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와 함께 도봉도서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모처럼 날이 차갑지도 않고 해서 둘째도 데리고 갔다 왔다.
학교도서실에 있는 책은 보송보송한데 도봉도서관책은 거기에 비하면 많이 낡아서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매번 책을 다 살 순 없고, 지금은 학년말 방학이기도 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이 학교책보다 좀 더럽긴 하지만
한꺼번에 7권을 대출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2주 후에 반납이고, 1주 연장도 할 수 있어서 기간도 넉넉한 편이다.
학교도서실은 1학기와 2학기로 나눠 내가 수서를 많이 한 덕분에 신간도서가 많은데
구립 도서관이 학교보다 신간도서가 적은 편이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예산을 많이 들여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구립도서관의 예산을 많이 늘려서 아늑하고, 편안하고,
좋은 책이 넘쳐 나는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도서관에 다녀오신 옆반 선생님 말씀이 미국 도서관은 통유리에 시설이 끝내 준단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온종일 있어도 될 만큼 지루하지 않게 꾸며져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나중에 미국에 갈 일이 있으면 나도 도서관을 꼭 구경해야지.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그렇게 리모델링해야 하는데...엉뚱한 곳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니....
먼저 딸이 보고 싶어하던 <고슴도치대작전2>를 검색하였다.
1권을 재밌게 봐서 2, 3 권을 사줄까도 했지만 아빠의 반대 때문에 일단 빌려서 읽어 보고 사주기로 했다.
하여튼 요즘은 아빠가 책 그만 사라고 잔소리 하고, 엄마는 사주자고 조르고
예전과 반대가 되어 버렸다.
아들은 누나와 엄마가 책을 열심히 고르는 사이 혼자 조용히 앉아 그림책을 봤다.
지난 번에 한 번 따라와 봐서 공공도서관에서는 조용히 눈으로 읽는다는 걸 알고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읽는 모습이
대견하였다.
이번에 빌려 온 책들은 다음과 같다.









주로 내가 골랐고, 딸 아이가 고른 것은 <고슴도치 대작전>과 <뚱뚱해서 싫어?> 이다.
아직 딸은 책 고르는 안목이 별로 없어서 가끔 이상한 책을 골라 오곤 한다.
주로 내가 먼저 읽어 보고 나서 추천해 주는 식으로 했더니 그런가 보다.
자기 나름대로 안목이 생길 때까지 시행착오도 경험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뚱뚱해서 싫어? > 같은 책은 좀 .....
책 선택도 공부니깐 내버려 둬야지 뭐.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황선미 작가의 매력에 푸욱 빠져 있는 요즘.
황선미 작가의 작품을 골라 오고 싶었으나 책이 너무 더러워서 포기했다.
다음 번에 학교에서 빌려야지.
뉴베리 상을 수상한 두 책을 골랐다. 딸에게는 조금 어려울 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내가 읽어 보려고 골라 왔다.
바로 <줄리와 늑대>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이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이기규 샘의 초기작 < 보름달 학교와 비오의 마법 깃털> 도 챙겨 왔고,
내가 좋아하는 배유안 작가의 <창경궁 동무>도 골라 왔다. 끝 부분을 못 읽고 반납했던 <보물섬>도 다시 빌렸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딸은 제일 먼저 <고슴도치 대작전 2>를 손에 들었고
난 역사물 <창경궁 동무>를 읽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