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 교육에서 가장 큰 화제는 바로 <온작품 읽기>가 아닐까 싶다.

다독을 강조했던 예전에 비해 슬로 리딩, 깊이 읽기 등의 말이 나오기도 하고

한 학기 한 작품 읽기 등 깊이 읽기 및 함께 읽기가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작년부터 온작품 읽기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하는 걸로 보여진다.

 

온작품 읽기 연수를 받고 이번에 4학년 아이들과 처음으로 온작품 읽기에 도전해봤다.

전에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책을 읽어주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소개받은 방식은 교사와 아이가 다함께 번갈아 가며 읽는 것이다.

이 방법은 책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다.

 

책은 교과서에 수록된 <지우개 따먹기 법칙>으로 정했다.

교과서에는 마지막 꼭지가 살짝 실려 있어

말 그대로 온작품이 아니다.

책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오롯이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지난 5월 황금 연휴 동안 책을 준비해 주십사 학부모한테 장문의 편지를 전달하고

연휴가 끝난 후 부터 매일 국어 시간에 2꼭지씩 번갈아 읽었다.

1꼭지는 내가 읽어주고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한 쪽씩 돌아가며 읽었다.

그렇게 5차시를 읽는 것에 할애하여 깊이 읽을 수 있었다.

읽을면 읽을수록 점점 상보의 매력과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아이들.

쉬는 시간에 여기저기서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하기 시작하였다.

 

책을 완독하고 독후활동도 여러가지로 해 봤다.

기본적으로 독후감 쓰기를 했고

미니북 만들기도 했다.

내가 가장 공감하는 지우개 따먹기 법칙도 골라보고

우리 반이 가장 공감하는 지우개 따먹기 법칙도 다수결로 정해봤다.

마지막, 오늘

실제로 지우개 따먹기 대회를 개최하였다.

제비뽑기로 상대를 정하고

토너먼트와 리그전으로 승자를 골랐다.

상대의 지우개를 따먹었을 때 여기저기서 " 앗싸!" 라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10

지우개 따먹기 상대는 친구이다.

그러기에 이겨도 져도 즐거울 수 밖에...

이걸 터득하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닐런지...

 

아이들이 써 온 독후감 및 주인공에게 쓴 편지를 보니

상보의 따뜻한 마음에 많이 공감하고

공부만 잘하고 친구들을 무시하는 준혁이에 대해서는 정의감이 발동한 것 같다.

공감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는 울 반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과 처음 해 본 온작품 읽기

책 선정이 관건인데

아이들이 깊이 빠져들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2번째 온작품 읽기는 7월에 한다고 했다.

어떤 작품을 할까 지금부터 물색 중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빠져들만한 책이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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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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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백희나/ 책읽는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구름빵 ˝의 저자 백희나씨의 신간이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샘과 온작품읽기의 공동저자 이유진 샘이 백희나 작가 작품 중 최고라 하여 궁금해서 읽었다.

독서모임 하는 샘들에게도 이번 달은 이 책으로 하자 안내를 하였고 그림책을 2번 정도 읽었다. 역시 앞서 말한 샘 두 분이 최고라 할만하다. 아릿하면서도 포근하고 희망적이다.

동동이는 친구가 없어 구슬(반려견)이와 구슬치기를 하며 혼자 논다. 새구슬이 필요해 문방구에 갔다 구슬처럼 생긴 알록달록 예쁜 알사탕을 사온다. 그중 어디서 본 듯한 무늬의 알사탕을 입에 넣은 순간 ,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동동아 동동아~~˝ 귀신이냐고? 아니 소파였다. 소파가 말하는 거다. 세상에나 !!! 그러고보니 아까 알사탕 무늬가 소파 무늬랑 같네! 알사탕의 무늬를 자세히 봐야 다음에는 누구의 목소리가 들릴지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독서모임을 한 어른들은 2~3번 읽어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울딸래미를 비롯한 여고생은 단박에 알았다는 놀라운 사실. 하하하 아이가 어른의 스승이다.

동동이와 연결된 것들의 마음을 그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알려주는 신기한 알사탕 . 외로운 동동이를 위로해주러 온 건 아닐까. 나에게도 그런 알사탕이 있다면 가장 먼저 온이(반려묘)와 대화하고 싶다. 온이 목소리는 어떨까?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부분은 진짜 웃기고 슬프다. 저녁에 들어와 9시 자기 전까지 동동이를 향해 쏟아붓는 아빠의 잔소리 융단 폭격. 아마 이 부분 읽을 때 아이들 모두 200 %공감해서 ˝맞아맞아 우리 엄마아빠도 저렇게 말해 ˝웅성웅성할 거다. 부모는 그게 나의 모습은 아닐까 싶어 부끄러워지고. 하지만 그 다음 들려오는 또 다른 아빠의 마음의 목소리에 울컥 감동한다.

뒷표지를 보자. 씽씽카와 보드의 의미가 무얼까 곰곰이 생각했는데 답을 못찾았다. 그림에서 보여지듯 동동이가 사는 곳은 오래된 서민 아파트이다. 이야기를 보면 동동이는 아빠와 단둘이 사는 아이이다. 친구도 없다. 너무 외로운 아이다. 그런데 작가가 중요한 뒷표지에 이 두 개의 놀이기구를 넣은 건 심오한 의미가 있는건데....무슨 의미일까? 독서모임 샘들과 카페에 앉아 3번째 같이 읽으며 해답을 찾았다.
˝유레카 ~~ ˝
여러분도 직접 이 해답을 찾아보길. 그림을 자세히 보면 된다. 어른은 자꾸 글을 보려고 해서 실마리를 못찾는 거다.

독서모임 샘 중에 1학년 담임이 있다. 학부모공개수업 걱정을 하길래 이 그림책으로 해보라고 추천해줬다. 알사탕도 장만해서 하나씩 주고 누구(물건도 오케이)의 목소리가 들릴지(듣고 싶은지) 상상해서 말해보게 하면 재밌을것 같다.

이제 동동이는 외롭지 않을 거다.
이 세상 모든 동동이들아 ,친구도 너와 같은 처지란다. 먼저 용기 내어 말 걸어보렴 .
˝ 나랑 같이 놀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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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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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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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돌려줘 라임 어린이 문학 16
원유순 지음, 조윤주 그림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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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 고양이야, 미안해!" 의 저자 원유순 작가의 신작이다.

제목은 " 놀이터를 돌려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졸지에 놀이터를 빼앗긴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놀기 대장인 대한이와 친구들은 언제나 그렇듯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네에서 한 여자아이가 떨어져 119에 실려가는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그네 한 쪽 줄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수리하지 않고 있던 차에 사고가 난 거다.

그날 이후 놀이터에는 " 출입엄금"이라는 팻말이 붙고 아이들은 놀 곳이 사라진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으로 만든다고 결정을 내린다. 

가뜩이나 놀 공간이 없는 아이들인데 너무 한 거 아닌가!

아이들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다. 

놀이 공간이 사라진 아이들은 그때부터 이곳 저곳 놀 곳을 찾아 배회하고

마침내 폐허가 된 지하상가를 아지트로 삼는다. 

지하상가를 놀이터 삼아 아이들은 1달 넘도록  즐거운 자기들만의 즐거운 놀이를 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아이들의 비밀 놀이터가 발각될 처지에 놓이고

설상가상 비밀 놀이터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던 길고양이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스스로를 할머니 작가라 하며 서문을 쓴 원유순 작가는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고 쓰고 있다.

지당한 말씀이다. 잘 논 아이들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초등학교 때 저녁 밥 먹어라 엄마가 부를 떄까지 아이들과 골목에서 놀았던 기억 밖에 없는데...

요즘 애들은 그렇지 않다.

놀이터에 나가도 놀 애들이 없다고 한다.

모두들 학원에 가서 주말에야 놀 수 있다고.

잘 놀아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데

놀 시간도 없고 놀 공간도 없다.

대한이 아파트 주민들은 아예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만든다고 결정까지 내버린다.

전에 살았던 아파트도 노후된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 이야기가 동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바로 현실이라는 점이 참 안타깝고 슬프다. 

아파트 주민에겐 아이들의 놀 공간보다는 주차난 해소가 더 시급한 일이라는 것이 말이다.

 

대한이네 아파트와 같은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그럴 때 우리 어린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대로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바뀌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옳은 것일까?

난 어린이니까 그런 문제는 어른들이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야 옳은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스스로 대한이가 되어 나라면 이럴 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거야말로 민주시민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게 아닐까.

내 문제로 인식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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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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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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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나무를 심는다 - 아침독서운동 한상수의 행복한 독서운동 이야기
한상수 지음 / 한권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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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행복이다라는 말을 하는 분이 있다. 바로()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이다. 지금은 동네책방의 주인이시기도 하다. 아직 책방에 가보지 못했는데 분명 이사장님처럼 푸근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번에 자신의 18 독서운동가의 삶을 오롯이 적은 권을 내셨다. 그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이책은 행복이다이라는 진실을 실감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한상수 이사장을 통해 그렇게 변화되었듯이 말이다.


이사장님과의 인연은 2010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갑자기 학교 도서실 업무를 맡게 되어 당황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의 나는 책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겨울 방학 도서실 담당자 연수에 가게 되었다. 1 4일인가 5일로 기억되는데 눈이 많이 내려  궁시렁거리며 교육지원청으로 갔다. 독서교육 전문가인 강사들이 나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사장님의 말이 가장 마음에 박혔다. 그랬을까! 청일점이었던 남자분이 단상에 올라 강의를 하시는데 친절한 말씨에 조근조근 설명이 귀에 들어왔다. 아침독서10분에 대한 거였다. 독서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그동안 독서지도를 것도 아니었는데 이사장님의 설명은 눈이 번쩍 귀가 번쩍 뜨이게 하였다. 아침독서 10 정도는 나도 꾸준히 있겠다 싶었다한마디로 만만해(?) 보였다. 연수를 기점으로 완전 달라졌다. 자녀에게 책을 매일 읽어주기 시작하였고, 교실에서 아침독서 10분을 실천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책과는 삶을 살았던 내가 책과 가까이 살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사장님은 감히 멘토라고 있다


, 이사장님의 어떤 말에 그렇게 열광하였을까 책을 보고 다시 짚어봤다. “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 “ 말과교육 불평등의 기회 해소 문구였던 같다. 그전까지 나의 생각은  책을 싫어하고 좋아하고는 타고난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나를 봐도 그러하고 교실의 아이들 면면을 봐도 그랬다그런데 , 이사장님의 말씀이 내게 도끼가 되었던 같다. 아직 첫사랑 같은 달콤한 책을 접해 보지 않았을 좋은 독서 환경을 어른들이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나에게 어떤 교육의 희망을 보게 했던 같다내가 굳이 이사장님과의 인연을 말하는 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사장님을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가진 사람 말이다. 사람의 힘은 이렇게 위대할 있다.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출판사 편집자에서 종신보험 영업 사원, 어린이책도서관 운영,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을 거쳐 이제 동네책방 주인이 되기까지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책이다. “ 책은 행복이다 신조 삼아 책을 즐겨 읽으며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다보니 지금의 자리에 같다전업독서운동가로 살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쿨하게 허락하고 적금까지 해약해서 돕는 아내의 내조부분 읽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만약, 옆지기가 그런 결정을 한다면 그러라고 말할 있을까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는 같다이렇게 멋진 반려자가 있는 이사장님은 행복하실


()행복한아침독서 운영만도 힘드실텐데 동네책방을 여신다는 것에 놀랐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존경스러웠다. 무슨 일을 하던지 기저에함께 더불어 들어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어린이 도서관을 시작할 때도 아이만이 아니라 아이의 친구들, 동네 아이들, 나아가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자 일을 시작하였다는 . 점이 정말 본받을 만하다. 우리 동네에는 책방이라고 만한 책방이 아직 없다. 아이들 문제집 파는 서점 빼고는 말이다. 그래서행복한 책방 들어선 동네가 부럽다. 거기서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들이 넘쳐날까 싶다


어찌보면 많고 다양한 일을 해올 있었던 것은 이사장님이 실로책이 행복이다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꾸준히 오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니? 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대답 하나가똑똑해지기 위해서요. 지식을 쌓기 위해서요이다. 그럼 똑똑해져서 뭐하려고?” 라고 짓궂게 물어본다. 그럼 아이는좋은 대학 가려구요 , 많이 벌려구요 , 좋은 직장 가려구요라고 대답한다  묻는다. “ 많이 벌어서 뭐하려고?” 그럼 아이는~~”  아이들은 이런 대답을 하게 되었을까. 그동안 독서 교육이 이런 것을 지향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이 주변에 있는 어른들이 책의 재미를 알게 해주기보단 책을 통해 뭔가를 이룩하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었을까그래서 아이들이 책과 멀어진 것은 아닐까이사장님처럼책이 행복이다 것을  자각한 아이들은 평생독서가로 살며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거라 믿는다. 나아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이바지할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이사장님이 그랬듯이 말이다.  


이사장님을 만나고 돈오점수한지 8년째이다.  나도 이젠 말할 있다. “ 책은 행복이다. “  그리고 “ 읽는 사람이 희망입니다라고 말이다. 우리 함께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 좋은 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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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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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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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시 학부모 공개 수업이 있었다.

날 잡은 듯이 아침부터 * 준이가 난리를 치고

아니 어쩌면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준이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못한 것인지도....

아이들도 엄마가 오신다고 하니 많이 들떠 있었다.

이래 가지고 수업 제대로 할려나 살짝 걱정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차분한 분위기에서 잘했다.

24명 모두 시를 낭송해야 해서 시간이 부족할 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남아

여유 있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은 프로젝트 수업(주제 수업)이었다.

"동시집을 온작품으로 읽고 공감하는 시를 낭송해 보자" 가 바로 주제이다.

4차시에 걸쳐 기획을 하였다.

 

1차시는 온작품 읽기

동시집을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5개의 작품을 선택하게 한다.

선택할 때는 포스트 잇을 붙이게 하였다.

 

2-3차시는 5개 작품 중에서 최종 작품을 선택하여 미술과 연계하여 시화로 그려보는 활동이다.

어제 미술 시간에 하였다.

우리 반 아이들은 미술이 강한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4차시, 공개수업 마지막 차시로 시 낭송회를 하는 것이다.

먼저 모둠끼리 돌아가면서 자신이 시화로 그린 시를 낭송하고 그 시를 선택한 이유를 발표하게 하였다.

두번 째 활동은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자신이 공감한 시를 낭송하는 거였다.

이른 바 " 동시 낭송회"

이를 위하여 교탁보도 깔고 그 위에 장미가 꽂힌 화병도 올려놨다.

낭송회 분위기 물씬 풍기게.

 

24명 모두 발표해야 하는 여기서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애들이 너무 빨리 읽어서 시간이 오히려 남았다. ㅋㅋㅋ

하여튼 수업은 항상 예측 불허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조금 속도 조절을 하였다.

 

마지막 활동은 우리 반 친구들이 가장 공감하는 시를 뽑아보는 활동을 해 봤다.

인기 투표?

아이들에게 친구들이 시를 낭송할 때 가장 공감하는 시를 3편 선택하라고 하였다.

나중에 투표한다고 말이다.

칠판 앞에 큰 전지를 붙이고

나눠준 붙임딱지 3개를 각자 붙이게 하였다.

비밀 투표 아니고 공개 투표?

 

여기서 나의 최대 실수가 벌어졌다.

한 아이의 이름이 빠지고 다른 아이의 이름이 두 번 들어간 거다.

어떤 똘똘이가 찾아낸 거다.

진심으로 아이와 엄마한테 공개 사과를 하였다.

"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연식이 오래돼서 이런 실수를 했네요.

대신 아이한테 제가 읽은 동시집을 빌려줄게요. "

아이도 어머니도 속은 어쩔지 몰라도 이해한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

어젯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전임교 학교 전전 교장이 공개 수업 중인데 불쑥 전화를 걸어 막 화를 내면서

수업 흐름을 끊는 그런 내용의 꿈이었다.

그래서 오늘, * 준이가 공개 수업 중에 소란을 피울려나 잔뜩 긴장했는데

내 실수였다니...

 

 

모든 아이에게 발표 기회를 주는 것.

이게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2번씩이나 전원 발표를 했으니 그것 또한 미션 완료!!!

 

아이들의 공감을 받은 세 편의 시가 공개(?) 투표로  뽑혔다.

두 편은 요즘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불만 사항이 잘 나타난 시이고- 엄마들 뜨금했을 듯-

나머지 한 편은 저녁에 담벼락에 나타난 아빠와 나의 그림자를 재밌계 표현한 시다.

" 대가리" " 대갈님" 이라는 시어가 나와

애들이 정말 좋아했다.

 

즐거운 시

계절을 표현한 시

슬픈 시

환경을 걱정하는 시

말놀이 시 등등

다양한 시를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학기 동료장학 때는 동시를 쓰는 수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른 바  " 나도 시인!!!"

이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를 감상하다보면 나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나지 않을까.

빨리 좋은 동시집 구비해 놔야지.

 

 

지금은 영어 전담 시간이라서 모처럼 여유를 누리고 있다.

근데 너무 배고프다.

울 학교 급식 느~~무 맛없는데 그거라도 빨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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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3-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수업 고생많으셨어요.^^

수퍼남매맘 2017-03-29 17:44   좋아요 0 | URL
속이 시원합니다.

꿈꾸는섬 2017-03-29 1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우리 애들은 4월에 해요.ㅎㅎㅎ

세실 2017-03-2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수업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정도 실수야 뭐~~~
다음 수업도 기대되네요.

수퍼남매맘 2017-03-30 07:37   좋아요 0 | URL
멋진 수업은 아니구요 아이나 학부모나 동시집을 읽을 기회가 없어 한번 기획했더니 반응이 좋네요.

2017-04-05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5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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