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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ㅣ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아침독서10분을 하는데
이 책을 가져 온 아이가 있었다.
"선생님이 읽어 줄 테니 빌려줄래?"
"예"
3교시에 아이들을 모두 책자리에 모아 놓고 책을 읽어 주었다.
시적인 운율을 가지고 있고 같은 말이 여러 번 반복되고 있어 아이들도 좋아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아들을 낳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말썽을 부릴 때나,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에도
밤에 잠자리에 든 아이를 보면 여지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모락모락 피어 올라
불러 주던 노래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이다.
때론 엄마도 아들의 잘못된 언행에 지치고 힘들어 짜증을 내기도, 화를 내기도 하지만
밤이 되어 아들이 잠들면 그 머리 맡에 가서 늘 한결같이 들려 주던 사랑이 듬뿍 담긴 그 노래.
어느덧 아들은 장성한 어른이 되고
엄마는 이제 호호 할머니가 되었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아들에게 예전에 부르던 노래를 불러주지만 기력이 없어 그 노래를 다 부를 수가 없다.
아들은 예전에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어머니를 두 팔로 감싸안고
어머니에게
<언제까지나 어머니를 사랑해요>라고 노래를 불러 준다.
아들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있을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슬며시 들어가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것과 똑같이
자신의 아이에게 그 노래를 불러 준다.
아마 그 아이도 이 다음에 장성하여 어른이 되고 가정을 꾸려 아이가 생기면
자신의 아이에게 그 노랠 불러 주겠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라고 말이다.
어머니가 기력이 없어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장면에 이르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진다.
나의 어머니가 떠올라서 말이다.
나의 어머니 또한 이 책의 어머니처럼 수많은 세월 동안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셨겠지.
나 또한 지금 수퍼남매를 사랑한다.
가끔은 화도 나고, 정리를 안 해 짜증도 내고, 둘이 싸울 때면 힘들기도 하지만
두 아이를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이다.
우리 반 친구들도 말은 안 했지만
두 귀 쫑긋 세우고 듣는 모습과 초롱초롱한 눈빛이 자신들의 어머니도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고 있음을 아는 눈치였다.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