상가상 장난감 트럭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이쯤 되면 보통의 어린이라면 울거나 화를 낼 게 당연하다. 쏘피도 당연히 화가 났다.
쏘피가 이렇게 화가 많이 난 건 처음이다.쏘피가 화난 표정을 한 번 보자. 눈이 완전 파랗게 변했다. 머리는 쭈빗 섰고,,,,
사람이 살다 보면 진짜 심장이 폭발할 것 처럼 화나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신문을 보니 고위 공직자들의 1년 재산 증가액이 엄청나다. 그런 기사를 보면 진짜 화난다. 정상적으로 재산 증식을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부동산 투기 등등의 이유로 재산을 불렸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난 어떻게 했던가 기억해 보니.... 글쎄... 잠을 잤던 것 같다. 요즘 우리 나라 현실을 보면 가끔은 시원하게 욕을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화가 난 쏘피는 어쩔 줄 몰라 이렇게 발을 쿵쿵 굴러대고,

입에서 불이 나오듯이 뭔가가 쏟아져 나오고(어린이들은 이 장면을 좋아한다. 만화 같아서 그럴 거라 생각한다. )

이렇게 화산처럼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

문을 쾅 닫고 집을 나오고 만다. 엄마가 중립적인 입장이었다면 조금 달라졌겠지?
역시 부모는 한 쪽 편만 들어서는 안되나 보다.
가출 비슷하게 집을 나온 쏘피는 무작정 달렸다.

그리고 실컷 울었다.

그런 후에 쏘피는 주변을 바라보니 바위도 보이고, 고사리도 보이고, 지저귀는 새 소리도 들렸다. 이제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것일까?

쏘피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밤나무에 올라갔다. 이렇게 멋진 밤나무가 있다니.... 밤나무에 높이 올라가니 푸르른 바다가 보인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쏘피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그렇게 앉아 있으니 넓은 세상이 쏘피를 위로해 주었다.

이렇게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은 쏘피는 밤나무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간다.
쏘피의 마음은 충분히 위로 받았고, 그러기에 언니와 화해할 마음도 생겼을 것이며 다음부터는 조금 더 화를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멋진 그림과 함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화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멋지게 풀어 주고, 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자연을 바라보자-까지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 또한 쏘피가 했던 방법으로 화를 다스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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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네 가족사진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4
노경실 지음, 김재홍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겨울 노경실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때 작가님의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때 해 주셨던 동생분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읽으니 더 절절하게 느껴졌다. 

복실이는 노경실 작가 자신이고, 이 이야기는 당신의 가족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쓰신 책이다. 

자신의 품에서 죽어간 9살 여동생이 평생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는 동생의 죽음을 더 이상 슬픔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이렇게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위대해 보인다. 

가족의 죽음은 큰 상처로 남아 있기 마련이라 굳이 들춰 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작가님은 그렇게 마음 속에만 남겨 두지 않고 이렇게 작품 속에 동생을 등장시키므로 인해 

현재까지도 동생과 함께 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지금도 동생이 4명이라고 소개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여겨진다.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품을 쓰신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작품을 쓰는 가장 강한 원동력은 바로 <가족 >이라고 말이다. 

 

58년 개띠라서 나보다는 12년 차이가 나는 시대적 상황이지만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은 30-40대 부모님들이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 주면 어린이들에게 훨씬 이해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회충약 먹는 이야기, 변소청소 이야기, 대중 목욕탕 이야기, 문둥병자가 구걸하는 이야기, 뽑기 만들어 먹는 이야기, 우산 하나 

로 넷이 쓰고 가는 이야기, 가족이 함께 가던 소풍 이야기 등등 

나에게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시절 이야기들이 등장하여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속에서 함께 못살던 시절 가족이 함께 돕고, 다투기도 하고, 슬픔을 맞이하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는 이야기 속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시절엔 이웃이 있었다. 가족처럼 함께 웃고, 함께 울어 주던 정다운 이웃 

이 있었다. 

복실이네 가족 사진에 혼자만 덩그마니 오려 진 사진으로 붙여진 남실이(죽은 동생).  

남동생 훈이의 돌을 기념으로 온 가족이 사진관에 가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 

현상하여 보니 남실이가 사진 속에 없는 거다. 

미리 하늘 나라에 갈 거라고 알기나 한 것 처럼 말이다. 

사진이 귀하던 시절. 다시 찍을 수는 없고 남실이 사진을 오려 붙여 만든 흑백 가족 사진 한 장,  

복실이도 펑 하는 소리에 놀라서 다른 델 쳐다 보고 있는이상한 가족 사진 

아마 복실이네는 이 가족 사진 한 장을 가지고 

그 모든 추억들을 생각해 낼 것이다.

어렸을 때 사진사 아저씨들이 이상한 꽃 배경이 있는 수레를 끌고 다니며 <사진 찍으세요 > 외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얼마나 찍고 싶었던지...

특별한 날에만 사진을 찍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휴대폰으로 아무 때나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니었던 시절이었다.

나처럼 막내들은 그나마 돌 사진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잘 나온 가족 사진은 아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이 사진 한 장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복실이네를 생각하니 가슴이 쏴아해진다.    

복실이네 부모님은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끝내 가정을 포기하지 않고, 온 가족이 그 슬픔들을 함께 이겨 나간다. 

마지막 부분 아버지께서 미군 부대를 나와 

자신만의 전파상을 동네에 내시며 가게 이름을 짓는 장면이 나온다. 

막내 아들 <훈이네 전파상>으로 하자는 의견에 

맏이인 복실이가 처음으로 반기를 든다. 

살아 생전에 남실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데.. 

그렇게 해서 전파상 이름은 결국 <우리 집 전파상>으로 낙찰되었다. 

 

그때에 비하면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해진 지금 

아무 때나 사진을 마구마구 찍을 수 있는 요즘  

과연 우리는 그때에 비해 가족이 더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족의 행복은 꼭 물질적 풍요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 걸어갈 수 있을 때 그 가족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복실이네 가족처럼 말이다. 

딸을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내 부모의 마음 

자신의 품 안에서 죽어 간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의 마음 

늘 함께 티격태격하던 언니, 동생이 어느 날 보이지 않는 낯선 마음 

복실이네 가족은 그런 아픔들을 함께 어루만져 주고,  함께 견뎌낸다. 

우리네 가족들도 그랬으면 한다. 가족이 있어서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절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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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를 조심해! 그림책 보물창고 52
패트리샤 토머스 지음, 월리스 트립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절판


교사에게 3월은 무지무지 바쁜 달이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여러 가지 준비할 것들도 태산처럼 많은데다, 학부모 총회 준비, 게다가 공개수업까지....이 모든 걸 한 달에 다 하다보니 리뷰가 많이 늦어졌다. 이제 한숨 돌리고 리뷰를 하나씩 올려야지.
이 책 또한 읽은 지는 아주 오래 되었고, 사진도 진작에 찍어 놨었지만 여유롭게 쓸 시간이 없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와 그림풍이 비슷해서 같은 작가가 아닌가 싶었는데 달랐다.

재채기 하면 나도 한 재채기 해서 코끼리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코끼리가 재채기 한 번 하면 쓰나미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코끼리가 재채기를 할 것 같다 치면 모든 동물들은 제발 재채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사정을 한다.
생리적인 것을 어떻게 의지로 막을 수 있을까? 이 날도 재채기가 하고 싶은 코끼리는 친구들에게 미리 예고를 한다. 재채기 예고에 동물 친구들은 지진 경보라도 발령이 난 듯 행동한다.

코끼리는 재채기를 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나무에 코도 돌돌 말아도 보지만.....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다. 나오는 재채기를 무슨 수로 막겠는가?
나도 재채기 소리가 특이해서 학교 다닐 때 재채기를 할 때마다 친구들이 웃어대서 재채기를 참아보려고 시도한 적이 가끔 있었지만 매번 실패하였던 경험이 있다. 코끼리의 고통을 십분 이해한다.

새들도 코끼리의 재채기 예고에 두려워 떨고....

곰이 꿀단지를 떨어뜨릴 정도이니 그 위력이 가히 상상을 초월하나 보다.

재채기를 막아 보려고 이렇게 물 속에 코도 담가 본다. 물 속 친구들도 코끼리의 재채기를 반가워 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재채기를 참지 못할 것 같은 코끼리는

동물 친구들에게 멀리 도망갈 것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재채기가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생쥐가 나타나서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코끼리는 너무 놀라 이렇게 폴짝 뛰고 만다. 덕분에 재채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제 됐다 싶은 코끼리.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되지.

재채기가 사라진 일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난 나머지 웃음보가 터져 버린 코끼리가 깔깔대고 웃는 바람에 동물 친구들은 재채기와 맞먹는 위력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얼룩말의 얼룩이 다 벗겨지는 이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딸꾹질을 하면 놀래켜서 딸꾹질을 멈추게 하던 전통적인 수법과 흡사한 이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생리적인 현상 중의 하나인 재채기를 모티브로 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결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어 주고 있다. 자기 스스로 결점을 자꾸 감추려고 하거나 주변에서 그 결점을 자꾸 지적하게 되면 오히려 악화되기가 더 쉽지만 이렇게 약간 비틀거나 시각을 달리 하거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결점이 더 이상 결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아주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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